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레브

Title [기사] <유럽 난민사태> 유럽행 관문 리비아…밀입국조직 성행
Writer 관리자 Date 15-09-23 10:06 Read 1,758

본문

 
5b32b2f8277a2a5552768dcf71b3ae93_1444140
 
리비아 트리폴리의 불법난민센터에 모여 있는 난민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낡은 선박에 의지해 '목숨 건' 항해
아프리카·중동 분쟁·빈곤서 벗어나려 필사의 탈출
 
 

북아프리카에서 출발한 '보트 피플'의 유럽행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지만 2014년부터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계속된 정국 혼란 속에 국경 통과가 허술하고 해상 경비도 느슨해 유럽행을 원하는 난민의 주요 거점이 됐다.

 

리비아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유럽 대륙에서 가장 가까운 북아프리카 국가다.

 

리비아 항구를 출발하는 난민들은 주로 이탈리아와 지중해 섬나라 몰타, 그리스를 '1차 종착지'로 삼고 있다.

 

 

 

◇ 지중해 건너 이탈리아행 거점 된 리비아…브로커도 활개

 

이탈리아에서 '난민의 허브'라 불리는 람페두사섬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단 220km 떨어져 있다. 

리비아에서 출발해 바닷길로 하루 정도 항해하면 이탈리아 영토에 상륙할 수 있다. 이탈리아를 주 목적지로 삼은 밀항은 트리폴리, 미스라타 등 리비아 해안도시 4곳에서 주로 시작된다. 

최근에는 그리스로 향하는 경우도 있다. 

리비아에는 2011년 민중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뒤 아프리카·중동 출신 난민의 불법 입국이 쇄도했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난민 수천 명은 국경 통제가 허술한 사막을 넘어 리비아 해상 도시를 거쳐 유럽행을 시도한다.

 

리비아 내 정국 혼란의 틈을 탄 불법 밀입국 브로커도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난민의 불법 유럽 이주를 알선, 실행에 옮겨 돈을 받아 챙기며 조직을 확장했다. 

리비아로 밀입국할 때 서부아프리카에서 출발할 때는 약 200달러~1천달러, 동부아프리카에서는 약 1천~6천 달러의 비용이 든다. 리비아에서 다시 지중해를 건너려면 또 다시 수백에서 수천달러를 브로커에 지불해야한다.

 

이른바 '리비아 루트'라고 불리는 한 이주 브로커 단체는 난민의 안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지금까지 수만 명의 난민을 보트 등에 태워 지중해로 내보냈다.

 

리비아 루트는 아프리카에 본부를 두고 이탈리아 등에 현지 점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난민들로부터는 추가로 돈을 받고 불법 체류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노르웨이, 독일, 스웨덴 등 북부 유럽에 갈 수 있도록 육상교통 등을 제공해왔다.

 

 

 

◇ 불법 개조 소형 선박에 초과 승선…선장 도피에 장기 표류도

 

유럽행 '보트 난민'은 대개 개조된 작은 어선이나 구명보트, 소형 플라스틱 배 한 척에 몸을 싣고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지중해 종단을 시도한다.

 

난민들이 겨우 몸을 실은 배는 매우 낡았고 이 배에 초과 승선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성이 매우 크다.  

지중해 건너려다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붙잡혀 돌아온 난민들
지중해 건너려다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붙잡혀 돌아온 난민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항해 기간 보트 난민은 굶주림과 갈증, 더위에 지치고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브로커가 지중해에서 배를 버리고 달아나는 경우도 있다.

 

난민 대부분은 리비아 항구에서 출발 직전부터 모든 소지품을 빼앗긴 채 위험한 여행을 시작한다. 

음식물이나 마실 물을 가져가는 게 허용되지 않을 때도 있다. 배의 공간을 차지한다는 이유에서다. 항해 내내 창문도 없는 깜깜한 갑판 아래에 갇혀 있기도 한다.

 

선장과 선원이 지중해 한가운데서 난민만 남겨두고 달아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보트 피플'은 지중해를 오가는 선박이나 이탈리아 해군 등에 구조될 때까지 마냥 기다리며 표류를 계속할 수 밖에 없다. 

표류 기간이 길어져 굶주림에 허덕이다가 목숨을 잃는 이들도 나온다.

 

불법이주 알선업자들은 이른바 '유령선'을 이용해 거액을 챙기기도 한다.

 

이들은 노후 화물선을 헐값에 손쉽게 살 수 있고 난민 1명당 수천 달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배를 버려도 떼돈을 벌 수 있다.

 

난민들만 태운 '유령선' 중에는 건조된 지 40년이 지난 선박도 적지 않게 있다.

 

 

 

◇ 난민 다수가 중동·아프리카 분쟁국·빈곤국 출신

 

내전과 가난을 피해 새 삶을 꿈꾸며 유럽행을 택한 '보트 난민'의 3분의 1 가량은 시리아인들로 추정된다. 

4년6개월간 내전이 지속하는 시리아에서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까지 등장하자 이 나라 출신 난민들은 중동에서 삶을 포기하고 유럽행에 나서고 있다.

 

시리아 영토를 떠나도 레바논, 이라크, 터키 등 인접국의 난민촌이 포화상태에 있는 데다 생활 여건도 열악해 유럽으로 망명을 꿈꾸는 것이다.

 

다른 국적의 난민 중에는 현재 분쟁을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출신자들도 꽤 있다.

 

리비아와 국경을 맞댄 아프리카 말리, 수단,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이집트, 팔레스타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국적 난민도 적지 않다.

   

동남아 출신 '보트 피플'은 더 나은 일자리를 찾으러 유럽행을 시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다수는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외국 근로자로 일해 온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국적자들이다. 

해당 원문의 저작권 및 모든 권한은 연합뉴스 에 있음을 밝힙니다.

원작자 및 출처

원문: 한상용 특파원, 2015년 8월 25일 기사 '<유럽 난민사태> ⑤유럽행 관문 리비아…밀입국조직 성행(끝)'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마그레브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66건 2 페이지
마그레브 목록
No Title Author Date Read
251 [기사] 모로코 갈치, 모리타니아 문어 … 수산물 절반 수입 관리자 12-03 2024
250 [스크랩] 모로코 한글학교 활동은 어떻게 되고 있나? 관리자 09-17 2012
249 [기사] <파리 테러> 튀니지 테러조직, IS 동태 밀고했다고 10대 양치기 참수 관리자 11-25 1931
248 [기사] 난민들의 유럽행 길목… 모로코는 “식민지 잔재” 스페인은 “원래 우리 땅” 로컬리티센터 10-12 1928
247 [기사] 김근영 알 헤르마스 코리아 회장 “튀니지 개발 40조 한국 기업 배정” 로컬리티센터 04-12 1881
246 [기사] 위안부 피해 알제리에 알린다 관리자 10-07 1834
245 [기사] 산림청, ‘한‧모로코 산림협력’ 양해각서 체결 로컬리티센터 10-31 1826
244 [기사] '부르키니'가 뭐야? 프랑스, '부르키니' 논란 여전…쟁점은? 로컬리티센터 09-01 1824
243 [기사] 겨울로 돌아간 '아랍의 봄'… 內戰·쿠데타로 난민 사태 관리자 12-03 1809
242 [기사] 국제유가 계속 떨어져, 주요 산유국 원유 생산량 늘릴 가능성 로컬리티센터 06-07 1798
241 [기사] 李총리-모로코 총리 회담…韓기업 건설·인프라 진출 논의 로컬리티센터 05-23 1796
240 [기사] 현대차 등 완성차업계,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대격돌 관리자 11-20 1766
열람중 [기사] <유럽 난민사태> 유럽행 관문 리비아…밀입국조직 성행 관리자 09-23 1759
238 [기사] 이번엔 아프리카?…알제리 진출 건설사 미수금 급증에 '아우성' 로컬리티센터 04-12 1739
237 [기사] [佛공공장소 종교복 착용금지 논란 후끈] 부르키니 벗기려는 佛·저항하는 이슬람…‘복장의 자유’는 없… 로컬리티센터 09-01 1732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외대로 81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교양관 213-1호
031-330-4593~4 / localitycenter@hufs.ac.kr
Copyright (c) 2024 한국외국어대학교 로컬리티 사업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