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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기사] 파리에 온 난민 "차라리 리비아로 돌아가고 싶어요"
Writer 관리자 Date 15-11-25 10:47 Read 1,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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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리비아로 돌아가고 싶어요"

프랑스 파리 외곽에 사는 리비아 난민 후세인은 정치적 박해를 피해 목숨을 걸고 고국을 탈출했다.

 

그러나 파리에서의 삶은 그가 상상한 것과는 전혀 달랐다.

후세인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MIC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나 다름 없지만 그래도 리비아에서의 삶이 더 나았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한사코 거부하던 후세인은 망설임 끝에 입을 뗐다.

 

그는 "기자들이 나를 배신했다"며 "내가 기자들과 말을 섞고 싶지 않은 이유다.

 

다들 나를 도와주러 왔다고, 이야기를 해 보라고 한 뒤 돈만 챙기고 사라져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했다.

후세인은 리비아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끝까지 익명을 고집했다.

그는 리비아에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감옥에 수감됐다.

 

단지 그가 흑인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리비아 정부는 민주화 혁명 이후 일부 흑인 반군 단체가 친 카다피 군대를 조직하자 후세인 역시 카다피의 지지자일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해 그를 체포했다.

우여곡절 끝에 감옥을 탈출해 이탈리아행 선박을 탄 후세인은 프랑스행 버스를 수차례 갈아탄 끝에 파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나긴 여정의 끝에서 후세인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자유가 아니었다.

 

프랑스 정부가 운영하는 난민 수용소에 정착한 그는 얼마되지 않아 낙담에 빠졌다.

 

머릿 속에는 리비아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는 "리비아에서는 훨씬 마음이 편했다"며 "서류 문제나 어디서 음식을 구할지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이해할 수도 없는 말로 된 서류를 처리하기가 너무나 어렵다"고 호소했다.

후세인과 친구들은 일자리를 구하고 싶지만 프랑스 정부가 난민 등록 서류를 깔끔히 처리해줄 때까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 일도 없이 하루를 보낸다"고 말했다.

후세인은 파리에 온 뒤 심하게 여위었다.

 

리비아를 떠날 때만 하더라도 근육질 체형이던 그였다.

 

난민 수용소가 제공하는 음식은 질이 형편없을 뿐만 아니라 양도 적다.

후세인은 "나를 좀 보라"며 "병원도 갈 수 없다. 이가 상해서 정말 고통스럽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자신이 난민이고 무슬림이라는 이유 때문에 파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단에서 온 후세인의 동료 하킴은 난민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평화 시위에 참가했다가 두 차례나 수감됐다.

 

그 역시 후세인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유럽 난민 위기가 가중되는 가운데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까지 겹치면서 프랑스 내 난민을 바라보는 여론은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플로리안 필립포 부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난민 유입을 틈타 유럽에 침투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난민을 반기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세계은행(WB)은 프랑스에만 난민 25만 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 중이다.

 

이들 대다수는 철로나 기차역 주변에 마련된 임시 수용소에 거주 중이다. 

 

 

해당 원문의 저작권 및 모든 권한은 뉴시스 에 있음을 밝힙니다.

원작자 및 출처

원문: 이지예 기자, 2015년 11월 24일 기사 ' “파리에 온 난민 "차라리 리비아로 돌아가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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