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 유라시아트랙] 착착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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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10-10 16:45 | Read | 2,780 |
본문
Focus on Locality
졸업을 앞에 둔 여대생들에게 있어서 최대의 고민은 바로 ‘앞으로 무엇을 할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입니다. 이 부분은 한국이건 러시아이건 국가에 상관없이 많은 이들의 고민일 것입니다. 저희 팀은 바로 이러한 점을 궁금해하게 되었고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러시아 친구들은 무슨 고민이 있을지 또는 러시아에서 한국을 배우고 있는 그들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또한 알고 싶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러시아 친구인 아냐의 경우를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고 또 각 국가간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알아보며 사회적인 부분까지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팀의 강점인 아냐의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보다 더 깊고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생각되어 ‘한국과 러시아의 취업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희 팀 조원인 아냐의 경우는 모스크바에서 한국어학과에 진학 중이기 때문에 주변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냐와 함께 소소한 공통질문들을 선발하여 아냐에게 설문조사를 부탁했습니다. ’한국어를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 와 같은 공통적인 질문부터, 직업선택에 있어서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그리고 ’한국 취업을 하려고하는 친구들은 어떤 분야로 나아가는지‘ 등 세부적으로 궁금하고 민감하다고 느껴질 부분까지도 설문지를 통하여 알아보려했습니다.
아냐의 설문조사발표내용 중에는 의아해했던 부분도 있었고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직업선택에 있어서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의 순위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뉴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듯이 직업선택요소 중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겨 과거에 비해 공무원시험을 치는 비율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또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돈보다도 복지를 더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저희 한국 학생들의 순위는 1위 안정성, 2위 복지, 3위가 돈으로 만장일치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냐가 발표한 순위에 있어서 1위는 관심, 2위는 흥미였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라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한국에서는 긍정적인 반면 러시아측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아서 아냐는 공무원을 꺼려하는 듯한 어투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생각지 못한 차이에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또 흥미로운 차이를 볼 수 있었던 부분은 바로 ’자퇴생의 비율‘이었습니다. 위의 내용을 보고 일반적으로 추리해보면 관심과 흥미를 중요시하여 과를 선택하면 자퇴생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러시아 역시 수능과 같은 시험을 통해 많은 고등학생이 대학에 진학합니다. 하지만 자퇴생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이고, 자퇴생 역시 실력만 있다면 취업을 하는데에 있어서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퇴생이 꽤 많은 편이며, 대학을 다니다가도 적성에 맞지 않거나 더 이상의 흥미가 없어지면 다른 전공을 선택하는 것을 존중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아냐의 학과에서만 하더라도 자퇴생의 비율이 30-40%이고 졸업생은 10명 중 6-7명정도로 생각보다 많은 비율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 중 아냐의 주변엔 한국으로 취업을 한 친구가 드물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아냐의 경우 러시아에서 아르바이트와 같은 사회경험이 없다보니 최저시급을 체험할 기회가 없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대화를 나누진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최저시급이 한국에 비하여 낮은 편이고 이 때문에 한국의 많은 러시아어 전공자들이 러시아에 취업할 때 한국회사를 통하여 러시아발령을 받는 것을 선호한다고 알고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어쩌면 당연히 러시아의 한국어전공자들 또한 한국 취업을 선호할 것이라고 생각한 부분이 있어서 굉장히 의외라고 느껴졌습니다.
러시아의 취직 연령대의 차이 또한 눈에 띄게 보였습니다. 한국에선 여성이 취업을 하는데 있어서 나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사회 초년생의 나이는 어릴수록 좋고, 최대 28세 이하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물론 직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러시아에서는 한국에 비해 나이가 덜 중요하며 경험과 실력이 더 중요합니다. 이러한 점의 이유는 러시아에서는 나이와 상관없는 직장 내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지 때문입니다. 따라서 직장내에서도 상사를 부를 때 직함으로 부르기 보다는 이름으로 호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버스표 회수원, 학교 출입관리, 경비와 청소부와 같은 직업을 대부분 노인분 들이 맡아서 하시기 때문에 늦은 나이에도 일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러시아의 한국학과에만 해당하는 부분으로 대학교의 교수님이 학과의 약 40% 정도는 회사와 직접 연결을 시켜준다는 점입니다. 교수님이 학생 취업에 관심도 많은 편이기도 해서 취업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부러웠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선생님과 교수님의 위상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드미트리 메드베제프가 “교사 월급이 적으면 다른 직업을 찾아!”라고 말할 정도로 교사 월급이 적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선 공무원이라는 이유와 휴일을 잘 챙길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나쁘지 않은 직업인 선생님이 러시아에서는 다른 위상을 갖는 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아냐가 발표한 자료를 통해 나눈 대화로 러시아와 한국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는 부분들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통해 러시아취업시장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적어도 러시아의 한국학과의 경우를 알아보며 서로를 비교, 이해를 할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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