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Summer School

해외학생 초청 Inbound 프로그램 ‘Locality Summer School’

‘Locality Summer School’은 광역특화전공의 각 지역별 외국인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광역특화전공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써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광역특화전공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의 특수성과 문화적 특징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최대 8일간 합숙하면서 현지인을 미리 접하고 로컬리티 현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게 됩니다.

외국인 학생 1인당 한국인 학생 3~4인이 이루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Title [활동보고서 - 마그레브트랙] 만세만세만만넷 3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10-10 15:43 Read 3,269

본문

 

또한 양국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본 결과, 알제리와 한국은 오랜 시간 동안 식민지배를 받았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고, 한국이 일본의 영향을 크게 받았듯이 알제리도 다양한 민족의 지배를 거치면서 여러 문화의 영향을 받았고 그로 인해 현재의 알제리는 다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특성이 동화에도 나타나는데 특히 언어에 따라 각기 다른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마그레브 지역의 서민 문학인 베르베르족의 구비문학과 종교적 색채를 가지고 발전해온 아랍어 문학, 그리고 프랑스 식민 통치를 받으며 발달하게 된 프랑스 문학, 알제리는 이렇게 3가지의 문학, 그리고 동화 종류를 가지고, 그에 따라 약간씩은 다른 특징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 가지 특성들을 모두 분류하여 살펴볼 수 있으면 좋겠으나, 파악할 수 있는 알제리 동화의 수가 적다는 점, 그리고 이번 연구가 구비문학, 즉 그 지역 사람들의 문화 정체성을 오랫동안 담고 있는 동화를 살펴본다는 점에서, 베르베르족과 아랍어 동화를 중심으로 하고 프랑스 동화의 요소는 따로 분류하여 연구하는 것이 더욱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 알제리와 프랑스 문학

알제리는 프랑스에 약 130년간의 시간 동안 식민 지배를 받으면서, 문학에도 적지 않은 프랑스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프랑스 문학 및 동화의 특징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조사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알제리의 동화를 분석하면서 프랑스 및 유럽의 영향이라 여겨지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저희 나름대로 분류를 해보았습니다. 프랑스 동화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보면, 대부분의 프랑스 전래동화는 민족의 특성을 잘 반영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철두철미함과 생활난에 부딪혔을 때 나타나는 기만한 태도와 재빠른 기지가 동화에서 잘 돋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예시로는 신데렐라, 빨간 모자,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에서 그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프랑스의 이솝에 의해 구전되어 온 우화를 살펴본 결과, 동물을 통해 상징성을 더하고 우회적으로 이야기하여 풍자적인 느낌을 조성하는 교훈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알제리의 현대 문학의 경우, 프랑스어라는 언어의 동일성에서 시작하여 프랑스 문학의 모델을 차용하고 있고, 프랑스에서 출판되고, 프랑스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으며, 평가나 연구 역시 프랑스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프랑스 문학에 어느 정도는 종속되어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한국 동화와 알제리 동화 비교 분석

저희 만세 만세 만만넷 팀은 위의 사전 조사 내용들을 바탕으로 동화의 특성들을 전체적인 동화의 특징, 시간적/공간적 배경의 특징, 등장인물 분석, 교훈과 문화적 요소로 나누어 분석해보았습니다.

우선, 세계 전래 동화의 공통점으로 알제리와 한국 동화에서는 문체의 차이가 없다고 사료됩니다. 그리고 부수적인 주제들은 다를 수 있으나 이야기에서 권선징악을 이야기하며, 농업의 모습이 등장하고, 동물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경우가 잦다는 것도 공통점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리적으로도 분리되어 있고, 문화적인 교류도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인지 그 외의 특별한 공통점을 발견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알제리 동화들을 들으면 들을수록 저희가 평소 접해오던 한국 동화들과는 제법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한국과 알제리 동화의 분석 내용을 밝히기 앞서 간단히 이야기하면 우선, 저희가 느끼기에 알제리 동화에서는 동화가 본격적으로 체계화되지 않은 탓인지 결말이나 전개 방식이 동화임을 감안하더라도 부자연스럽거나 의미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동화라고 하기엔 상당히 자극적인 부분들이 많이 존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해결 방식에서 지혜를 통한 해결 방식이 자주 눈에 띄었으며, 그로 인해 그 해결 방식의 내용이 한국은 간결한 반면, 알제리는 비교적 과정이 길었습니다. 또한 저희가 수집할 수 있었던 자료의 한계 탓인지, 한국의 동화는 시간적/공간적 배경에 있어 비교적 구체적이었으나, 알제리의 동화는 모호한 시간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고 공간적 배경 또한 사막이나 숲과 같은 자연 혹은 도시라는 설정으로 구체성을 띠지는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자주 등장하는 동물의 종에 있어 차이를 보인다거나 동물에 대한 인식에 있어 차이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 예로 지리적 차이로 인해 한국의 동화에서는 호랑이가 힘을 가진 존재로 등장하는 반면 알제리에서는 사자로 나타났고, 문화적 배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지 한국의 돼지가 뚱뚱함을, 소가 성실함을 상징한다면, 알제리에서의 돼지는 더러움, 소는 뚱뚱함을 상징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교훈적인 측면이나 이야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조력 해결이 주를 이루는가 자력 해결이 주를 이루는가와 같은 부분에서 약간의 차이점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한국 동화의 특징

 

이제 본격적으로 한국과 알제리의 동화들의 특징을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한국 동화의 기본적인 특징은 호랑이가 동화에 많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어린이 도서관에서 직접 찾아본 바로는 호랑이와 곶감”, “호랑이 형님과 나무꾼 아우”, “해님 달님과 같은 많은 동화들에서 호랑이가 등장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호랑이는 한국에서 가장 힘이 센 동물로 대표되는 동물답게, 동화에서 힘을 가지고 정의롭거나 혹은 악덕한 역할로 나타납니다. 또한 한국의 동화는 일본의 식민지배를 겪으면서 다수 일본의 영향을 받은 작품도 있지만, 대체로 한국 고유의 개성이 돋보입니다. 알제리가 여러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과는 달리 고유한 특성을 보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은 유교라는 동양의 독특한 사상적 배경이 동화의 교훈에서 권선징악이나 과유불급, 우애, , 인과응보와 같은 가치관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농업사회에 맞는 성실함을 주요 가치관 중 하나로 이야기하는 동화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다음 배경적인 측면을 살펴봤을 때, 한국 동화에서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알제리 동화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뚜렷하게 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아기장수 우투리 중 옛날 옛날에~’ , ‘지리산 어느 자락에~’와 같이 공간과 시간을 나타내는 표현을 찾아 볼 수 있고, 일부 동화들에서는 그 배경이 구체적으로 주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동화는 과거에 농업사회가 중심이었던 시대적 배경이 많이 나타나고 주인공과 소재에 있어서도 농업과 많이 관련되었습니다.

 

동화의 등장인물과 관련해서 살펴보면, 대체로 선과 악의 대립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해님달님의 호랑이, ’흥부 놀부의 놀부, ’혹부리 영감의 이웃 영감과 같은 이들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또한 동화에서는 동물이 자주 등장했는데 호랑이는 강한 역할로, 돼지는 뚱뚱한 역할, 토끼는 빠르고 얍삽하고, 소는 성실하며 닭은 멍청한 존재를 상징합니다. 한국과 알제리 동화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동물들의 역할은 충성심을 나타내는 개와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사슴처럼 공통된 것도 있었지만 차이를 나타내는 동물의 역할도 존재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동물의 역할에서 각 지역의 시선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동화는 고유의 문화적 배경으로 한국이 농업사회였고, 유교문화 혹은 불교문화를 가지면서 그 개성을 가집니다. 다시 말해, 한국은 유교문화가 동화의 배경이 되어 장유유서, , 우애와 같은 교훈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유교문화와 더불어 소가 된 게으름뱅이에서 나타나는 내용과 같이 쌀이나 소가 동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고, 그와 동시에 주인공들의 성실함이나 책임감, 공동체 문화라는 특성을 강조했던 농업문화가 중시했던 가치관이 농사와 관련된 배경 위에서 나타나면서 농업 문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전래동화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이야기 전개 방식을 가지고 있어 동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흥부 놀부에서는 나쁜 행동을 한 놀부가 벌을 받고 착한 일을 한 흥부가 금과 집을 얻듯이 권선징악을 강조하고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며, 심청전에서는 심청이를 통해 효심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소가 된 게으름뱅이의 이야기처럼 꾸준히 일을 열심히 해야 복이 온다는 성실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동화를 통해 얻게 되는 교훈이 명확한 것입니다.

문제 해결의 측면에 있어서는 갈등해결 방법을 자력 해결과 조력 해결로 나눠서 살펴보았습니다. 저희 조의 사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전래동화의 경우 자신의 노력보다는 주변인의 도움으로 사건이 해결되는 조력 해결 방법이 다수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저희가 알아본 결과에서도 도깨비나 산신령과 같이 초현실적인 인물에게 도움을 받아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 외에 우연이나 필연에 의해 해결방안이 나타나는 경우를 많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토끼와 거북이”, “소가 된 게으름뱅이와 같은 동화들의 경우에는 주인공이 자력으로 해결하였으나, “금도끼 은도끼”, “콩쥐팥쥐”, “흥부놀부”, “혹부리 영감”, “심청전과 같은 많은 동화들에서 다른 초현실적인 인물이나 다른 존재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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