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Summer School

해외학생 초청 Inbound 프로그램 ‘Locality Summer School’

‘Locality Summer School’은 광역특화전공의 각 지역별 외국인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광역특화전공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써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광역특화전공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의 특수성과 문화적 특징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최대 8일간 합숙하면서 현지인을 미리 접하고 로컬리티 현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게 됩니다.

외국인 학생 1인당 한국인 학생 3~4인이 이루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Title [활동보고서 - 브라질 중남미트랙] 뽀르끼뇨스 팀 2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7-12 13:08 Read 3,985

본문

Traditional game experience

이른 저녁 조용했던 기숙사 잔디밭에서 흥겨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소리의 정체는 본교의 국악 동아리인 비나리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풍물놀이였습니다. 동그랗게 둘러앉아 풍물놀이패를 관람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눈이 반짝거렸습니다. 뮤지션인 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부터 악기를 다루는 것에 익숙했던 세실리아도 큰 관심을 보이며 감탄사를 그치지 못했습니다. 원을 그리며 흥겹게 풍물놀이를 이끌어가는 친구들을 보며 한국학생들은 일상에게 만나기 쉽지 않은 공연에 정겨워했고, 외국학생들은 생소하지만 흥겨운 소리들에 즐거워했습니다. 그렇게 노을빛으로 반짝이는 하늘 아래에서 열린 자그마한 공연이 막을 내렸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아직 그 여흥으로 잔디밭이 소란스러울 때 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비나리학생들이 우리를 기숙사 내 세미나실로 이끌었습니다. 우리가 악기들을 배우고 직접 연주해볼 수 있는 시간 이였는데, 항상 눈으로만 봤던 전통악기들을 체험해볼 수 있다고 하니 모두가 설레어 했습니다. 세실리아는 가장 먼저 장구를 집어 들며 큰 흥미를 보였는데 젬베'와 비슷한 소리가 난다고 하며 장구를 삼바리듬에 맞춰 연주해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또한 가야금을 연주할 때에는 간단한 아리랑의 멜로디를 배워 합주하면서 한국의 전통가락을 익혀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통악기들을 체험한 뒤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간단한 퀴즈타임이 있었습니다. 전통악기들에 관련된 문제도 있었고,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묻는 OX퀴즈도 있었는데 외국학생들이 한국말로 유창하게 답을 말하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답을 맞히지 못해 팀원들이 시무룩해져 있을 때 쯤, 우리들을 위해 세실리아가 무대로 나가 한국노래를 불러 과열된 경쟁분위기도 너그러워졌고 팀원들의 사기도 북돋을 수 있었습니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야 간식으로 받은 떡과 함께 전통놀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팀이 준비한 전통놀이는 연날리기와 제기차기였는데 세실리아가 브라질에도 이 두 개와 비슷한 전통놀이들이 있다고 흥미로워 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연을 날리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팀원들이 힘을 모아 팀워크를 발휘하는 계기가 되었고 마침내 짧게나마 연을 날려 다 같이 환호를 지르며 성공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전통놀이를 체험한 뒤에는 세실리아가 준비한 공을 이용한 브라질 전통놀이를 두 세 개정도 배워보았는데 모두 간단하고 쉬운 놀이들이라 팀원들과 조교가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마지막에는 세미나 실안에서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 팀을 섞어 피구놀이도 즉흥적으로 했는데, 국적을 떠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시간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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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 your own local spots in Korea

저희의 Find your own local spots in Korea 프로그램은 IRP 주제에 맞춰 미리 정해놓은 행선지인 홍대 젊음의 거리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서울에는 가로수길, 명동 등 패션으로 유명한 지역들이 많기는 하나 홍대만큼 다양하고 글로벌한 스타일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홍대에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인 자라(Zara), 에이치앤엠(H&M), 포에버21(Forever 21)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형 인터넷 쇼핑몰들의 오프라인 매장, 신진 디자이너들의 편집샵과 함께 소규모 옷가게들이 즐비했습니다. 저희는 따로 목적지를 두지는 않고 물 흐르듯 걸어 다니며 여러 매장들을 방문했습니다. 저희는 매대에 걸린 옷들을 찬찬히 살펴보며 한국의 스타일이 브라질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 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세실리아는 옷의 디자인은 물론 소재까지 꼼꼼하게 확인을 한 뒤 저희에게 설명을 해주는 등 프로그램에 아주 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세실리아가 브라질의 북동부와 남동부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콕 집어 말한 매장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브라질은 아직까지는 운동복은 운동할 때만 입는 옷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어떻게 고정관념을 없앨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던 중, Focus on Locality 시간에 세실리아가 이야기 해주었던 말란드로(Malandro, 사람들이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사람으로 주로 남자에게 쓰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당시 말란드로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브라질의 배우 호드리구 산토루(Rodrigo santoro)를 광고에 기용하여, 가난한 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던 아바이아나스(Havaianas)의 사례를 참고해 광고를 통해 인식을 바꿀 수 있으리라는데 저희 모두 동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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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내색은 하지 않지만 브라질 음식을 그리워하고 있을 세실리아를 위해 Local spot으로 미리 찾아놓은 슈하스카리아(Churrascaria, 브라질식 바비큐를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는 곳)인 리우 브라질(Rio Brasil)에 방문하였습니다. 팀원들이 모두 많이 먹는 편은 아닌지라 저희는 무한리필 대신 스테이크와 함께 슈하스쿠(Churrasco) 두 종류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세트를 주문하였습니다. 슈하스코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즐거운 식사시간이 끝난 후, 세실리아는 저희가 선정한 식당에 대해 분위기나 메뉴 등은 만족스러우나 음식 자체는 전반적으로 많이 단 편이라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많은 한국인들이 즐겁게 점심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현지화 전략이 성공한 것 같다며, 식당에 대한 기사를 쓰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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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가려 해는 뜨지 않았지만 무더운 날씨로 지친 저희는 잠시 카페 들어가 휴식을 취했습니다. 카페 소장서적 중 2000년대 후반 및 2010년대 초반 한국의 패션 트렌드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 있어 이를 보며 불과 몇 년 전 한국과 브라질의 패션 스타일은 어떠하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금과 비슷한 듯 사뭇 다른 모습들을 보며 세계 어느 곳이든 유행은 비슷하게 돌고 도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을 들으며 브라질 내 케이 팝과 케이발라드의 입지, 브라질의 다양한 음악 장르들에 대한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세실리아는 한국인들에게 보사노바(Bossa-Nova)가 가장 인기가 많다는 저희의 말에 놀라워했습니다. IRP 주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카페에서 나와 홍대 젊음의 거리의 중심인 놀이터(홍익문화공원)로 가는 길에 수많은 버스킹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인파를 힘겹게 헤치며 걸어가는 와중에도 세실리아는 틈틈이 리듬에 맞춰 흥겹게 몸을 흔드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다시 다양한 매장들을 분석하며 가던 중, 우리나라 모델들이 모여 만든 의류 브랜드인 87mm의 매장에 방문하였습니다. Focus on Locality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었던 브라질 유명 스타일리스트들의 의류 브랜드처럼, 한국에는 모델, 스타일리스트, 배우 등 다양한 분야의 엔터테이너들이 의류 브랜드를 차린다는 저희의 설명에 세실리아는 큰 흥미를 보였습니다. 놀이터에 도착해서는 액세서리를 비롯해 다양한 핸드메이드 잡화를 파는 프리마켓을 구경하며 브라질의 남성들이 쓰기에 어떤 액세서리들이 적합할 지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였습니다. 세실리아는 가죽팔찌나 실팔찌 등이 브라질에서는 많이 쓰인다며 한국의 다양한 디자인들을 브라질에 가지고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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