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 <올림픽> '도핑' 러시아 선수단, 안팎 적대감에 곤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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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8-10 10:41 | Read | 4,6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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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야유, 상대 선수 도핑 의혹 제기에 좌불안석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가까스로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단이 경기장 안팎에서 수난을 겪고 있다. 리우올림픽의 러시아 선수들은 리우올림픽에서 마치 냉전 시대의 악당처럼 비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지적했다. 대회 개막 후 3일간 러시아 선수들은 동료 선수들의 의혹, 그리고 중립적인 팬들의 조롱 속에 경쟁을 벌여야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100여 명의 선수가 도핑으로 리우올림픽 출전을 봉쇄당한 가운데 가까스로 대회에 출전한 270여 선수단은 노골적인 적대감과 직면하고 있다. 러시아 선수들과 경쟁하는 다른 선수들에게는 경기 결과에 대한 합법성 여부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정치가 개입했다는 여론도 러시아 선수단에 대한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러시아 선수들이 '불량인'으로 묘사되면서 상대 선수들로부터 경기의 공정함을 신뢰하기가 힘들다는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남자 수영 평영 100m 동메달리스트인 미국의 코디 밀러는 "우리가 처한 상황은 분명 많은 선수에게 좌절을 주는 것"이라면서 "이번 대회에서 자격이 없는 선수들 때문에 메달을 따지 못한 사람들이 나올 것이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복싱선수 에프게니 티슈첸코는 8일 링에 올랐다 관중의 야유를 받았다. 한심한 것은 야유가 벌써 그에게는 익숙한 일이 돼버린 것이다.
복싱 91kg급에서 브라질 선수를 이긴 티슈첸코는 경기 후 러시아 선수단에 대한 지속적인 적대감에 좌절감을 털어놓았다. "관중들이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 이처럼 행동하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개인적으로 이런 대우를 받아보기는 처음이며 실망했다"고 말했다.
펜싱 플뢰레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한 팀 동료 티무르 사핀도 경기 중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상대인 영국 선수가 득점할 때는 관중들이 환호를 보냈으나 사핀이 득점하면 야유가 뒤따랐다. 사핀이 승리한 후 러시아 선수단은 야유 세례에 휩싸였다.
대회 막판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가까스로 출전을 허용받은 도핑 의혹 러시아 수영 선수들도 수영장 출발선에 섰지만 관중으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도핑 의혹의 중심인물인 수영 스타 율리아 에피모바(24)는 경기 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데다 상대국 선수들로부터의 부정적인 반응도 함께 보도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도핑 사례가 리우올림픽에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 지도부에 의해 고의적으로 도핑이 시도된 점과 리우올림픽 개막을 불과 18일 앞두고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의해 러시아의 집단 도핑 사실이 드러난 점 등이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 선수단에 대한 도핑 파문을 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올림픽 출전 여부를 각 경기단체에 일임하면서 러시아 선수단 도핑에 대한 조사와 정치가 러시아 선수들은 어색한 위치로 몰아넣고 있다. 어렵게 출전은 했지만 러시아 선수들은 적지 않은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유영준 기자 yj3789@yna.co.kr
2016/08/10 10:42 연합뉴스 '<올림픽> '도핑' 러시아 선수단, 안팎 적대감에 곤혹'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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