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 마그레브트랙] 만세만세만만넷 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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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10-10 15:44 | Read | 3,165 |
본문
알제리 동화의 특징과 비교
알제리는 한국보다 더 오랜 세월 동안 식민지배를 받은 국가입니다. 여러 문화의 유입이 수 세기 동안 이루어졌기 때문에 알제리의 문화는 다양한 문화의 혼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화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나 가장 최근에 식민지배를 한 프랑스는 130년 동안 알제리를 지배했기 때문에 저희 로컬 학생 같은 경우는 알제리 전래동화보다는 유럽 동화를 많이 접하며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예로는 한국에 잘 알려져 있는 서양 우화인 ‘개미와 베짱이’가 알제리에서는 ‘개미와 무당벌레’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 있습니다. 또한 알제리 동화에서는 유럽 영향으로 인해 왕이나 왕자님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고 등장인물로 그 지역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사자나 양, 당나귀와 낙타가 많이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희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던 것은 의외로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무슬림 종교의 영향이 동화에서는 별로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배경적인 측면과 관련해서는 특이하게도 시간적, 공간적 배경의 묘사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건이나 이야기 흐름 위주로 묘사가 되며, 이와 상관없는 요소들에 대한 설명은 배제되어 있었습니다. 저희 팀이 조사한 동화들 중 어떠한 것에서도 자세한 시간 배경에 대해 알 수 없었지만 공간적 배경으로는 대체로 사막과 숲 그리고 집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숲이 많고 사막이 면적의 80%를 차지하는 알제리의 지리적 요소가 반영된 것이라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음으로 알제리 동화의 등장인물에 대해서 분석해 보았습니다. 저희는 한국과 알제리 동화의 등장인물 사이에 공통점과 더불어 차이점 또한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알제리는 여성 인물의 존재가 두드러집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여성들은 이야기 속에서 자립할 수 없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고아와 젖소”를 통해 볼 수 있듯이, ‘현명한 남자’는 소녀를 도와주고 싶어 하지만 결혼을 하지 않은 여자와 남자는 함께 생활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연유로 현명한 남자의 도움을 받기 위해 소녀는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점은 여성과 남성의 권위가 뚜렷이 구분되는 무슬림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동화와 같은 경우도 남성 등장인물은 항상 바깥일을 하고 있는 반면 여성 인물은 집안을 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렇듯 양국의 동화가 과거 혹은 현재까지도 있어지고 있는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동화와 알제리 동화의 차이점으로는 선과 악의 존재가 있습니다. 한국의 동화에는 선과 악의 존재가 뚜렷하지만 알제리는 선인이나 악인이 아예 나오는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조사한 동화 중 “동물 집 도적단”, “동물들이 어떻게 사자를 쫓아냈는가”, “고양이 꼬리와 할머니 이야기”, “알리, 알리와 알리”, “자신의 딸을 먹은 괴물”에서는 등장인물의 행동이 윤리적으로 맞지 않다거나 너무 자극적 일 때도 있지만 그들이 악의를 갖고 행동을 취한 것이 아니라 의도가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확실하게 그들을 악인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러한 차이가 주로 다루는 교훈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동화의 경우 동화에서 나타나는 교훈은 권선징악, 성실함과 같은 요소였기에 그러한 선악의 대립이 불가피한 요소였다면, 알제리의 동화는 지혜를 최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악인의 존재가 굳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알제리 동화의 교훈에 대해 덧붙인다면, 알제리 동화는 지혜로움뿐만 아니라 남을 위한 희생, 친절, 보살핌, 선에 대한 이야기 등에 대한 교훈도 많이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화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교훈은 지혜로움을 강조하는 것이었고 그를 통해 저희 팀은 알제리의 동화가 지혜를 매우 중요시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은 어느 정도 과거 유목생활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로컬 학생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유목민들은 이리저리 떠돌면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상황에 적응을 해야 하고 지혜롭지 못할 경우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될 위기에 처하는 삶을 삽니다. 그러한 삶의 방식이라는 문화적 요소가 배경에 존재하게 되면서 지혜가 동화의 주요 교훈으로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알제리 동화들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과거 유목 문화 영향의 요소는 당시, 그리고 지금까지도 알제리 사회에서 재산으로 여겨지는 양과 낙타의 잦은 등장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제 해결적인 면에서 저희가 수집한 알제리 동화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알제리 동화에서는 지혜가 주요 교훈입니다. 그렇기에 등장인물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반복해서 지혜로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알리, 알리와 알리”에서 이러한 특성이 매우 잘 나타납니다. 무죄를 밝히기 위해 여러 차례 다양한 예시를 들며 논리적으로 생각을 말합니다. 이 외에도 현명한 재판장을 찾아가는 등 현명한 인물의 등장이 잦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알제리의 동화에서는 한국 동화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잔인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도 있습니다. “자신의 딸을 먹은 괴물”이나 “고아와 젖소”를 보면 의도치 않게 자신의 가족을 요리해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는 대부분의 알제리 전래 동화가 가공되지 않은 채 구전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공되지 않은 영향이라 생각되는 다른 부분으로, 물론 세계의 모든 동화는 간결한 방법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어른들이 보기에 중간에 다소 뜬금없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알제리 동화에서는 그러한 뜬금없는 이야기 진행을 제법 많은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저희가 알제리 동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가장 특이하게 여겼던 부분입니다. 그 예로는 “뱀을 임신한 사람”에서 주인공 소녀가 밥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새장을 연다던가, “고아와 젖소”에서 소년이 우물로 갔는데 갑자기 이유 없이 양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매우 뜬금없는 이야기 진행이 의아하게 여겨져 이러한 이질적인 요소가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지 조사해 보았지만 특별한 이유를 찾아 볼 수는 없어 조사하는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문제 해결 주체와 관련해서는 사전조사에서 알제리 동화는 자력 해결이 많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직접 여러 동화들을 확인해 보니 자력 해결보다는 조력 해결의 비중이 더 높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저희 팀이 가진 표본의 수가 많지 않아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살펴보았던 자료가 아프리카의 전 지역 동화를 대상으로 했다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알제리 동화만을 대상으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사전 조사 내용과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물론, 문제 해결은 어떤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사건을 해결해 볼 것인가에 따라 자력 해결, 조력 해결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했던 것은 저희가 분석한 모든 동화에는 무조건 조력 해결이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블루아이”, “고양이 꼬리랑 할머니 이야기”, “어떻게 동물들이 사자를 쫓아냈는가”, “자신의 딸을 먹은 괴물”과 같은 동화에서 앞서 말한 관점에 따라 자력/조력 해결 두 가지의 문제 해결 방법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었고 “뱀을 임신한 사람”, “고아 젖소”, “지혜로운 판사”, “알리, 알리와 알리”와 같은 동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상당수가 현명한 재판장을 찾아가는 등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조력 문제 해결 방법의 상황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알리, 알리와 알리’에서의 현명한 재판장을 찾아가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도움을 주는 존재와의 조우는 우연적인 기회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한국과 알제리의 동화에서는 문화적/지리적 차이에서 발생한 여러 차이점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로컬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동화 표본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 프랑스에서 구전되어 변형된 동화와 본래 알제리의 전통 동화를 구분하기 어려웠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유의미한 분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알아본 내용을 토대로 제작한 동화 제시
저희 조는 알제리와 한국의 동화를 분석해 찾아낸 특징들을 적용하여 동화를 두 개 창작해 보았습니다. (동화의 내용은 첨부파일 형태로 첨부하였습니다.)
“나씸의 모험”이라는 제목을 붙인 첫 번째 동화는 7월 6,7,8일 동안 진행되었던 서울 활동을 적용해서 ‘한국의 관광지 소개’라는 목표를 중점으로 삼았습니다. 한국의 대표 관광지로는 경복궁, 조계사,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을 선정하였습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보석을 찾아 경복궁, 조계사, 광화문을 돌아다니는 ‘나씸’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알제리 사람들이 한국의 관광지들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러한 관광지들에 상응하는 알제리의 관광지들을 좌측 페이지의 설명 박스에 추가하여 한국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알제리 관광지들 또한 탐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임진왜란 때 한국을 구한 영웅인 이순신 동상에 상응하는 동상으로는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전쟁을 이끈 종교적 리더이자 장군인 Abdelkader ibn Muhieddine을 선정하였고 종교적인 건물인 조교사의 상응하는 요소로는 수도 알제를 대표하는 사원인 Mosque Ketchaoua를 선정하였습니다. 다만 경복궁에 상응하는 요소로 알제리의 대표적인 성을 찾아보려 했지만 알제리에는 대표적인 성이 존재하지 않아 그러한 연유를 알제리의 역사를 통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여기에 알제리의 요소들, 예로 알제리의 국화인 자스민, 알제리 대표 디저트인 절인 대추 그리고 알제리인들에게 매우 친근한 동물인 고양이를 등장시켜 알제리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동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동화라는 틀에 맞게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만을 사용하였고 아동심리, 동심에 부합하는 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또한 착하게 살면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교훈을 담아서 동화에 있어서 필수 요소인 교육적인 측면 또한 담아내었습니다.
두 번째 동화는 “성실이와 뺀질이”입니다. 이 동화는 한국과 알제리의 여러 동화 특히 “흥부와 놀부”와 “지혜로운 재판관”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파일을 첨부하였습니다.) 이 동화는 첫 번째 동화와는 달리 IRP를 준비하며 얻은 동화적인 특성과 교훈에 초점을 맞추어 제작하였습니다. 국가에 상관없이 모든 동화의 공통적 특징인 ‘아주아주 먼 옛날’과 같은 뻔한 문체, 며칠 동안 일어난 이야기를 짧은 순간순간으로 요약하여 진행하는 빠른 전개와 같은 요소들을 이 동화에 적용시켰습니다. 이 동화의 배경은 과거 한국이며 따라서 곡괭이가 등장하는 것, 쌀로 보상을 하는 것과 같은 농업문화가 바탕에 깔려있습니다. 또한 가락지, 엽전과 같은 한국의 전통요소를 드러내는 단어들을 선택하여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설정하였습니다. 한국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이지만 부분 부분 알제리의 요소를 첨가하여 두 나라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혼합하였습니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성실이에게는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거절하지 않는 알제리 사람들의 특성을 반영하였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로컬 학생에게로부터 들은 여러 알제리 사람들의 성격 중 하나를 선정한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만 믿고 평가하지 말아라, 성실하고 착하게 사는 것과 같은 교훈과 더불어 지혜롭게 살아라,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알제리 동화에서 매우 자주 등장하는 교훈 중 하나로 알제리 문화에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배경은 한국일지라도 교훈을 알제리적으로 잡으면 동화를 읽는 알제리 사람들에게 거북하지 않을 것을 목표로 하며 동화 “성실이와 뺀질이” 창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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