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 유라시아트랙] 우다치 팀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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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6-21 12:03 | Read | 4,186 |
본문
<Locality Give & Take>
Locality Give & Take 활동의 처음으로 러시아학생인 올가와 크세니아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올가는 ‘러시아의 7대 기적’에 대해 발표했고, 크세니아는 자신이 다니는 극동연방대학교에 대한 소개와 러시아의 아름다운 5개의 도시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특히 올가의 ‘러시아의 7대 기적’은 러시아의 교과서에도 나올 만큼, 유명한 내용이지만 한국 학생들은 처음 듣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학생들의 여러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러시아의 7대 기적 중 하나인 ‘만퓨퓨너’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만퓨퓨너는 러시아 연방의 코미어 공화국에 있는 돌기둥을 말합니다. 발표가 끝난 뒤, 올가는 ‘만퓨너’에 관심있는 한국학생들을 위해 인터넷으로 ‘만퓨퓨너’의 사진과 동영상을 더 찾아봐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학생 중 크세니아가 다니는 극동연방대학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있어, 극동 연방대학교에 대한 질문 또한 이어졌습니다. 2010년에 설립된 학교로서, 언어수업 프로그램에 강세를 보이는 극동연방대학교는 공부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올가와 크세니아는 한국어로 모든 발표를 진행했고, 한국에 오기 전 러시아에서 발표 대본과 PPT를 준비해왔다고 합니다. 한국 학생들에게 러시아를 소개하기 위해, 멋진 발표를 준비해준 올가와 크세니아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도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으로 한국의 전통놀이인 ‘윷놀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가와 크세니아의 윷놀이를 돕기 위해, 윷놀이의 유래, 게임방법과 규칙 등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학생들의 시범 게임이 이어졌습니다. 올가와 크세니아는 윷의 이름과 게임 규칙을 외우기에 힘들어했었지만, 세 판의 게임이 끝나자 전반적인 게임 규칙과 윷의 이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희들은 올가와 크세니아에게 각 이름의 뜻을 알려주고 윷놀이의 의미를 알려주었습니다. 올가와 크세니아는 윷놀이를 재미있어했습니다. 네 번째 게임부터는 올가와 크세니아가 합류하였고, 함께 팀을 이루어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러시아 학생들과 한국 전통 게임을 즐기고,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고 의미 있게 느껴진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들은 러시아에도 이런 비슷한 놀이가 있나 물어봤지만, 러시아에는 윷놀이처럼 어떤 패를 던져서 말을 이동시키는 놀이는 없다고 했습니다.
윷놀이가 끝난 뒤, 러시아의 전통 놀이인 ‘두락’(러시아어로 ‘바보’라는 뜻)이라는 게임을 진행되었습니다. 두락은 트럼프 카드로 하는 카드게임중 하나로 러시아에서 시작된 카드 게임이라고 합니다. 이 게임을 하기 전에 크세니아와 올가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라는 말을 하면서 게임을 시작하였는데 이 게임 특성상 괜히 카드를 내면 엄청난 카드를 다시 가지게 되어서 게임을 하는 도중에 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라고 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게임을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올가와 크세니아가 러시아어로 게임 방법과 모든 규칙을 설명했기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가와 크세니아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게임을 진행하며, 몸에 익힐 수 있었습니다. ‘두락’이라는 게임은 러시아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주 하는 게임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을 하기 전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라는 의미의 러시아어를 말했습니다. 처음에 이 말을 이해 못했지만 게임을 하면서 괜히 카드를 냈다가 되로 냈다가 말로 받는 경험을 하면서 올가와 크세니아의 한국 학생들은 우스갯소리로,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이 게임 덕에 러시아 아이들이 똑똑한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게임 규칙과 방법이 익숙해지자, 한국 학생들과 러시아 학생들이 함께 모여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이 게임은 팀을 이루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두락 게임은 아이스크림 내기가 걸리기도 하며, 약 1시간 동안 막상막하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 끝난 ‘두락’게임은 밤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카드가 있을 때마다 함께 모여 ‘두락’게임을 하곤 했습니다. 결국 이 게임은 널리 퍼져, 브라질에서 온 칼레비라는 친구를 비롯하여 다른 트랙의 학생들과의 모임에 빠질 수 없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게임 하나이지만, 그 게임 하나로 인해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말도 통하지 않지만, 다 같이 모여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감동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또한 얼른 러시아로 언어연수를 가든, 해외로 인턴이나 취업을 하든, 그 곳에서 무언가를 할 자신감 역시 생겼습니다.
전체적인 게임이 끝나고 서로의 게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윷놀이와 두락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러시아 게임과 한국의 전통게임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조금 씩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크세니아와 올가에게 윷놀이가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동물을 뜻하는 것을 알려주면서 유래를 설명하니까 전통이 있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러시아 두락의 유래는 몰라서 알 수 없었지만 이 게임은 어릴 때부터 그리고 어르신들도 전부다 하는 러시아 게임이라 하여서 이 친구들도 친구들끼리 여행가면 두락을 하면서 밤을 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디서나 세계의 청소년들의 밤새는 문화는 비슷한 거 같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을 하였습니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았던 우리였지만 비슷한 활동을 했었다는 것에 신기함을 느끼면서 더 많은 문화 교류를 기대했습니다.
크세니야 발표 윷놀이 중 두락 게임 중
<Language Exchange>
이번 로컬리티 서머스쿨은 다양하고 유익한 교류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는 6월 30일에 진행되었던 Language exchange 프로그램은 러시아 학생들과 저희 한국 학생들에게 가장 실용적인 언어 교류의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앞서 발표를 통하여 진행되었던 문화 교류 프로그램과 강사님들의 강연으로는 미처 채우지 못했던 ‘언어’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를 해결하고, 더불어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차이까지 함께 비교하며 논의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학교 강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이번 Language exchange은 우천 관계로 인하여 기숙사 내부에서 진행하였습니다. PC와 인터넷을 통한 자료 제공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부족한 내용은 교재와 개인PC를 통해 보충하였습니다. 기숙사의 할당된 공간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각자 미리 준비했던 질문을 주고받고, 종이에 정리했습니다. 로컬리티 챌린지를 앞두고, 처음으로 학생들끼리 떠나는 해외인 만큼 궁금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진짜 우리한테 필요한 표현만 물어보았습니다. 공항 수속절차에서 항공기 탑승, 도착 후 숙소까지 이동절차, 러시아 내에서 필요한 기본 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정에서 듣게 될 말과 대답해야 할 말을 적다보니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래는 실제 저희가 Language exchange을 진행하면서 나눴던 대화를 상황별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내용을 우선하여 정리해보았습니다.
공항에서
Багаж 짐 Выдача 짐 찾는 곳 Паспорт 여권
Паспортный контроль 출입국관리소
Пройти 통과하다 Забирать 가져가다 Получать 찾다
Выход на посадку? 비행기 어디서 타요?
Взлетать 이륙하다 Садиться/Приземляться 착륙하다
Зона турблетности 난기류 Еда в самалете 스튜어디스
Пристегнуть 안전벨트 매다
Выключить электрические приборы. 전자제품 전원을 꺼주세요.
Подушка 담요 Одеяло 배개 Наушники 이어폰
Сколько осталось лететь? 얼마나 남았나요?
Уберите, пожалуйста. 이거 좀 치워주세요.
이동할 때
Мне до чентра. 시내로 갈 거에요.
У меня нет сдачи. 거스름돈 없어요.
У вас есть купюрь поменьше? 더 작은 지폐 있으세요?
Остановитесь здесь, пожалуйста. 여기서 세워주세요.
Мне нужно в гостинущу ○○. вот адрес. 저 ○○호텔에 가야해요. 여기 주소에요.
Можно счёт пожалуйста. 계산해주세요.
Как добаться до ○○? ○○에 어떻게 가나요?
Сколько это займёт? 얼마나 걸리나요?
Где здесь продуктовый магазин? 여기 편의점 있나요?
Где можно поменять деньги? 어디서 환전할 수 있나요?
Где ближайший корейский ресторон ? 가까운 한국 음식점은 어디에요?
На каком автобусе можно доехать до ○○ ? ○○에 가려면 몇 번 버스를 타야 하나요?
숙소에서
Мы забронировали у вас комнату. 방 예약했는데 확인해주세요.
На чьё имя? 누구 이름으로 예약했어요?
На имя ○○. ○○ 이름으로요.
Даите пожалуйста два ключа. 열쇠 두개 주세요.
Уберитесь, пожалуйста. 방 청소해 주세요.
Равбудите нас утром пожалуйста. 아침에 전화로 깨워주세요.
Где автобус до аэропорта?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어디서 타나요?
Дверь захлопнулась а ключи внутри. 방에 열쇠를 두고 나왔어요.
Где у вас кофе или ресторан? 카페나 음식점은 어디에 있나요?
В какое время можно позавтрака? 아침은 몇 시에 먹을 수 있어요?
До скольки нужно выехать? 몇 시까지 나가야 하나요?
Где можно постарать? 어디서 세탁할 수 있나요?
관람 장소에서
Выключиете вспышку пожалуйста. 카메라 조명을 꺼주세요.
Вы не могли бы нас фотографиравать? 사진 좀 찍어주시겠어요?
Из чего это сделано? 무엇으로 만든 건가요?
фотки 사진 сфоткаться 사진을 찍다
식당/카페에서
Сделаите мне кафе с молоком пожалуйста. 라떼 주세요.
Вам нужен чек? 영수증 필요하세요?
Где есть wi-fi? 와이파이 어디서 쓸 수 있나요?
Какой пароль у ваш? 비밀번호는 뭐에요?
환전
Я хочу доллоры на рубли. 달러를 루블로 바꾸고 싶어요.
일정상의 문제로 Ⅰ과 Ⅱ의 두 차례에 걸친 언어 교류는 한 번으로 줄어들게 되었지만, 시간이 줄어든 만큼 팀원 각자가 열의를 갖고 참여하여 밀도 높은 토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평소 단순히 책을 통해 러시아어를 공부하는 것에 머물러 있었기에 팀원들 모두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이 실제로 사용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 또한 곧 있을 로컬리티 챌린저나 유학을 가는 친구도 있었기에 이런 의구심은 많이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배워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며 자신감 또한 얻게 되었습니다. 여타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언어’에 중점을 두었던 이번 Language exchange은 되돌아 생각해보면 유익했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지경입니다. 일주일의 시간동안 함께 생활하고 이동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2시간 남짓의 언어교류 프로그램이야말로 가장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던 시간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휴게실에서 활동 휴게실 이동 중
<Focua on Locality>
우리는 이 시간에 한국과 러시아의 문화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한국학생들은 이 시간을 통해, 러시아인의 실제 생활문화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물어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감을 가졌었습니다. 그리고 기대와 다르지 않게, 각자 한국과 러시아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묻고, 질문에 대답하기도 하며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주제를 토대로 이야기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기도 했지만, 가벼운 주제부터 시작하며 조금씩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각자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한국과 러시아의 문화를 상징할 수 있는 영상을 시청하였습니다. 한국학생들은 2010년 G20 공식 홍보영상과 함께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태권도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태권도를 보면서 러시아 학생들에게 태권도의 정신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면서 태권도는 격투보단 정신에 집중하여 마음가짐과 함께 더불어 행동자세 등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한국 무술을 보고 나서 러시아 무술을 한번 보고 싶다고 하자 크세니아와 올가가 삼보 중에 코만도 삼보의 격투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코만도 삼보의 기술을 보니 약간 유술과 격투무술의 혼합한 것 같은 모습을 보았습니다. 크세니아와 올가도 직접 본적은 없다고 해서 러시아학생들의 자세한 설명은 못 들었지만 러시아 국가대표들의 시합장면을 보니 태권도보단 호신기술로 적합하며 전투에 특화된 무술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술 장면 말고 러시아 학생들은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토크쇼인 ‘우르간트’의 한 편을 보여주었습니다. 토크쇼의 내용은 현대 러시아의 중심이 되는 도시인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해 러시아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7-13살 정도의 아이들이었지만, 각 도시의 문화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것을 보며, 러시아 국민들의 문화를 향한 사랑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빙상 스포츠 선수인 빅토르 안이 게스트로 나온 편도 보았습니다. 각 문화의 특징소개 영상이 끝나고, 평소 궁금했던 한국과 러시아의 생활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째로 이야기한 주제는 한국과 러시아의 데이트문화입니다. 러시아는 길거리에서의 애정표현이 아무렇지 않고, 연인 간에는 반지와 커플 아이템을 맞추지 않는 등 한국과는 사뭇 다른 데이트문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러시아 학생들과 한국학생들 모두 신기해했습니다. 또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마다 기념일을 챙기고, 여자들이 꽃 선물을 자주 받는다는 문화에 대해 한국 여학생들은 부러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또 러시아의 선물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선물을 받는 사람 몰래 준비하는 반면, 러시아에서는 선물을 받는 당사자에게 미리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 지에 대해 물어 본다고 합니다. 각자 다른 선물문화를 토대로, 각자 선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깊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쉽게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조금의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선물은 공통적으로 받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중심이 된다는 점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학생들을 놀라게 했던 러시아의 데이트 문화 중 하나는 연인 관계가 시작되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연인관계가 시작되기에 앞서, ‘사귀자’라는 말을 거쳐 가기 마련이지만, 러시아에서는 연인관계의 시작을 지칭하는 용어가 따로 있지 않고, 자연스레 만남을 계속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 한국 학생들과 러시아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있었습니다. 또 이 문제를 시작으로, 한국 사람과 러시아 사람이 연애를 할 경우에 생기는 문화적 사고방식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여자는 남자에게 애정표현을 무척 많이 하지만 남자는 거의 안한다고 합니다. 이런 점은 우리나라나 러시아나 비슷하나 봅니다.
둘째로 한국과 러시아의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가장 신기하게 느꼈던 것은 러시아의 대학원에 관한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대학원생은 주간에 학업에 집중하는 반면, 러시아의 대학원생들 대부분은 낮에 일을 하며, 저녁에 공부를 하는 등 학업과 일을 병행하여 공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취업을 위해 졸업유예 등으로 졸업을 늦추는 한국학생들과 달리 러시아 학생들은 대학 졸업을 빨리하며, 대학에서 오랜 시간동안 공부 하는 것이 좋은 시선으로 비추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한국과 다른 문화에 한국 학생들이 놀라워하기도 했고, 일을 하는 것이 학업에 지장이 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러시아로의 유학을 생각하고 있던 학생들의 실제 생각과 현실적인 질문들이 오고갈 수 있었습니다. 또 한국에서 대다수 명문대들은 사립대인 반면, 러시아에서는 각 지역의 국립대들이 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 학생들의 대부분은 도서관의 열람실이나 독서실 등에서 공부하는 반면, 러시아의 학생들의 80%는 집에서 공부나 과제를 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 점에 대해선 러시아와 한국학생들은 서로가 크게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학생들은 도서관을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거나 과제물 대여를 위해 가는 곳’이라 인식하고, 러시아학생들은 도서관을 ‘자료를 빌리거나 책을 읽으러 가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학교폭력은 요즘 한국사회에서도 굉장히 큰 이슈를 끌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인데 러시아 역시 아직 덜 성숙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교폭력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초, 중, 고등학교를 다 한 학교에서 한 반에서 보내기 때문에 폭력이 생기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했습니다. 러시아 역시 학교 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여러 번 나오면서 청소년 범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간다고 합니다.
셋째로 각 나라의 직업문화에 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각 나라의 직업 문화에 대해 한국학생과 러시아학생 둘 다 신기해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공무원, 교사 등의 직업이 좋은 대우를 받는 반면, 러시아에서는 사람들이 기피하고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직업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각 나라에서 한 직업에 대한 인상이 다른 이유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와 더불어서 서로가 하고 싶은 직업도 물어봤습니다. 러시아 친구들도 그렇고 우리들도 그렇고 나중에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막상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넷째로 이야기한 주제는 ‘성형수술’입니다. 러시아학생들은 한국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못하고, 과한 성형시술을 받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성형수술의 부분에 있어서 러시아 학생인 크세니아가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크세니아가 말하길, 러시아 여자들의 대부분이 각자 다른 외모에 만족하며 매력을 느끼고, 스스로를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몇몇 연예인을 제외한 러시아 여자들의 성형수술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크세니아는 평소 한국 여자들의 과한 성형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습니다. 한국 여자들은 남과 다른 고유의 매력을 드러내려하기 보단, 남들과 같아지려하는 것 같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잃어버릴 수 있는 점이라 주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크세니아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쉽지 않을 지라도, 첫째로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단계의 첫 걸음이자 아주 중요한 단계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한국 여학생들은 크세니아의 이러한 의견에 공감하였고, 자신의 외모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크세니아의 태도가 멋있어 보였습니다.
다섯째로 컴퓨터 게임에 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현재 한국과 러시아에 유행하는 컴퓨터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게임에 대한 각자의 경험담들을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한국학생들과 러시아학생들 모두 다 게임 중독의 경험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각자가 푹 빠져 했었던 컴퓨터 게임에 대한 설명과 그 게임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 등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청소년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러시아학생들이 여학생이라서 남학생들의 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완벽하게 해결하진 못했지만 요즘 유행하는 게임이라며 보여준 게임장면을 보고 League Of Legends와 형식이 비슷하며 세계적 취향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랐습니다. 또한 한때 한국에 스타크래프트 선수로서 러시아 선수가 한국 팀에 스카우트 된 적 있다면서 과거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줌으로서 러시아와 한국의 과거 게임 문화의 교류를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과 러시아의 문화가 큰 차이가 있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서로의 가치관과 사고방식, 생활 문화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 서로 의견을 나누며,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이해할 수 있어 더욱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Focus on Locality’ 활동을 통해 알게 된 러시아 학생들의 문화에 대한 정보가 금요일 일정인 ‘Find your own local spots in Korea’와 토요일 일정인 ‘Guided tour of Seoul’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에 각자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유사점과 차이점을 찾는 이 ‘Focus on Locality’ 활동이 앞으로의 여름학교 프로그램에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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