Title | [기사] 러시아·사우디 방위비 감액…저유가 타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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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4-05 16:33 | Read | 4,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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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방위비 지출 국가들 (단위: 백만달러)
*왼쪽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인도, 영국, 중국, 미국
**자료: IHS, CNN머니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방위비 예산을 감축하고 있다고 CNN머니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IHS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머니는 이들이 세계 최대 군사비 지출 국가들로 방위비 감액은 예전 같으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경우 수니파 종주국으로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중동·아랍 지역에서 세력 대결을 펼치느라 방위비를 아낌없이 써왔다.
그러나 IHS에 따르면 이들의 군사비 지출은 올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러시아의 방위비 예산은 지난해 515억달러에서 올해 492억달러로 5.6% 줄었고, 사우디는 476억달러에서 459억달러로 군사비 예산을 3.6% 감액했다.
IHS 선임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캐프리는 "러시아와 사우디의 군비지출 감축은 유가 하락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면서 "매년 15~20%씩 방위비를 늘리던 당시에 비해 지금은 안보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증액할 재정적 여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캐프리는 러시아의 경우 군장비 개선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최근 수년간 군사비 지출을 크게 늘렸지만 "지난해 경제·재정 상황이 악화하기 전부터 이미 군비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워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재정의 절반을 석유 판매에 의존하는 러시아는 올해 3% 재정적자가 예상된다고 발표한 상태지만 시장에서는 이 예상이 배럴당 50달러 유가를 상정한 것으로 지금처럼 38달러 수준에서는 훨씬 더 큰 재정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와 함께 세계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 역시 유가 급락으로 예산에 구멍이 뚫리기는 마찬가지다. 사우디는 재정의 75%를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사우디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휘발유 가격 인상 등 이례적인 조처들을 단행했다.
지난해 1000억달러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자 올 재정지출을 14% 줄인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사우디는 인접한 예멘,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지역 안보 상황이 크게 불안해진 가운데 어쩔 수 없이 방위비 감축도 단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산유국들이 밀집한 중동지역 방위비 지출이 함께 줄어들고 있다는게 사우디로서는 그나마 다행이다.
캐프리는 2012~2014년 중동 지역의 군비지출이 전세계 최고를 기록했지만 유가가 붕괴하면서 지난해부터 방위비 지출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올해에는 더 큰 폭의 감액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와 사우디, 중동으로 빈 자리는 주요 석유수입국 가운데 하나인 인도가 메우기 시작했다.
IHS에 따르면 2012년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가로 등극한 인도는 올해 방위비 에산을 13.1% 증액했다.
석유수입 대금이 줄면서 예산 여유분을 인프라 투자 등과 함께 방위비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해 유가 하락 덕에 최대 470억달러를 아낄 수 있었다.
송경재 기자 dympna@fnnews.com
2016/04/05 16:33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사우디 방위비 감액…저유가 타격'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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