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 동아시아트랙] 알로팀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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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7-13 12:48 | Read | 3,994 |
본문
Focus on Locality(2)
(이어서)
<발표 후 토론>
동아시아 B팀인 너나들이에서는 응옥 씨가 ‘베트남-한국의 관계사’라는 주제로 발표를 해 주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역사적인 흐름에 따라 중세사부터 현대사까지 폭넓게 다루어 주었는데요. 인상 깊었던 점은 베트남 전쟁 시기의 한국군 참전과 관련한 문제-라이따이한과 민간인 학살 문제를 조명한 것이었습니다. 응옥 씨의 발표가 끝난 후 이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베트남전은 베트남인에게 아픈 역사로 남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비록 승전하였지만 전쟁의 슬픔을 다시 되살리거나 언급하는 것을 원치 않아 한다고 하는데요. 수영 씨도 이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자신의 교수님이 한국에서 공부를 할 때, 택시를 타면 교수님이 베트남 사람인 것을 알고 택시 기사들이 자신이 베트남전에 참전했다며 그 때의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베트남 전쟁에 대해 슬픈 역사의 하나로 인식하며, 그 전쟁의 슬픔을 다시 이야기하거나 재조명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합니다. 슬픈 역사는 잊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입장인데요.
한국군은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남부 베트남에서 민간인을 학살하고, 여성들을 강간하는 등 민간인을 대상으로 악행을 저지른 과오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처를 입은 입장에서 베트남 전쟁에 관련된 언급을 더 이상 하고 싶어 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양국의 협력과 투자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역사적 문제에 대해 양국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베트남의 교육과정에서 베트남 전쟁에 대해 어떻게 다루는지를 질문했는데요. 수업 시간에는 ‘한국군이 베트남에 참전했다’라고만 하고, 그 이외에 관련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와의 원한을 강조하지 않는 선에서 서술되어 있고, ‘훌륭한, 나라를 지키기 위한 전쟁’으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저희가 응옥 씨와 티엔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했던 점은 베트남인들이 ‘베트남 전쟁’을 두고 이중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베트남 정부 입장에서는 승전국이라는 자부심과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보상이나 사과 등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고,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발전해 나가는 방향으로 서로의 마음의 빚을 갚아 나가자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 국민의 입장에서 베트남 전쟁은 아픈 역사의 한 부분이고, 그 피해자들이 아직 한 세대를 이뤄 현대 베트남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고통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라이따이한이라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한국군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2세의 문제가 큰데요. 한국군뿐만 아니라 미국, 뉴질랜드, 호주 등 남부에 파병된 군인들의 혼혈 2세가 존재하는데, 한국을 제외한 각 국의 정부는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많은 지원을 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아직 라이따이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이들에게 한국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해주고 있지 않아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고 합니다. 이들은 한국 정부의 인정을 가장 받고 싶어 하며, 직업을 지원해 준다거나, 복지 활동을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 한국 내에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이나 라이따이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책임을 지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불과 30-40여년 전에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베트남 정부가 자존심의 문제로 보상금을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지원 등을 통해 지난날의 과오를 인정하고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아시아 A팀인 알로 팀에서는 티엔 씨가 ‘베트남 영화 시장- ‘CGV’ 분석‘ 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베트남의 영화 시장, 베트남의 주요 영화 배급사, 현지 CGV의 티켓팅/팝콘 및 음료 주문 방법, 포스터, 기사, 현지 인기 장르, 할인 종류, 상영 형태에 대해 발표를 진행해 주었는데요. 알로 팀의 IRP 주제에 맞춰 티엔 씨가 미리 현지 조사를 해 준 내용을 바탕으로 발표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베트남 내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매년 약 20%의 성장률을 보여 주고 있는,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입니다. 또한 베트남의 영화산업 매출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베트남 현지에서 CGV나 롯데시네마와 같은 한국의 영화상영 기업들의 발전이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특히 CGV의 베트남 진출 성과를 눈여겨 볼만 한데요. 2011년 CGV는 베트남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스타의 92%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베트남 영화상영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현재는 베트남 영화상영 시장의 50% 가량을 CGV가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CGV는 베트남에서 한국과 매우 흡사한 방식으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티엔 씨가 발표를 마친 후, 이와 관련한 사항들을 함께 논의해 보았는데요. 베트남 CGV의 영화 티켓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3500원에서 4000원 정도로, 베트남 물가에 비하면 비싼 편이라고 합니다. 베트남 내에 영화관이 생겨나 베트남 사람들이 영화를 보기 시작하게 된 것은 채 10년이 되지 않았는데요, 그마저도 5년 전부터 한국 기업이 베트남 영화시장에 진출하며 본격적으로 상영관을 늘리기 시작한 것이라서 많은 베트남인들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고 합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주로 영화를 보러 가며, 대다수는 ‘영화’ 를 보기보다 드라마를 노트북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본다고 합니다. 영화의 경우 영화관에서만 보고, 인터넷 다운로드 등을 통해서는 잘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영화를 자주 보지 않지만, 최근 한국의 ’부산행‘이라는 영화가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영화평론 사이트 등이 존재하지만,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한다는 점도 지적해 주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제작되는 영화로는 저예산의 코미디, 로맨스 장르가 많고 이러한 분야의 영화들이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베트남 영화 제작이 비교적 발달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베트남의 영화가 베트남의 드라마보다 더 발전했다고 합니다. 개봉되는 영화에는 미국 영화의 비중이 높으며, 한국 영화의 경우 CGV나 롯데시네마 같은 한국 영화관에서만 개봉된다고 합니다.
호치민에서 인기가 많은 영화관은 갤럭시 시네마로, 영화 티켓이 학생 기준 22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고 합니다. 보통 친구들과 함께 가며, 평일이 주말보다 저렴하고 오후 다섯 시 전에는 가격이 더 저렴하다고 합니다. 갤럭시 시네마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요. 고급화 전략을 사용하는 CGV는 영화 티켓 가격이 비교적 비싼데, 이러한 접근 장벽을 낮춰야 소비자들이 보다 더 쉽게 영화를 보러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베트남에는 영화를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취급하는 전문 채널들이 아직 존재하지 않거나 그 수가 매우 적다고 합니다. 베트남에 영화를 보는 문화 자체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이러한 부분들이 아직 미비한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티엔 씨의 발표를 듣고 토론을 하며, 앞으로 발전해 나갈 베트남의 영화 상영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영화를 보는 문화’를 만들어 주고,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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