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Summer School

해외학생 초청 Inbound 프로그램 ‘Locality Summer School’

‘Locality Summer School’은 광역특화전공의 각 지역별 외국인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광역특화전공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써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광역특화전공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의 특수성과 문화적 특징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최대 8일간 합숙하면서 현지인을 미리 접하고 로컬리티 현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게 됩니다.

외국인 학생 1인당 한국인 학생 3~4인이 이루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Title [활동보고서 - 마그레브 트랙] 너무 예쁜 남자 팀 2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6-21 15:42 Read 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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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a on Locality> 

이번 summer school 에서 화~목요일 총 3일에 걸쳐 특강을 들은 후에, 우리 알제리 조는 Belkis와 더 이야기해보고 싶은 내용과 알제리에 대해 더 궁금한 주제들을 몇 가지 꼽아보았다. Focus on locality 시간에 우리는 여러 주제들 중에서 먼저 한국의 사회문제로 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짐으로 인한 실업률증가에 대해 이야기해주었고 이 주제로 우리는 함께 각 나라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 시간을 통해서 꽤 오래 지속되고 있는 한국의 취업문제가 아프리카의 알제리라는 먼 나라에서도 존재하며 그 나라의 청년들도 우리들과 동일한 문제로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많은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지만 직장을 구하는 것이 어렵고 직장을 구하는 데에는 자격증, 인턴십 등 많은 스펙과 경력이 필요하다. 알제리에서 온 Belkis는 한국의 이러한 이야기에 공감했다. 알제리에서도 많은 청년들이 직장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며 이 문제는 50,60년대부터 점점 증가했다고 한다.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점점 늘어나지만 실업은 점점 심해지고 있으며, 이를 대비하여 고용노동부에서 일자리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미 고용되어 있는 이들(주로 장년층)을 실직시켜야 한다며, 문제가 또 다른 문제를 낳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러한 이야기는 우리 또한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Belkis는 이 실업문제와 관련된 두 가지의 문제점을 제시하였는데 하나는 학연이나 지연 등 연고주의가 팽배하다는 것이었다. 학연이나 지연이 있으면 취업에서 굉장히 유리해지며 또한 이러한 부정부패는 취업과 관련된 것 이외에도 ‘과속’같은 교통법위반을 눈감아주는 것처럼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알제리의 대학에서는 학년 진급을 위해 시험을 봐서 일정한 점수를 받아야 되는데 교수님들이 연고가 있는 학생들에게는 좀 더 낮은 기준점을 주는 예시를 말해주며 이러한 부분에서 고쳐야할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빈익빈 부익부 문제였다. 가난한 가정에서는 아이들을 교육시키지 못해서 가난이 되풀이 되어 세대가 지나도 부의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는 점에 대하여 말하며 이 부분에서는 함께 문제의식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취업과 실업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결혼과 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점점 결혼 적령기가 늦춰지고 있음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우리 조원들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함께 하는 것은 어느 정도의 희생(Sacrifice)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아이를 키우는 것은 돈이 많이 들고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 일이기에 이러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해주었다. 알제리에서도 결혼을 하는데 많은 조건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의 이야기를 거들었다. 좋은 직장을 가져야하고 차도 사야하며 아파트도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돈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한국과 비슷한 상황임을 알려주었다. 한국과 알제리가 점점 더 불행해지는 것 같다며 이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앞으로 계속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며 Belkis는 알제리에서의 남녀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알제리에서 여자보다 남자가 결혼에 있어 훨씬 큰 부담을 갖고 있다. 알제리에서 남자는 그저 ‘남자’이기에 독립과 가정형성을 해야 한다는 압력이 심하며 결혼의 전후로 더 많은 돈을 내야한다. 이러한 인식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자들에게 알제리 사회가 주는 압박이 상당부분 존재한다. 예를 들어 결혼을 하고 남자와 여자 둘 중에 남자가 돈을 더 적게 벌면 사람들은 “진짜 남자가 아니다”라고 비난한다고 한다. 이는 서로에게 뿐만 아니라 각자의 집안에도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이렇게 결혼에 있어 지불해야 할 것이 많음에도 임금이 적으며 오래전부터 지속되어왔고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알제리에서의 실업문제는 결혼문제와 함께 사회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한다.

 

알제리의 여자들은 (돈을 많이 벌지라도) 혼자 사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알제리에서 대부분 여자나이 23~25세 사이에 이루어진다. 결혼하지 않고 부모님의 집에서 혼자 사는 것은 가능하지만 사회에서 보는 시선은 매우 좋지 않으며, 20대 후반이 지나면 평생 결혼 할 기회가 사라진다고 한다. (이 때문에 위에서 말했다시피 남자들에게 결혼을 위한 요구조건들이 증가함에도, 결혼을 빨리 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은 그대로이다.) 또한 알제리 여자들은 결혼 전과 결혼 후의 차이가 확실하다. 결혼 전에는 가족이 아닌 남자와 가깝게 지낼 수 없으며 '연애'라는 것이 거의 없고 함께 사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보통은 결혼 직전에 부모님께서 골라주는 상대와 결혼을 한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다른 이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데에서 나온 것으로 알제리는 'réputation'(평판)과 'image'(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며 모두들 이것에 많은 신경을 기울인다고 한다. 즉, 인맥을 매우 중요시하고 자신이 그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 지에 대해 세심히 신경 쓴다. 알제리에서도 한국과 유사하게 안정되고 편한 삶을 추구하는데 더욱이 이들은 물질적인 것으로 평가를 많이 받는다. 때문에 인기 직업은 의사, 대학교수, 정치인, 법조인, 기업가 등 이며 이외의 직업이 많이 존재하는데 자신들의 욕구를 모두 충족할 만큼 봉급이 많지 않기에 그들의 réputation에 결점을 남긴다고 생각한다.

 

알제리의 여러 모습들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알제리에 만연해있는 연고주의에 있어서도 알제리 자신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 고치려 노력하지 않는 점이 우리로 하여금 의문을 갖게 하였다. 게다가 그와 관련된 법적 제도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Belkis와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 이유를 그들이 오래전부터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 왔던 réputation 이라는 하나의 그들만의 문화에서 찾았다. 그들에게는 종교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여러 삶의 모습들이 오랜 기간 réputation과 함께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았을 때에는 우리의 문화와 다르다고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비판하고 고쳐야 된다고 말하기에는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앞으로 있을 로컬리티 챌린지를 준비하면서 마그레브 지역의 치안문제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우리는 마그레브 지역이 막연하게 위험하다고 들어왔기에 실제로 어떠한지 알고 싶었다. Belkis는 우리의 질문을 듣자마자 우리들의 생각만큼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알제리의 고속도로에는 통제하는 경찰과 군인이 어디에나 있다. 예전 알제리의 내전 시기에는 테러리스트들도 있었고 매우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전후 상황에 대한 대처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안전한 편이다. 우리가 알제리를 위험한 국가로 인식하듯이 많은 외국인들의 눈에는 한국도 휴전국인 위험한 나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알제리의 사람들은 한국전쟁이 60년도 더 된 오래된 일이고, 한국의 경제 발전과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북한에 대해 별로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알제리의 학생들의 이러한 생각은 1991년부터 약 10년간 전쟁이 있었던 그들의 경험으로 기인한다.

 

그러나 Belkis와 나눈 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막연한 stéréotype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모든 이슬람 국가에 IS 테러가 많을 것 같고, 내전이 많으며, 타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이 stéréotype의 한 예이다. 그것이 꼭 이슬람 문화권에 있는 나라들을 향한 편견이라기보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잘 모르는 부분에 있어서 자기의 형성된 문화와 가치관으로 또는 모든 사람이 그럴 만한 생각을 할 정도의 이성으로 다른 것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무지로부터 오는 이러한 판단은 사실 경험해보지 않고 판단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면, 모르고 넘어갈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요즘 같이 세계화라는 말이 우리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고, 다름에 대한 stéréotype이 두려움과 불편함으로 여겨지는 것이 만연할 때, 우리의 태도는 어때야 하는 것일까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Find your own locals spots in Korea>

 

지난 07월 05일 금요일 로컬리티 사업단에서는 Find your local spots in Korea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각자 맡은 로컬리티에 대한 문화의 체험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고자 한 것이다. 우리는 이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춰서 이 날 하루 동안 Belkis의 나라인 알제리의 문화를 좀 더 깊이 체험하고자 현재 이슬람교에서의 종교 기간인 라마단 기간을 체험해보기로 하였다. 라마단 기간 동안에는 해가 뜨기 시작하는 시간부터 해가 지는 20시까지 물을 포함한 어떤 음식도 먹지 못한다. summer school 기간 동안 계속 Belkis는 금식을 해왔고 여러 프로그램들을 진행해가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어했다. 그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자 우리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 날 금식을 함께하며 이슬람 중 특히 알제리의 문화를 좀 더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었다.

 

먼저 우리는 처음으로 서울 숭례문에 위치해 있는 프랑스 문화원에 방문을 하였다. 원래 우리는 알제리 문화원에 가기 위해 시도를 하였으나, 현재 한국에는 알제리 문화원은 존재하지 않고 대신에 한국-알제리 친선협회 사무실이라는 사무적인 공간만 존재하였기 때문에 우리는 프랑스 문화원으로 이동하였다. 그 곳에서 우리는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했던 알제리에 관한 서적과 음반을 체험하고자 하였지만 생각보다 알제리에 대한 정보는 많이 부족했고, 검색대에서도 알제리에 관련된 콘텐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곧 Belkis가 알제리 관련 소설을 찾았고 그녀는 그것을 우리에게 소개해주었다. 그 책은 바로 아래 그림에 소개한, 알제리 전쟁 중 프랑스인 여자와 알제리 남자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은 소설인 Yasmina Khadra 저자 <Ce que le jour doit à la nuit> 이다. 시간상을 이유로 많은 시간 책을 함께 읽지는 못했지만, 우리들끼리 이야기해서는 알 수 없는 좋은 책을 소개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책 내용과 관련된 알제리문화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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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화원에서 12시부터 1시 반까지 약 1시간 반의 시간을 보낸 뒤 우리는 알제리 대사관으로 이동하였다. 우리는 그 곳에서 Belkis의 나라이자 마그레브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 중의 하나로서 위상을 떨치고 있는 알제리에 대해 더 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알제리 대사관에서 우리는 서기관들과 그곳의 대사님에게 알제리가 우리나라와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교류하고 있는지, 또한 알제리의 특성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많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미리 준비한 질문들을 하기 전에 우리는 우선 한국외국어대학교와 현재 우리가 참여 중인 프로그램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알제리와 알제리 대사관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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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중에 이미 배웠던 내용으로 알제리는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지역에 위치한 이슬람 국가로, 기존에 있던 아마지그 (소위 베르베르 - 베르베르란 단어는 야만인이라는 뜻으로 서양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므로 그들은 마그레브 지역의 토착민들을 아마지그라고 말한다.) 문화와 7세기 후에 들어온 이슬람 문화, 제국주의 시대에 들어온 프랑스 문화가 혼종 되어 있는 나라이다. 경제, 석유, 음식 문화, 문학 등의 분야가 점점 알려지고 강성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국가를 소개하며 특히 강조한 것이 있었는데, 1962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후로 국가 정체성을 찾고 발전을 이루기 위해 알제리는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학교에서 아랍어를 모국어이자 제1의 언어로서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교육 제도를 개혁했고, 원래 그들의 조상이 썼던 아마지그어 (베르베르어)를 교육과정에 포함하는 등의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마그레브 지역에서는 프랑스어가 공식 공용어로 쓰이고 있고 유럽에 대해 순종적인 줄 알았지만, 오히려 점점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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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알제리 국가의 소개 후에, 우리는 알제리 대사관의 역할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에 의하면, 대사관은 공식 기관인 만큼 사적인 영역에서의 교류나 문화 전파보다는 공적인 영역에서 정부끼리의 교류를 이끌고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알제리 대사관 또한, 여느 대사관과 마찬가지로 비자 업무나 유학생 지원 등을 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그러나 알제리 대사관에서는 문화 체험이나 축제 등의 행사에 참여는 하지만 그것을 직접 주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과 알제리의 문화 교류에 관한 깊은 이야기는 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아쉬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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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우리는 우리가 대사관을 방문한 가장 중요한 이유이자 주된 목적이었던 한국과 알제리의 교류 현황과 전망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기관은 알제리는 짧은 시간에 거대한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저력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점을 높게 사고 있다고 하였다. 현재 한국과 알제리는 경제적, 정치적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는데, 특히 에너지, IT, 석유 무역을 중점적으로 다룬다고 설명하였다. 이와 더불어 현대와 삼성과 같은 한국 대기업과 사업 파트너 관계도 형성하여 알제리에는 매우 큰 규모의 삼성 공장이 자리해있으며 마그레브지역 국가 중 우리나라와 가장 굳건한 경제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고 하였다. 서기관은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정치적 차원에서의 교류 또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양국 대사관들이 이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과 더불어 서기관은 앞으로 한국과 알제리의 관계를 전망해보면 IT기술의 발달과 전 세계적 정보 교류의 확대 덕에 알제리에서 점점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확언하였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일하는 알제리인과 유학생의 숫자는 크지 않지만, 앞으로 양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서로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고 사적 영역에서의 교류 또한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현재 알제리에서는 한국의 드라마가 확산 중이고 케이팝도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업적 차원의 교류와 더불어 문화적 교류 또한 활발해질 것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그 다음에 우리는 알제리에 존재하는 세 가지 문화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국가적 차원에서 세 가지 문화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질문하였다. 그들은 우리의 사전지식과 비슷하게 알제리에는 마그레브 지역에 퍼져 살던 원주민 이마지겐들 (베르베르인들)의 문화와 무함마드로부터 전파 받은 이슬람문화, 식민지배 영향으로 인한 프랑스 문화가 혼종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 세 가지 문화의 혼종은 알제리인의 언어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알제리인들은 평상시에 프랑스어와 아랍어를 섞어서 사용한다. 이 두 언어는 끈끈하게 연결되어 매우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한 문장에 여덟 개의 단어를 말한다면 그 중 다섯 개의 단어는 아랍어, 세 개의 단어는 프랑스어로 구성될 만큼 자연스럽게 섞어서 쓴다. 이것은 Belkis와 Wiam의 대화나 대사님과 서기관들의 대화에서도 확인 할 수 있었다. 심지어 그들에 의하면, 알제리 작가들은 프랑스어로 작품을 쓰고 다시 프랑스인에게 프랑스어로 번역하기를 부탁한다고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아마지그어는 이마지겐 마을에서 쓰일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가르치는 공식 과목으로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언어는 한 문화를 대표하며 그 문화의 정신을 가장 잘 담아내는 의사소통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세 언어의 혼종은 대사님의 말에 의하면 세 영혼의 혼합이다. 장장 14세기라는 긴 시간동안 세 영혼이 혼합된 알제리의 문화는 우리나라 문화와는 완전히 다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이 흥미롭게 느껴지고 서로 교류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 것이다. 우리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 언어부터 시작해서 라마단, 기도와 같은 종교 생활과 의식주, 지리적 위치와 기후적 환경까지 완전히 다른 마그레브의 문화를 이해할 필요를 느꼈다. 우리가 그 시초가 되어 후에 지역 전문가가 된다면 이미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업적 교류에 더욱 도움이 되고 문화 교류를 위한 바탕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부푼 포부를 품어 보았다.

 

마지막 질문으로 우리는 한국에서 우리 학교의 광역 특화 전공생들과 같이 점점 마그레브 지역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 늘고 있고, 그 중 가장 교류가 많고 대표적 국가인 알제리로 미리 유학이나 인턴 경험을 쌓으러 가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사관에서 충고를 구하고 싶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들은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언어라고 하였다. 알제리는 공공 기관이나 직장 공문에서는 프랑스어를 사용하지만, 학교와 일상에서는 프랑스어와 아랍어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표준 아랍어 사용 국가이자 중동의 가장 대표적인 나라 이집트는 많은 외국인 학생들을 수용하고 그들에게 아랍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반면에 알제리는 아직 외국인 학생들에게 아랍어를 가르친 경험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체계적인 언어 교육 제도가 부족하다. 그들은 1970년도부터 공립학교에서 아랍어를 공식적이고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아랍 문학 전공을 위해서 오는 것이면 몰라도 외국어로서 아랍어 자체를 기초부터 배우려고 오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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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측의 사진은 주한 알제리 대사관으로부터 기증받은 책입니다.)

대화를 하는 동안 우리는 특히 대사님과 서기관들에게서 알제리에 대한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인상이 깊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광역특화전공을 듣기 전까지 우리는 마그레브는 후진국이라고 생각했었지만 한 학기동안 수업을 들은 후에는 후진국이라는 편견은 어느 정도 벗겨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이 스스로를 이렇게나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었다. 이것 또한 우리의 스테레오 타입이었던 것이다. 대화를 하면서 대사님과 서기관들은 본인들은 알제리에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학위를 수료했고 알제리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하였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흑인은 동물과 뛰어노는 미개한 인간이라 생각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 못살고 위험한 국가라고 생각하는 것이 안타깝다고도 하였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국가의 지리적 위치를 선택해서 태어나는 것은 아니며 다만 알제리 사람은 아프리카 사람, 지중해 사람, 무슬림임과 동시에 프랑코폰(프랑스어권) 사람이라는 좀 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아프리카, 지중해, 이슬람, 프랑스 이 모든 요소가 알제리 속에 들어있다고 하였다. 이 다양한 정체성이 바로 알제리의 정체성을 확립시켜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알제리는 점점 발전하고 있으며 세계로부터의 관심도 늘고 있고 점점 자신에게 덮여 있는 스테레오 타입과 편견을 깨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짧지만 긴 2시간동안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사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설명이 아니라 알제리인이 생각하는 알제리라는 나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여러 느낀 점 중 하나는 알제리인들은 알제리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나이가 좀 더 많은 서기관은 아랍 문화를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였다. 문화에 가치를 매길 수는 없고 자문화 중심주의 같은 생각은 바람직한 사고방식이라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에게서 알제리 기성세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우리나라가 일본을 몰아내고 창씨개명과 일본어 공용어 사용을 폐지한 것을 높이 평가하시고 알제리가 아직도 프랑스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안타까워하였다. 반면에 젊은 서기관과 벨키스는 프랑스를 이기기 위해서는 프랑스어를 잘 알아야하며 프랑스로부터 받은 영향을 부정하기 보다는 그것을 이용해서 알제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우리는 알제리 대사관에서의 대화를 통하여 어느 문화나 세대 간의 차이는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고,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 지배를 경험한 우리나라와 알제리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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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대사관에서의 미팅 이후 오후 4시 경에 우리는 서울 이태원의 중심부에 위치해있는 이슬람 사원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은 1970년대에 한국 정부와 이슬람 국가들이 지원하여 만든 공간으로, 그림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건물에 이슬람의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곳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잠깐 동안 무슬림 체험을 하였는데, 우선 여성들은 입구에 살이 많이 보이는 바지나 치마를 입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고 구경을 하였다. 비록 우리는 무슬림이 아닌 것을 이유로 예배당의 내부까지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Belkis에게 이슬람들이 예배당에서 해야 하는 기도와 관련된 설명을 들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이슬람 사원의 예배당에서 무슬림들은 정해진 예배 시간에 맞춰서 기도를 드려야 한다. 또한, 남자와 여자는 같이 기도를 드리지 못하고 따로 기도를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슬림인 Belkis도 이 예배당에 들어가지 않았고, 우리 또한 예배당 앞에서 사진을 찍은 것으로 이슬람 사원 체험을 마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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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사원 체험을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던 도중에 우리는 할랄과 관련된 많은 음식점들을 보게 되었고 할랄 마트에서 다양한 이슬람식 제품을 구경하였다. 가장 눈을 끌었던 제품은 할랄과 한국 음식이 퓨전이 된 음식인 ‘할랄 라면’ 이었다. 물론 라면이 한국에서 시작한 음식은 아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인스턴트식품이기 때문에 우리의 이목을 이끌 수 있었다. 여기서 할랄이라 함은 사전의 정의에 의하면 과일, 야채, 곡류 등 모든 식물성 음식과 어류 등의 모든 해산물과 같이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다. 그 중 특히 육류는 ‘알라’의 이름으로 도살된 돼지고기를 제외한 염소고기, 닭고기, 쇠고기 등의 고기를 칭하는데, Summer School 기간 동안 Belkis는 할랄 음식이 아닌 고기반찬이 식단에 나왔기 때문에 이 날 까지 고기를 한 번도 먹지 못하였다. 이 때문에 우리는 라마단에 의한 체력의 문제를 이유로 잠깐의 휴식 후 그녀를 위해 할랄 제품이 인증된 이슬람 음식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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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에 우리는 마그레브 지역의 앞의 이유와 더불어 이슬람 음식을 체험해 보기 위해 이태원에 위치한 모로코 식당인 ‘신밧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우리는 모로코인 셰프를 직접 만날 수 있었고, Belkis 또한 모로코인 셰프와 말이 통해서 반가워했다. 모로코인 셰프는 Belkis가 라마단 기간이어서 낮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말린 대추야자를 Belkis에게 가져다주었다. 말린 대추야자는 낮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 위가 상해 있는 것을 대비하고, 앞으로도 계속 되는 라마단 기간 동안 위를 보호하기 위해 저녁에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 전에 먹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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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우리는 Belkis의 추천을 받아 대표적인 마그레브 지역의 음식인 쿱쥬, 꾸스꾸스, 타진, 할랄식 고기로 되어있는 바비큐 세트를 주문했다. 쿱쥬는 마그레브 지역 특유의 빵으로 생김새는 부풀어 올라 있지만 마치 인도의 난, 또는 남미 지역의 또띠야처럼 손으로 떼어먹는 음식이며, 꾸스꾸스는 우리나라의 밥과 비슷하지만 좁쌀로 만들어 좀 더 쌀알이 흩날리는 느낌이 강한 음식이다. 또한 타진은 우리나라의 갈비탕과 비슷한 음식으로, 조금 더 느끼하고 기름기가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마지막으로 바비큐는 우리나라 것에 비해 향신료를 많이 넣은 느낌이 강했다. 이렇게 우리는 이슬람과 라마단 체험을 끝내고 귀교를 하였다. 특히 라마단 체험을 하면서 우리는 어느새 예민해져 있는 자신을 보며 그 동안 우리가 너무 하고 싶은 대로 살지 않았는지 자기반성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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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d tour of Seoul>​

 

이번 가이드 투어는 어떤 테마로 해야 할까? 그 질문에 대해 우리 팀은 현대적인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또한 수많은 문화재가 존재하는 서울의 모습을 함께 담고 싶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 서울 속의 한양’ 이라는 주제로 이번 활동 컨셉을 정했다. 한국의 수도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인 서울은 한국인들에게 있어 전 세계에 자랑하고 싶은 가장 자랑스러운 도시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팀과 함께 활동을 하고 있는 Belkis에게 어떻게 하면 서울이라는 도시를 가장 잘 소개시켜줄 수 있는지 팀원들끼리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그래서 우리 팀은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것, 그러니까 다양한 측면에서의 바라본 서울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의미있는 활동이 될 수 있겠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그리하여 우리 팀의 주제는 ‘서울 속의 한양’이 되었다.

 

우리 팀은 다음으로 코스를 정하는 것을 논의했다. 그 결과, 한국에서 가장 발전되었으며 첨단 건물들과 한국의 최신 유행을 달리고 있는 도시,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노래인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모티브인 ‘강남’을 소개시켜주는 것을 첫 번째 목적지로 정했다. 처음에 이 곳을 방문한다고 했을 때, ‘강남스타일’ 노래를 알고 있는 Belkis가 굉장히 기뻐했고 흥미있어 했다. 우리도 좋은 결과를 예상했고, 직접 방문한 결과 Belkis가 굉장히 신기해 했고, 발전된 도시의 모습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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