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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기사] `갈라선` 러브펀드…브라질 달리는데 뒤로 가는 러시아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02 13:58 Read 4,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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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나란히 50%대 수익률 고공행진을 펼치며 투자자들에게 사랑을 듬뿍 안겼던 러브(러시아·브라질)펀드의 희비가 올들어 엇갈리고 있다. 브라질 증시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구조개혁에 따른 경제성장 기대감 등에 힘입어 계속 질주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성장 부진, 국제유가 횡보 등이 맞물리면서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 올 들어 해외펀드 중 브라질 성과 ‘최고’…러시아는 ‘최하’

 

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브라질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4.35%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5.42%)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전체 해외 펀드 중 최고 성과를 보이고 있다. 56% 가까운 압도적 수익률로 해외 펀드 가운데 가장 빛났던 지난해 모습을 올 들어서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개별 상품을 봐도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를 제외한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는 브라질 펀드인 ‘KB브라질자(주식)A(18.50%)’의 차지다. 

 

이와 대조적으로 러시아 주식형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5%에 그치면서 전체 해외 펀드 중 가장 부진하다. 특히 지난달에는 -1.49%로 뒷걸음질치기까지 했다. 작년 50%가 넘는 수익률에 혹해 러시아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180도 달라진 성과에 당황스러울 법하다. 러시아에 투자하는 개별 펀드 10개 중 플러스(+)는 커녕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무르고 있는 펀드만도 3개에 이른다. 

 

 

◇ 브라질 ‘성장 기대 UP’…러시아, 역성장에 단기급등 부담까지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올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10.68% 올랐다. 전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홍콩항셍지수(10.90%) 정도를 제외하고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브라질은 전체 수출 중 원자재 비중이 60%에 이르는 대표적 자원 수출국이다. 

지난해부터 철광석과 구리, 석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 개선 기대도 높아져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당초 우려와 달리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경제 회복을 위한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구조개혁 노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최악의 경기 불황으로 인해 마이너스에 머물렀던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1.6%에서 올해 1분기에는 1.2%로 플러스 성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러시아 RTS지수는 2.02% 후퇴하면서 주요 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성장률이 -0.6%에 머물며 2년 연속 역성장을 보인데다 지난달 주가가 1200선에 육박하면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단기간에 급등한 탓에 투자자도 부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 강세기조를 이어가는 산업금속과 달리 러시아 증시 반등을 견인해 온 유가 상승세가 최근 미국의 재고 증가와 셰일오일 증산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주춤한 것도 증시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 ‘러브’ 모두 전망은 긍정적…변동성에는 유의 

 

근래 성과에선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두 국가 모두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판단이다. 브라질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조세 수입 증가, 가계소비 및 기업투자 확대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급등세를 보였던 헤알화 환율도 안정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는 2년간 역성장을 보이긴 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재정 건전성 강화와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 경기가 호전되면서 올해부터 다시 성장률이 1%대로 올라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 정부의 친(親)러 행보와 프랑스를 위시한 서방국들의 우호적 태도 변화도 러시아 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치적 리스크와 환율 및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은 늘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말콤 돌슨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법인 매니저는 “브라질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는 브라질 사법부의 정치권 부패 척결 단행을 꼽을 수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건전한 사법체계 확립이 경제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돌슨 매니저는 “러시아의 경우 금리 인하와 원자재 가격 안정화가 호재지만 환율 움직임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훈 기자 core81@edaily.co.kr

 

2017/03/02 13:58 이데일리 "`갈라선` 러브펀드…브라질 달리는데 뒤로 가는 러시아"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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