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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기사] 겨울로 돌아간 '아랍의 봄'… 內戰·쿠데타로 난민 사태
Writer 관리자 Date 15-12-03 14:15 Read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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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북아프리카 5년만에 다시 혼란 속으로]

독재자 사라진 곳에 무질서
이집트軍, 또 쿠데타 일으켜… 리비아는 끝없는 내전 혼란
시리아, 반군·IS 섞여 流血… 1000만명 넘는 난민 낳기도

작년 5월 아흐마다 다라위라는 이집트 출신 이슬람국가(IS) 전사가 정부군과 교전 중 숨졌다. '아랍의 봄' 민주화 바람을 타고 2012년 총선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던 그는 이집트의 '민주화 투사'였다. 하지만 민주 선거로 대통령이 선출된 이후에도 이슬람주의자와 세속주의자 간 충돌이 격화되고 군부 쿠데타까지 다시 발발하는 현실에 절망했다. 결국 그는 'IS 지하디스트(성전 주의자)'가 됐다. 다라위의 이야기가 언론에 알려지자, 파와즈 저제스 런던정경대 교수는 "중동의 희망을 상징했던 '아랍의 봄'이 어떻게 절망으로 바뀌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최근 좌절된 '아랍의 봄'이 중동의 난민과 테러 문제를 키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질서가 쿠데타·내전으로

지난 2010년 12월 튀니지 청과물 노점상이던 모하메드 부아지지가 독재에 항의하며 분신했다. 이를 계기로 반(反)독재·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다. 2011년 1월 튀니지의 독재자 제인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이 물러났다. 이 열기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등 아랍권 전역으로 퍼졌다. 1년여 만에 이집트, 리비아, 예멘에서 수십년간 철권 통치를 해온 독재자들이 연이어 물러났다. 당시 이코노미스트지(紙)는 "민주주의에 면역을 갖춘 것 같던 아랍권에도 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다"고 했다.

 

 

'아랍의 봄'이 5년을 맞았다. 하지만 지금 긍정적인 평가는 찾기 어렵다. 지난 2012년 이집트가 민주 선거로 무함마드 무르시를 대통령으로 선출할 때까지만 해도, 아랍 민주화의 희망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정권을 잡은 무르시와 여당 무슬림형제단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강요했다. 역풍이 불었고 이듬해 이집트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혁명으로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탄식이 나왔다.

독재자가 사라진 곳에 자리 잡은 건 신(新)질서가 아니라 무(無)질서였다. 42년간 독재자로 군림했던 카다피가 정권 이양을 거부하자, 리비아에서는 수많은 무장 민병대가 생겼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2012년 내전에서 리비아 반군이 승리해 정권을 잡았지만,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예멘은 지난 2012년 아랍 국가 중 유일하게 협상으로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그러나 새 정부는 힘이 없었다. 시아파 반군 조직 '후티'는 지난해 9월 수도 사나로 진입했고, 올해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차지했다. 정부는 남쪽으로 피신했고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아랍의 봄의 실패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시리아다. 지난 2011년 3월 시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유혈 진압에 나섰다. 반군이 대항하면서 내전에 휩싸였다. 혼란을 틈타 IS 등 극단주의 집단이 성장했다.

◇난민·테러단체 증가 요인 되기도

​내전으로 고향을 떠나는 난민이 늘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발생한 난민은 1160만명에 달한다. 시리아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 난민전문가인 어맨다 타웁은 "치안 공백 때문에 유럽으로 가는 밀입국자를 정부가 통제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IS 등 테러단체들이 급격하게 세력을 키운것도 아랍의 봄 이후 발생한 내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리아·리비아 등에서 혼란 상태가 극단주의 단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숙주'가 됐다는 것이다.

 

☞'아랍의 봄'

2010년 12월 튀니지의 한 젊은 노점상의 분신 시위에서 촉발돼 중동 및 북아프리카로 퍼져 나간 일련의 반(反)독재·민주화 운동. 이 운동으로 튀니지·리비아·이집트·예멘 등에서 독재 정권이 무너지고, 대다수 아랍권 국가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다. 

 

 

해당 원문의 저작권 및 모든 권한은 조선일보 에 있음을 밝힙니다.

원작자 및 출처

원문: 이기훈 기자  2015년 11월 30일 기사  겨울로 돌아간 '아랍의 봄'… 內戰·쿠데타로 난민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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