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Summer School

해외학생 초청 Inbound 프로그램 ‘Locality Summer School’

‘Locality Summer School’은 광역특화전공의 각 지역별 외국인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광역특화전공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써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광역특화전공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의 특수성과 문화적 특징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최대 8일간 합숙하면서 현지인을 미리 접하고 로컬리티 현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게 됩니다.

외국인 학생 1인당 한국인 학생 3~4인이 이루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Title [활동보고서 - 마그레브 트랙] 우리는 친구 팀 2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6-22 13:16 Read 2,959

본문

<Find your own local spots in Korea>

 

7월 3일 금요일 09시 30분 학교 기숙사 앞 버스정류장에서 집결 후 1150번 버스를 타고 서울 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순천향대학병원 역에서 하차 후 도보로 10분이면 가는 거리였지만 여러 대중교통을 이용해보고자 서울 역에서 하차했습니다. 서울 역은 대중교통인 지하철과 버스뿐만 아니라 택시와 기차까지 다니는 모든 교통수단의 집결지이며 버스정류장 및 교통시설이 다른 지역보다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Wiam에게 한국의 교통편에 대해 소개해 줄 좋은 기회였습니다. 사실 이 이동경로는 시간과 돈을 버리는 루트입니다. 하지만 우리 조는 모로코 여행에 앞서 모로코의 대중교통에 관한 사전 정보 조사과정에서 'grand taxi'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택시는 한 차에 여러 명이 탈 수 있되, 차 안에 어느 정도 인원이 차야 출발한다고 들었기에 우리나라의 대형 택시와 모로코의 grand taxi를 비교해보고 싶었습니다. 대형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Wiam은 모로코에서도 grand taxi말고도 이런 택시를 탈 수 있지만 훨씬 비싸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약 15분가량 택시로 이동 후 도착한 모로코 대사관에서는 Wiam에게 대사관을 소개해 주고 우리나라에서 모로코와의 관계를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등을 물어볼 예정이었으나 라마단기간으로 인해 원활한 활동이 되지 못할 것 같아 짧은 소개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사전에 방문 의사를 밝히고 일정을 짰어야 했는데 사전 계획 수립과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어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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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로코 대사관 앞 >                     < 모로코 대사관 내부 >

 

모로코 대사관에서 나와 육교로 길을 건넌 후 버스를 타고 이태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사람들은 이태원하면 외국인들이 많은 거리라고 많이들 생각합니다. 여러 나라의 여러 문화가 한데 섞여 이른바 핫 플레이스가 된 이태원에서는 가는 골목골목마다 영어는 기본이며 불어와 아랍어를 비롯해 다소 생소한 언어로 된 간판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태원은 우리 조원들에게도 굉장히 이국적인 거리였으며 생각보다 이슬람에 관련한 건물들이 많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이슬람사원으로 가면서 이슬람도서관과 여행사를 봤는데 Wiam 역시 신기해하고 매우 좋아했습니다. 특히 여행사 건물에 붙어있던 메카와 여러 중동사진들을 보면서 설명을 해주는 모습이 자랑스러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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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책방 >                              < 이슬람 책방 앞에서 >

 

언덕을 따라 올라가다가 우리 조는 어느 골목을 꺾자마자 이슬람사원을 한 눈에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중동 인들이 많은 것도 한 이유였지만 무엇보다도 아주 큰 아치형의 입구가 온 몸으로 그 기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사원 입구 정면에는 '알라신 외에는 다른 신은 없고 무함마드는 그의 대변인이다.'는 문구가 적혀있고 한 쪽 벽면으로 들어가기 전 주의사항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아침부터 Wiam은 이슬람사원에 갈 일정을 듣고 자신이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나왔다며 걱정을 했었습니다. 결국 Wiam을 비롯한 여 학우들은 사원 한 쪽에 위치한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했습니다. 여자가 사원에 들어가려면 다리를 드러내거나 팔 전체를 드러내는 민소매 옷을 입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여 학우들은 긴 치마를 덧입어 다리를 가리고 아주 큰 스카프를 어깨에 둘러 몸을 가렸습니다. 또한 Wiam은 빨간 스카프를 이용해 머리카락을 가렸는데 이것은 사실 무슬림 남자들이 쓰는 것이었지만 사원내부를 둘러보기 위해선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었습니다. 이슬람사원 내부에서의 기도실은 남녀가 따로 구분되어 있었고 우리조가 들른 시간이 기도시간 직전이었던지라 아주 많은 무슬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무슬림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던지라 매우 신기했습니다. 또 여기서 우리 조는 한국에 온 지 7년 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한 남성을 만났는데 유창한 한국어로 사원과 이슬람교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기도실로 가는 계단 앞에 있는 홍보책자도 가져가라며 매우 친절히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이슬람교에서는 하루에 5번 기도를 드립니다. 메카의 방향을 향해 기도를 하며 이 행위를 매우 신성하게 여깁니다. 우리나라는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대표적인 국교가 없기 때문에 각자의 종교 생활을 존중하는 편입니다. 이에 비해 모로코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이슬람교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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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 앞 규정사진 >                       < 입구 앞 알라문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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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사원 입구사진 >                       < 이슬람사원 앞에서 >   
 

사원에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 벽화거리를 구경했습니다. 쉐프샤우엔의 벽화거리를 생각하며 들른 곳이었지만 골목은 매우 좁았고 생각보다 벽화의 양도 많지 않아서 대학로에 있는 벽화마을을 갔으면 좋았을 것이라 잠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슬람사원 옆에 위치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낙타나 이슬람 종교건축물 등을 그려놓은 것을 보며 즐거워하는 Wiam의 모습을 보며 그래도 여기로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벽화 구경 후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했습니다. 이슬람사원을 오가는 도중에 본 여러 음식점은 거의 다 할랄 음식 마크를 달고 있었고 이는 아랍뿐만 아니라 인도요리전문점에서도 많이 보였습니다. 수입과자나 향신료 등을 판매하는 마트에서도 할랄 음식 마크가 붙어있었기 때문에 먹을거리를 고를 때 학교나 다른 지역에서의 활동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우리의 모로코 친구는 종교적인 이유로 먹을 때 제한이 많았습니다. 벽화마을로 가면서 조원들이 모두 더위에 지쳐하여서 간식으로 음료수를 사먹었는데, Wiam은 자신이 먹은 음료수병을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안 좋게 생각한다며 음료수병을 들어줄 것을 조원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이슬람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평판(réputation)인데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도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주의점이 있어서 Wiam이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이슬람교도들의 종교적인 신념이 우리 생각보다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슬림들은 개인마다 그 신념의 기준이 다르고 먹을 수 있는 고기의 종류도 달랐습니다. 다행이도 Wiam이는 돼지고기만 먹지 않았고 소고기나 닭고기, 생선은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조는 이태원역 바로 앞에 있는 아랍 음식점에서 모로코의 음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대표적인 음식인 쿠스쿠스와 타진을 비롯해 닭고기, 소고기, 양고기 모두를 맛 볼 수 있는 바비큐 요리, 양파와 야채를 곁들인 치킨 브로쉐, 연어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모로코음식 전문점은 아니었지만 Wiam은 모로코에서 먹는 방법과 맛을 알려주면서 이 식당의 음식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여기서 먹은 메뉴들은 대체적으로 단 맛이 약하거나 간이 약한 편이었고 Wiam은 식전 빵으로 나온 난과 함께 먹는 소스에 설탕을 넣어 먹으면 더 맛있다며 팁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Wiam이 고른 메뉴인 소고기 타진은 맨 손으로 난을 찢어 고기와 타진소스를 함께 싸먹는 것이 제대로 먹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냥 빵만 먹었을 때 보다 더 맛있었고 모두가 좋아했습니다. 사실 우리 과 학생들은 학기 중에 로컬리티 프로그램 외에 북아프리카지역에 대한 내용을 번역해서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음식에 관련한 자료를 모을 때, 지역의 전통음식과 주로 먹는 음식들에 대한 정보가 너무 조금밖에 없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름도 생소했고 조리법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내용 자체에 오류가 있기도 해서 난항을 겪었었는데 현지인과 함께 하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정말 뜻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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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전 빵과 Taj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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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scous & 연어스테이크 > 

 

식사를 마친 후 421번 버스를 타고 남대문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남대문시장에는 없는 것 빼곤 다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물건들을 팔고 있습니다. 특히 Wiam이가 좋아했던 곳은 귀금속 악세서리 도소매 상가였습니다. 각각의 부스에서 판매자들은 자신이 판매할 귀걸이, 팔찌, 목걸이 등의 악세서리를 앉은 자리에서 온갖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 냈습니다. 이러한 물건들은 소량으로 판매를 하지 않아서 Wiam이가 아쉬워하였지만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도소매 상가에서 나와 길목마다 있는 여러 상가들을 구경하다가 '셀카 봉'을 구매했습니다. 모로코에도 있는 물건이지만 블루투스 기능까지 있는 것은 없다며 아주 마음에 들어 하였습니다. 이 셀카 봉은 우리조의 일정 내내 모든 활동사진들을 더 멋지게 만들어주었고 Wiam 역시 정말 마음에 들어 하였습니다. 또 다른 악세서리 점에서 Wiam의 가족들에게 선물할 머리띠를 샀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의 물가와 시장 내에서 흥정하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물건의 가격이 다소 비싸다고 느껴질 때는 현금으로 결제할 것을 어필하되 사려는 가격보다 낮게 불러서 할인을 유도하는 방법을 많이 쓴다는 팁을 알려주었고 이러한 흥정문화에 대해서도 흥미로워 했습니다.

남대문시장 다음으로 들른 곳은 동대문시장입니다. 남대문시장이 모든 종류의 물건을 다루는 곳이었다면, 동대문시장은 의류 쪽으로 특화된 시장입니다. 백화점의 옷들은 정해진 가격표가 있고 브랜드마다 할인기간이 아니면 정가를 주고 구매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른바 전통시장은 정과 흥정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소통이 중요한 곳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대하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던 Wiam의 모습에 우리 문화를 많이 받아들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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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의류시장을 구경하기에 앞서 평화시장을 들렀는데, 남대문시장과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평화시장 건물의 각 층마다 특정 종류의 재료들을 팔았고 침구류서부터 온갖 잡화용품과 화장품들을 구경하면서 아주 흥미로워했습니다. 특히 핸드폰케이스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부스에서 한참동안 눈을 못 뗐었는데 케이스에 붙일 수 있는 낱개의 재료들을 따로 하나씩 사서 자신이 직접 자기만의 물건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아주 마음에 들어 하였습니다. Wiam은 아무래도 나이도 어리고 여자다보니 반짝거리고 예쁜 물건들에 관심을 많이 보였습니다. 평화시장내의 DIY부스는 이 친구의 마음에 쏙 드는 곳이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현지 물가와 물품 구매는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화폐 단위에 대한 개념을 잘 모르기 때문에 자칫하면 바가지를 쓸 수도 있고 의사소통이 힘들어서 필요한 물건을 사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Wiam이는 한국에서 이것저것 사고 싶어 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일정 내내 자신이 필요한 물건과 그것을 잘 살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우리 조의 주제가 외국인의 시각에서 바라 본 한국 시장체험이었기 때문에 직접 물건을 구매해보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직접적인 시장 체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래된 시장역사를 가진 남대문시장에서의 활동은 구매 연령층이 다소 높은 경향이 있지만 전통적인 물건들을 포함한 여러 가지 것들을 사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또 오랜 기간 동안 그 업적을 이어올 수 있었던 남대문시장만의 특징을 외국인 친구가 잘 이해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또한 동대문시장은 예부터 밀라노에서 유행하는 옷이 다음 날이면 카피되어 이곳에서 팔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의류 분야에서 특별한 센스를 보인 곳입니다. 동대문 의류상가 내를 돌아다니면서 외국인에게도 자연스레 너스레를 떨며 호객 행위를 하는 상인들을 보고 Wiam에게 외국인 입장에서 이런 행위가 어떻게 느껴지는지 물어봤는데 아무 말 없이 쳐다보고만 있는 것 보다는 낫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동대문 상가를 둘러본 후 그 바로 건너편 DDP에서 열린 특별전시를 보러 갔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품, 소품들이 그 크기는 작게 하고 실용성은 높이는 추세입니다. 이곳에서 열린 전시에는 주방용품, 학용품, 종이공예품, 비누, 선글라스 등 다양한 물건들을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들었으나 그 실용성을 보장하는 아이디어 물품이 많았습니다. 서로 연관이 없는 분야의 물건들을 예쁘고 실용적이게 만들겠다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해 한 곳에 모아두고 둘러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전시 구경을 마친 후 동대문 역사 문화공원 역 근처에서 한국의 대표 음식 분야인 분식을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메뉴를 고르는 동안에도 조원들은 Wiam을 위해 음식에 돼지고기가 들어가는지 체크해주었고 혹여나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음식은 먹지 않게끔 주의를 주었습니다. 정말 이런 사소한 것으로부터 타지에 여행을 갈 때 숙박에서부터 교통, 식사까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됐습니다. 외국인 친구를 위한 참치김밥과 떡볶이, 돈까스, 라볶이, 오므라이스 등 분식 메뉴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 양념인 고추장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습니다. 외국인 친구는 고추장이 들어간 양념을 매워했지만 한국 음식문화를 배웠고 맛있게 먹은 좋은 기회였다고 했습니다.

식사 후 지하철로 을지로 입구 역으로 이동, 1150번 버스로 환승해 기숙사로 돌아왔으며 다음 날의 일정을 위해 짧은 휴식 후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Guided tour of Seoul>​

7월 4일 토요일은 한복을 빌려 입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적인 것을 소개해주는 시간으로,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고궁을 돌아다니면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주로 체험해보고자 계획했습니다. 아침 9시 30분 경 서울로 가는 1150버스를 탄 후 을지로 4가역사 내에 있는 한복 대여점에 들렀습니다. 예약을 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대기 시간이 길어져서 원래 일정보다 늦어졌지만 한복을 입은 것은 Wiam이와 조원 모두가 매우 만족한 부분이었습니다. 한복의 색감이 정말 다양했고 무늬나 디자인도 각각 달라서 고르는 데만 해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정말 전통대로 입는다면 속치마를 겹겹이 입는 것부터 저고리와 작은 소품들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매우 많지만 간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머리띠와 작은 손가방까지 갖추고 난 후, 한복을 처음 입어 본 Wiam이는 너무 예쁘다고 칭찬일색이었습니다. 날이 더워 너무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옷이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들어서 더위와 힘든 것은 잊을 수 있었습니다. 비단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학생들도 요즘에는 명절이 아니면 한복을 입을 기회가 없기 때문에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한복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너무 예쁘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우리조원들도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뿌듯했습니다. 쨍쨍한 색감의 모로코 전통의상과 한복의 연하고 고운 색상, 서민들이 입던 소박한 색상, 왕과 귀족들이 입던 강렬한 색상의 옷들을 비교해보았는데, 긴팔에 발목까지 오는 길이의 치마는 비슷했지만 재질로 인한 그 느낌이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로코에서도 역시 전통의상은 특별한 날에만 입는 추세라고 합니다. 입기에 불편하고 활동하는 데에도 제약이 많아져서 청바지처럼 편한 옷을 주로 입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인 부분이었습니다. 오늘날의 한복은 좀 더 가볍고 간편한 개량 한복으로 바뀌어 평소에도 입을 수 있게끔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Wiam이 말하길, 우리가 빌려 입은 한복은 마치 공주님이나 인형처럼 곱고 예쁜 옷이고 개량 한복은 비단재질이 아니어서 고급스러워보이지는 않지만 활동하기에도 편할 것 같고 역시 예쁜 옷이라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우리의 전통의상을 너무 마음에 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조원들도 한복을 빌려 입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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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사진 > 

 

한국의 전통과 현대의 미의 만남을 볼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인사동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인사동은 특히나 여러 갤러리와 함께 퓨전 찻집 등이 밀집되어 있어서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된 한국의 멋을 보여주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거리에 늘어진 노점상 또한 여러 수공예 물품을 위주로 팔아 위암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통 문양이 있는 기념품을 사고 싶다는 말에 다 같이 여러 가게들 둘러보았습니다. 기념품을 고를 때에도 금색과 단청 색으로 물들인 책갈피를 보며 조선의 600년 역사를 담은 고궁과 광화문이 새겨져 있다고 쉽게 알려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현대적 감각으로 디자인된 생활한복과 스카프 등을 파는 것을 보며 다 같이 입은 아름다운 전통 한복과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한복을 입는다고 하면 한국인들도 아름답지만 평소에 입기는 불편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치마 길이를 종아리 정도로 줄이고 모양을 단순화해 실용성도 가미된 새로운 한복을 보며 이벤트성으로 입는 것보다는 새롭게 탄생한 한복을 더욱 널리 알리며 ‘ 불편하다 ‘는 인식 대신 ‘ 편안하고 아름답다 ‘ 는 인식을 한국인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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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사진 >

 

 

인사동에서 나와서 다 같이 광화문으로 갔습니다. 광화문으로 가는 도중 경찰이 많이 있어서 Wiam이 궁금해 하자 한국에서는 데모가 자주 일어나는 편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서로 가는 도중에 사진도 찍고, 우연히 다른 팀들과 만나면서 서로 어떠한 활동을 하였는지 공유하였습니다. 저희는 광화문에 수문장 교대식과 맞춰서 갔습니다. 수문장 교대식 20분 전에 미리 도착하여, Wiam에게 먼저, 수문장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광화문 앞에서 설명해주는 도중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와서 한복이 너무 예쁘다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하여, 다들 뿌듯하게 사진을 찍고, 흥례문으로 걸어갔습니다. 걸어가면서 중앙에 왕이 걸어가는 길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더니, Wiam이 자기도 왕이 된 것 같다며 좋아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궁궐이 너무 아름답다고 하면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7월 달은 광화문 내부를 무료 개방하는 달이여서 공짜로 안에 들어갈 수 있어 서로 기분 좋게 근정문으로 들어갔습니다. 근정문은 정말 넓었는데, 근정문 안에 정품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는 돌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품이 높을수록 앞줄에 있다고 말해줬습니다. 근정문 앞에 가니, Wiam이 혼자 근정문 안을 보면서 사진 찍고, 내부를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이렇게 근정문까지 돌아보니 수문장 교대식 할 시간이 되어, 다 같이 광화문으로 다시 갔습니다. 수문장교대식을 저희도 처음 보는 것이어서 서로 대략 15분 동안 계속 보았습니다. 그 중 Wiam과 서로 얘기 하였을 때, 교대식 때 사용되는 악기들의 소리가 너무 아름답다고 하였습니다. 저희도 처음 보는 악기여서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었는데 실로폰과 비슷한 악기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교대식을 다 보고 다 같이 중앙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다음 일정인 광화문 거리로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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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례문 >                                          < 근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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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사진 >                                    < 광화문 교대식 >

 

저희는 경복궁을 다녀오고 나서 바로 앞에 있는 광화문 거리로 가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세종대왕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칭송받는 대왕이라는 점을 설명해주고 우리가 조선시대에 만들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배우고 쉽고 실용적인 언어인 한글을 창제한 왕임을 거듭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종대왕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한글 또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몇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글보다는 추세인 영어를 선호하고 어린 아이들에게 한글을 먼저 가르쳐주기 보다는 영어를 먼저 가르쳐 준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한글은 모든 나라의 발음을 다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문자이고 배우는 것도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쉬우며 문자를 입과 혀의 모양으로 만들어 매우 실용적인 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종대왕 상 앞에 있는 해시계와 측우기 그리고 혼천의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해시계는 해의 그림자의 움직임에 따라 만들어진 시계로 매우 실용적이며 측우기 또한 비가 온 양을 측정할 수 있어 농업 국가였던 우리나라에서 매우 중요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혼천의는 천체의 운행과 그 위치를 측정하던 것으로 그 당시에만 해도 우주의 움직임을 관찰하였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놀라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우리나라에서 또한 유명한 장군인데 일본과의 명량대첩에서 특수 제작한 거북선과 학익진 전법을 사용하여 단 13척만으로 133척을 무찌른 장군임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좌측에는 물길이 흐르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우리나라의 역사가 연도별로 적혀 있었습니다. wiam은 그것을 보고 한국의 역사가 매우 긴 것에 감탄하였습니다. 또한 저희가 광화문 거리에 갔을 때 시위와 집회가 열리고 있어 길이 통제되었는데 특히 광화문 거리에서 거리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가 정부 청사가 가깝고 국가 주요기관이 몰려있어서 시위하면 효과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고 또한 광화문 거리는 넓어서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음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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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대왕 >                                     < 해시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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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우기 >                                    < 혼천의 >
 

저희는 탐사하는 동안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하여 시간이 촉박하여 점심을 먹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을지로 입구 역으로 가 한복을 반납하고 모두가 많이 걷고 피곤하기도 하고 배가 고파 바로 명동으로 갔습니다. 명동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예정대로 난타 공연을 보기로 하였습니다. 참여했던 윤기와 기은이가 이틀 뒤에 군대를 가고 저희 팀도 돈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풍족하게 먹기 위하여 고기 집에 갔습니다. Wiam이 돼지를 못 먹기 때문에 한우를 먹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질이 좋은 고기라고 소개하면서, 안심, 꽃등심, 치맛살, 육회 등 다양한 부위를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비싸서 잘 먹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고 식당 아주머니께서 친절하여, 기분 좋은 저녁이었습니다. Wiam도 만족해하면서 오랜만에 배불리 먹었고, 저희도 한국의 음식을 소개할 기회가 생겨서 뿌듯했습니다. 다들 배불리 저녁을 먹고 나서, Wiam이 길거리 화가를 보고, 자신도 초상화를 그리고 싶어 하여 길거리 화가에게 초상화를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초상화가 달라 맘에 별로 안 들어 했지만, 그래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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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식사 >                                 < 길거리 화가 > 

 

저희가 명동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Wiam 쇼핑을 하면서 남대문과 보다는 동대문과 비슷한 것 같고, 동대문보다는 사람도 많고, 훨씬 젊고, 활기차다고 합니다. Wiam이 모로코에도 이런 곳이 있다고 하여, 저희가 모로코를 탐사를 할 때, 같이 방문하기로 약속 했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다음 일정인 난타 공연 시간에 맞춰서 유네스코문화원에 가서 1시간30분의 재밌는 공연을 보았습니다. 하루 종일 걸어 다녀서 공연 볼 때 졸지 않을까 걱정했었지만, 정말 재밌는 공연이었고, 다들 이 공연을 보면서 하루 동안 힘들었던 피로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belkis를 포함하여, Wiam도 정말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저희가 한국에 살지만 이렇게 로컬리티 썸머스쿨처럼 한국의 유적지에 대해서 자세히, 그리고 꼼꼼히 보고 다닐 기회가 없었는데 저희에게도 한국의 유적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상기시키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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