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 유라시아 트랙] 윤슬 팀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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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6-21 11:30 | Read | 4,168 |
본문
<Find your own locals spots in Korea>
저희 팀은 한국과 러시아간의 교류의 흔적을 찾아서 탐방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국에 있는 러시아의 자취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러시아 친구들과 함께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지인에게서 설명을 듣는 러시아문화는 어떤 느낌일지 큰 기대감을 안고 첫 장소인 이태원으로 향하였습니다. 이태원 길목에 세계 여러 나라들의 인사말과 수도가 적혀있는 블록들이 있었는데 러시아의 인사말 Здравсвуйте(즈드라스트부이쩨: 안녕하세요)가 적힌 블록을 찾게 되어 이국땅에서 한국말을 찾은 듯 반가워하며 사진을 찍었고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식당으로 향하였습니다. 이태원에는 세계 여러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여러 식당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러시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인 에르미타주에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러시아식당 특성상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만들어져 대기시간이 오랫동안 걸렸습니다. 그 동안 저희 팀은 올가와 크세니야와 함께 러시아의 식사예절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식사예절 등의 에티켓을 대학교에서 교양과목으로 배우며 보통 통역사들이 이를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들으면서 우리나라 의전이 예절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처럼 러시아에선 통역사 또한 민간외교의 한 부분으로 보아 중요시 여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르미타주에서 러시아 전통음식으로 Солянка(솔랸카), Борщ(보르쉬), Пельмени(뺄메니), Блины(블린) 등을 맛보았습니다. 보통 러시아 음식에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맛있게 식사를 하였습니다. 솔랸카나, 보르쉬 등은 러시아식 사워크림인 Сметана(스메타나)를 곁들여 먹는데 이는 러시아 음식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며 러시아인들은 이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합니다. 크세니야는 디저트로 나온 블린은 보통 간식으로도 즐겨먹으며 홍차와 곁들여 먹는다고 하였습니다. 러시아인들은 커피보다는 홍차나 녹차 등 차 종류를 즐겨 마시며 카페에서는 뜨거운 음료만 주문이 가능하며 찬 음료는 없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러시아에선 점심식사를 잘 하고 나면 낮잠을 잔다고 하였습니다. 한국에선 옛말에 ‘먹고 누우면 소된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여유를 가지는 러시아인의 정서와 성실함을 강조하는 한국인의 정서적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식사예절을 배우는 시기와 커피를 즐겨 마시는 것 항상 차가운 음료가 있는 것 등 여러모로 러시아와 한국의 식사모습에서 차이점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에르미타주에서의 식사를 통해 전체적으로 여유를 즐기며 식사를 하는 러시아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러시아의 국교이자 대다수가 믿고 있는 러시아 정교회의 사원이 한국에도 들어와 있어 그곳으로 찾아 나섰습니다. 한국 정교회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은 원래 러시아 선교사들이 지은 정교회 건물을 이전하여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구한말 러시아 선교사들이 들어와 정교회를 전파하였으나 러일전쟁 패배 등으로 침체기를 겪었고 현재 한국에서 4천명 가량의 교인들이 있다고 합니다. 성당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들을 수 없었지만 한국의 정교회 성당을 둘러보며 올가는 러시아에서는 성당에 의자가 없으며 모두 서서 예배를 드리고 식을 진행한다고 하였습니다. 성당 안을 자세하게 살펴보니 한국어와 함께 고대 러시아어들이 적혀있었고 여러 성상들이 함께 그려져 있었습니다. 성상화(Икона)는 정교회의 그리스도와 마리아 등 성인들을 그린 그림을 말하는데 올가와 크세니야의 집뿐만 아니라 러시아인들은 보통 집에 성상화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을 집에 성스러운 구석(Красный угол)이라는 장소에 놓아둔다고 합니다. ‘Красный(크라스느이)’는 러시아어로 ‘붉은’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러시아인들은 붉은 색을 성스럽게 여긴다고 합니다. 이태원에서 들린 식당 에르미타주에서도 성상화 두 개가 구석에 나란히 걸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알게 되면서 러시아 정교가 러시아인의 정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나이가 많이 드신 분들만이 주로 러시아 정교를 굳게 믿으며 올가의 경우에도 집안을 따라 믿는다고 하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나 러시아에서나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종교에 대해 큰 믿음을 가지지 않는 것은 비슷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아관파천 이후 고종황제의 거처로 쓰던 곳이자 대한제국 이후 최고의 법궁이 된 덕수궁을 둘러보았습니다. 우연히 해설운영시간과 맞아 해설을 들으면서 궁을 구석구석 알차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덕수궁은 현재 원래 부지의 1/3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덕수궁에는 서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몇 개 남아있는데 그 중에 하나로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이 설계하여 지은 건물인 ‘정관헌’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 영화 ‘가비’의 배경이 된 곳이며 고종황제가 커피를 즐겨 마시며 연회를 즐기기도 한 곳이었습니다. 한국과 서양의 건축양식이 혼합된 건축물로 러시아 양식의 샹들리에, 커튼 등의 화려한 장식과 한국의 미를 감미한 장식들을 볼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장식의 모양에는 박쥐, 소나무 그리고 사슴문양이 새겨져 있었는데 박쥐는 보통 나쁜 이미지로 생각되지만 옛날에는 박쥐가 자손번성과 복을 불러들이는 의미를 지니는 길한 동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또한 소나무와 사슴은 장수를 뜻하는 열 가지 동식물을 일컫는 십장생에 포함된다고 하였습니다.
덕수궁을 전부 둘러본 뒤 잠시 휴식을 가진 후 덕수궁 근처의 구 러시아 공사관으로 향하였습니다. 구 러시아 공사관은 고종황제가 아관파천을 하였던 곳이었습니다. 현재 이곳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건물의 대부분이 소실되었고 탑 하나만 남아있습니다. 건물이 남아있었다면 러시아인들의 삶에 대해서 더 잘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겠지만 모두 손실되고 외탑 하나만 남아있어서 안타까웠습니다. 덕수궁의 정관헌과 구 러시아 공사관을 둘러보면서 구한말 러시아가 우리나라에 미쳤던 영향과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을지로 입구에 롯데 호텔 앞에 세워진 러시아 시인 푸쉬킨 동상을 보러갔습니다. 푸쉬킨 동상은 한·러 대화사업의 일환으로 2013년 서울에 세워졌으며 올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토지’의 작가 박경리 동상을 세우게 될 것입니다. 올해 6월 5일 세계 러시아어 날을 기념하여 푸쉬킨 기념 시 낭송회가 이곳에서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행사들을 하면서 푸쉬킨 동상은 한·러 관계를 증진시키며 문화교류를 더 활발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양국에 관심을 갖게 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푸쉬킨은 러시아 문학에서 많은 업적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그는 러시아의 언어체계도 정리하였습니다. 푸쉬킨 동상에는 푸쉬킨의 시 두 개가 적혀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러시아 사람들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유명한 시였습니다. 이 시는 삶에서 힘든 것들을 잘 극복하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희망을 주는 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의 시는 푸쉬킨이 죽기 한해 전에 자신의 삶을 자평하며 쓴 시로 알려져 있는 ‘기념비’의 일부입니다. 푸쉬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난 뒤 러시아의 다른 유명한 문호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중 올가는 세르게이 예세닌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는 문학 작품을 쓰기도 하였지만 주로 시를 쓰는 시인이었다고 합니다. 푸쉬킨 동상을 보고 러시아 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러시아인들이 러시아 문학에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사랑하고 있는 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한국에서는 독서량이 현저하게 낮으며 문학에 대한 흥미도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Find your own local spot in Korea 프로그램을 통해 러시아 학생들과 함께 서울에서 러시아 문화를 볼 수 있는 장소들을 찾아 돌아다니면서 설명을 듣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러시아의 문화를 느끼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러시아 친구들과 함께 다니며 러시아어로 대화를 나누며 직접 설명을 들으니 정말 재미있고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한말 러시아와 한국과의 관계부터 현재까지의 관계까지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 아관파천에서의 긴밀한 관계부터 푸쉬킨 동상을 서울에 세우게 되는 지금까지 러시아와 한국은 나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음식을 먹으며 러시아의 음식문화에 대해 배우게 되었고 러시아 정교회 사원을 둘러보며 러시아인들의 정서에 대해서 살펴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하기 어려웠던 것을 체험해 볼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고 러시아어를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러시아 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배우게 되어 기뻤습니다.
<Guided tour of Seoul>
Guide tour of Seoul 활동은 가장 자유롭고 팀원들이 즐길 수 있었던 활동이라 생각됩니다. 저희 팀이 선택한 활동 루트로는 크게 여의도 한강공원, 광화문광장 및 경복궁, 명동 길거리 체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활동은 도심 속 자연과 전통을 탐방하고 서울의 자랑할 만한 스팟을 중심으로 구성을 했는데, 돌아다니기를 좋아하고 지천이 바다인 블라디보스톡을 그리워하는 올가와 크세니야를 위한 작은 선물로서 계획한 것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로 간 곳은 바로 여의도 한강공원입니다. 계획서에도 언급했듯이 러시아에서는 산책이든 돌아다니는 것이든 ‘гулять(굴랴찌)’라고 합니다. 올가랑 크세니야와 대화를 하면서 그 친구들이 굴랴찌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특히 학교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서 어디에서든 금방 바다를 접할 수 있어서 인지 바다나 강을 보거나 강가를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 그래서인지 물이 있는 곳을 굉장히 그리워한다는 점에서 이 곳을 첫 번째 장소로 선정을 했는데, 화창한 여름날씨 아래에 한국의 대표적인 배달음식인 치킨을 먹으면서 러시아의 주요 강에도 한강공원과 같은 강가의 공원이 있는지 그리고 그곳의 배달문화는 어떤지 이야기했습니다. 올가와 크세니야가 놀라워했던 점이면서 조금 당혹스러워했던 점은 바로 전단지 문화에 있어서의 차이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에는 받는 사람이 귀찮아하고 불쾌해해도 일부로 쥐어주거나 강요하곤 하는데 러시아에서는 한 번 거절을 하면 더 이상 강요하지 않고 곧바로 떠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단지 문화에서조차 러시아인 특유의 쿨함이 묻어나는 구나하고 속으로 웃었던 것 같습니다
한강에서 우리는 함께 한강의 의미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한강은 고대 삼국시대부터 얽힌 역사가 많으며 지금도 수도인 서울에 있는 강이라고, 한국전쟁 이후에 있었던 엄청난 경제발전을 한강에 빚대어 한강의 기적이라 부르기도 한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나니 올가와 크세니야 역시 러시아의 젖줄인 볼가강에 대해서도 조금씩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볼가강은 러시아의 가장 긴 강인데, 러시아의 크고 작은 강줄기들이 모두 볼가강으로부터 시작되어 러시아의 젖줄이라 불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도를 확인해보니 정말로 볼가강을 기점으로 모든 강줄기가 뻗어나가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이후에는 한강 물빛공원에서 발을 담그며 놀기도 하고 자전거를 대여해서 탔는데 크세니야는 못 탄다면서 2인용 자전거를 빌려서 다른 한국인 팀원과 탔는데 반납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보니 처음에 했던 말과는 달리 크세니야가 한껏 신난 표정으로 자전거를 몰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광화문 광장부터 경복궁을 함께 관람했습니다. 광화문 광장부터 관람을 시작한 이유는 세종대왕상 및 이순신장군상과 러시아의 조국 어머니 조각을 비교하며 올가와 크세니야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러시아에 조국 어머니 조각이라는 조국전쟁을 기념하기위한 거대한 동상이 있다면 한국에도 역시 한국을 지키고 발전시킨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의 동상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각각의 동상 아래에는 작은 박물관과 같은 공간이 있었는데, 동상 받침대인줄로만 알다가 그런 공간이 있다는 점에서 서로 아이디어가 좋다면서 놀라워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광화문 광장에서는 캘리그라피를 이용한 무료 가훈 써주기 행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올가가 민속촌에서 부채 만들기를 하면서 받았던 캘리그라피가 마음에 들었는지 하나 받기도 했습니다.
광화문 광장을 둘러보고는 바로 경복궁으로 향했는데, 마침 광화문 파수의식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파수의식은 광화문 수문장들의 복장을 검사하는 의식으로 관광객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꽤 조용하고 엄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파수의식이 종료된 이후에는 광화문을 통과해서 경복궁 안으로 들어갔는데, 경복궁 관람을 할 때에는 가이드를 받지 말자는 러시아 친구들의 요청이 있어서 팀원들이 조사해 갈게 꽤 많았습니다. 특히, 신경 썼던 것은 이 전에 관람했던 덕수궁과의 차이점이었는데, 그 차이점은 덕수궁과 경복궁의 창살 색, 답도에 있는 동물 문양의 차이, 그리고 그 외에 경복궁 내부 건물들이나 장소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덕수궁과 경복궁의 창살 색은 각각 황색과 초록색으로 다릅니다. 왕조시대 최고 법전이었던 경복궁은 초록색 창살이지만, 대한제국을 선포한 이후 법전으로 쓰였던 덕수궁은 황제를 의미하는 색으로 황색을 창살 색으로 썼습니다. 그리고 왕이 다니는 길인 답도에 있는 문양이 덕수궁에는 황제를 상징하는 용이 그려져 있지만 경복궁에는 봉황이 그려져있습니다. 하지만 경복궁도 흥선대원군때에 이르러서 임진왜란 이후 훼손 되었던 것을 재건한 것이라 군데군데 용의 모양이 보이기도 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입니다. 그 외에는 우리나라 민간신앙과 관련된 드므라는 귀신 쫓는 항아리와 경회루에 얽힌 정조시대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경회루는 경복궁 내에 있는 큰 호수인데 호수 안에는 자그마한 섬도 두 개 있습니다. 정조는 신하들과 경연을 나누면서 신하들에게 문제를 내곤 했는데 그 문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경회루에 유배를 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그 안에 있었던 다른 소주간, 강녕전, 근정전, 교태전 등과 같은 덕수궁에는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건물들에 대한 설명 또한 조사해서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올가와 크세니야가 왕비와 대비에게는 각각 자신들이 살 처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자신이 살 집이 있다니 그들의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며 그에 대한 부러움을 익살스럽게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후에는 서울의 거리문화를 보여주기 쉬운 곳이라 생각되어 선택된 명동으로 이동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 길거리 음식을 먹어보려 했으나 입이 짧았던 우리 러시아 친구들은 길거리 음식에는 눈길도 주지 않아서 난타공연을 보기 전 많은 일정을 소화해낸 팀원들을 쉬게 하기 위해서 근처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그 안에서 잠시 쉬면서 나눴던 이야기들도 꽤 재미있었는데 모두 크세니야가 한국에 왔을 때, 한국어를 못 하는 줄 알고 가게 점원들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것에 대한 일화였습니다. 한 번은 여름에 바다에 다녀와서 햇볕을 많이 받아 살에 붉은 기가 많이 올라와 화장품 가게에 갔었는데, 한국어를 모르는 줄 알고 점원들이 ‘피부가 왜 저렇게 됐을까’,‘병인가’ 등등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는 한국어로 ‘미안하지만 피부가 예민해서 햇볕에 조금 오래 나가 있으면 이렇게 되요’라고 말하니 연거푸 죄송하단 소리를 들었다면서 이야기해줬습니다. 그때는 재미있다며 웃어댔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크세니야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했을 것이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동안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른 이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 활동은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활동이었습니다. 우리 문화를 알리려면 더욱 많은 공부를 해야하며 지금의 우리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탐방 활동을 통해서 그에 대해 깨닫고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만의 무언가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단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명동에서 나누었던 대화를 통해 글로벌 시대에 놓인 우리들인 만큼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자국민들만을 위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친구가 될 외국인들의 입장 또한 고려를 해야 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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