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 브라질-중남미 트랙] 반데이란치스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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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6-22 14:05 | Read | 4,6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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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 your own local spots in Korea>
일정 계획서에서도 말했듯이 한국에는 생각보다 브라질과 관련된 장소가 많이 없는 편입니다. 다른 조에 비해 Local Spot을 많이 방문하지 않았을 수 도 있지만 일정에 대한 전체적인 평을 먼저 하자면, 매우 만족스러웠던 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저희는 브라질의 전통 무술인 Capoeira(까뽀에이라)를 배우러 군자역으로 향했습니다. 한국에서 까뽀에이라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이 없고 대중적인 운동·무술이 아니라서 간판을 발견했을 때 저희 모두 신기해했고 반가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연습실은 규모가 작았지만 브라질 노래, 악기 등등 브라질의 분위기가 많이 느껴졌습니다. 환복 후 기본동작부터 공격동작·방어동작을 배웠는데 움직인 지 10분도 되지 않았는데 모두 땀으로 샤워를 한 듯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기에는 쉬워 보이는 동작들도 막상 해보면 모든 근육을 다 사용하고 체력 소모가 많이 되는 무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까뽀에이라를 배우면 2주안에 5kg가 무조건 빠진다는 소식!)
오늘 까뽀에이라를 배우면서 저희가 알고 싶었던 것은 까뽀에이라의 역사, 급수의 유무, 태권도와의 비슷한 점을 알고 싶었는데 먼저 Khaleby에게 물어보니 한국의 태권도처럼 많은 사람이 배우고 대중적인 무술이 아니라는 의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까뽀에이라가 과거 노예들이 높은 계급의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수련한 무술이라서 노예들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Bahia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만 배운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브라질인임에도 불구하고 까뽀에이라를 배운 적이 없고 알고 있는 정보도 그다지 많은 것 같지 않았습니다. 까뽀에이라와 관련된 많은 정보는 저희를 가르쳐주신 선생님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과거 식민지시대에 시작된 무술이라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고 변화과정도 많다고 하였습니다. 까뽀에이라는 사람들이 둥그렇게 원을 만들어서 노래를 부르며 노래에 맞춰 대련을 하는 방식인데 이때 부르는 노래는 바다와 관련된 노래가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 또한 노예 신분과 관련되어 있는데 바다를 바라보며 자유를 갈망하고 한탄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하였습니다. 한국도 과거 식민지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의 마음속에 ‘한’이라고 하는 감정이 내재되어있고 이와 관련된 시조나 민요가 많은데 이러한 점은 브라질과 한국이 문화적으로 교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권도와 관련해서는 약간 다른 모습이 있었는데, 태권도는 국가에서 공인된 시험이 있어서 그 시험을 통과하면 단계가 올라가는 방식이지만 까뽀에이라는 국가에서 공인된 시험이 아닌 까뽀에이라 내에 있는 여러 그룹에서 개최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단계가 올라간다고 했습니다. 존재하는 그룹이 많아서 각 그룹마다의 특징이 있고, 단계를 구분하는 방식 등 조금의 차이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으로서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브라질은 급수가 올라가고 수련한 기간이 길수록 더 무술에 집중하고 후계자를 양성하려고 애쓰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교육이나 수련에 집중하기 보다는 학원운영이나 사업적인 면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하셨습니다. 까뽀에이라에 대한 설명과 동작을 배우고 나서는 까뽀에이라를 할 때 사용되는 각종 악기를 연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브라질의 전통악기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인데 우리나라의 장구, 대금, 북 등과는 소리가 다르고 모습 또한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브라질의 음악을 들으면 누구나 신나고 현지의 느낌이 많이 나는 데, 직접 연주를 해보니 듣는 것보다 훨씬 신나고 재미있었습니다.
까뽀에이라를 배우고 나와서는 신촌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신촌에 있는 Carne do Brasil이라는 브라질 고기집 (슈하스까리아)을 가야 하는데 슈하스까리아는 늦은 저녁에 여유있게 먹는 게 맞다고 하여 멀티방과 순서를 바꾸었습니다. 신촌에 내려서 가려고 했던 멀티방의 위치를 못 찾아서 근처에 있는 멀티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저희가 볼 영화의 제목은 ‘트래쉬’입니다. 트래쉬는 브라질의 Rio de Janeiro의 Favela(빈민촌)에서 살고 있는 세 소년에 관한 영화입니다. 라파엘과 가르도는 쓰레기 더미에서 우연히 지갑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마어마한 돈에 기뻐한 것도 잠시뿐 모든 경찰들이 현상금을 걸며 그 지갑을 수색하게 되고 지갑에 무언가 중요한 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두 소년은 하수구에서 살고 있는 다른 친구에게 지갑을 맡기게 됩니다. 이 세 소년은 경찰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도망을 다니고 경찰은 이 소년들을 찾기 위해 모든 힘을 동원합니다. 트래쉬를 보고 나면 우리가 알면서 모른척한 ‘정의’에 대한 답을 내리고 있습니다. 가난한 삶 속에서도 희망·순수함을 잃지 않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 세 소년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Favela라고 부르는 브라질의 빈민촌은 세상에서 가장 빈부격차라 눈에 띄게 보이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브라질 영화를 봤지만 현지인과 함께 보니 궁금하거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을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Favela의 모습은 어떻게 사람이 살 수 있을까 궁금할 정도로 열악한 모습이었는데 실제로 Favela사람들은 영화 속 모습처럼 혹은 더 열악한 환경에서 생계를 이어나간다고 하였고 경찰·정부의 부정부패는 오래전부터 고쳐져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지만 여전히 그들끼리 이익을 챙기기 바쁘다는 이야기도 해주었습니다. 한국도 언론에 공직자들의 부정부패소식이 가끔 나오지만 브라질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청렴결백한 공직자는 없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멀티방 이후의 일정은 신촌역에 있는 슈하스까리아였는데 금요일 저녁이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예약하려고 전화해보니 없어졌다고 하였습니다. 급하게 다른 슈하스까리아를 찾느라 영화 후반부에는 다소 어수선한 모습이 있었습니다. 신촌에서 제일 가까운 다른 가게가 이태원이라 멀티방에서 나오자마자 택시를 타고 이태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 Episode1
Khaleby가 좋아하는 한국의 놀이문화! ABC라고 하는 손으로 하는 게임인데 학교에서 1150을 타고 서울로 가는 동안 굉장히 즐겁게 ABC게임을 했다는 후문...
# Episode2
한국에서는 이름을 가지고 장난치거나 별명을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Khaleby는 딱히 별명이 없다고 하였다. 캠프활동을 하면서 이름을 줄여 Khal(칼)이라고 부르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다들 하고 있었는데 버스에서 물어보니 상관없다고 하였다.
# Episode3
Khaleby가 광역버스 안에 있는 TV에서 나오는 영상을 보면서 갑자기 저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헤르만 헤세였다. 현재 용산에서 전시회 중인데, 전시회가 언제까진지 영어로 된 헤르만 헤세 책을 구할 수 있는지 폭.풍.질.문을 해서 네명 모두 핸드폰을 붙잡고 원하는 정보를 열심히 찾았지만 결국 책도 전시회도 포기했다..
# Episode4
1150을 타고 강변역을 가는 도중 롯데월드를 지나치는 데, 한국에서 유명한 놀이공원이라고 하니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였고 브라질에도 놀이공원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제2롯데월드를 보고는 엄청 높다고 하면서 여전히 공사중인지 등등 서울로 가니 궁금해 하는 것이 많았다.
# Episode5
다운 받은 영화에 모든 자막이 나오지 않고 짧은 문장이나 쉬운 문장만 자막이 나와서 Khaleby가 이 영화는 내용이 어렵다며 잘 이해해야 한다고 본인이 이용하는 영화 사이트에 가서 자막을 다운 받는 열의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영어를 이해하는 것 보다는 다 나오지 않더라도 한글 자막이 편해서 원래 자막으로 보았다. 자막이 나오지 않는 부분은 정지시키고 어떤 상황인지 설명해주거나 이해를 잘 하고 있는지 영화 중간 중간 물어보았다.
<Guided tour of Seoul>
저희는 아침 9시에 학교에서 출발하여 1150번 버스를 타고 인사동으로 향했습니다. 토요일 일정을 ‘인사동-경복궁·수문장 교대식 관람-한옥마을-서대문형무소-난타공연’으로 계획했지만, 일정이 여유롭다고 생각했던 금요일도 계획했던 것과는 틀어져 일정이 늘어나면서 한옥마을은 Khaleby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면서 구경하는 것으로 일정을 재조정하였습니다.
서울까지 가는 길에 무료하기도 하고, 저희가 이번 로컬리티 챌린지의 탐사목표가 교통 인프라인지라 브라질의 교통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브라질의 면적은 세계에서 5번째로 크고, Rio de Janeiro만 해도 한국보다 몇 배는 더 크지만, 철도교통 인프라의 발달이 미미하여 지역 간의 이동 시 비행기를 타거나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그나마 효율적입니다. 그러나 버스도 짧게는 약 2시간에서 길게는 2~30시간이 걸려 매우 불편하고, 장거리 버스 이동 시 침대버스를 이용하여 버스 내에서 숙식을 해결합니다. Khaleby는 한 번도 이런 버스를 타고 여행한 적은 없지만, 화장실이 보통 버스 맨 뒤쪽에 있어서 뒷좌석 같은 경우는 오물냄새가 나 여행 내내 고통스러울 수가 있으니 되도록이면 앞부분이나 중간 자리에 앉는 것이 좋다고 팁을 주었습니다.
버스에서 서울에 내렸을 때 Khaleby는 버거킹과 맥도날드 등 많은 외국계 프랜차이즈들이 즐비한 것을 보고 자신이 미국에 있을 때 패스트푸드들을 많이 먹고 살이 쪘던 적이 있다고 하며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한국의 중심인 종로와 인사동이 한국적인 미를 잃어버리고 너무 서구화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Khaleby는 이미 여자 친구와 인사동에 와 본적이 있었지만 한국적인 것들을 좋아해서 인사동 전통 거리에 도착하자 많은 관심을 보였고 팀원들 중 일부도 인사동을 오는 것이 처음이라 함께 어서 인사동 거리 곳곳을 탐방하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바쁘게 구경 다녔습니다. 인사동의 가게들 중 특히 한국의 전통 접이식 부채를 파는 가게가 팀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Khaleby 또한 부채들에 그려진 산수화 혹은 붓글씨를 보면서 연달아 감탄을 내뱉고, 몇 개를 사서 꼭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하며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였습니다. 인사동 거리에서 Khaleby는 부채 이외에도 나전칠기, 자개접시, 한지로 만든 등불, 탈 모형, 산수화 등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중에 자개로 학이 수놓아진 자개그릇과 한지로 만든 등불에 유독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저희가 생각하기로는 그것이 정말 한국적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한, 중, 일 동아시아 삼국은 서로 비슷한 <동아시아 문화>안에 서로 묶여있고, 많은 사람들이 세 나라의 차이점을 뚜렷이 구분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각각의 나라에 방문하여 그 문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차이점은 분명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한(韓)스러움’은 외국인들의 이목을 확실히 사로잡고, 요즘 아이돌과 배우, 또는 음식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그 어떤 특별함이 담긴 전통 예술품 또한 훌륭한 문화 콘텐츠로서 또 다른 한류를 이끌어나갈 수 있음을, 그리고 저희 팀원들이 지역전문가로서 그 선두주자가 될 수 도 있음을 느꼈습니다.
인사동 거리를 탐방하고 난 뒤 저희 팀은 쌈지 길을 방문하였습니다. 쌈지 길은 속이 빈 네모난 건물 안에 벽면을 따라 오르막길과 여러 가지 액세서리 상점들이 즐비하여 있는 곳인데,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근, 현대적 물품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그 곳에서 저희는 잠깐의 탐방 뒤 한복을 대여해주는 스티커 사진샵을 방문하였습니다. 원래부터 Khaleby는 한복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던 터라 이곳을 방문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저희는 한복의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무료로 대여해주는 싸구려 한복이었지만, 그 어떤 옷보다 사진에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스티커 사진을 찍고 난 뒤, 저희는 광화문의 수문장 교대식을 관람하러 갔습니다. 하지만 인사동과 쌈지길에서 이미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교대식의 끝자락만 5분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 Khaleby는 수문장 교대식이 마치 영국 버킹엄 궁전의 교대식과 비슷하다면서 감탄을 내뱉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교대식은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을 이용한 재연일 뿐이라 많이 그 의미와 멋이 퇴색되었지만, 이것을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는 그 옷과 절차가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 후 저희 팀은 본격적인 경복궁 탐험을 시작했습니다. 광화문에서 흥례문, 그리고 근정전까지 이어지는 그 길은 너무나 덥고도 멀었습니다. 하지만 고궁만의 예스러움이 가져다주는 예술적 쾌락은 그 수고를 불사하고서라도 경복궁 탐방의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근정전까지 이어지는 문들 하나하나의 지붕 밑 처마의 모양도 살펴보고, 그 기하학적인 무늬들과 정교함에 선조들의 지혜가 얼마나 뛰어났었는지도 알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근정전의 문 앞에서 왕의 옥좌를 보고 옛날 왕들이 이렇게 살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Khaleby는 유독 근정전 앞에서 바람이 아주 많이 분다는 사실을 깨닫고 저희에게 왜 건물 안에만 바람이 부는지 저희에게 질문하였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중요히 생각을 하지 않아본 터라, 잘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였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선조들의 지혜가 근정전에 집약되어 왕을 좀 더 편히 만들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보았습니다. 근정전을 보고 나서 더 많은 곳을 돌 수 있었지만, Khaleby가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하여 바로 경복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경회루로 갔습니다. 경회루는 왕의 별장으로 인공호수 안에 있는데, 호수 주변의 나무들과 경회루 자체의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Khaleby와 저희 조원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경회루 주변엔 나무가 많아 그 그늘에서 쉬며 기념사진들을 찍었습니다.
경복궁을 탐방하며 저희 팀은 다시금 한국의 전통적 미에 대해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한국 학생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한국의 것이지만, 외국인 학생들과 같이 다니며 외국인의 시선으로 자국의 것을 바라보니 더 많은 것들이 보였습니다. 몇 해 전 한 사람의 만행으로 인하여 불타서 재건된 광화문을 되새기며, 우리의 것은 그 무엇보다 아름다우며, 대대로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느꼈습니다.
경복궁을 관람 한 후, 저희는 광화문 근처의 삼겹살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으로 삼겹살을 선정한 이유는 그것이 가장 한국적이며, 또한 대중적인 음식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Khaleby도 두꺼운 베이컨 같다면서 무척 좋아하며 잘 먹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저희 팀은 전철을 타고 40분가량 이동하여 서대문 형무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저희 팀원들도 처음 가보는 곳이라 매우 기대되었습니다. 서대문 형무소는 식민지 시절 일본제국이 우리나라에게 행한 아픔이 서린 형무소를 박물관으로 만들어 독립 관련 유품들과 서대문 형무소에서의 독립 운동가들의 삶을 보존한 곳입니다. 서대문 형무소의 지상은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의 모습과 합병부터 해방까지의 과정, 그리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던 열사 분들의 삶을 설명해 놓았고, 지하에는 독립 운동가들께서 당하셨던 갖가지 고문들과 감옥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그 곳을 다 둘러보고 나서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땅 위에 발을 딛고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열사 분들의 피가 뿌려져야 했는지 간절히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 후손들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많은 이들이 독립운동가분들을 잊고 사는 현실에 대해 가슴 깊이 통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Khaleby는 미국에 있을 때 명성황후에 대한 책을 읽어 우리나라의 식민지적 실상과 일본의 만행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브라질에도 이와 같은 역사박물관이 Sao Paulo에 있지만, 식민지 시절보다는 그 이후 군사정권과 쿠데타에 대한 역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포르투갈 인에 대해 그렇게 많은 악감정을 가지지 않고, 너무 오래전이라 아무도 그 일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하였습니다. 저희 팀원은 외국인인 Khaleby가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매우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같이 공감하며 아파하는 모습에 너무 감사함을 느꼈고, 우리도 타국을 정말 잘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역사문제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함을 느꼈습니다.
서대문 형무소 관람을 마치고 저희는 다시 독립문역에서 명동역으로 지하철을 통해 40분가량 이동하였습니다. 난타공연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저희는 공연장 근처에 있는 설빙에서 Khaleby와 함께 빙수를 먹기로 하였습니다, 빙수를 처음 본 Khaleby는 빙수가 자신의 취향이라면서 정말 좋아하였고, 자신이 좋아하는 망고가 들어간 빙수를 특히나 좋아하였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한국의 음식 중 세계인의 입맛을 끌만한 음식은 매우 많은데, 굳이 왜 특정 음식으로 음식한류를 시도하는지 모르겠다고 느꼈습니다.
빙수를 먹고 나서 저희 팀은 다 같이 난타공연장을 가서 다른 팀들과 합류하였습니다. 그 곳에서 저희는 다른 팀들이 여행을 다녀와서 보고 느낀 것들을 듣고 우리가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해 교류를 하였습니다.
난타가 시작되고, 저희는 모두 난타의 리듬에 빠져들었습니다. 혹여 라도 Khaleby가 브라질의 타악기 리듬에 익숙해 지루해하지 않을까 적잖이 걱정을 하였지만, Khaleby도 매우 즐겁게 관람을 하고, 공연 중간에 게스트로 뽑혀 무대에 참여도 하고 기념품까지 받아서 매우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난타에 나온 다양한 한국 요리와 식재료에 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호응을 해 주어 저희의 마음을 한결 더 기쁘게 하였습니다. 물론 저희 한국인 팀원들도 난타를 처음 보는지라 너무 즐겁고 ‘콘텐츠 제작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저희가 나중에 중남미에서 콘텐츠 작업을 할 기회가 생기면, 이러한 멋진 한국적 색채가 섞이면서도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다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이번 서울 가이드투어를 통해 저희는 외국인 학생인 Khaleby에게 서울 가이드를 해주면서 저희가 매일 보던 것을 색다른 시점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한국인으로서 한국인의 시각으로 서울을 바라보았을 때는 그저 크고 시끄러운, 그리고 무료한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Khaleby와 함께 다니며, 마치 외국인이 된 것처럼 내부의 시점이 아니라 외부의 시점으로 서울을 바라보게 되니 정말 새로운 것들이 많이 보이고, 새로운 생각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앞서 말하였듯이, 우리의 것을 해외에 공개를 하려면, 외국인의 시점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저희가 이번과 같이 외국인의 시점으로 우리의 것을 바라보고, 해외의 것을 한국인의 시점으로 바라본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지역성을 두루 갖춘 지역전문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 Episode1
Khaleby가 지난 월요일 summer camp에 오기 전에 돈을 모두 잃어 버려서 지인들의 선물을 사기위해 인출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주말은 은행이 업무를 안 하는 날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인터넷에서 몇몇 은행들이 외국인들을 위해, 또는 특수한 경우에 가끔 토요일 업무를 하는 곳이 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작은 기대를 갖고 모두들 Khaleby를 위해 west union 와 거래되고 있는 서울에 위치한 한국의 은행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다산콜센터에 전화도 해보고 폭풍 인터넷 검색과 west union과 거래하는 4개의 은행에 전화를 해보았지만, 아쉽게도 토요일에 업무를 하는 은행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Khaleby는 애써 괜찮은 척 하며 No plablem 이라 했지만, Khaleby가 인사동을 갈수 있는 기회가 오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팀원들이 돈을 모아 Khaleby의 선물을 사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Episode2
Khaleby는 자고 있는 곽현아 친구의 코에 손을 집어넣는 시늉을 하고 현아친구를 때리는 흉내를 내며 사진을 찍으며 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모두가 그 모습에 빵 터졌고 자고 있는 친구에게 장난치고 싶은 욕구가 드는 것은 브라질이나 한국이나 모두 똑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Episode3
summer camp 기간 동안 곽현아 친구가 종종 아침식사보다는 잠자는 것을 더 좋아하고 버스만 타면 잠을 자고, 찬 아이스크림을 잘 먹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Khaleby가 곽현아 친구에게 할머니라는 별명을 지어 주었습니다. Khaleby는 노약자를 배려해야 한다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와 지하철을 탈 때 곽현아 친구를 부축해 주고, 걷다가 계단이 나오면 곽현아 친구를 기꺼이 업어주려고 자신의 등을 내밀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브라질에서는 남자끼리는 악수를, 그 이외는 상대방의 양볼에 볼을 대고 가볍게 인사하는 'Beijo' 라는 인사가 있는데, Khaleby는 할머니에게 하는 인사가 따로 존재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할머니의 손을 잡고 할머니 손등에 키스를 하는 방법인데 우리팀원이 7월달에 브라질에 가서 할머니를 만나면 이렇게 인사를 하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또한 할아버지에게는 주먹을 마주대고 미국흑인이 'Hey~ What's up~~'하는 것 같은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는데..... Khaleby 가 장난을 잘 쳐서 브라질에 가서 확인을 하기 전까지는 진실인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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