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 유라시아트랙] 가자 카자ㅎ! 팀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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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6-21 14:14 | Read | 3,930 |
본문
<Find your own locals spots in Korea>
금요일에 있을 외부 활동 프로그램을 위해 저희는 월요일에 조사를 하던 중 KOICA 지구촌 체험관에서 실크로드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의 주제가 한국 안에서 유라시아의 흔적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이 전시회가 주제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방문을결정했습니다.
저희 팀은 8시 30분에 기숙사에서 출발해 성남 시흥동에 위치한 KOICA 지구촌 체험관을 방문했습니다. KOICA 입구에서 체험관으로 올라가는 길은 '실크로드 여정 체험' 으로 낙타와 같이 중앙아시아와 관련된 여러 조형물들을 볼 수 있어서 유라시아적인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KOICA 지구촌 체험관에서는 중앙아시아 전통 음식 만들기, 전통 악기 연주해보기, 전통 의상 입어보기 등 여러 활동들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전통 음식 만들기는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라 저희가 참여할 수 없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체험관 내부는 중앙아시아의 전통 문양과 구조물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KOICA의 지원을 받는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키르기즈 공화국 위주로 진행 되었는데 그들이 KOICA로부터 산업 에너지, 공공 행정 , 농림 수산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어떤 지원을 받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카자흐스탄에서 온 Assem과 함께 전시회를 방문했기 때문에 카자흐스탄과 관련된 것들을 찾아보고 싶었지만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내에서 가장 경제가 발전한 국가이기 때문에 KOICA의 지원을 받는 국가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카자흐스탄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했지만 전시에서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체험관에서 역사 분야에 대한 설명도 같이 들었는데 강의 시간에 배운 것들과 겹치는 것들이 많아서 설명이 더 잘 이해되고 다시 한 번 복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체험관에는 중앙아시아의 전통적 요소들뿐만 아니라 토지의 사막화, 아랄해의 면적 감소 등과 같은 글로벌 이슈에 관해서도 함께 다루고 있었습니다.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경제 발전을 위해 자연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는 물론이고 Assem도 매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렇게 체험관 관람을 마치고 저희는 동대문으로 이동했습니다. 저희는 중앙아시아학과에서 공부하면서 동대문에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Assem이 카자흐스탄에서 왔기 때문에 카자흐스탄 식당에 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한국에 카자흐스탄 음식점이 없기 때문에 이 곳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동대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점의 이름은 사마르칸트입니다. 사마르칸트는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도시 이름입니다. 이 음식점에서는 쌈싸, 만띠, 라그만, 샤슬릭 등 매우 다양한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음식점의 내부 역시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벽에는 여러 전통 옷들이 걸려있고 TV에서는 우즈베키스탄 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오며 테이블과 의자에도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음식점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는데 그 중 대부분이 중앙아시아 지역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고향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웃고 떠드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았습니다. 중앙아시아 음식에는 우리나라 음식보다 기름이 많이 쓰이고 양고기와 말고기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몇몇 팀원들이 입맛에 맞지 않아 다소 힘들어 하기도 했습니다.
사마르칸트는 동대문의 중앙아시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중앙아시아 거리를 둘러보니 거리의 여러 간판들이 키릴 문자로 되어 있고 사마르칸트 이외에 다른 상점이나 음식점들도 중앙아시아 지역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어서 마치 중앙아시아 거리를 거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Assem도 거리 곳곳에서 카자흐스탄 국기를 발견하면 사진을 찍으면서 매우 좋아했습니다. 저희도 키릴 문자로 쓰여 있는 간판을 읽어 보며 Assem에게 뜻을 물어보기도 하고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희가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용산동에 위치한 국립 중앙 박물관입니다. 저희는 국립 중앙 박물관에 있는 여러 전시관들 중에 아시아관 안에 있는 중앙아시아관을 관람했습니다. 저희는 중앙아시아관에서 우즈베키스탄 아프라시압 궁전 안에 새겨져 있는 벽화와 관련된 설명을 보았습니다.
아프라시압 궁전 벽화는 우즈베키스탄 왕을 알현하러 온 각국의 사신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그 중 고구려 혹은 신라에서 온 사신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 과거 중앙아시아와 한국 간에 교류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프라시압 궁전 벽화의 경우 저희가 강의 시간에 배우기도 하고 KOICA에서도 설명을 들었으며 박물관에도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벽화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벽화 이외의 전시물들은 대부분 불교 사상과 관련된 전시물들이었는데 그 모습이 우리나라 고대 유물들과 매우 흡사한 모습이라 친근했습니다. 국립 중앙 박물관의 중앙아시아관은 관의 규모가 작기도 하고 전시물들이 다양하지 않고 저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적은 양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아쉬웠고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저희 팀이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노량진 수산 시장입니다. 박물관을 관람하고 난 후 저녁 식사를 먹기 위해 가까운 곳에 위치한 노량진 수산 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대륙 내에 위치해 있으며 바다와 접해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Assem이 해산물을 즐겨 먹지 않고 회와 같은 날 것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해서 Assem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해 주고자 수산 시장 방문을 결정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것이지만 Assem은 해산물을 매우 신기해했고 시장에서 나는 생선 비린내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했습니다. Assem이 회를 처음 맛보았을 때는 접해보지 않은 새로운 것이라 다소 생소해했습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 본 것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저희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9시 30분에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많은 지역을 오랜 시간 돌아다니느라 몸이 피곤하기도 했지만 모두 즐거워했습니다. 무엇보다 Assem이 한국에서 중앙아시아의 모습들을 발견하며 많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저희도 살면서 한국 안에 이렇게 중앙아시아의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을 몰랐는데 우리 주변 곳곳에서도 중앙아시아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강의를 통해 중앙아시아에 대해 공부하면서도 주로 역사나 경제, 정치적인 것을 위주로 배우다 보니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중앙아시아가 보다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항상 국내 여행을 하게 되면 한국적인 것을 구경하는 일이 더 많았는데 한국 안의 중앙아시아를 찾는 여행을 하니 색다른 경험이 되어 기억에 더 오래 남을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Guided tour of Seoul>
저희는 8시 반에 학교에서 출발하여 명동으로 이동했습니다. 먼저 명동에서 계획했던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남산타워로 이동했습니다. 남산 서울 타워를 방문하기로 계획했던 이유는 남산 서울 타워가 서울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관광 명소이기도 했지만 Assem이 ‘꽃보다 남자’,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의 드라마를 보고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Assem은 한국 드라마를 정말 좋아하고 자주 봅니다. Assem과 이야기를 해보면 저희도 보지 않았던 드라마나 방영했는지 몰랐던 드라마까지 다운 받아 볼 정도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습니다. 외국에서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의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국에서 유명하지 않았던 드라마들 까지도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Assem은 오히려 케이팝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 또한 새로운 사실이었습니다. 외국에서의 케이팝 열풍이 대단하다는 언론의 보도나 여러 기사들로 인해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의 대다수가 케이팝을 알고 좋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역시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케이팝을 모르는 외국인 친구를 접해보니 물론 케이팝이 전 세계적으로 일부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언론에 의해 부풀려진 인기에 너무 심취해 그것을 과장되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가파른 경사 때문에 조금은 힘들었지만 잘 조성되어있는 주변 자연 경관 덕분에 Assem도 만족스럽다고 하였습니다. 남산타워에 오르니 큰 한국식 정자가 있었습니다. 현대적인 건물의 남산타워 뿐 만 아니라 전통적인 한국식 정자가 함께 있으니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되었고 외국인 친구에게도 우리나라의 랜드마크 중 하나라고 소개하는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자물쇠 하나를 사서 남산타워의 트레이드 마크인 자물쇠 벽에 저희와 Assem의 이름이 적힌 자물쇠도 걸고 왔습니다.
인사동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지하철을 타고 경복궁으로 이동했습니다.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팀원들 중 경복궁을 처음 방문하는 팀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외국인 친구에게 우리나라의 국보 문화재를 소개 해주는 시간인데 정작 한국인인 저희가 그 동안 우리 문화재에 무관심 했고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한 번도 방문해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경복궁에 도착하였을 때 광화문-경복궁의 고유 퍼포먼스인 수문장 교대식이 시작되려고 하여 수문장 교대식을 먼저 관람하기로 하였습니다. 수문장 교대식은 Assem과 우리에게 정말 많은 것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한국의 전통 악기, 전통 의상, 무기 등을 그대로 재현한 전통 의식 행사였기 때문입니다. 수문장 교대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 큰 북을 3번 치는데 이 소리가 광화문을 넘어 서울시내 전체를 울릴 정도로 그 소리와 울림이 컸습니다.
매력적이었던 수문장 교대식을 보고 난 후 본격적으로 경복궁 관람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때가 3시-4시 즈음이었는데 날씨도 매우 뜨거웠고 그 이전의 일정들을 소화하면서 쌓인 피로에 더해 수문장 교대식을 보느라 햇빛 아래에 계속 서있었던 탓에 대충 대충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정말 ‘굳이 경복궁 안까지 들어가야 하나? 겉에만 보고 가면 안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힘든 내색 없이 우리의 것에 감탄을 하고 사진을 찍는 Assem을 보면서 Assem의 입장에서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혹은 다른 나라 어디든, 타지에 혼자 가서 외국인 친구와 그 나라의 문화재나 관광지를 같이 둘러보는데 정작 그 친구가 자신의 나라의 문화재를 소개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힘들어하거나 귀찮은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만큼 부끄러운 것이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외국인 친구가 열정적으로 자신의 나라의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소개해주는 모습을 본다면 나 역시 그 나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짐은 물론이고 그 나라에 대한 관심까지 더 높아 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몸이 힘들더라도 티내지 말고 좀 더 힘내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설명해주고자 하였습니다. 근정전과 경회루까지 관람하면서 그 곳이 어떤 역할을 했던 곳이고 지금에서의 그 가치가 얼마나 큰지 설명해주려 노력했습니다. 경회루를 관람할 때 지나가는 행인이 경회루에 대해서 ‘왕들이랑 신하들이 술 마시고 놀던 곳’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적어도 우리는 Assem에게 저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되겠다, 우리 문화재를 욕보이지 말아야겠다는 경각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한국 문화재에 우리가 얼마나 잘 알고 있어야 하는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즉 자신의 문화를 깎아 내리는 것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경복궁 관람을 끝내고 광화문 길을 따라 시티 투어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시티 투어 버스를 타고 우리는 다시 명동으로 이동 했습니다. 명동으로 이동한 뒤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매운 것을 배제한 음식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Assem의 의견을 반영하여 찜닭으로 메뉴를 정하고 저녁식사를 하고 쇼핑을 한 뒤 로컬리티 전체 팀원들과 같이 보기로 한 난타 공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난타 공연은 1997년부터 시작 된 한국의 대표적인 퍼포먼스 뮤지컬입니다. 하지만 저희 팀원 중 단 한 명도 난타 공연을 봤던 사람이 없었습니다. Assem 뿐 만 아니라 저희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난타 공연을 관람 하였습니다. 난타 공연은 단순히 음악적인 요소만을 강조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한국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이 녹아들어 있던 공연이었습니다. 맨 처음 공연의 도입부에서 한복을 입고 표주박, 항아리 등 한국적인 소품을 이용하여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무대는 공연이 내용에만 치우치지 않고 한국적인 요소를 잘 보여주도록 균형을 잘 잡게 해주었습니다. 소리를 내는 수단 뿐 만 아니라 그 박자 역시 자진모리나 푸너리 등의 사물놀이 장단으로서 오감으로 한국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Assem은 공연 관람 후 엄지손가락을 올려 보이며 한국말로 ‘대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정도로 공연이 마음에 든다 했습니다.
Guided tour of Seoul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자랑스러웠던 점도 반성했던 점도 많았습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또 한 번 그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었을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 서울에 이토록 멋스러운 볼거리가 많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아름다운 볼거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본 적 없는 곳, 경험해본 적 없는 것들이 많다는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문화 교류에 있어 더 발전하기 위해 더없이 좋은 기회였고 개개인 에게도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얻을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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