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 터키 에르도안, 러시아 푸틴과 급속 화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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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8-09 11:05 | Read | 4,5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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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진압 후 첫 해외방문지로 러시아를 택해 악화된 관계 복원
美 등 서방, 양국 밀착에 불안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쿠데타 진압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택한 것이다. 터키는 미국과 유럽의 군사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지만 쿠데타 이후 사형제 부활과 미국에 망명 중인 펫훌라흐 귈렌 송환 문제 등을 놓고 서방과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터키 공군기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던 양국 관계를 복원하고, 중단된 각종 경제 교류를 재개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아 내전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은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며 "두 나라는 함께 할 일이 아주 많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 동참 없이는 시리아 사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러시아와의 협력만이 이 위기를 끝낼 수 있다"고도 했다. 쿠데타 이전까지만 해도 두 나라는 시리아 내전 문제로 서로를 비난했었다.
에르도안에게 열광하는 100만 군중 - 7일(현지 시각) 터키 이스탄불에서 100만명 이상 참가한 가운데 열린 반(反)쿠데타 집회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손을 흔들고 있다. 터키에선 지난달 15일 군부 세력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맞서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6시간 만에 실패로 끝났다. /AFP 연합뉴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터키 쿠데타 때 러시아는 서방과 달리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전폭 지지를 선언했다"며 "두 나라가 급격하게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서방세계가 불편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에선 두 나라가 서로를 지렛대로 사용해 국제무대에서 각종 정치·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전략을 쓸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오는 24일 터키를 방문해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7일 시민 10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스탄불에서 열린 '민주주의와 순국자를 위한 집회'에서 사형제 부활과 귈렌 송환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행사장엔 터키 역사상 처음으로 친(親)정부 집회에 두 야당 대표가 참석하는 등 에르도안 대통령의 철권 정치가 절정에 오른 모습이다.
장일현 특파원
2016/08/06 11:05 조선일보 '터키 에르도안, 러시아 푸틴과 급속 화해'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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