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 인도남아시아트랙] 러르끼양팀 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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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7-13 11:56 | Read | 3,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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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pth Research Project(3)
(이어서)
- 영어 : 인도는 현재 22개의 공용어가 있다. 인도 중앙 정부의 공용어는 힌디어이며 부공용어는 영어이다. 모디 정부가 힌두이즘 정책으로 공식 석상에서 힌디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인도 내 영어 사용률은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인도에서 영어는 힌디를 보완하는 부 공용어이며 특히 타밀나두 주에서는 힌디를 알아도 절대 힌디로 말하는 법이 없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전 인도의 지식인들과 국민들을 통일하는 주 공용어의 역할을 ‘영어’가 하고 있다. 또한 영국 식민지 시대부터 현재까지도 영어는 인도정부, 언론계, 법조계, 과학 분야에서 절대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인도에서 영어 교육은 1600년 캘커타에 동인도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당시 인도에서는 프랑스가 영국보다 강력한 외세였다. 그러나 프랑스는 혁명의 소용돌이에 말려 식민지 경영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이 틈을 타서 영국이 프랑스를 격파했고 영어가 세력을 얻기 시작했다. 영어는 식민 정부의 언어 정책을 배경으로 19세기 중엽 왕실 공식 언어였던 무굴제국의 페르시아어 대신 영어로 대체되었다. 자연히 영어는 높은 계급의 사람들이 쓰는 언어로, 다른 인도 언어는 낮고 천한 사람들이 쓰는 언어로 자리 잡아가면서 영어는 계급사회를 더욱 조장하는 도구가 되었다. 영어를 할 수 있는 인도인들을 관리로 임용할 것을 결정함으로 인도인들이 자발적으로 영어를 배우도록 부추겼다. 영어는 인도인에게 권력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 되었고, 많은 인도 지식인들이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언어 정책은 이와 같이 의사소통 수단의 보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일본 식민 통치의 대가로 반세기가 훨씬 지난 지금까지 한국이 그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는 것처럼 지배자의 언어가 통용되도록 강요될 때는 민족의 정신,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쳐 국자의 미래가 달라지는 등 엄청난 여파를 초래하게 된다. 언어는 통치자의 이념 전달의 수단으로서도 중요하다. 영국인들은 이 부분을 주목했고 인도는 이처럼 큰 변화를 겪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영국 제국주의 식민지 시대가 끼친 긍정적, 부정적 영향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문화적, 정치적, 국제적 영향들을 알아보았다. 영국이 인도 내 영어 보급률, 사회 제도 기반 시설 형성에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오직 영국이 자국의 이익을 내기 위해 착취의 대상으로서 인도를 통치했을 때 얻어진 우연한 긍정적 결과들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적 영향 이면에 수많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도인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그리고 경제적 인구가 막심한 피해를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인도에게 사라지지 않은 흉터로 남아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7년 독립 50주년 기념으로 인도를 방문했을 때 "역사를 다시 쓸 수는 없다. 비극적 역사를 거울삼아 환희의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비극적 역사를 거울삼아 환희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 라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발표는 인도 영국과의 국가적 관계에 있어 겉으로 보기엔 다소 희망적인 발언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영국이 인도에 자행했던 폭력, 살인, 피해의 지나간 역사를 덮어버리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 우리는 로컬리티 썸머 스쿨을 통해 인도와 한국의 ‘같은 아픔의 흔적’들을 알아가면서 8.15 독립기념일, 식민 지배 이후 인파, 남북 분리, 민족주의 운동 등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언어, 문화, 제도와 같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식민 지배 시대 영향들까지도 말이다. 지나간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의 지난 역사를 잊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아픔의 시간은, 독립을 위해 피땀 흘린 우리의 조상들의 희생을 물거품처럼 만드는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라는 윈스터 처칠의 명언처럼 인도와 한국은 우리의 식민 역사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을 가져야 한다. 제국주의 열강, 무자비한 착취를 일삼았던 그들에게 끊임없이 의의제기를 해야 한다.
우리가 겪었던 식민지 시기가 우리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아닌 ‘흉터’가 되지 않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아픔의 역사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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