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Summer School

해외학생 초청 Inbound 프로그램 ‘Locality Summer School’

‘Locality Summer School’은 광역특화전공의 각 지역별 외국인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광역특화전공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써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광역특화전공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의 특수성과 문화적 특징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최대 8일간 합숙하면서 현지인을 미리 접하고 로컬리티 현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게 됩니다.

외국인 학생 1인당 한국인 학생 3~4인이 이루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Title [활동보고서 - 유라시아트랙] 윤슬 팀 1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6-21 11:15 Read 4,133

본문

<Locality Give & Take>

Locality give & take는 여름학교 프로그램 중 가장 첫 번째 있었던 활동으로 올가, 크세니야와 만난지 얼마 안 되어서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서로 가까워 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크세니야와 올가가 각각 러시아의 도시 문화와 러시아의 7개의 기적에 대해 발표를 해 주었습니다.

크세니야가 발표해준 내용에는 여러 유명 도시를 그저 나열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에 있는 수도와 종교도시, 그리고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있는 블라디보스톡으로 카테고리를 나누고 그에 대한 역사와 현대에 이르러서는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지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발표 내용에 대해 짧게 이야기 해보자면, 러시아사람이 생각하는 수도는 두 곳이 있습니다. 바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인데, 이야기를 하자면 러시아의 공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몽골 타타르에게 지배를 받으면서 모스크바공국은 점차 세력을 키워나가는데 돈스꼬이 장군이 돈강에서 최초 승리를 거두면서 모스크바 공국이 당시 여러 개로 나뉘어져있던 공국들 중 최고 공국이 되면서 수도의 입지를 굳혀나가다가 제정러시아시기가 시작되는 표트르대제 시대 때, 개혁을 위해 페테르부르크로 천도했다가 나중에 다시 모스크바로 수도가 옮겨지는 과정 중에 러시아인에게는 수도가 두 개인 것처럼 여겨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크세니야가 특히 자신 다니는 학교가 있는 블라디보스톡에 대한 애착이 컸다는 것인데, 여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러시아에 오면 꼭 블라디보스톡을 들리라고 수차례에 걸쳐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블라디보스톡은 반도라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있다는 것에 굉장히 만족스러워했는데 이는 후에 'guide tour of seoul'의 일정을 짜는데 참고하게 된 사항이기도 합니다. 블라디보스톡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 이후에 블라디보스톡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여주었는데 그 동영상은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거리상 블라디보스톡을 자주가보지 못한 혹은 한 번도 가지 못한 내국인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열차를 타면 일주일이나 걸려서 살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크세니야의 부가설명을 들으면서 러시아의 광활한 영토에 대해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올가의 발표에서는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러시아의 7개의 기적에 대해 발표를 들었습니다. 이것은 올가가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을 토대로 한 발표라고 했는데, 간단히 나열하자면, 세계 최고 담수를 자랑하는 바이칼호수, 수많은 활화산과 휴화산으로 이루어진 간헐천계곡, 세계에서 가장 높고 큰 조국어머니조각, 황제의 아름답고 웅장한 여름궁전 페테르고프, 붉은 광장 내에 있는 아름다운 성 바실리 성당, 바람에 의해 마모된 거대한 풍화기둥, 조지아 국경 근처에 위치하는 러시아에서 제일 높은 산인 옐브루스산으로 총 7개이며 세계 7대 불가사의와 비슷하게 러시아의 7개 기적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크세니야의 발표내용과 이어지는 성 바실리 성당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는데, 성 바실리 성당은 러시아 폭군이라 불리는 이반 뇌제가 카잔 정복을 기념하기 위해서 세운 성당이라고 하는데, 카잔은 러시아가 지배를 받았던 몽골타타르의 영역이란 것에서 그 승리의 의미가 굉장히 컸으며, 바실리 성당의 Куполь(꾸뽈)이라 불리는 지붕의 개수 또한 그를 기념하기 위해서 맞춰서 지었답니다.

또한 조국 전쟁 때, 활약했던 여성을 동상으로 세웠다는 조국 어머니 조각도 기억에 남았으며,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의 의미를 비교해보기에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발표 이후에는 한국의 전통 놀이와 러시아의 놀이문화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 전통 놀이로는 윷놀이를 하였고 러시아의 놀이로는 Дурак(두락; 바보)이라는 놀이를 하였습니다. 윷놀이는 흔히 볼 수 있는 보드게임이지만 주사위가 아닌 윷이라는 한국만의 놀이 도구로 게임을 진행한다는 점과 그 기원이 부여라는 고대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이 올가와 크세니야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했습니다.

윷놀이를 하고는 러시아의 놀이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어서 어떤 놀이를 즐겨하냐고 물었는데, 보통은 밖에 나가서 하는 놀이가 많다고 하면서 놀이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는데, 한국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TV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시작 되어 유행하게 된 ‘좀비게임’과 비슷한 게임인 것을 알고 팀원들 모두가 굉장히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사정상 밖에 나가서 하는 게임을 하기에는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놀이를 찾았는데 마침 팀원 중 트럼프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카드게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설명은 모두 러시아어로만 들어서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두세 번 게임을 하고 난 후에는 우리 학생들이 더 하고 싶어 했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프로그램 참가자 대다수가 아는 인기 게임이 되었습니다.

Locality give & take는 만나서 처음 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올가와 크세니야가 한국 문화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서 그냥 함께 발표를 하면서 정보전달만 하면 지루해 할까봐 무엇을 섣불리 알려주기에도 굉장히 조심스러웠고 처음 진행하는 활동이니만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도 해서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가는 활동이기도 했습니다. 놀이문화를 나누자는 것은 팀원들끼리 이야기를 하면서 극적으로 나오게 된 아이디어였는데, 걱정한 것 보다 팀원들과 러시아 친구들 모두가 즐겼던 것 같아 안도했습니다. ‘все хорошо что хорошо кончается(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라는 러시아 속담은 이럴 때 쓰나봅니다.

 

Locality give & take는 여름학교 프로그램 중 가장 첫 번째 있었던 활동으로 올가, 크세니야와 만난지 얼마 안 되어서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서로 가까워 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크세니야와 올가가 각각 러시아의 도시 문화와 러시아의 7개의 기적에 대해 발표를 해 주었습니다.

크세니야가 발표해준 내용에는 여러 유명 도시를 그저 나열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에 있는 수도와 종교도시, 그리고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있는 블라디보스톡으로 카테고리를 나누고 그에 대한 역사와 현대에 이르러서는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지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발표 내용에 대해 짧게 이야기 해보자면, 러시아사람이 생각하는 수도는 두 곳이 있습니다. 바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인데, 이야기를 하자면 러시아의 공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몽골 타타르에게 지배를 받으면서 모스크바공국은 점차 세력을 키워나가는데 돈스꼬이 장군이 돈강에서 최초 승리를 거두면서 모스크바 공국이 당시 여러 개로 나뉘어져있던 공국들 중 최고 공국이 되면서 수도의 입지를 굳혀나가다가 제정러시아시기가 시작되는 표트르대제 시대 때, 개혁을 위해 페테르부르크로 천도했다가 나중에 다시 모스크바로 수도가 옮겨지는 과정 중에 러시아인에게는 수도가 두 개인 것처럼 여겨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크세니야가 특히 자신 다니는 학교가 있는 블라디보스톡에 대한 애착이 컸다는 것인데, 여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러시아에 오면 꼭 블라디보스톡을 들리라고 수차례에 걸쳐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블라디보스톡은 반도라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있다는 것에 굉장히 만족스러워했는데 이는 후에 'guide tour of seoul'의 일정을 짜는데 참고하게 된 사항이기도 합니다. 블라디보스톡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 이후에 블라디보스톡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여주었는데 그 동영상은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거리상 블라디보스톡을 자주가보지 못한 혹은 한 번도 가지 못한 내국인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열차를 타면 일주일이나 걸려서 살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크세니야의 부가설명을 들으면서 러시아의 광활한 영토에 대해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올가의 발표에서는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러시아의 7개의 기적에 대해 발표를 들었습니다. 이것은 올가가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을 토대로 한 발표라고 했는데, 간단히 나열하자면, 세계 최고 담수를 자랑하는 바이칼호수, 수많은 활화산과 휴화산으로 이루어진 간헐천계곡, 세계에서 가장 높고 큰 조국어머니조각, 황제의 아름답고 웅장한 여름궁전 페테르고프, 붉은 광장 내에 있는 아름다운 성 바실리 성당, 바람에 의해 마모된 거대한 풍화기둥, 조지아 국경 근처에 위치하는 러시아에서 제일 높은 산인 옐브루스산으로 총 7개이며 세계 7대 불가사의와 비슷하게 러시아의 7개 기적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크세니야의 발표내용과 이어지는 성 바실리 성당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는데, 성 바실리 성당은 러시아 폭군이라 불리는 이반 뇌제가 카잔 정복을 기념하기 위해서 세운 성당이라고 하는데, 카잔은 러시아가 지배를 받았던 몽골타타르의 영역이란 것에서 그 승리의 의미가 굉장히 컸으며, 바실리 성당의 Куполь(꾸뽈)이라 불리는 지붕의 개수 또한 그를 기념하기 위해서 맞춰서 지었답니다.

또한 조국 전쟁 때, 활약했던 여성을 동상으로 세웠다는 조국 어머니 조각도 기억에 남았으며,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의 의미를 비교해보기에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발표 이후에는 한국의 전통 놀이와 러시아의 놀이문화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 전통 놀이로는 윷놀이를 하였고 러시아의 놀이로는 Дурак(두락; 바보)이라는 놀이를 하였습니다. 윷놀이는 흔히 볼 수 있는 보드게임이지만 주사위가 아닌 윷이라는 한국만의 놀이 도구로 게임을 진행한다는 점과 그 기원이 부여라는 고대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이 올가와 크세니야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했습니다.

윷놀이를 하고는 러시아의 놀이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어서 어떤 놀이를 즐겨하냐고 물었는데, 보통은 밖에 나가서 하는 놀이가 많다고 하면서 놀이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는데, 한국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TV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시작 되어 유행하게 된 ‘좀비게임’과 비슷한 게임인 것을 알고 팀원들 모두가 굉장히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사정상 밖에 나가서 하는 게임을 하기에는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놀이를 찾았는데 마침 팀원 중 트럼프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카드게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설명은 모두 러시아어로만 들어서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두세 번 게임을 하고 난 후에는 우리 학생들이 더 하고 싶어 했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프로그램 참가자 대다수가 아는 인기 게임이 되었습니다.

Locality give & take는 만나서 처음 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올가와 크세니야가 한국 문화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서 그냥 함께 발표를 하면서 정보전달만 하면 지루해 할까봐 무엇을 섣불리 알려주기에도 굉장히 조심스러웠고 처음 진행하는 활동이니만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도 해서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가는 활동이기도 했습니다. 놀이문화를 나누자는 것은 팀원들끼리 이야기를 하면서 극적으로 나오게 된 아이디어였는데, 걱정한 것 보다 팀원들과 러시아 친구들 모두가 즐겼던 것 같아 안도했습니다. ‘все хорошо что хорошо кончается(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라는 러시아 속담은 이럴 때 쓰나봅니다.

​<Language Exchange>

저희는 당초 로컬리티 여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러시아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이 이렇게나 좋은 줄 몰랐습니다. 이 친구들의 한국어 실력은 저희가 본 외국인 중에 가장 뛰어났고 한국에 대한 문화, 역사 경제 등 여러 방면으로 훌륭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 ‘한국어로만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 이미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저희가 가르쳐 줄 부분이 없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허나 러시아 친구들의 배려로 모든 의사소통은 러시아어로만 진행되었으며 서로의 문화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Language Exchange 시간에 방학에 있을 ‘로컬리티 챌린지’ 활동과 언젠가 가게 될 어학연수를 겨냥하여 여러 가지 언어 표현들을 교환 했고 상황에 다른 행동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먼저 공항에서부터 시작하여 비행기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과 에티켓을 배웠고 비행기에서 내린 후에 해야 할 행동들과 그 이후 식당이나 호텔에서의 표현까지 매우 다양한 언어 표현을 교환했습니다. 교환한 언어 표현들이 너무 많은 관계로 이곳에는 실생활에 유용하거나 기억네 남는 표현들 몇 가지만 적겠습니다. 먼저 공항에서는 수하물을 찾는 곳을 ‘выдага багажа’ 라고 합니다. 스튜어디스는 ‘бортпроводник’ 라고 부르며 벨트를 매는 것은 ‘пристегнуть ремень’ 이라고 씁니다. 비행기에서의 요용한 표현으로는 ‘сколько ещё осталось лететь?’ 라는 문장이 있으며 승무원에게 비행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에 대하여 물어볼 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마지막으로 호텔과 식당에서는 ‘до скольки нужно выехат-ь?’ 와 ‘рассчитать вас’ 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들의 뜻은 각각 호텔에서 체크 아웃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를 물어보는 표현과 음식점에서 계산을 부탁하는 표현입니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표현을 배웠는데 그 내용은 밑에 사진으로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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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의 첫 부분에 언급한대로 러시아인 학생들은 이미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시각을 조금 바꾸어서 한국의 언어 표현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역적으로 언어적 측면에서 조금씩의 차이를 가지고 있지만 이들이 러시아에서 배운 것은 표준어뿐이었습니다. 저희는 이 학생들에게 한국에는 사투리가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각 지역의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표준어는 문장이 부드럽고 억양이 강하지 않으며 끝날 때 ‘~요’,‘~다’ 로 끝나지만 경상도는 억양이 세고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화를 내는 것 같다는 점, 문장이 ‘~다’,‘~나’,‘~가’ 로 끝나는 점, 전라도는 역시 억양이 세지만 경상도와는 다른 억양이며 ‘~마’,‘~냐’ 로 끝나는 문장이 많다는 점 등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인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것은 전라도 사투리에서 사용되는 ‘거시기’ 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저희는 이를 서로가 알고 있는 불특정 명사라고 알려주었고 러시아어로는 ‘что-то’ 가 가장 비슷한 표현임을 알려주었습니다. 러시아인 학생들도 저희에게 러시아어의 지역적 언어 차이에 대해서 알려주었습니다. 수도인 모스크바의 언어에는 말할 때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 천천히 하고 ‘a’발음을 강조하며 문장을 늘여서 말하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북쪽 지방에서는 ‘o’발음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었고 이들의 고향인 블라디보스톡에서는 말을 굉장히 빠르게 한다는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허나 러시아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사투리는 없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영토가 우리나라보다 넓음에도 불구하고 사투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생소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의 러시아어 발음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는데, 이들의 특징은 구개음화를 못 한다는 점이었으며 이 점에 대해서 말할 때 놀리는 것처럼 말하는 것을 봤을 때 카자흐스탄 사람들의 발음을 우습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막연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 친구들은 한국 문학에도 큰 관심이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첫 날에 도서관에 견학을 갔을 때에도 한국 문학 책들을 유심히 보았고 저희에게 재미있는 책들을 추천해주길 부탁했습니다. 저희는 각자가 본 인상 깊었던 책들과 인터넷에서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토지’, ‘남한산성’, ‘고구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도가니’등 고전 문학에 비하여 비교적 내용이 어렵지 않고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책들을 소개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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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Exchange’는 이번 여름학기 프로그램 중 가장 저희에게 가장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단 비슷한 나이대의 러시아인과 웃으면서 즐겁게 얘기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던 점입니다. 당장 7월, 8월부터 시작될 ‘로컬리티 챌린지’와 어학연수에 필요한 러시아어를 현지인의 발음과 자주 쓰이는 표현을 들을 수 있었던 점은 저희에게 피부로 와 닿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전이나 교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구어체적 표현들을 너무나도 쉽게 알 수 있었고 러시아인 학생들이 한국어를 아주 유창하게 했기 때문에 저희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한국어로 알려줄 수 있었기 때문에 언어 표현들을 더욱 쉽게 흡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러시아에서 꼭 지켜야 할 에티켓과 매너 즉 러시아의 생활문화에 대해서 배운 것 또한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특별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점은 이 활동의 모든 의사소통이 거의 러시아어로만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Language Exchange를 통해 저희의 러시아어 실력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처음으로 가늠해 볼 수 있었고 반성 할 수 있었습니다. 정규 수업인 러시아어 말하기 수업과는 또 다른 재미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 내용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정해서 했다는 점에서 좀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평소에 항상 어학연수를 가면 어떤 느낌일까 막연히 생각하기만 했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서 신선하고 유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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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a on Locality>

Focus on locality는 교내에서 진행한 활동 중에서 가장 진지했던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저희 팀은 특히 사회문제에 대해서 중점을 두었는데, 크게 남녀문제, 교육 및 직업관, 최근 메르스 사태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남녀문제를 첫 번째로 다룬 것은 지금 나이 대에 가장 관심이 많을 법한 주제인 동시에 최근 미국에서 동성 결혼에 대한 합헌 판결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 여러 나라,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여서 이야기 할 거리도 많고 가볍게 입을 트기 좋은 주제라 생각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데이트부터 시작해서 기념일, 결혼, 성교육, 미혼모 문제, 동성애까지 한 주제로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를 했는데 다 비슷하면서도 달랐던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데이트할 때에는 남자가 무조건 모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것이 사회 통념이라고 했습니다. 단, 결혼과 같은 중대한 행사에 있어서는 여자도 비용을 지불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에서는 100일 단위로 기념일을 계산하고 이런저런 소위 ‘~데이’로 끝나는 기념일을 챙기는 것 대신에 러시아에서는 한 달 단위나 1년 단위로 기념일을 센다는 것이 또 비슷하면서도 달라서 기억에 남습니다. 크세니야와 올가가 이 주제에 대해서 러시아에서는 직업의 귀천이나 신분차이에 관계없이 사랑하면 결혼할 수 있는데 한국에는 정략결혼이 많은 것 같다고 하는 것에서 한국드라마가 러시아에 많이 방영된다고 들었는데 과연 매체의 힘은 대단하다는 것 또한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요즘들어 남녀 사이의 성관계를 처음 맺는 연령이 점차 어려지면서 야기되는 성교육에 대한 적절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에따라 러시아의 성교육과 한국의 성교육을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그 내용으로는 어느 연령대에 진행이 되며 어떤 식으로 알려주는가, 안전한 성관계를 위해 필요한 기구에 대한 설명의 유무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연령이라던가 교육 내용은 비슷했지만 콘돔의 사용법 및 중요성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주지 않는 한국에 비해 러시아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학교에서 직접 콘돔을 만져보고 생김새에 대해서 그리고 사용법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서 성관계를 맺는 연령이 점차 어려지지만 정작 안전한 성관계를 맺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에는 민망해하는 우리나라가 이런 점에 있어서는 러시아를 본받아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미국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합헌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러시아에서의 동성애에 대한 인식을 물어봤었는데, 러시아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시선이 우리나라에서보다 더 좋지 못하다고 말했고 미국의 판결 또한,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이 탐탁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 해서 서양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두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러시아란 나라는 한국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주제 내에서 흥미를 끌었던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러시아에는 커플티, 커플신발과 같은 커플 아이템이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왼손 무명지에 끼는 커플 반지 같은 경우에는 결혼한 부부만 끼는 것으로 한국인들이 커플 반지를 하고있으면 ‘어린 나이에 벌써 결혼을 했구나’라고 오해를 해버리고 만다고 했던 것이 꽤 재미있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교육과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 주제는 우리 한국인 학생들 측에서 많이 궁금했었는지 더욱 많은 질문들이 오갔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졸업시험과 별개로 한국의 수능과 같은 시험이 있는데 Едины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кзамен(통합 국가 시험)이라고 하여 줄여서 ЕГЭ(예게)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처럼 1년에 한 번밖에 칠 수 있는 기회가 없는데 다른 것은 모든 문제가 서술형이라는 점과 러시아어(국어)와 수학이 필수 과목이고 그 외에 4가지과목을 선택해서 봐야한다는 점인데, 모든 과목이 서술형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한 과목당 하루 3시간에 걸쳐 시험을 보며 보통 4~5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러시아판 수능을 치고 나면 학생들은 대학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는 성적의 점수대에 따라 갈 수 있는 대학이 나뉘며 등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대학에서 많은 장학금을 받고 심지어는 무상으로 다닐 수 있으며, 낮으면 낮은 만큼 등급이 낮은 학교에서 돈을 더 많이 지불하고 학교를 다닌다는 것이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달랐습니다. 무상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고등학교, 혹은 등급이 높은 사람은 대학교 때까지 라고 했는데, 이는 소련시절 공산주의의 영향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러시아에서는 한국만큼 재수비율이 높지 않으며 대학을 가지 않고 바로 직장을 가지는 인원도 많다고 했습니다.

 

직업이라는 말이 나온 김에 요즘 들어 청년취업난이라 불리는 한국의 상황에 비해 러시아는 어떤지 궁금해져서 직업을 가지기 쉬운 학과를 물어봤는데, 한국과는 달리 경제경영, 법학 등을 배우면 이미 그곳은 레드오션이라서 직업을 갖기 힘들다고 하였으며 갖기 쉬운 직업은 선생님인데, 공무원이라서 한국에선 안정적인 직업이라 생각되는 교사라는 직업은 러시아에서는 급여도 적고 힘든 직업이라 선호하지 않으며 가르치는 일이 좋다면 차라리 급여가 더 많은 과외 및 가정교사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도 많다고 했습니다.

 

이 후에는 같이 활동을 한 팀원 내에 중앙아시아학과가 있었다는 점과 모두 광역특화전공의 유라시아 트랙을 이중전공으로 들으면서 카자흐어 및 우즈벡어를 배우고 있었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생각하는 중앙아시아의 인식이 어떤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좋은 시선으로만 바라볼 수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좋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중앙아시아인들은 러시아에 돈을 벌려고 온 노동자였고, 거기에서 그치면 나쁠 것이 없지만 법을 잘 지키지 않아서 무법자라고 생각되기 일쑤라며 고개를 젓던 올가와 크세니야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카자흐스탄은 괜찮지만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스탄 등의 나라들은 정도가 심하다는 말에 우즈벡어를 배우는 중앙아시아팀원이 살짝 의기소침해지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메르스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일단, 메르스라는 병을 대하는 태도부터 달랐습니다. 병이라는 것은 애초에 두려우면 더욱 잘 걸리고 걸리고서도 잘 낫지 않는다면서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메르스 때문에 한국에 오는 것이 꺼려지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라고 단호히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긍정적 마음가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졌으면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이미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와 그로인해 심어진 공포심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깨달았습니다. 메르스 사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러시아의 병원 시스템 또한 알게 되었는데 보통 그냥 가벼운 질병은 병원을 가야된다는 생각도 없이 약국에서 약을 사서 먹기도 하지만 굳이 병원을 간다고 친다면 러시아의 병원에서는 대부분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친구들은 만약 돈을 내는 병원에 간다면 더 빠른 일처리와 더 좋은 시설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병원 체계 또한 공산주의의 잔재가 아직 남아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Focus on locality활동은 준비를 해갔음에도 평소와는 다른 진지한 내용이어서 첫마디를 떼기가 힘들었습니다. 서로 멍하니 바라보고 있기도 했고, 잠시 동안 아무 말 없이 정적이 흐르기도 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끝날까봐 걱정되기도 했는데 후반부에 가서는 꽤나 열띤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초반에 어려워했던 모습과 달리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계속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절반 이상은 러시아어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지금에 와서는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 활동은 어쩌면 우리에게 러시아어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두려움을 걷어내어 준 활동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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