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 카자흐스탄 철도·해상운송으로 유라시아 진출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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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9-23 16:32 | Read | 4,7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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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지역의 교통 물류 시스템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카자흐스탄의 철도운송 현황 및 환경, 일반 투자 환경, 세제·통관절차에 대한 세미나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날 국영철도회사인 카자흐스탄 테미르졸릐(KTZ)의 알리야 아스메토바 이사는 “중국발 수출 물량을 대거 유치하기 위해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의 중앙 및 북서 지역 물류발전시스템 프로젝트를 통해 1조달러 규모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유라시아 철도가 앞으로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유라시아-유럽을 잇는 중국 TCR(중국횡단철도)과 환카스피국제수송로(Trans-Caspian International Transport Route:TMTM)의 지난해 화물 수송량은 47400TEU(20피트 컨테이너)로 2011년 대비 40배가 넘는 실적을 거뒀다. TMTM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스허쯔-카자흐스탄 도스틱-악타우항-아제르바이잔 키실리를 거치는 경로로 6일이 소요된다.
KTZ는 컨테이너 열차인 ‘노마드 익스프레스’가 TMTM 경로를 거치면 2015년 기준 연간 10만TEU에서 향후 25만TEU를 처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마드 익스프레스는 TMTM 경로를 따라 아제르바이잔에서 조지아, 터키를 거쳐 유럽 국가로 뻗어나가는 길을 모색 중이다. 조지아 선로는 2019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알리야 이사는 카자흐스탄이 과거 원료와 곡물 수송을 주로 했지만 지금은 전자기기와 의류분야에서 수요가 늘어나 물류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OC 멤버국가, 원활한 운송혜택 볼 것
카자흐스탄 정부가 중국 렌윈강에 투자한 ‘카자흐스탄-중국 터미널’도 유라시아 철도운송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터미널은 카자흐스탄의 최초 국제터미널로 올해에만 20만TEU의 환적 물량을 다뤘고, 2020년까지 50만TEU를 처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동량 처리 증가에 따라 카자흐스탄 정부는 중국이 제안한 상하이 협력 기구(SOC) 국가들을 위한 물류 지대와 ‘렌윈강 항만 화물 교통 통합 센터’ 구축에도 동조할 계획이다. 물류 지대는 450ha규모로 오는 2020년께 220만TEU의 화물을 처리할 것으로 KTZ측은 내다보고 있다. 터미널과 물류지대를 통합한 ‘항만 화물 교통 통합 센터’를 통해 SOC회원국들은 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 페르시아 만 운송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Z는 네트워크 수송 인프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프라 발전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물류사업의 방향이자 중국의 신실크로드 전략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KTZ도 물류 네트워크 센터를 세우기 위해 국제 터미널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KTZ는 카스피 해에 위치한 해양 인프라 시설 증설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완공된 악타우항 북 터미널과 쿠리크항의 페리 단지는 밀린 물량들을 처리하고 있다. KTZ측은 해상 수송으로 2020년께 연간 처리 실적이 1650만t에서 25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KTZ는 5000t급 건화물벌크선 두 척으로 해운회사를 설립했다. 향후 7천t급 벌크선 2척을 더 매입하는 등 오는 2020년까지 16척을 구축할 예정이다.
철도VS해상, 운임 극복 가능한가
오는 11월 방한할 예정인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와 유라시아 철도 활용 방안을 논의한다. 문제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물동량이 해상으로 운송되고 철도운송은 비용문제가 따른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알리야 이사는 “KTZ는 굉장히 큰 잠재력을 가진 기업으로 해상운송에서 철도운송까지 이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TMR을 통해 요금, 운송 기간 단축 등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은 해상운송에서 철도운송으로 잇기 위해 철도물류망을 많이 건설하는 등 개편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철도 운임도 유연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 정부가 철도운송을 이용하는 기업에게 수송량의 제한폭을 넓혀주고, 운임 할인 등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KTZ가 국영기업이기 때문에 때에 따라 협상으로 운임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2월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터키 중국의 철도청과 항만청이 합작 창설한 ‘카스피 국제 TMTM 조정위원회’도 눈여겨 볼만하다. 위원회가 창설되면서 새로운 운송 서비스가 개설됐고, TMTM 경로 운임도 기존에 비해 20~25%가 저렴해졌다. 가령 렌윈강에서 카스피해를 거쳐 이스탄불까지 가는 운임은 9600달러로 14일이 소요된다. 해상경로보다 두 배나 빠른 셈이다. TMTM은 다수 국가가 합작해서 만드는 프로젝트로 컨테이너 열차 운송으로 루트를 이용할 시 KTZ는 운임 할인 및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라시아 철도망을 따라 이미 혜택을 보고 있는 우리 기업도 있다. 지난 1월 삼성전자는 중국·러시아와 화물열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과거 삼성전자는 부산항에서 가전제품을 선적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운반한 뒤 시베리아 횡단 열차로 모스크바까지 운반해 왔다. 그렇지만 화물열차를 개통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인천항에서 중국 다롄항으로 수송한 뒤 중국 만주횡단열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35일이 소요되던 운송시간을 철도운송으로 15일 가량 단축시켰고, 해상운송보다 훨씬 저렴하게 운송한 바 있다.
주력산업 투자시 각종 세제 면제 혜택
카자흐스탄은 각종 세제혜택과 인센티브로 외국인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등 다른 독립국가연합(CIS국가)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주력산업에 투자가 이뤄지면 8~10년까지 법인세나 토지세 등을 면제해주고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면제 등도 이뤄지고 있다.
경제특구가 운영되고 있고 국경 근처 2000km 주변에 33억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알려진 러시아와 중국이 인접해 있으며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물류기지로서 주목할 만하다. 물류 센터에 대한 수요도 상당히 높다. 이날 발표를 맡은 올자스 라예브 참사관은 육로운송 철도운송 등 물류 수요가 상당해 우리나라의 경험과 운영방법 등을 전수받고 싶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 정부 대표단 측의 장밋빛 전망에 무조건적인 낙관론은 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단법인 유라시아 지역개발 협력위원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정택 박사는 “카자흐스탄 중앙정부는 많은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중앙아시아 국가의 지역정부나 지역에서 비협조적인 사례가 많다”며 이에 대한 대비책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아시아는 오래전부터 불필요한 규제, 관행 등이 많아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높은 지역이다.
이에 올자스 참사관은 “각 지방에 있는 국영기업들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이루고 있어, 카자흐스탄의 투자환경은 5년 전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2016/09/23 16:33 코리아쉬핑가제트 카자흐스탄 철도·해상운송으로 유라시아 진출하라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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