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 유라시아트랙] 여정팀 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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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7-12 14:11 | Read | 4,0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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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pth Research Project(2)
3. 문자와 언어가 일치하는 우리나라에서 카자흐 문자 체계가 바뀌는 것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
우선 한글에 대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443년(세종 25년), 한글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는 이름으로 창제된 한글은 세종대왕이 백성들의 문자 생활의 불편함을 딱하게 여겨 만든 애민 정신(愛民精神)의 산물입니다. 28개의 자모음으로 이루어진 한글은 5백여 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현대 언어학의 관점에서 보아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제자 원리를 갖추고 있으며, 당시의 성리학적 세계관과도 부합하여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한글은 언어의 한 음절을 초성, 중성, 종성으로 구분한 최초의 문자입니다. 비슷한 소리를 나타내는 자음이나 모음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과학적 원리를 갖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30개를 넘지 않는 자모음만으로 수천 개의 음절을 만들 수도 있고, ‘슬기로운 사람은 하루의 아침을 마치기 전에’ 배울 수도 있는 쉬운 문자입니다. 한글은 한국어를 적는 완벽한 문자인 동시에 언어사적으로 길이 빛날 독창성과 과학적 원리를 갖고 있어, 세계의 언어학자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는 문자입니다.
한국에서는 한국 고유의 문자 대신 한자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자 사용의 문제는 글자 수가 많은 것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글자를 보아도 음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문맹률이 매우 높았습니다. 언어의 사용에서 문자가 차지하는 무게가 그만큼 크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자신들의 언어를 표기하는 자신들만의 문자가 있는 경우에 언어와 문자는 서로 뗄 수 없는 것으로 일반인들에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카자흐스탄에서 카자흐스탄 고유 언어와 맞는 문자를 찾게 된다면 자아의식 고취는 교육과 문화에서의 발달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마지막으로 라틴문자로 변환하면서 중앙아시아학과에 주는 영향
현재 한국외국어 대학교 중앙아시아학과에서는 전공언어로 우즈벡어와 카작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키릴문자로 카작어를 배웠고, 또 현재도 키릴문자로 배우는 중인데, 만약 카자흐어 표기가 키릴문자에서 라틴문자로 바뀌는 추세에 따라 과내에서도 카자흐어를 라틴문자로 배운다면, 우즈벡어는 라틴문자로 배우고 있기 때문에 우즈벡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카자흐어를 배우는 데에 쉬울 것 같다는 장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카자흐스탄에서와 마찬가지로 카자흐어와 잘 부합하지 않는 키릴문자 대신 카자흐어와 맞는 라틴문자를 사용하게 된다면, 배우기도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리고 과내에서 상당수의 학생이 키릴문자 자판을 사용하는 데에 불편함을 겪었었는데 그런 문제 또한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기존 키릴문자로 카자흐어를 배웠던 학생들은 표기부터 다시 배워야하기 때문에 카자흐어를 다루는데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배우고 있는 교재들 또한 모두 키릴 문자로 되어있기 때문에, 아직 라틴어로 완전하게 변경되지 않은 카자흐어로 인해 라틴어 교재를 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접근성도 많이 떨어질 것이고 교재를 교체하는데에 대한 비용과 시간은 막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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