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Summer School

해외학생 초청 Inbound 프로그램 ‘Locality Summer School’

‘Locality Summer School’은 광역특화전공의 각 지역별 외국인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광역특화전공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써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광역특화전공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의 특수성과 문화적 특징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최대 8일간 합숙하면서 현지인을 미리 접하고 로컬리티 현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게 됩니다.

외국인 학생 1인당 한국인 학생 3~4인이 이루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Title [활동보고서 - 브라질 중남미트랙] 뽀르끼뇨스 팀 1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7-12 13:04 Read 2,805

본문

Focus on Locality

패션은 기후, 역사, 음악, 종교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문화의 보고입니다. 세계화의 여파로 전 세계가 글로벌 의류 브랜드의 상품들을 공유하고 있다 할지라도, 아직까지는 각 지역별로 두드러지는 특색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남미 대륙의 절반에 육박하는 거대한 영토에 수많은 인종들이 뒤섞여 살아가는 브라질은 어떤 모습을 숨기고 있을까요? 본 조는 브라질을 크게 5개의 지역으로 나누었을 때, 가장 사람이 많이 살고 있는 세 지역인 북동부, 남동부, 남부 지역의 복식을 통해 브라질의 모습을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적도와 가까운 해안 지방인 북동부는 사시사철 무더운 열대 기후가 이어지는 곳입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바이아(Bahia) 주의 살바도르(Salvador)는 과거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던 아프리카 흑인 노예의 후손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의 문화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애니 미즘 사상에서 비롯된 종교인 칸돔블레(Candomblé)는 금요일마다 하얀 옷을 입는 풍습을 가지고 있고(사진 1), 칸돔블레에서 사용되는 리듬과 레게, 삼바(Samba) 등을 혼합하여 탄생한 아셰(Axé)는 삼바 다음으로 브라질 대중들이 좋아하는 음악입니다. 삼바 못지않게 격렬한 춤동작을 가진 아셰는 바이아닝냐(Baianinha, 오프숄더)와 같은 디자인이나(사진 2) 가볍고 시원한 재질의 옷차림이 북동부 지역의 대표 복식이 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사진 3). 또한 흑인 노예들이 대농장주들의 억압과 핍박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통 무술인 카포에이라(Capoeira)의 도복과 유사한 디자인의 옷들도 많이 입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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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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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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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남동부 지역에는 브라질 문화의 중심인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와 브라질 경제의 중심인 상파울루(São Paulo)가 있습니다. 우선 세계 삼대 미항 중 하나라고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한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는 원한다면 언제든 해변에 갈 수 있는 독특한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이다 데 프라이아(Saída de praia)나 캉가(Canga)와 같은 바닷가 휴양지 패션이 일상생활에 스며들어 있고, 비비드한 색상과 화려한 무늬의 옷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남성들은 여기에 강렬한 햇빛을 가리고자 무늬가 없는 단색의 모자를 많이 사용하고, 여성들은 높은 구두를 즐겨 신습니다. 이는 전 세계인의 축제인 카니발(Carnaval)에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인 삼바를 출 때 스텝을 위해 높은 구두를 신던 풍습이 일상생활로 넘어온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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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부 지역의 또 다른 대도시인 상파울루는 브라질 최대 규모의 패션위크가 열리는 곳으로 글로컬이 가장 잘 이루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사는 파울리스타(Paulista)들은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들을 빠르게 흡수하여 브라질 고유의 스타일과 융합하곤 합니다. 게다가 가장 많은 인종들이 함께 살고 있기에 다양한 스타일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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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리우 그란지 두 술(Rio Grande do Sul)은 비교적 사계절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온대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등 식민지 시절과 2차 세계 대전을 전후로 해 브라질로 넘어온 유럽인들의 후손들이 많아 유럽적인 특색을 많이 가지는데, 특히 독일 이민자가 많아 독일의 문화가 많이 드러나는 편입니다. 또한 브라질에서 가장 추운 기후를 가지고 있어 다른 곳들에 비해 두껍고 무채색의 단정한 의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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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역별로 독특한 특징을 보여주는 브라질에도 공통적인 부분들은 존재합니다. 우선 여름에는 브라질 전 지역이 무덥기 때문에 크롭티나 쇼츠와 같은 기장이 짧고 몸매가 부각되는 디자인을 선호하며, 여기에 화려한 프린트와 강렬한 색상을 더해 자신들이 가진 매력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세계화의 영향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아이템들이 브라질에서도 똑같이 유행하고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저희는 브라질의 유명 패션 브랜드들과 더불어 브라질 출신의 패션 크리에이터들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John john, Restoque - le lis blanc, bo.bô and rosa chá, Zoomp, Colcci 등 소개받은 브랜드들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앞서 함께 확인하였던 패션 특징 중 어떠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지를 직접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를 무대로 하여 스타일리스트 겸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Alexandre herchovitch, Carlos Miele, Marcelo sommerLetícia bronstein의 활동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본격적인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사전조사를 했을 때, 브라질 사람들의 패션이 어쩐지 다 비슷해보였습니다. 게다가 교환학생이나 인턴 등으로 브라질에 살았던 학생들에게 물어보아도 대다수가 저희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곤 했습니다. 그래서 마치 브라질 사람들은 패션이라는 분야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세실리아와 함께 브라질의 여러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고 나니, 이는 단지 브라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결합된 각 지역 고유의 패션 트렌드 아래 기반이 되는 공통적인 패션 트렌드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니, 브라질 패션 산업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한계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패션 산업에서 남성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는 이어지는 IRP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주제를 선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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