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 마그레브트랙] 고학번 팀 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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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7-12 12:17 | Read | 3,769 |
본문
In-depth Research Project(2)
- 알제리의 세대 차이?
이 때 우리는 또 한가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 국민들이 모두 국영 방송의 문제점을 비롯하여 사회의 여러 문제점들을 알고 있다면 그들은 변화를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왜 알제리에는 더 활발한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여전히 없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세대 차이였다.
대부분의 노년층과 장년층은 TV나 라디오 등 전통적인 미디어에서 전달하는 뉴스를 통한 잘못된 정보를 수용한다. 그리고 이들은 이러한 정보를 바꾸고 새로 찾아보려는 의욕도 거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젊은층들은 사기업 방송사를 여러 개를 비교해 보면서 잘못된 정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확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 여러가지의 방송채널을 이용한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은 SNS이다. 사실 알제리에서 SNS는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서, 알제리 정당에서 젊은 청년층을 타겟으로 SNS를 이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정당을 선택할 때 SNS를 더 많이 이용한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은 한국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고 보았으며 이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 알제리의 SNS?
우리는 SNS에 대한 내용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자 했다. 특히 알제리에서 언론통제에 대항하여 SNS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다.
알제리의 젊은 세대는 거의 대부분이 facebook 계정을 가지고 있고, 이들은 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정보를 얻는다. 그만큼 알제리에서 페이스북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알제리 소셜네트워크의 순위는 1위 facebook, 2위 트위터, 3위 인스타그램이다. 특이한 점은 인스타그램이 활발히 사용된다는 점이다. 보통 인스타그램은 사진 올리는 위주의 소셜네트워크이며 facebook보다는 상호간의 의견 교류가 덜한 SNS인 만큼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흥미로웠다.
알제리 정부는 방송사와 신문사의 통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SNS 까지 통제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는 것은 다행히도 알고 있다고 한다. 또한 사실상 SNS를 통제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SNS는 정부의 통제에서 매우 자유로우며, 덕분에 SNS 상에서 정치적 발언 혹은 의사 표현의 자유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주체는 앞서 말한 것 처럼 청년들 그리고 혹은 지식인들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런데 민영방송과 SNS를 통해 이미 많은 알제리인들은 여러 문제점들을 자각하고 있는데 도대체 왜 알제리는 한국에 비해 여전히 민주화를 위한 노력이 활발하지 않을까? 아미라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제리 내전과 암흑의 10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알제리 내전과 암흑의 10년(décennie noire) 그리고 현재
이것은 알제리의 암흑기 10년, 알제리 내전을 뜻한다. 알제리 독립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알제리를 지배하는 주된정당은 알제리 전쟁에서 큰 역할을 했었던 민족해방전선(FLN)이다. 이렇듯 알제리는 1962년 독립이후 1당 독재체제가 계속되다가 91년에 지방선거에서 신생 이슬람 정당인 이슬람구국전선(FIS)가 이기게 되는데 이를 정부가 무효화하여, 분쟁이 발생했다. 그러던 와중 1999년 4월에 FLN출신의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당선되는데 이 대통령은 FIS와의 협상을 재개하고 대화와 합의를 통해 평화적인 정책을 추진하였다. 이 결과로 FIS가 해체된다.
알제리 내전 당시 오늘날의 노ㆍ장년층은 알제리의 민주화를 위해서 싸웠다. 하지만 이 당시 알제리의 이러한 시위와 내전은 잔혹한 참상을 불러일으켰으며 결론적으로 정권교체에도 실패했다. 이는 이후에 아랍의 봄이 일어났을 때, 알제리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암흑기 10년을 겪으면서 그들이 민주화를 얻고자 했던 것이 오히려 사회에 큰 혼란을 주어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갔으며 ‘인간다운 삶’ 이전에 당장 먹고 사는 문제를 건들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그러한 참상을 겪었음에도 정권 교체와 같은 어떠한 변화 또한 이루어 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알제리는 이미 10년의 암흑기를 경험하면서 좀 더 안정적이고, 평화적인 알제리를 원하게 되었다. 물론 주변 국가들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기에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있지만 확실히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천천히, 안정적으로 변화되길 바란다. 아미라가 말하길 알제리 인들은 오늘날 아랍의 봄이 아랍의 겨울이라고 불리는 것과 같은 결과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청년들은 이전의 암흑기 10년을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했기에 지금의 노ㆍ장년층과는 다른 인식을 갖고 있다. 청년층은 현 정부에 권태를 느끼며 여러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원하고, 민주주의를 원한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민주주의를 원하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화는 되어있지 않는 것 같다. 아미라의 경우에도 그렇다. 그녀는 어떠한 변화를 원하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물론 Amira라는 알제리 청년 중 한 명일 뿐이고 그녀를 알제리 청년 전체로 일반화 시키는 것은 위험하지만, 알제리 대학 내에서도 집회나 시위의 빈도가 거의 없는 것으로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알제리의 청년들의 경우 분명히 현 정부에 대한 권태와 불만이 있긴 하지만, 그들이 꿈꾸는 변화는 막연하며 민주화는 그들에게 여전히 추상명사로 남아있는 것 같다.
게다가 아미라는 깨어있는 젊은층이 매우 소수라고 덧붙였다. 또한 시위나 파업에 대한 정부의 채찍과 당근 정책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하는 큰 방해물이라고 한다. 정부는 시위를 해결하기 위해 미디어를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끌만한 다른 문제들을 더 중요하게 다룬다거나, 갑자기 가난한 사람들 집을 사주는 방법 등 시위 구성원들을 분열시키거나 투쟁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목적을 상실시키는 것이다.
3. 결론
지금까지의 탐구 내용을 정리하자면 먼저, 알제리 미디어는 TV, 라디오, 신문 등 전통 미디어가 있으며 이들 전통적인 미디어들은 모두 정부의 통제를 많은 부분 받고 있다. 한편 뉴미디어로서 SNS를 비롯한 인터넷, 온라인 미디어는 알제리에서도 정부의 압력과 통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오늘날 대안적인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 우리는 알제리 국제뉴스로 시선을 돌려 알제리 미디어가 보는 국제 사회와 국제 사회가 보는 알제리를 비교하여 보았다. 그 중 현 국제 질서에 영향력 있는 것을 우리는 국제 사회가 보는 알제리임을 중심으로 생각하여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이를 France 24와 알자지라를 통해 살펴보았다.
알제리는 미디어의 한쪽 면은 정부의 탄압과 지배를 받고 있지만, 다른 한쪽 면에서는 미디어의 자유를 주는 상황이다. 이의 근거로 SNS를 들 수 있겠다. 현재 알제리의 미디어가 통제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알제리 내에서 SNS의 영향력은 크고, 정부에서 SNS의 통제를 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 정부가 통제하는 정보가 아닌 보다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변하고 있으며 이것은 젊은 층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알제리 국제 뉴스에 관해 알제리 사회의 세대 간 격차 등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알제리의 미디어의 큰 맥락들을 이해하고 알제리 미디어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하고자 다시 알제리의 미디어 개요로 돌아가 국영방송과 민영방송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듣고 이후 알제리 미디어에 관한 이해를 위해 정치, 역사 등에 대해 공부해야 했다.
우리는 썸머 스쿨이 시작되기 앞서 미리 정했던 탐구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깊이 있게 탐구를 진행하지 못했다. 아미라와 함께 알제리의 미디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많은 어려움을 직면했는데, 특히 우리가 주제를 정하면서 막연히 예상했던 탐구 수행 과정은 계속해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고, 알제리라는 국가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많이 부족함을 깨달았다. 대학 강의 시간에 배운 이론에 대한 내용을 알제리라는 한 국가에 대입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알제리라는 국가만의 특징을 이해해야 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으며 오랜 역사를 통해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정치적인 사항들 그리고 아랍국가라는 종교적인 사항들까지 결코 단기간 내에 파악할 수 없었던 것이다.
또한 우리는 계속해서 알제리의 상황을 한국과 비교하며 끊임없이 우리가 아는 방식대로 이해하려고 애썼는데 이 또한 우리 팀이 오랜 시간 논의를 진행시키지 못하도록 방해한 커다란 이유였다. 특히 왜 알제리는 문제점을 인식하면서도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가에 대한 것을 이해하려고 했던 점에 있어서 어려움을 겼었다.
예를 들면 한국은 문제점들을 깨닫고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평화적인 방법으로, 촛불을 통해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것이 당연한 일이며 이는 오늘날 21세기의 어느 국가에서든지 일어나야 하며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한국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서 우리가 이룰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4.19혁명에서 부터 5.18민주화운동, 그리고 6.10민주항쟁을 통해 국민 스스로 민주화를 일구어낸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국민 모두가 이러한 역사를 기억하고 공유하고 있는 한국이기에 촛불혁명이 가능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우리는 썸머스쿨 기간 내내 아미라를 통해 알제리가 어떤 국가인지 알게 되고, 정치적 상황과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면서 알제리의 미디어를 이해하게 되었다. 알제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덜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와 비슷한 점도 많았다. 우리는 알제리에 대해 단편적으로 들어왔고 그에 따른 편견들만 많았고 알제리를 정말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따라서, 알제리의 미디어에 대해서도 그렇다. 우리는 알제리의 미디어에 대해서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보지 못하고, 우리나라의 미디어 프레임을 우리도 모르게 알제리의 미디어에 대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견지해야 할 자세는 자신의 시선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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