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Summer School

해외학생 초청 Inbound 프로그램 ‘Locality Summer School’

‘Locality Summer School’은 광역특화전공의 각 지역별 외국인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광역특화전공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써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광역특화전공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의 특수성과 문화적 특징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최대 8일간 합숙하면서 현지인을 미리 접하고 로컬리티 현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게 됩니다.

외국인 학생 1인당 한국인 학생 3~4인이 이루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Title [활동보고서 -마그레브 트랙] 코알라비3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22 10:25 Read 4,105

본문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언어통치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가 식민지 통치 방식에 따른 언어통치이고 두 번째가 통치 이념에 따른 언어 통치입니다. 식민지 통치방식에 따른 언어통치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동화주의 정책에 기반한 직접 통치형 언어 정책이고 다른 하나는 피지배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간접 통치형 언어 정책입니다. 직접 통치는 미개한 피지배국의 언어 대신 식민 본국의 언어를 대상 국가에 적용시키는 것이고 간접 통치는 경제적인 부분만 지배국가에 귀속시키고 문화나 정치적 자유는 존중해주는 통치 방식입니다. 통치 이념에 따른 언어정책에는 총 4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수단으로서 언어를 제공하는 종속주의적 언어정책이고 두 번째가 피 지배국의 문화나 혈통을 본국에 완전히 귀속시키고 동화시키는 동화주의적 언어정책입니다. 세 번째는 피 식민국의 자치를 존중하는 자치주의적 언어정책이고 마지막으로 피식민국의 문화와 특수성을 존중하며 자발적인 언어교육을 유도하는 협동주의적 정책이 있습니다.

 

프랑스는 132년간 알제리를 식민 지배했고,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사실, 식민지배 초기의 프랑스 사람들은 알제리 사람들에게 프랑스어보다 아랍어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그 때 당시 알제리 저항세력들이 지속적인 활동을 하였기에, 식민지배자들은 무슬림의 민족주의를 굳이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당시 프랑스의 알제리에 대한 언어정책은 간접통치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알제리에서 프랑스인들에 의한 아랍어 교육은 1832년부터 시작되었으며 프랑스는 일방적인 말살 정책이 아닌 혼합 문화 혹은 아랍-프랑스어 정책을 펴나가려 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는 알제리인들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그들 문화를 어느 정도 존중한다는 프랑스의 정치적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식민지였던 모로코와는 달리, 프랑스는 알제리에 언어에 대한 강경책을 내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아랍어를 언어사용에 있어서 완전히 배제하고 행정적 공공기관 및 교육기관 등 모든 곳에서 프랑스어만을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아예 아랍어를 외국어로 취급하며 프랑스어의 확산에 힘을 쓴 것입니다

 

Soraya에 의하면, 프랑스인들이 공부하고 싶으면 프랑스어로 공부하라. 프랑스어가 싫다면 공부할 수 없다.’라는 식의 반강제적 언어 교육 정책을 펼쳤다고 합니다. 결국 1870년 공식적으로 알제리가 프랑스에 합병됨에 따라 프랑스어 이식은 공식적으로 알제리 사회에 강요되었고, 프랑스의 정책은 탄력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알제리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프랑스어를 배워야했고 이는 위의 식민지 통치 유형에서 직접통치형 언어정책과 동화주의적 언어정책을 실시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프랑스어가 알제리 내에서 상용어로 쓰이며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일제강점기 시대의 일본의 한국어 말살정책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또한 한국인들에게 언어 말살정책을 펼치며 일본어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하였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일본어 교과서를 사용하도록 하며 당시의 조선어를 외국어 취급을 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알제리와 마찬가지로 공공기관 및 모든 교육 기관에서 일본어만을 사용하게 했으며 후에는 창씨개명을 통해 이름마저도 일본식으로 바꾸게 하여 민족성을 잃게 하였습니다. 본래 언어란, 오랜 시간동안 문화 등의 영향을 받아서 변형되고 생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민족성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상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민지배를 하는 나라들이 식민지의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려고 많은 정책들을 펼쳤습니다. 만약 언어를 통해 민족성이 유지된다면, 식민지배를 하는 동안 저항세력이 상당히 많을 것이고, 이는 식민지의 통치에 있어서 지배국가들에게 불편함과 비효율성을 유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기나긴 역사를 통해 현재 알제리에서 모국어로 쓰는 데리자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데리자는 처음에 있던 베르베르어에 아랍어, 터키어, 스페인어, 프랑스어가 모두 섞인 언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식민지 지배를 받을 당시에 사용하던 언어들이 모여 하나의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에 대한 예시로 Soraya가 준 문장은 ‘Wache hadire fe la fin de semaine?’ 였습니다. 이 문장의 뜻은 너는 주말에 무엇을 할거니?’입니다. 여기서 프랑스어 전공자인 우리에게 주말이라는 뜻을 가진 ‘la fin de semaine’ 이외에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로 문장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wachehadire는 베르베르어, fe는 아랍어, la fin de semaine은 프랑스어입니다. 또한 알제리 사람들은 불어인 Bonjourça va, 그리고 아랍어의 쌀람(سلام), 함두릴라와 같은 말들을 일상에서 사용하는데 이를 데리자로 사용을 하고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데리자는 한 문장이 각각 다른 언어의 단어로 구성하는, 새로운 개념의 합성 언어입니다. 알제리 현지인들은 데리자 내에 존재하는 단어들의 출처가 어디인지 자세히 모르는 경우도 많고 어떤 언어가 어느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는 지도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을 때, 너무나도 흥미로웠고 저렇게 언어가 많은 영향을 받아 변형되고 실제로 사용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또한, 이를 표기할 때 프랑스어처럼 알파벳으로도, 아랍어로도 쓸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실제로 데리자는 로마자인 알파벳으로도 쓰이고 아랍어로도 쓸 수 있습니다.

 

알제리의 공용어, 아랍어와 베르베르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왜 일상생활에서 데리자를 쓰는데 국가에서는 공용어를 아랍어와 베르베르어라고 지정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알제리의 공용어는 본래 아랍어만 인정되었습니다. 여기서 아랍어는 꾸란의 아랍어인 표준 아랍어, 푸스하(اللغة العربية الفصحى)’를 말합니다. 하지만 데리자는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아랍어, 베르베르어, 프랑스어 등의 혼합체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 언어라고 딱 정의내릴 수 없기 때문에 공용어로 채택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한글에도 표준어가 있고 지역마다 방언이 있듯이, 아랍어를 쓰는 국가들도 꾸란의 아랍어는 표준어이고, 각 나라마다 방언 아랍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조금 조금씩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표준 아랍어를 쓰는 나라의 아랍어는 다른 나라에서 알아들을 수 있는 반면, 방언 아랍어로는 표준 아랍어 나라에서는 소통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알제리에서는 데리자가 방언 아랍어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각 지역 방언이 아닌 표준 한국어로 공식문서, 교육 등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같은 개념으로 알제리에서도 표준 아랍어인 푸스하로 학교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공용어, 베르베르어는 2002년에 채택되어 사용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헌법상으로도 공용어가 아닌 국민언어라는 용어로 분리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베르베르어는 공용어이지만, 아랍어만큼 많은 영향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 언어를 공용어로 채택한 이유는 무엇있까요? 알제리는 역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베르베르인이 제일 먼저 정착하면서 시작되었으며 현재 알제리 국민 전체의 17%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정착하며 살던 도중에 이슬람 세력이 들어와, 종교를 전파하고 아랍어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아랍어에 대한 좋은 평가가 나오지는 않는 듯합니다. 그래서 베르베르인들은 서로 베르베르어로 소통합니다. Soraya의 베르베르인 친구 역시 밖에서는 소통하기 위해 데리자를, 집에서는 가족들과 베르베르어로 소통한다고 했습니다. 이를 봤을 때, 결코 적지 않은 베르베르인들을 배려하여 국민언어로 베르베르어를 채택한 듯합니다.

이에 더해서, Soraya는 알제리 내에서 상용어로 프랑스어가 쓰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거의 안쓰는 프랑스어는 도대체 왜 배우는 것일까요? 기나긴 프랑스의 식민지배 역사로 인해 이미 행정적인 측면에서 자연스레 쓰였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공기관의 간판, 표지판 등에서 쓰이고 있으며 초등학교 때부터 프랑스어 교육이 시작됩니다. 거의 필수적으로 배워야할 언어가 된 것입니다. 또한, 대학교에서도 중요한 언어입니다. 이과계열의 전공수업은 아랍어로 용어가 없고, 연구 또한 아직 많지 않기 때문에 프랑스의 것을 받아서 거의 모두 프랑스어로 배운다고 합니다. 이렇게 알제리는 많은 언어를 필요로 하는 나라입니다. 

 

이런 알제리와 비슷하게, 한 나라에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바로 스위스와 벨기에 등의 몇몇 국가들입니다. 스위스는 공식 국가언어가 총 4개로 불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그리고 로만쉬라는 라틴계 언어를 사용합니다. 벨기에는 네덜란드어와 불어, 독일어 이렇게 3개 국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하였습니다.
 

이러한 다중언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은 나라가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다보니 어린 아이들이 유년 시절부터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는 환경에 놓이게 되어 언어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점과 더 나아가서 사고방식의 폭도 넓어진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별로 언어의 사용이 다름으로서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갈등이 일어날 수 있고, 한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들 보다 국가 내 민족들 간의 결속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지만 국가 전체에서 통용되는 하나의 언어가 없으므로 개인이 하나 이상의 언어를 배워야 다른 지역의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들과 달리 알제리는 데리자라는 공통의 언어로 묶여있으므로 국가 내에서의 소통이 원활하여 같은 민족들 간에 의사소통이 불가하거나 잘못된 소통으로 인한 갈등이 일어나는 일이 드물게 됩니다. 게다가 아랍어나 불어, 또는 베르베르어 중 하나 이상을 더 구사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았을 때, 기본적으로 바이링구얼인 사람들이 많으며 이러한 점들을 통해서 볼 때, 알제리의 성장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알제리 친구인 Soraya는 불어를 사용하지 않는 알제리 인입니다. 학교에서 물론 불어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배우긴 했지만 자신이 쓰고 싶지 않아서 쓰지 않는 케이스입니다. Soraya는 일상적으로 데리자를 사용하며 학교에서는 아랍어로 수업을 들어서 아랍어도 구사가 가능합니다. 만약 Soraya가 다른 나라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어떤 언어를 사용할까요? 바로 국제사회에서 공용어로 쓰이는 영어를 사용합니다. 아직도 알제리 내에서 프랑스어의 영향력은 거대합니다. 공공기관의 간판이나 도로 교통 표지판, 그리고 중요한 행정 문서 등이 전부 아랍어와 불어로만 되어있고 심지어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공항의 표지판들조차도 불어와 아랍어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는 아직까지 영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길거리 간판에도, 공식적인 문서나 장소표시에도, 심지어 외국인들이 많이 오가는 공항에 조차도 말입니다. 그러나 Soraya가 자신과 자신의 친구들은 영어사용을 더 선호하며 최근 젊은 알제리인들 사이에 영어 사용량이 증가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저희는 얼마나 많은 알제리인들이 영어를 사용하고 어느 정도로 선호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그런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설문조사는 알제리인들을 대상으로 15일부터 113일까지 총 일주일동안 온라인으로 실행되었으며 그 결과 227명이 이에 응답해주었습니다<span lang="EN-US" style="text-indent: 10pt; font-family: 나눔고딕, NanumGothic, sans-serif; letter-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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