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Summer School

해외학생 초청 Inbound 프로그램 ‘Locality Summer School’

‘Locality Summer School’은 광역특화전공의 각 지역별 외국인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광역특화전공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써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광역특화전공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의 특수성과 문화적 특징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최대 8일간 합숙하면서 현지인을 미리 접하고 로컬리티 현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게 됩니다.

외국인 학생 1인당 한국인 학생 3~4인이 이루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Title [활동보고서 - 인도남아시아트랙] 러르끼양팀 5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7-13 11:56 Read 3,902

본문

In-depth Research Project​(3)


(이어서)

영어 인도는 현재 22개의 공용어가 있다인도 중앙 정부의 공용어는 힌디어이며 부공용어는 영어이다모디 정부가 힌두이즘 정책으로 공식 석상에서 힌디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인도 내 영어 사용률은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인도에서 영어는 힌디를 보완하는 부 공용어이며 특히 타밀나두 주에서는 힌디를 알아도 절대 힌디로 말하는 법이 없다따라서 현실적으로 전 인도의 지식인들과 국민들을 통일하는 주 공용어의 역할을 영어가 하고 있다또한 영국 식민지 시대부터 현재까지도 영어는 인도정부언론계법조계과학 분야에서 절대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인도에서 영어 교육은 1600년 캘커타에 동인도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시작된다당시 인도에서는 프랑스가 영국보다 강력한 외세였다그러나 프랑스는 혁명의 소용돌이에 말려 식민지 경영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이 틈을 타서 영국이 프랑스를 격파했고 영어가 세력을 얻기 시작했다영어는 식민 정부의 언어 정책을 배경으로 19세기 중엽 왕실 공식 언어였던 무굴제국의 페르시아어 대신 영어로 대체되었다자연히 영어는 높은 계급의 사람들이 쓰는 언어로다른 인도 언어는 낮고 천한 사람들이 쓰는 언어로 자리 잡아가면서 영어는 계급사회를 더욱 조장하는 도구가 되었다영어를 할 수 있는 인도인들을 관리로 임용할 것을 결정함으로 인도인들이 자발적으로 영어를 배우도록 부추겼다영어는 인도인에게 권력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 되었고많은 인도 지식인들이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언어 정책은 이와 같이 의사소통 수단의 보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특히일본 식민 통치의 대가로 반세기가 훨씬 지난 지금까지 한국이 그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는 것처럼 지배자의 언어가 통용되도록 강요될 때는 민족의 정신문화에 큰 영향을 끼쳐 국자의 미래가 달라지는 등 엄청난 여파를 초래하게 된다언어는 통치자의 이념 전달의 수단으로서도 중요하다영국인들은 이 부분을 주목했고 인도는 이처럼 큰 변화를 겪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영국 제국주의 식민지 시대가 끼친 긍정적부정적 영향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문화적정치적국제적 영향들을 알아보았다영국이 인도 내 영어 보급률사회 제도 기반 시설 형성에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이것은 오직 영국이 자국의 이익을 내기 위해 착취의 대상으로서 인도를 통치했을 때 얻어진 우연한 긍정적 결과들이라고 생각한다긍정적 영향 이면에 수많은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도인들이 정신적으로육체적으로그리고 경제적 인구가 막심한 피해를 보았다그리고 이러한 결과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인도에게 사라지지 않은 흉터로 남아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7년 독립 50주년 기념으로 인도를 방문했을 때 "역사를 다시 쓸 수는 없다비극적 역사를 거울삼아 환희의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비극적 역사를 거울삼아 환희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라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발표는 인도 영국과의 국가적 관계에 있어 겉으로 보기엔 다소 희망적인 발언으로 보이지만그 이면에는 영국이 인도에 자행했던 폭력살인피해의 지나간 역사를 덮어버리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 우리는 로컬리티 썸머 스쿨을 통해 인도와 한국의 같은 아픔의 흔적들을 알아가면서 8.15 독립기념일식민 지배 이후 인파남북 분리민족주의 운동 등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리고 언어문화제도와 같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식민 지배 시대 영향들까지도 말이다지나간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하지만 우리의 지난 역사를 잊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아픔의 시간은독립을 위해 피땀 흘린 우리의 조상들의 희생을 물거품처럼 만드는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라는 윈스터 처칠의 명언처럼 인도와 한국은 우리의 식민 역사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을 가져야 한다제국주의 열강무자비한 착취를 일삼았던 그들에게 끊임없이 의의제기를 해야 한다.

 

우리가 겪었던 식민지 시기가 우리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아닌 흉터가 되지 않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한다우리의 아픔의 역사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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