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Summer School

해외학생 초청 Inbound 프로그램 ‘Locality Summer School’

‘Locality Summer School’은 광역특화전공의 각 지역별 외국인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광역특화전공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써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광역특화전공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의 특수성과 문화적 특징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최대 8일간 합숙하면서 현지인을 미리 접하고 로컬리티 현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게 됩니다.

외국인 학생 1인당 한국인 학생 3~4인이 이루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Title [활동보고서 - 유라시아트랙] 우다치 팀 2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6-21 12:22 Read 4,059

본문

<Find your own locals spots in Korea>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우리는 금요일 첫 번째 일정인, 이태원으로 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서울 내에 러시아 관련 문화시설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저번 월요일 날 다같이 모여 회의를 거듭한 끝에 몇 군데 스팟(spots)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장소가 바로 외국인들에게 편하면서 동시에 한국인들에게 이국적인 이태원입니다.

이태원에는 러시아 음식점이 2군데 있습니다. 그 중 저희는 에르미타주라는 러시아 레스토랑으로 정했습니다. 이태원역에서 내려 도보로 약 20분 정도 걸으면 에르미타주 레스토랑이 보입니다. 이태원이라는 지역 특성에 맞게 많은 외국인들이 보이며 외국상점과 음식점들이 즐비했습니다. 가는 도중, 다소 신기한 길을 만났습니다. 러시아의 인사말과 지도, 그리고 수도가 표시된 보도블럭을 봤습니다. 아마 전 세계의 인사말과 지도, 수도가 표시된 보도블럭들이 있었지만 러시아 보도블럭을 봤을 때, 뭔가 ‘아! 낯설지 않고 낯익은 이 느낌!’이란 기분이 들었습니다. 잠깐의 이색적인 기분을 만끽한 후, 우리는 원래 목적지인 에르미타주 레스토랑에 들어갔습니다.

러시아 레스토랑은 우리나라의 일반 음식점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고급스럽고 우아하다는 느낌을 먼저 강하게 받았습니다. 종업원 역시 러시아인과 고려인(러시아어를 구사할 줄 아는)이였습니다. 우리의 러시아 친구 크세니아와 올가는 우리에게 주문하는 방법과 메뉴를 고르는 방법, 식탁 예절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와는 다르게 이 곳, 레스토랑에서는 주문을 받으면 그때 음식을 만드는 순서로 식당을 운영합니다.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으로 우리 모두는 음식을 기다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음식을 주문하고 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야 첫 번째 음식이 나왔습니다. 음식이 나올 때마다 항상 러시아 친구들에게 ‘이것은 무엇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니?’, ‘어떻게 이 음식을 먹어야 하니?’, ‘러시아에서 이것은 주로 언제 먹니?’, ‘여기서 먹는 음식이 러시아 현지에서 먹는 음식과 맛이 같니?’ 등 쉬지 않고 질문 공세를 했습니다. 러시아 친구들에게 러시아 음식문화를 배우는 일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였습니다. 더불어 종업원 역시 우리에게 러시아어로 설명을 해주었고 굉장히 친절하게 우리를 위했습니다. 에피타이저, 메인디시, 디저트까지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많은 얘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주로 음식과 문화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러시아 종업원이 능숙한 한국어로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보다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디저트로 차와 블린을 먹으며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나오는 도중 우리는 식당 앞 문 위에 놓인 이콘을 발견했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운 이콘은 러시아 정교회의 상징으로 대다수의 러시아 집이나 상점, 음식점에 비치된 액자형식의 어떤 그림입니다. 알아보고 바로 러시아 친구들에게 물어봤고 이콘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생활 속 러시아 문화를 간접으로나마 경험한 일이였습니다.

식당에서 나와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서울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 성당인 ‘성 니콜라스 대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위치는 애오개역 이였습니다. 이동하면서 러시아 지하철 문화와 우리나라 지하철 문화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한국과 다르게 러시아 지하철(특히, 모스크바 지하철)역은 지하로 깊숙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며 모스크바 시내의 대부분의 지하철역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러시아라는 나라는 예술에 대해 어떠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미흡하지만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애오개역에서 나와 길을 다소 헤맸지만 성당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제가 속한 로컬리티 챌린지 주제가 종교에 관련되다 보니 확실히 보는 안목이 생겨 러시아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특히, 올가가 정교회 신자라서 많은 것들을 물어보고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성당 꼭대기의 지붕은 왜 둠 모양이며, 십자가의 의미, 그리고 내부에 장식문양이나 의식 등 다소 심도 깊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성당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눈으로만 담고 왔습니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 기독교나 천주교, 불교와는 또 다른, 무엇인가 굉장히 웅대하고 웅장한 느낌을 온 몸으로 받았습니다. 거룩하다는 표현이 이럴 때 쓰는 표현이란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내부 촬영을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덕수궁으로 갔습니다.

덕수궁으로 스팟(spot)을 정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관련이 깊습니다. 조선시대 26대 왕인 고종이 을미사변 이후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러시아 영사관으로 도망을 쳤던 그 장소가 바로 덕수궁입니다. 또한 덕수궁 내부에 있는 연회실 격인 정관헌은 러시아 건축가가 지은 장소로 러시아적 건물양식이 남아있습니다. 먼저 덕수궁 내부에 있는 정관헌으로 향했습니다. 건물양식이 아무런 사전배경 없이 보아도, 다른 건물양식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이드는 이 곳에서 왕은 외국 사신들과 연회를 즐기고, 휴식과 독서를 하는 등, 휴식적인 성격이 강한 건물이라 설명했습니다. 건물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정관헌을 보고 우리나라와 러시아는 예전부터 긴밀한 관계를 가졌으며, 서로 상호작용하는 문화라는 기분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덕수궁을 나와 우리는 고종이 아관파천을 했던 구 러시아 영사관으로 향했습니다. 덕수궁을 돌아 얼마가지 않으면 각종 대사관들이 나오는데 그 사이 홀로 외로이 서 있는 하얀 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건물이 바로 구 러시아 영사관입니다. 설명안내표지판에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건물이 많이 손실되어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3층 전망탑과 일부 기초 유구, 지하통로 등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러시아 친구들에게 이 건물이 구 러시아 영사관이며 어떠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다소 부끄러운 역사지만 그래도 한국과 러시아의 공통점이 있는 역사라고 생각해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 대사관도 근처에 있다고 하여 보려고 했지만 시간관계상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다음 장소는 푸시킨 동상입니다. 푸시킨은 러시아의 세계적인 대문호로써, 대표작으로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스페이드 여왕’, ‘대위의 딸’ 등 많은 작품이 있습니다. 푸시킨 동상을 스팟(spot)으로 정한 이유는 러시아와 한국의 문화적 교류에 있어서 이 푸시킨 동상이 가진 의미가 상당하였기에 정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러시아는 민간 차원의 외교로써 각각 서로의 나라에 업적을 기릴만한 작품을 쓴 작가의 동상을 세웠습니다. 우리나라 서울한복판에는 푸시킨 동상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대하소설 ‘토지’로 유명한 박경리 동상을 세웠습니다. 상호간에 서로의 문학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가 교류를 하는 것은 현재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러시아 친구들이나, 러시아를 배우고 있는 우리들에게 유대적인 감각을 일깨울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동상에 쓰인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같이 읽으며, 이 시가 가지는 러시아적인 느낌과 감각을 배웠습니다. 또한 러시아 친구들에게 우리나라의 작가와 작품을 설명해주며 문학적으로 서로가 교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시간은 흘러 저녁시간이 되었고 우리는 서현으로 이동하여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우리는 디저트로 빙수를 먹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빙수라는 디저트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카페나 다양한 메뉴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친구들은 한국에는 다양한 카페와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항상 가보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시킨다며 궁금증을 나타냈습니다. 물론 거기에 대한 대답은 하지 못했지만, 일종의 통일문화라고 넘어갔습니다. 러시아 친구들은 러시아인답게 단 것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왜 단 것을 좋아하냐고 하니 러시아라는 나라가 지리적, 기후적으로 추운 지방에 위치하여 단 것으로 이를 해결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초콜릿이 듬뿍 들어간 빙수를 고르며 저녁을 많이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이 다소 많은 빙수를 해치웠습니다. 여담이지만 크세니아에게 여자들의 배는 어떻게 밥 배와 디저트 배가 따로 있냐고 하자 원래 여자들은 그런 거라고 합니다. 세계 어디를 가나 똑같은 모양입니다.

서현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오면서 이번엔 버스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러시아 친구들은 우리를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러시아에서는 버스를 타면 아무도 자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국은 버스에서 피곤하면 거의다가 자기 때문에 자기들한테 이것은 신기한 경험이라고 말했습니다. 저 또한 버스에서 자지 않는 것에 대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트람바이라는 러시아 내에 있는 독특한 교통수단에 대해서도 물어보았습니다. 항상 수업시간에 단어로만 외우고, 교재에 잠깐 식만 언급이 되었던 것을 이렇게 러시아 현지 친구들에게 직접 들으니 그 이해의 깊이가 깊어졌습니다.

기숙사로 들어와 짐을 푼 후, 내일 있을 일정을 생각해 모두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한국, 그것도 수도인 서울에서 이국적인 러시아만의 문화를 찾고, 느끼고, 말하는 것은 처음에는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잘 안되리라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일정을 다 마치고, 그 날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면서 ‘아, 우리는 서로 많은 것들을 교류하고 배우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사람과 사람, 그 다음에는 학교와 학교, 더 크게 나라와 나라로 이어지는 서로간의 교류에 있어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이 작은 프로그램을 계기로 과연 무엇을 얻으며, 앞으로의 나나들에 있어서 이런 경험을 가지고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과 생각으로 이내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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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 종업원과 함께                           이태원 거리에서                          러시아 음식을 먹으며                     푸시킨 동상 앞에서

<Guided tour of Seoul>​

 

크세니아와 올가는 보통의 젊은이들과는 다르게 사람이 많고 붐비는 지역보다는 한적하고 산책할 수 있는 장소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러시아 친구들에게 한국의 미와 함께 한국의 모습을 가장 보기 좋은 곳으로 한강 여의도 공원과 경복궁을 선택하였습니다. 한강 여의도 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먹고 즐기고 노는 장소로서 젊은층, 장년층 구분 없이 사랑 받는 장소입니다. 또한 경복궁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고궁으로서 임금이 사는 궁궐, 지금의 대통령의 집무실과 같은 역할을 지난 500년간 해온 곳으로서 그 의미가 남다르고 현재 존재하는 고궁 중 유일하게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하였습니다.

저희가 처음으로 간 곳은 한강 여의도 공원입니다. 여의도 공원 가기 전날 이정현 학우가 약간 다쳐서 같이 갈 수 있을 까 했으나 아침에 상황이 호전되어서 함께 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한국의 대중교통 시설을 이용하여 갔습니다. 그 중 지하철을 가장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지하철로 가는 도중 중간 중간 계속 크세니아와 올가와 러시아어로 대화를 나누면서 환승서비스에 대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크세니아와 올가는 이곳에 3번 정도 온 경험이 있어서 저희가 설명하는 이야기를 전부 이해하였고 저희가 때때로 틀린 문법으로 이야기하면 정정해주었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과거 우리나라 지하철은 어떻고 지금은 안전문 이라든지 환승서비스 등을 설명해주면서 지하철에서의 한국 예절(경로우대)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여의도 한강 공원에 도착한 저희를 맞이한 것은 많은 치킨집과 피자집, 중국집 전단지를 나누어 주시는 어머님들이었습니다. 저희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전부다 6~7장의 전단지를 손에 들고 쉴만한 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러시아에는 이러한 문화가 없다면서 러시아친구들은 많은 전단지를 나누어 주는 것에 신기해하였습니다. 이렇게 전단지를 많이 나누어 주는 것은 이곳에 가족단위로 많은 인파가 모이고 또 그들이 음식을 싸오기 보다는 시켜먹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배달음식홍보를 하고 있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여의도 공원은 토요일 이어서 그런지 정말 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습니다. 저희는 마포대교 밑에 강이 바로 보이는 그늘진 곳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크세니아와 올가와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전단지를 보는데 크세니아와 올가가 한국 치킨을 먹자는 의견을 내서 저희도 치킨을 시켰습니다. 치킨이 도착하고 나서, 먹으면서 한국 치킨은 어떤지 물어 봤었는데, 러시아에는 이런 양질의 치킨을 공원에 앉아서 먹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한국의 치킨의 맛이 정말 맛있다며 칭찬을 들으면서 한국에서는 치킨을 외부에서 놀 때 많이 먹는 또 다른 한국문화라고 소개 해주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소풍 같은 외부 활동을 할 때는 치킨 같은 배달음식보다는 들어가서 먹거나 아니면 직접 싸오는 음식을 먹는다고 했습니다. 크세니아와 올가에게 한국에서는 이렇게 휴식을 취할 장소로 여름에 종종 놀러 나오며 한강은 서울의 중심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놀러오는 장소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관광지라고 하기엔 별거 없지만 한국인과 친밀한 장소로서 한강의 모습을 설명하였습니다. 이런 사소하지만 책에서나 혹은 수업 중에는 배울 수 없는 일반 생활에서의 팁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껴서 크세니아와 올가에게 러시아에서의 생활양식이나 혹은 정말 사소하게 러시아에서 통용되는 행동 등을 물어보면서 치킨을 먹었습니다.

치킨을 다 먹고 난 뒤 저희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자전거를 탔습니다. 한강 여의도 공원은 자전거 코스가 잘 꾸며져 있고 자전거 속력을 재는 스피드건도 있어서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환경이 꾸며져 있었습니다. 크세니아와 올가에게 한강은 이렇게 가장 자전거 타기 좋은 곳이며 많은 가족들이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레저를 즐기고 쉰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러시아 친구들도 자기들 역시 한강과 마찬가지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바다에서 여가를 주로 즐긴다며, 자기들은 이렇게 사람 많은 곳보다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곳에서 산책하고 풍경 보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였습니다. 저희가 공원에 간 날은 무척이나 더운 날씨였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땀을 날리고 뻥 뚫린 도로를 주행하면서 시원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2인용 자전거를 타면서 크세니아는 러시아 국가를 부르고, 우리는 한국 국가를 부르며 정말 아이처럼 놀았습니다. 아쉽게도 올가는 자전거를 탈 줄 몰라서 같이 안탔지만 같이 있던 조원과 함께 미니 수영장에서 발을 담그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있는 얕은 수영장과 한강에서의 레저 활동을 보면서 한강이 한국에서 갖는 쉼터로서의 역할을 설명해 주고 러시아에서, 특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어떻게 여가를 보냈는지, 해양공원은 어떤 모습인지, 주말에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물어보면서 서로의 여가 문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강에서의 여가를 다 끝내고 나서 저희는 광화문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광화문에 내려서 세종대왕의 동상을 보고 사진을 찍으면서 세종대왕 동상 앞에 있었던 측우기, 해시계 등을 보여주고 언제 발명되었고 누가 발명하였는지 설명하면서 추가고 물시계역시 설명하면서 당시 조선의 과학기술을 설명하였습니다. 경복궁으로 향하던 중 가훈을 무료로 써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서예는 러시아에서는 볼 수 없는 문화이기에 저희는 그곳에 들려 서예선생님들의 붓글씨를 보면서 올가는 직접 가훈을 받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친구들에게 가훈이라는 말을 설명하기가 다소 힘들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뜻이 통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서예란 단어에 대해 물어보기에 서예는 옛날 우리 선조들이 글을 쓰는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붓으로 글을 쓰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과거에 서양에서 깃털로 잉크를 찍어서 글을 쓴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광화문에 도착하고 보니 광화문에서 때마침 ‘광화문 파수 의식’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광화문 파수 의식이 끝나고 약간의 설명이 방송으로 나왔는데 크세니아와 올가에게 한자어를 설명해주면서 전통복장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색깔로 등급을 매겼고 붉은 색은 높은 지위의 사람이 입는 색깔이란 것과 푸른색은 붉은 색의 옷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의 관리가 입는 옷이란 것을 설명해주면서 조선시대 당시의 전통 복장을 더 설명 해 주었습니다. 파수의식이 끝이 나고 경복궁으로 입장을 하였는데, 7월은 무료입장이라 편한 마음으로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처음 본 곳은 근정전으로서 왕의 업무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크세니아와 올가는 전날에 덕수궁을 관람하였는데 덕수궁과 비교하면서 경복궁을 설명해주었습니다. 덕수궁에는 없는 복층 건물이라는 사실과 어제는 많이 회손 되어 못 보았던 계단에 있는 용의 그림 등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었습니다. 중간 중간 저희가 배웠던 대한민국의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었는데 크세니아와 올가는 역사적 사건들은 전부 알고 있었고 들어보았다고 했습니다. 경복궁이 불에 탔고 다시 재건했다. 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경복궁 재건 당시에 있었던 에피소드들은 모르고 있어서 저희 조원들은 서로 알고 있는 내용을 하나 둘씩 설명해 주었습니다. 근정전에서 잠시 뭉친 다리를 풀고 다시 저희는 사정전을 관람하였습니다. 사정전은 왕과 고위대신들의 협의 하는 곳입니다. 크세니아와 올가는 왜 회의하는 곳이 2곳이냐고 물어보았는데 회의 같은 업무를 근정전에서도 보지만 근정전은 왕의 즉위식 같은 행사도 담당하는 곳으로 주요업무를 보는 곳이 사정전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그 다음 간 곳은 강녕전으로 왕의 침실입니다. 크세니아와 올가에게 이곳이 왕의 개인 방이라고 설명하면서 잠과 책, 휴식 등을 이곳에서 했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바로 뒤의 교태전으로서 이곳은 왕비의 침실입니다. 크세니아와 올가에게 옛 우리나라 조상들은 아내가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얼굴이나 몸을 보이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 여겨 뒤에 두었다고 설명하면서 남아중심사상이 조선에 있었다는 것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왼쪽으로 돌아들어가니 흠경각과 함원전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조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농사와 천문을 담당하는 곳과 불교의식을 행하는 곳입니다. 이곳을 지나면서 크세니아와 올가에게 조선은 상업보단 농업이 중심이 된 나라고 농사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라는 사실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유교사상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유교사상이 너무 강하여서 과학이나 상업에 관해서 지원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다음 간 곳은 소주방으로서 이곳은 왕의 음식을 만드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한국 전통식의 모형이 방마다 걸려 있었는데 크세니아와 올가에게 조선은 왕, 양반, 백성, 천민 이 계급에 따라 식탁에 놓는 반찬의 개수가 다르다는 것과 먹는 음식도 다르다는 것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경회루로 이곳은 아쉽게도 예약을 안하고 와서 그 윗 층에는 올라갈 수 없었지만 외부에서 연못과 외부 전경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왕의 정원 같은 곳으로서 왕의 놀거나 사신단이 와서 대접하는 곳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경복궁은 덕수궁과 비교해서 정말 큰 곳이었습니다. 무료 안내원을 받아서 같이 가고 싶었으나 시간상 안 되었고 이곳에서 저희 조원들이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안내책자를 활용하여 저희들이 지나간 모든 건축물에 대해 설명 해 주었습니다. 또한 건축물의 사용 용도와 양식만 설명해 준 것이 아니라 이름의 뜻과 함께, 경회루 같은 경우 조선의 22대 왕 정조가 문제를 내서 못 맞 춘 신하를 경회루에 있는 섬에 귀양 보내서 놀렸다는 에피소드 등을 이야기 해주면서 관람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조선의 왕궁으로서의 모습을 크세니아와 올가에게 설명해주면서 러시아에 있는 크램린 궁에 대해도 물어봤었지만 안타깝게도 크세니아와 올가도 아직 안 가봤다고 해서 크램린 궁에 대한 정보교류는 다음기회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경복궁 탐사를 마무리 하고 저희들은 전체공연이 있는 명동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난타공연이 있을 건물 주위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서 지친 몸을 잠시 쉬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올가와 크세니아에게 난타공연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처음에 난타란 단어 뜻을 이해 못해서 난타란 이름의 한자 뜻을 설명해주고 어떻게 공연을 하는 지 설명 해 주었습니다. 해외 동영상 중, 컵에 물을 다 다른 높이로 따르고 젓가락을 컵을 치면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런 형식인데 더 이상한 물건들로 연주를 한다고 소개 해 주었습니다. 몇 개 특이한 난타를 인터넷 영상을 통해 보여주면서 설명했습니다. 그 중 가장 관심이 있게 본 것이 컵 난타였습니다. 컵으로 테이블을 치면서 나는 소리와 젓가락으로 하는 소리 컵에 끼는 종이로 만드는 소리 컵을 손가락으로 치는 소리 등을 모여서 노래를 만드는 모습을 15분동안 굉장히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이런 공연이 이제 1시간 넘게 진행 될 거라고 설명해 주면서 컵난타 말고 북이나 식당에서 볼 수 있는 기구들로 하는 것은 일부러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왠지 긴장감이 떨어질 것 같아서 컵 난타 같은 짧은 난타만 보여주었습니다.

난타 공연은 정말 굉장했습니다. 그저 가만히 앉아서 공연을 보았는데 끝나고 그 열기는 가시지 않았습니다. 크세니아와 올가도 굉장히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올가는 이거 다시 보려면 어떻게 봐야 되는 지 물어보아서 자세하게 다시 설명해 주었습니다. 난타란 것은 클래식 음악도 아니고 현대 음악도 아닌 정말 우리나라만의 문화이기 때문에 크세니아와 올가는 신기해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러시아에서 난타 공연이 있으면 직접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말해주어서 같이 본 우리도 해외에서 다시 한 번 난타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모든 공연이 끝이 나고 나서 저희들은 버스에 몸을 실고 기숙사로 돌아갔습니다. 버스에서 집에 가는 도중 러시아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솔직히 음악은 전공분야도 아니고 서로의 현대 가수들의 음악은 모르기 때문에 서로 핸드폰 어플로 노래를 들으면서 한국의 유명한 가수, 러시아의 유명한 가수 또는 러시아의 클래식 음악가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서로의 나라 노래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음악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 주고 유튜브로 노래를 들으면서 기숙사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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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 앞에서                       한강에서 치킨을 먹으며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며                              한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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