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 인도남아시아트랙] 러르끼양팀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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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7-13 11:47 | Read | 3,8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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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 your own local spots in Korea
서울투어를 시작하는 첫째 날. 모현을 출발해 앞으로 이틀간 머무를 북촌 한옥마을 게스트하우스 유심당으로 향했다. 1150번 버스를 타고 종로에 내려 마을버스를 타러 가는 길은 무척이나 복잡했지만 한옥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는 순간 모든 힘듦이 씻겨나갔다! 그곳은 시인 한용운 선생이 1918 9월 월간지 '유심'을 창간하고 거처로 사용하던 곳이라 더욱 뜻깊은 곳이었다. 짐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맨 처음 향한 곳은 바로 인사동이었다. 북촌과 붙어있어 금방 이동할 수 있었던 인사동에서 미리 알아본 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었다. 된장찌개와 고기를 먹었는데, 라훌이 다행히도 음식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한국 음식을 시도해보고 싶어 해 여러 가지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처음 먹는 된장찌개가 낯설 법도 한데 맛있다고 말해주어 무척이나 다행이었다.
인사동 골목 구경을 한 뒤 본격적으로 우리의 프로젝트 주제와 관련된 스팟들로 향했다. 인사동과 가까운 곳에 바로 탑골공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사적 제354호로 지정되어 있는 탑골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 내 공원으로 바로 1919년 3·1운동이 일어났던 곳이다. 3·1운동 당시 시민들과 학생들이 이곳에 모여 만세를 외쳤으며 학생 대표가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팔각정이 남아 있는 아주 소중한 유적지였다. 역사적 사건이 시작된 그 장소에 서서 팀원들과 대한독립 만세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보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다음 장소는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가 함께 위치한 서대문독립공원을 찾았다. 독립문은 중국 사신을 환영하던 영은문이 서 있던 자리에 민족의 자주독립과 자강의 의지를 담아 세운 건물이었다. 독립문 앞에는 독립신문을 출판한 인물이기도 하고 독립문도 건설한 서재필의 동상도 자리 잡고 있었다. 좀 더 들어서니 서대문 형무소가 있었다. 서대문 형무소는 을사조약 이후 국권 침탈을 시작하면서 일제가 만든 시설로, 1908년 경성감옥으로 만들어 1912년 서대문감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일본이 조선을 다스리기 위해 만든 것으로, 독립을 위해 법을 어기며 저항했던 조선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든 교도소였다. 안으로 들어서면 일제 때 지어진 옥사와 작업장, 전시관 등을 둘러볼 수 있었다. 독립운동가 분들이 독립운동을 하다 잡혀 들어와 힘든 시간을 보냈던 곳이니 만큼 겸허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전시관에는 우리나라가 어떤 과정을 통해 독립과 민주화를 이끌어내게 되었는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으며 당시의 감옥의 형태를 굉장히 잘 보존하고 있었다. 그 분들이 당했던 고문 중 하나로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교도소에 직접 서보았는데, 아주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공포감이 밀려들어왔다. 하지만 이는 매우 약한 수준의 고문이었으며, 말로 차마 옮겨내지 못할 정도로 잔인한 고문 기구들이 전시되어있었다. 이러한 아픔을 겪으면서도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고 힘썼던 독립운동가와 시민 분들이 무척이나 존경스러웠고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인도도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해 비슷한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라훌도 우리와 함께 슬픔과 분노를 느낄 수 있었으며 공감해주었다. 그리고 독립운동과 함께 우리나라가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겪은 당시의 사진들이 생생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이렇게 역사적인 기록들을 보며 다시 한 번 그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모든 전시를 마친 뒤 나와 건물에 걸려있는 거대한 태극기를 배경으로 독립운동가분들처럼 다함께 대한독립 만세 포즈를 취해보기도 했다.
서대문형무소를 뒤로 한 채 다시 종로로 향했다. 라훌이 전부터 먹고 싶다고 했던 빙수를 먹기 위해서였다. 초콜릿과 한국음식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라훌을 위해 초코브라우니 빙수도 먹어보고, 닭갈비도 먹었다. 맵지 않을까 걱정한 것이 무색하게 무척이나 잘 먹었다. 종로에서 이 곳 저 곳 가게들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한옥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서 베트남 친구와 함께 어울려 게임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Guided tour of Seoul
아침식사 후 한복을 입고 경복궁에 가기 위해 인도팀원들과 함께 한복대여업체를 찾았다. 무더운 여름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
씨였지만 팀원들과 함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함께 한복을 입기로 했다. 그리고 인도에서 온 친구들에게도 한국의 전통 의상을 직접 경험할 시간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 각자 맘에 드는 한복을 골라들고 치마부터 저고리까지 갖춰 입자 다들 조선시대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무척이나 어울렸다. 우리에게도 조금은 불편하고 낯선 한복을 입고 걸음걸이에 신경을 쓰며 경복궁으로 향했다. 한복을 입고 길거리를 가는 것이 이질적이어서 튈까 걱정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있어 다행이었다.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에 전통이 깃든 한복을 입고 간다는 것 자체가 색다르고 조금도 행동거지를 주의하게 만들었고 한복을 입고 경복궁에 온 것 자체가 무척이나 새로운 경험이었다. 경복궁에 들어서자마자 수문장 교대식이 시작되어서 구경을 한 뒤 근정전부터 찬찬히 경복궁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근정전부터 시작해서 경회루까지 더운 날씨 속에서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팀원들과 함께 재치 있는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기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일상생활에서 한복을 입을 일이 없어서 나조차도 무척이나 어색했지만 앞으로도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미 한복을 찾고 접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경복궁 관람을 마친 뒤 간단히 점심을 먹기 위해 서촌으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서촌으로 향하는 길에 마주한 청와대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청계천으로 향했다. 라훌은 도심의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에 무척 신기해했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다리 밑에 열기를 식히고 있어 우리도 사람들 틈에 끼어 자리를 잡았다.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싹 가시는 듯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발을 담그고 앉아 담소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라훌은 더운 날씨에 돌아다니는 것이 많이 힘이 들었는지 청계천에 발을 담그며 놀았던 것이 여태껏 지낸 일정 중 가장 좋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아쉬운 청계천을 뒤로 하고 광화문 대형서점에 들러 구경을 했다.
다음 일정으로 이태원에 가기 위해 녹사평역으로 향했다. 내리자마자 보이는 많은 외국 사람들을 보며 라훌에게 “외국인 진짜 많다!”라고 말했더니 “나도 외국인이야”라고 답했다. 그 순간 팀원들과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계속 붙어 다니며 지내다보니 어느 순간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이태원 거리를 지나며 보이는 ‘India’글씨와 인도식당을 찾는 재미로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외국인, 외국상품, 외국문화의 집결지로 한국 사회 속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주말이여서 수많은 인파를 뚫으며 잠시 쉬기 위해 디저트 가게에 들렀다. 세계 곳곳의 디저트를 파는 카페에서 인도의 음료도 발견할 수 있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해방촌 근처로 좀 더 걸어가 루프탑 레스토랑을 찾았다. 파스타와 피자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흐렸던 날씨가 어느새 비를 쏟고 있었다. 일정의 끝자락 즈음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식사를 즐기며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린 뒤 마지막 목적지를 향했다.
서울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할 곳은 바로 남산서울타워였다. 해방촌에서 남산타워 직행버스를 타고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갔다. 비가 조금씩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지만 다행히 우리가 도착했을 즈음에는 비가 멈춰주었다. 남산에 올라오니 서울의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흐린 날씨 탓에 선명한 하늘은 볼 수 없었지만 밤하늘을 비추고 있는 건물들이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선사해주었다. 남산 한편에 자리 잡은 수많은 자물쇠들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으며 우리들의 추억을 기념했다. 하루 종일 걸어 다니느라 무척이나 힘든 하루였지만 소중한 추억들을 남길 수 있어 뜻 깊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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