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인도남아시아 트랙] 짜마끄떼 씨따레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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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6-22 14:22 | Read | 4,441 |
본문
<Locality Give & Take>
Locality Summer School에서 쇼바와 뿌니마와 함께 시작하는 첫 프로그램인 Locality Give & Take의 주제는 음식과 대학생활이었다. 이 주제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는 인도하면 떠오르는 ‘커리’라고 할 정도로 식문화에 관해서는 유명한 인도의 음식에 관한 설명을 인도인 친구에게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읽는 책에서는 현재 인도사람들이 즐기는 음식이나 가정집에서 주로 먹는 음식과 같은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닌 커리의 유래와 딱딱한 내용밖에 없었기에 한국을 방문해준 친구에게 실제 인도의 음식과 관한 내용을 들어보고 싶었다. 또한 음식문화를 알면 다양한 인도의 모습에 대해 하나의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반대로 인도인 친구들도 한국의 다양한 발효음식인 장과 김치, 식사예절 대해 궁금해 하며 알기를 원했다. 그런 이유로 음식을 주제로 삼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주제인 대학생활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우리와 비슷한 또래의 인도에 사는 친구들은 어떤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서로의 대학생활을 비교하며 한국과 인도의 젊은이들의 생활을 보기위해 선택했다.
Locality Give & Take는 각각의 나라의 음식과 대학생활에 대해 소개해주며 차이점에 대해 토론하기도 하고 공통점을 찾기도 하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먼저 한국친구들이 쇼바에게 인도의 음식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음식설명을 해주기 전에 쇼바는 인도의 기본적인 정보를 우리에게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 인도는 보통 3부분으로 나눠지며 그 부분들은 특유의 음식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또한 지역마다 사용하는 기름이 다르고 인도에서는 디저트 문화가 잘 이루어져 있는데 그 디저트 류를 ‘미타이’라고 칭한다. 미타이는 주로 우유와 여러 가지 것들을 섞어서 만든다. 쇼바는 여러 지역 중에서도 북부지역의 음식문화에 관해 발표해주었다. 특히 쇼바가 사는 라자스탄 주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른 북부지역인 구자라트와 뻔잡지역의 음식에 관해서도 설명해 주었다.
쇼바의 발표를 듣기 전에 우리는 인도의 주식의 종류에 대해서 로티와 난 이 두 종류밖에 알지 못했으며 미타이의 다양한 종류와 그들의 식문화에 관하여 자세히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쇼바의 설명을 듣고 난 후에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되었다. 인도에서는 미타이와 라씨, 도끌라, 알루, 야채커리, 달, 로띠 등 다양한 음식들을 탈리에 담아서 먹는다. 우리가 잘 알고 있으며 주식이라고 생각했던 흩날리는 쌀밥은 인도에서는 잘 먹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라자스탄에서는 2~3일에 한번 정도만 밥을 먹으며 보통은 ‘달’을 먹는다고 했다. 인도에서의 주식은 쌀밥이 아닌 난, 로티 종류로 빠빠르, 도사, 뿌리, 상그리 등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했다. 또한 어느 밀가루를 쓰는지, 기름에 튀기는지 화덕에 굽는지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기도 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아는 로띠와 뿌리 쌉지는 기본적인 반죽은 같지만 화덕에 구우면 로띠, 기름에 튀기면 뿌리 쌉지라는 다른 요리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디저트를 항상 마지막에 먹지만 쇼바가 살던 라자스탄 지방에서는 경사스러운 날에 미타이를 스푼으로 떠서 서로의 입에 넣으며 식사를 시작한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샐러드를 만들 때 채썰기를 하는 반면에 인도에서는 동그랗게 채소를 자른다고 말해줬다.
쇼바의 설명을 듣다보니 한국과 비슷한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과거 인도에서는 1인 1상, 좌식으로 앉아 밥을 먹는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1인 1상은 우리 문화보다는 일본의 문화와 닮아 있지만 좌식, 앉아서 먹는 것은 한국의 옛날 방식과 비슷했다. 한국에서는 옛날부터 1인 1상 보다는 여러 명이서 한상에 둘러 앉아 밥을 먹었지만 유교의 영향으로 남녀가 동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쇼바의 발표 이후 우리들은 한국의 식문화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첫 번째로 한국의 가장 유명한 음식 중 하나인 김치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학과인 만큼 한국의 김치에 대해 쇼바와 뿌니마 모두 잘 알고 있었다. 발효된 식품인 것도 반찬인 것도 쇼바와 뿌니마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두 친구 모두 김치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그냥 기분 좋으라고 말로만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식사 때 김치를 찾더라. 굉장히 신기했다. 특히 우리의 친구 뿌니마는 정말이지 맛있게 먹어주었다. 김치에 대해서는 알았지만 다양한 김치의 종류와 계절에 따라 먹는 김치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기에 열심히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인도에도 김치와 비슷한 발효한 ‘짠짠’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음식이 우리의 김치와 같이 ‘독’에 담아서 발효시켜 먹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어디서 어디로 전해져서 양국에 비슷한 것이 생겼는지는 몰라도 독에 발효시켜 먹는 음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김치 이외에도 다양한 장문화, 소스, 젓갈에 대해 말해주었고 인도에서는 정수기가 적고 물이 깨끗하지 않아서 보통 생수를 마시지만 한국의 서울에서는 수돗물도 마실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식당에서 물을 돈 주고 사 마시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매우 신기해했다.
요즘 인도의 젊은 세대는 우리나라와 같이 외식을 자주 즐긴다고 했다. 세계화의 변화에 맞춰 다양한 음식의 폭이 넓어져 그런 것인지, 아니면 무작정 서구식 음식문화를 따라 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인도의 젊은이들은 피자나 파스타 커피를 즐겨하며 집에서 먹는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인도에서는 손을 사용하여 식사를 한다고 알고 있지만 젊은 세대는 요즘 들어 손이 아닌 포크와 나이프 스푼 등 식기를 사용한다고 했다.
음식에 관한 발표 후 우리는 대학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보통 대학생활이라고 하면 축제, 시험 수업방식, 동아리 등 대학교에서 하는 여러 가지 활동들에 대해 말했다. 가장 큰 차이점을 고르라고 한다면 바로 학기의 차이였다. 우리는 새싹이 돋는 3월의 봄에 1학기를, 낙엽이 물드는 가을의 9월에 2학기를 시작하는 반면에 인도에서는 겨울인 1월에 겨울학기를, 한국의 장마와 같은 7월에 몬순학기로 나눈다. 1년에 2학기로 나누는 것은 같지만 시작하는 달이 다른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시험을 치루는 기간 또한 달랐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대학은 한 학기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나뉘는 반면 인도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시험을 친다고 말했다. 그 얘기를 듣고 나니 왜 뿌니마와 쇼바가 한국말을 잘 하는지에 대해 이해가 되었다. 그 외에도 네루대의 한국학과에서 ‘한글날’을 기념해서 부채춤 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한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 놀랐다. 그리고 우리 과에도 볼리우드 댄스를 직접 춘다고 말해주고 동영상을 틀어서 같이 감상하였다. 쇼바와 뿌니마는 부채춤을 배우고 우리는 볼리우드 댄스를 배웠다는 공통점 하나로 매우 가까워 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외에도 한국의 매달 주요 행사와 인도의 매달 주요 축제 등을 소개하고 질문했다. 또한 인도의 대학학비는 매우 저렴하다고 했다. 그에 비해 등록금이 매우 비싸 우리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겨우겨우 등록금을 마련한다고 말해 주었고 인도에서는 아르바이트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해주었다. 그 외에도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슷한 나이대의 인도에서 온 뿌니마와 쇼바가 전해주는 인도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이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친구가 소개해주는 각각의 로컬에 관한 설명은 이해하기에도 쉬웠고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경험으로 우러나오는 정보들이었다. 서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음식과 대학생활을 소개해주고 질문하며 양 쪽 모두에게 너무나 뜻 깊은 시간이었다. 서로의 공통점을 찾을 때는 기뻐하고 다른 점에 관해서는 신기해하며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Language Exchage>
Language Exchange 시간에는 서로의 언어를 교류하며 배운 내용 이외에 실생활에 사용되는 말이나 표현 등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 전공시간에 배우는 회화들도 인도의 일상적인 대화들이긴 하지만 실제 인도에서 살고 있는 인도인 친구들에게 듣는 것이 훨씬 더 실용적일 것이라 생각했다. 때문에 이 시간에 좀 더 집중을 해서 많은 것을 배워가고 싶은 것이 팀의 공통된 마음이었다.
사실, 인도 친구들도 이 시간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에 우리 팀은 여름 캠프가 시작되기 전 실용적으로 잘 사용되는 문장 100개를 미리 준비했다. 각자 파트를 나눠서 상황별로 문장을 선별했는데, 딱딱한 교과서적 표현이 아닌 실제 잘 사용하는 말들을 최대한 녹여 내었다. 크게 쇼핑, 교통, 식당, 긴급 상황, 전화, 관광 파트로 나누었고 쇼바와 뿌니마가 선택해서 원하는 문장을 같이 나눌 수 있도록 에이포 용지에 영어와 한글로 출력해갔다.
Language Exchange에서 서로의 언어를 배울 때 힌디와 영어를 사용했는데, 기본적으로 전공시간에 배운 문장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인도어로 배운 문장이 아주 정석이라면,
인도 친구들이 그렇게 쓰는 것보다 이렇게 쓰는 것이 낫다고 가르쳐주어서 훨씬 재밌고 흥미로웠다. 전공시간에 배운 문장들이 기본이라면 쇼바와 데비가 알려준 문장은 훨씬 업그레이드 버전이랄까. 그렇게 하면서 우리도 이런 상황에서는 실제 인도인들이 사용하는 문장에는 어떤 것이 있고 또 우리가 수업시간에 배운 문장은 왜 잘 안 쓰이는 지 어떤 차이가 있는 지 등을 배워보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활동 중 대부분은 영어로 말한 후 그 다음 각국언어로 번역하면서 서로의 문장을 알아갔는데, 하다 보니 같은 영어문장을 보고 한국어과 힌디어의 의미가 아예 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 문화가 달라서 다르게 통용되는 것이었는데, 신기하게 바로 그렇게 번역이 제대로 되지 않는 곳에서 인도와 한국의 고유문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소에 대한 부분이 그러했는데, 우리나라의 소와 인도에서의 소의 의미가 너무 다르다 보니 관용표현에서의 쓰임이 굉장히 달랐다. 또한 영어 표현 같은 경우도 신기하게 인도만의 규칙이 있었다. 예를 들어 화장실을 restroom이라고 표현하자 그것은 틀린 표현이라며 toilet이라고 바로 잡아주었다. 인도에서는 틀린 표현이라는 것이다. 영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그리고 각 언어적으로도 문화적 차이가 분명히 있었다.
인도의 official language가 영어이기 때문에 아주 가끔 쇼바와 데비가 힌디를 기억하지 못하는 웃기지만 웃지 못 할 불상사가 생기기도 했다. 그럴 때는 서로 기억이 안 난다며 꺄르르 웃고 모두가 힌디를 찾아보았다. 시간 내내 힌디어 대신 쓰는 영어 단어가 굉장히 많다는 것에 놀랐다. 준비해간 100문장 외에도 더 알고 싶거나 궁금한 문장을 서로에게 물어봤는데, 인도를 여행하고 온 친구들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이때에는 어떻게 말해야 하냐며 묻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그때 그 상황으로 돌아가 급 역할극이 진행되었다. 가게 주인과 손님, 음식점에서 만난 두 명의 외국인, 길거리를 지나는 행인과 외국인등 서로 역할을 정해서 힌디와 한국어를 배우며 상황에 맞는 말들을 던져보았다. 수업시간에 듣는 힌디어와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고 이렇게 배우니 더 습득이 잘 되고 재미도 있었다.
쇼바와 데비를 포함한 모든 멤버가 학생이고 신세대이기 때문에 통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사용하는 새로운 말들도 있었는데, 계속해서 새로운 말들을 이야기하다보니 그 연장선상에서 각국의 줄임말, 신조어를 말하고 비교해보았다. 이런 언어들은 직접 쓰면서 진행했는데, 서로 바로 알아듣지 못하다보니 겹쳐 쓰고 겹쳐 써서 책상 위 종이가 새까만 깜지가 되어 버렸다. 요즘 새로 생긴 신조어 졸잼, 대박, 심쿵 등을 말해주기도 하고 말~(핫하고 섹시한 여자에게 쓰는 요즘 용어) 같은 힌디어를 듣기도 했다. 이어서 채팅어도 서로 살펴보았는데 신기하게도 인도의 채팅어는 전부 영어였다. 인도에서 인터넷용어는 전부영어이며 줄임말도 영어로 쓴다고 했다. 영어로 된 채팅어가 너무 화려해 기가 죽은 우리는 질 수 없다고 생각하며 한국의 인터넷 용어 (ㅇㅇ, ㄴㄴ, ㅂㅂ, ㅊㅋ)들을 마구 알려주었다. 실제 인도와 한국에서 각기 채팅을 한다 하더라도 서로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채팅용어를 배웠다.
그리고 억양에 관한 내용도 채팅용어 이후에 알려주었다. 팀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억양이었기 때문에 한국말을 사용할 때 어떤 억양으로 말하면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 억양이 달라지면 무슨 느낌이 강조되는지 설명해주었다. 인도에 돌아가서 한국 선생님이 시험을 너무 어렵게 내면 불쌍한 표정을 짓고 “힝ㅜㅜ 힘든데”라고 말하라며 억양을 살려 직접 시현을 해주기도 했다. 서로의 억양에 대해 알아가는 중에 인도는 부드러운 표현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한국어의 센소리 된소리가 인도에는 거의 없었고 심지어 인도에는 욕도 별로 없었다. (욕에는 정말 귀엽게도 ‘바보’ 정도가 있었다.) 인도의 표현법 자체도 한국과 굉장히 달랐는데, 쇼바와 데비 말로는 인도사람들은 여격주어로 ‘나에게 -의 느낌이 든다, 생각이 든다’ 의 표현을 사용한다고 하며 이 표현법이 화가 나도 그 화를 약간 누그리고 돌려 말하는 효과를 갖는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팀원들도 앞으로 남은 일주일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서로 안 맞고 힘든 일도 있을 텐데 이런 식의 표현방법을 사용하자고 약속했다. 힘든 상황에서 “짜증나!” 보다는 “나에게 힘듦이 있어.” 로 돌려 말하면 갈등이 커질 일이 없다며 Language Exchange 화기애애하게 마무리했다.
두 번째 Language Exchange 시간에는 서로의 이름을 각 나라의 말로 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우리가 힌디이름을 갖고 싶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우리가 한국이름을 데비와 쇼바에게 지어주고 싶었다. 아무런 뜻이 없는 말로 지어줄 순 없다고 생각해서 모두 핸드폰을 꺼내 들고 뜻이 좋은 한자어를 찾고, 또 더 좋은 이름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들 카톡에 있는 주변인의 이름을 모두가 스캔했다. 추리고 추려서 5개의 이름이 나왔을 때 쇼바가 고른 이름은 진솔, 뿌니마가 고른 이름은 나누리였다. 우리 팀이었던 쇼바는 자신이 대학교수님께 항상 정직하다며 칭찬을 받는다면 진솔의 뜻을 좋아 했고 인도사람이 발음하기도 매우 편하다고 했다. 한국어 이름이 매우 좋다며 감동하던 쇼바와 데비는 우리에게도 힌디어 이름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이미 힌디어 이름이 있는 친구들은 그 이름 그대로 부르기로, 없는 친구들에 한해서 지어주기로 하며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좋은 단어들 그리고 어울리는 이미지를 고민했다. 그 결과는 대 만족! 짠짤, 뜨리샤나 등 예쁜 힌디 이름이 나왔다.
정말로 모두가 각자의 이름에 만족했다. 서로의 이름을 각자의 언어로 불러주니 더 친근감이 느껴졌고 많이 가까워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이름을 지어주느라 서로를 했다는 것을 생각하니 고맙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인도 동요를 배우는 시간을 가지며 인도의 자장가를 다 함께 불렀다. (실제로 그 노래를 다 외워서 캠프 내내 같이 부르고 다녔다!) 답례로 우리는 쎄쎄쎄 손동작과 함께 푸른 하늘 은하수를 알려주었다. 인도 친구들도 재미있어하며 쎄쎄쎄 손동작을 다 외워서 후에 식사 기다리면서, 수업을 기다리면서, 버스 줄을 서면서 쎄쎄쎄로 단결했다. 기대를 많이 했던 것만큼 유익하고 재미있던 시간이었다. 다시 한 번 언어를 중요성을 깨달았고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무엇보다 이를 통해서 정말 많이 가까워 질 수 있었다.
<Focus on Locality>
한국과 인도 두 나라의 문화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는 시간인 Focus on locality 활동을 가졌다. 이 시간에 우리는 인도와 한국의 교육과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리가 이 주제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인도인 친구들과 우리의 나이가 그렇게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이었다. 모두의 나이가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나라에서 어떠한 교육과정을 밟고 지내왔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면서 우리가 다른 나라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서로 공통점이 무엇인지 또 차이점은 무엇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고 서로 이해하며 서로의 문화를 좀 더 깊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주제로 Focus on locality 활동을 진행했다.
먼저 우리나라 학생들이 우리나라 학생들은 어떤 교육과정을 밟는 지에 대해 PPT를 사용하기도 하고 사진을 함께 보여주면서 설명해 주었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크게 5가지 단계로 나뉜다. 시간 순으로 배열하여 홈스쿨링- 유치원 - 초등학교 - 중학교 - 고등학교(검정고시) - 대학교로 크게 틀을 잡고 설명을 해 나갔다. 각각의 교육과정 별로 우리나라 학생들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을 다니고 모든 과정을 이수한 뒤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수능시험을 치른다. 중학교 때에는 초등학교 때와 달리 교복을 입는다. 교복을 입음으로써 학교를 다니는 학생의 본분을 더 깨닫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후 고등학교에서는 문과와 이과 두 가지 경로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자신의 진로에 맞게 공부를 하게 된다. 우리가 자라온 경험을 토대로 설명을 하려다 보니 설명하기도 쉬웠고 말을 쉽게 해 나갈 수 있었다. 영어와 힌디를 쓰면서 설명을 해 나갔지만 부족한 부분은 한국어로도 설명을 할 수 있었기에 조금 편했다. 우리도 그냥 단지 우리가 겪었던 것만 설명을 해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기에 설명을 해주기 전에 많은 준비를 해 갔기에 친구들에게 잘 설명해 줄 수 있었다. 이렇게 활동을 하면서 우리도 잘 몰랐던 우리의 교육과정에 대해 한 번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옛 생각도 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번에는 인도인 친구들이 인도의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인도인 친구들도 각 교육과정의 특징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사진을 띄워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우리가 전혀 몰랐던 인도의 교육과정에 대해 배우려다보니 이해하기에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질문을 하면서 잘 이해하려 노력했다. 인도의 교육과정은 우리나라와는 조금 달랐다. 3~5세에 유치원을 다니고, 6~14세에 초등교육, 14~16세에 중등교육, 16~17세에 고등교육을 끝낸다고 한다. 그렇게 모든 기본 교육을 마치면 우리나라로 고등학생 2학년의 나이에 대학교 과정을 수학하게 된다. 그리고 별다른 연유가 없는 이상 21세에 졸업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인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일생에 중요한 시험 중 하나인 수능 같은 시험이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대학교를 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 보다는 대학은 오히려 쉽게 입학을 하되 졸업을 어렵게 하도록 정책이 되어있고, 또 졸업한 이후에 석사과정을 밟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과 비슷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서로 다른 나라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해온 만큼 차이점이 많이 보였다.
먼저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들에 대해 설명을 해보려고 한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으로는 유치원 - 초등학교 - 중학교 - 고등학교 - 대학교 순으로 교육과정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많은 나라들이 그렇듯 우리나라처럼 인도에서도 이러한 교육과정을 이수한다는 것이 비슷했다. 이 점 이외에는 별 다른 공통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서로의 문화가 다른 만큼 교육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많은 것 같다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공통점이 있기는 했지만 그 보다 차이점이 많다는 것이 눈에 띄게 보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많은 차이점들에 대해 설명해보려고 한다. 공통적인 면에서 우리나라와 인도의 교육과정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가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시기와 많이 달랐다. 지금 내 나이에 대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는 소리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또 다른 점은 군대에 꼭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인들은 별 다른 이유가 없는 이상 21세에 대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신체적 결함이 없는 남학생이라면 군대에 2년을 다녀와야 하기에 보통 6년 동안 대학교 생활을 하므로 두 나라의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대학을 꼭 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큰 차이라고 느꼈다.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수능을 잘 치기위해 이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능을 위해 공부를 한다. 하지만 인도인들은 대학을 가는 것을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인도에서 대학 진학률은 약 70% 정도로 원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대학에 가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그 이후 자신이 하고 싶은 진로를 결정하여 석사과정을 잘 밟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 보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진로를 일찍 결정하여 그 진로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더 빨리 한다고 생각하니 멋있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또 인도는 우리나라보다 학비가 많이 싸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학비를 얘기해줬더니 너무 비싸다고 놀랐다. 인도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는 나이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문화 속에서, 다른 교육과정을 이수하며 자라왔다. 오늘 활동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해해가는 과정 속에서 차이점을 알아가고 서로의 좋은 모습들을 배워갈 수 있었다. 준비하고 발표하는 것이 힘들기는 했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인도인 친구들이 많이 어색하고 대화하는 것도 힘들고 그랬는데 지금 이렇게 보고서를 쓰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많이 친해지기도 했고 같이 일주일 동안 생활하면서 서로의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일주일 동안 인도인 친구들도 학교에서 수업만 듣던 한국에 대해 많은 것들이 궁금해 했다. 우리도 당연히 인도에 가게 된다면 그렇게 느낄 것 같았다. 그래서 입장을 바꿔 생각하여 인도인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고 싶었고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고 싶었다. 서로의 언어로 이름도 지어주면서 우리는 더 친근한 사이가 되었다. 비슷한 나이이기 때문에 서로 공감하는 것도 많았고 서로 궁금한 점도 비슷했던 것 같다. 우리는 그렇게 일주일을 서로를 위해 좀 더 노력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교육 과정이 실제 우리 전공 수업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좀 더 활성화해서 우리나라에 인도인 친구들이 많이 오게 된다면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일 것이기 때문에 서로 빨리 친해지고 더 쉽게 서로의 문화에 대해 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에서 이런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본 적도 없는데 이번 여름 캠프를 통해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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