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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기사] [佛공공장소 종교복 착용금지 논란 후끈] 부르키니 벗기려는 佛·저항하는 이슬람…‘복장의 자유’는 없다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9-01 17:00 Read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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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제정한 ‘라이시테’법 주류사회 못든 이슬람 이민2세들
“프랑스는 관용의 나라 아니다” 차별항의 착용고집에 분열 불러
 


“‘라이시테’(Laiciteㆍ세속주의)는 모든 종교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편파적이라고 할 수 없다” 매트릭 캐모렐 미 워싱턴 스탠포드센터의 연구원은 28일(현지시간) 부르키니 금지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엄격한 정교분리를 내용으로 하는 라이시테는 기독교의 십자가나 유대교의 복장 등의 종교적 복장을 공공장소에서 착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1937년 프랑스는 처음으로 종교복장을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그 당시만 해도 프랑스는 비종교적인 국가여서 큰 논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라이시테가 최근 무슬림 수영복 부르키니 금지 논란으로 인해 화두에 올랐다. 무슬림들은 라이시테가 동등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며, 자신들에 대한 차별을 합리화하는 장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슬람계 이민자들에게는 ‘억압’으로 다가온 라이시테= 1960~70년대 프랑스로 넘어온 이슬람계 이민 1세들은 각종 차별이 자신들의 선택에 따라 감내해야 할 고통이라고 인식했다. 하지만 이민 2세들은 달랐다. 이들은 부모에 의해 이민배경을 가진 채 자신이 태어난 공간에서 이방인의 삶을 살았다. 그런 그들에게 종교복장을 금지하는 라이시테는 또다른 차별이자 억압으로 와닿았다.

라이시테를 둘러싼 이슬람계 이민자들의 반발 뒤에는 사회에 동화되지 못하는 이들의 현실이 있다. 프랑스의 무슬림 인구는 약 10%에 해당하지만 이들의 실업률은 일반 프랑스민보다 3배 가량 높다. 이슬람계 이민자 2세들은 프랑스 변두리를 뜻하는 방리유에 주로 거주하며 가톨릭계 프랑스인이나 유대교 프랑스인들과 달리 사회에 동화되지 못한 삶을 살았다.

분노의 상징이 된 부르카= 전문가들은 이슬람계 이민 2세들이 프랑스 사회에 동화되지 못할 수록 종교 근본주의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역사학자 조앤 스콧은 무슬림 이민 2세들이 이 과정에서 히잡, 부르카, 니깝 등 이슬람 복장을 프랑스 가치에 대한 반발로 인식하고 복장을 통해 프랑스에 분노를 표출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에게 이슬람 복장은 단순한 종교복장이 아닌 프랑스 인종차별정책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던 것이다. 스콧은 “(프랑스인들이) 히잡을 불편해 하는 이유는 그것이 과거 식민지배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라며 “이슬람 히잡 금지법은 탈식민주의 사회의 인종주의와 민족주의에 의해 촉발된 데다가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얽혀 있는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프랑스의 세속주의에 대한 이슬람계 이민자들의 반발은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이슬람 규제가 강화되면서 거세졌다. 1989년 히잡 벗기를 거부한 무슬림 여학생 여러 명이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자 프랑스 최고행정법원인 국사원(Conseil d’tat)은 이를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9ㆍ11 테러가 발생하고 2년 뒤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자 국사원은 판례를 뒤집고 히잡 착용을 금지하라고 판결했다. 테러를 기점으로 이슬람 복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된 부르키니 논란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이슬람 급진주의 ‘이슬람국가’(IS)의 테러공격을 받은 프랑스의 니스 시 당국은 돌연 모든 해수욕장에서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토록했다. 이외에도 프랑스 도시 20여 곳이 부르키니 착용 금지 움직임에 동참했다. 프랑스의 라이시테 문화로 치부하기에는 정치적ㆍ인종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민간경비업체 시큐리타스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가 발생하자 돌연 긴 수염을 자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슬림 직원 6명을 해고했다.

똘레랑스, 이슬람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프랑스어로 관용을 뜻하는 ‘톨레랑스’는 16세기 신(新)-구(舊)교 간 종교분쟁으로 사회가 혼란에 빠지자 ‘낭트 칙령’을 통해 이를 반성적으로 성찰하며 성립하게 된 철학이다. 똘레랑스는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에서는 적용됐지만 이슬람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27일 파리의 ‘르 세나클’ 레스토랑 주인이 히잡을 쓴 여성 두 명을 “테러리스트”라 부르며 쫓아낸 사건 역시 이를 드러낸다. 레스토랑의 주인은 여성들을 향해 “테러리스트는 무슬림이다, 그리고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다”라고 외쳤다. 무슬림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못박아버린 것이다.

로랑스 로시뇰 여성인권가족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 범죄에 해당하는지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로시뇰 장관은 부르키니에 대해 “미국 깜둥이(negroesㆍ흑인을 비하하는 용어)들도 노예제를 선호했다”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프랑스 보수우파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부르키니가 “이슬람 급집주의를 돕는 도발”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IS의 잇딴 테러로 프랑스 내 이슬람포비아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테러를 더욱 확산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국가 대테러센터(NCTC) 소장을 지낸 마이클 라이터는 부르키니 논란에 대해 “분열을 부를 수 있다”라며 “분열이야말로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IS가 이용하려고 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eraldcorp.com

2016/08/29 ​[佛공공장소 종교복 착용금지 논란 후끈] 부르키니 벗기려는 佛·저항하는 이슬람…‘복장의 자유’는 없다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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