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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기사] <유럽 난민사태> 유럽행 관문 리비아…밀입국조직 성행
Writer 관리자 Date 15-09-23 10:06 Read 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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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트리폴리의 불법난민센터에 모여 있는 난민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낡은 선박에 의지해 '목숨 건' 항해
아프리카·중동 분쟁·빈곤서 벗어나려 필사의 탈출
 
 

북아프리카에서 출발한 '보트 피플'의 유럽행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지만 2014년부터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계속된 정국 혼란 속에 국경 통과가 허술하고 해상 경비도 느슨해 유럽행을 원하는 난민의 주요 거점이 됐다.

 

리비아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유럽 대륙에서 가장 가까운 북아프리카 국가다.

 

리비아 항구를 출발하는 난민들은 주로 이탈리아와 지중해 섬나라 몰타, 그리스를 '1차 종착지'로 삼고 있다.

 

 

 

◇ 지중해 건너 이탈리아행 거점 된 리비아…브로커도 활개

 

이탈리아에서 '난민의 허브'라 불리는 람페두사섬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단 220km 떨어져 있다. 

리비아에서 출발해 바닷길로 하루 정도 항해하면 이탈리아 영토에 상륙할 수 있다. 이탈리아를 주 목적지로 삼은 밀항은 트리폴리, 미스라타 등 리비아 해안도시 4곳에서 주로 시작된다. 

최근에는 그리스로 향하는 경우도 있다. 

리비아에는 2011년 민중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뒤 아프리카·중동 출신 난민의 불법 입국이 쇄도했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난민 수천 명은 국경 통제가 허술한 사막을 넘어 리비아 해상 도시를 거쳐 유럽행을 시도한다.

 

리비아 내 정국 혼란의 틈을 탄 불법 밀입국 브로커도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난민의 불법 유럽 이주를 알선, 실행에 옮겨 돈을 받아 챙기며 조직을 확장했다. 

리비아로 밀입국할 때 서부아프리카에서 출발할 때는 약 200달러~1천달러, 동부아프리카에서는 약 1천~6천 달러의 비용이 든다. 리비아에서 다시 지중해를 건너려면 또 다시 수백에서 수천달러를 브로커에 지불해야한다.

 

이른바 '리비아 루트'라고 불리는 한 이주 브로커 단체는 난민의 안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지금까지 수만 명의 난민을 보트 등에 태워 지중해로 내보냈다.

 

리비아 루트는 아프리카에 본부를 두고 이탈리아 등에 현지 점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난민들로부터는 추가로 돈을 받고 불법 체류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노르웨이, 독일, 스웨덴 등 북부 유럽에 갈 수 있도록 육상교통 등을 제공해왔다.

 

 

 

◇ 불법 개조 소형 선박에 초과 승선…선장 도피에 장기 표류도

 

유럽행 '보트 난민'은 대개 개조된 작은 어선이나 구명보트, 소형 플라스틱 배 한 척에 몸을 싣고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지중해 종단을 시도한다.

 

난민들이 겨우 몸을 실은 배는 매우 낡았고 이 배에 초과 승선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성이 매우 크다.  

지중해 건너려다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붙잡혀 돌아온 난민들
지중해 건너려다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붙잡혀 돌아온 난민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항해 기간 보트 난민은 굶주림과 갈증, 더위에 지치고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브로커가 지중해에서 배를 버리고 달아나는 경우도 있다.

 

난민 대부분은 리비아 항구에서 출발 직전부터 모든 소지품을 빼앗긴 채 위험한 여행을 시작한다. 

음식물이나 마실 물을 가져가는 게 허용되지 않을 때도 있다. 배의 공간을 차지한다는 이유에서다. 항해 내내 창문도 없는 깜깜한 갑판 아래에 갇혀 있기도 한다.

 

선장과 선원이 지중해 한가운데서 난민만 남겨두고 달아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보트 피플'은 지중해를 오가는 선박이나 이탈리아 해군 등에 구조될 때까지 마냥 기다리며 표류를 계속할 수 밖에 없다. 

표류 기간이 길어져 굶주림에 허덕이다가 목숨을 잃는 이들도 나온다.

 

불법이주 알선업자들은 이른바 '유령선'을 이용해 거액을 챙기기도 한다.

 

이들은 노후 화물선을 헐값에 손쉽게 살 수 있고 난민 1명당 수천 달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배를 버려도 떼돈을 벌 수 있다.

 

난민들만 태운 '유령선' 중에는 건조된 지 40년이 지난 선박도 적지 않게 있다.

 

 

 

◇ 난민 다수가 중동·아프리카 분쟁국·빈곤국 출신

 

내전과 가난을 피해 새 삶을 꿈꾸며 유럽행을 택한 '보트 난민'의 3분의 1 가량은 시리아인들로 추정된다. 

4년6개월간 내전이 지속하는 시리아에서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까지 등장하자 이 나라 출신 난민들은 중동에서 삶을 포기하고 유럽행에 나서고 있다.

 

시리아 영토를 떠나도 레바논, 이라크, 터키 등 인접국의 난민촌이 포화상태에 있는 데다 생활 여건도 열악해 유럽으로 망명을 꿈꾸는 것이다.

 

다른 국적의 난민 중에는 현재 분쟁을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출신자들도 꽤 있다.

 

리비아와 국경을 맞댄 아프리카 말리, 수단,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이집트, 팔레스타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국적 난민도 적지 않다.

   

동남아 출신 '보트 피플'은 더 나은 일자리를 찾으러 유럽행을 시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다수는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외국 근로자로 일해 온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국적자들이다. 

해당 원문의 저작권 및 모든 권한은 연합뉴스 에 있음을 밝힙니다.

원작자 및 출처

원문: 한상용 특파원, 2015년 8월 25일 기사 '<유럽 난민사태> ⑤유럽행 관문 리비아…밀입국조직 성행(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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