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Summer School

해외학생 초청 Inbound 프로그램 ‘Locality Summer School’

‘Locality Summer School’은 광역특화전공의 각 지역별 외국인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광역특화전공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써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광역특화전공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의 특수성과 문화적 특징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최대 8일간 합숙하면서 현지인을 미리 접하고 로컬리티 현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게 됩니다.

외국인 학생 1인당 한국인 학생 3~4인이 이루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Title [활동보고서 -브라질 트랙] 헤플렉수1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22 12:22 Read 4,032

본문

Focus on Locality

 

한국의 보자기와 닮은 브라질의 모자이크 사회

보자기는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한국의 대표적인 일상 용품이지만, 현대에 들어 아름다운 예술품중 하나로 여겨지게 되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보자기 속에 담긴 철학에 있다. 남은 자투리천의 모양과 색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실로 엮어 내어 완성되는 보자기는 물건을 보관하는 편리한 도구로 이용되기도 하고 소중한 이에게 마음을 담아 전달하는 선물을 감싸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하나의 아름다운 포장 용기가 되기도 한다. 한 장의 보자기 속에서 우리는 선조들의 미적 감각 뿐만 아니라 다른 모양과 색의 어울림을 중요시한 조화의 정신 또한 엿볼 수 있다.

 

갑작스레 보자기 이야기를 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너무나도 한국적인 보자기가 머나먼 이국의 땅 브라질 사회를 상기시키는 매개체가 되었다는데 있다. 브라질이라는 국가는 대표적인 이민자 국가로서, 식민지 개척 이전부터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 식민지 산업을 시작한 포르투갈인, 이후 유입된 수많은 이민자, 흑인 노예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하고 찬란한 문화들의 집결체이다. 이들 문화는 500년이 넘는 역사를 거치며 브라질 사회 내에서 서로가 마치 하나인 듯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들 문화를 하나고 보는 것은 큰 오산이며 오히려 셀 수 없이 많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지 모른다. 이것이 우리가 브라질을 혼합과 개성의 국가라고 부르는 이유다. 함께 하면서도 각각의 특성이 강하게 살아있고 정체성이 뚜렷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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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자기

보자기로 형상화한 브라질

 

이는 브라질의 음식 문화에서도 잘 나타난다. 브라질은 같은 음식일지언정 지역마다 각기 다른 요리법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아사이 베리는 브라질의 북부 아마존 지역에서 재배되는 열매이지만 전국으로 퍼져 주마다 다른 요리법을 통해 소비된다. 브라질리아에서는 그라놀라와 연유가루, 그리고 바나나와 함께 먹지만, 북동부의 파라주에서는 생선과 파로파(옥수수가루)와 함께 먹는다. 하지만 아사이는 상파울루주를 대표하는 음식이 되기도 한다. 브라질들 대표하는 음료인 과라나(Guaraná)가 지역마다 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앞의 예시와 일맥상통한다.

 

브라질 문화의 다양성은 주마다 다른 사람들의 특성으로 대표되기도 한다. 상파울루 사람들은 계획적이고 리우데자네이루 사람들은 여유롭고 낙천적인 성격이 강하다. 미나스제라이스 사람들은 정이 많고 손님들을 환대하는 경향이 있다. , 각 주별로 사람들의 성향과 바이오리듬, 삶의 패턴이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브라질을 감히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 브라질에 대해 표면적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들 삼바, 축구, 리우 등으로만 브라질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사실 브라질은 이보다 더 많고 다양한 문화적 부로 넘쳐난다. 대중 매체 속에서만 피력되는 몇 개 되지 않는 단면은 절대 브라질의 모든 주를 대표하지 못한다. 굳이 찾자면 브라질을 대표할 수 있는 관습 혹은 문화는 통상적으로 제이칭뉴 브라질레이루(Jeitinho Brasileiro, 브라질식 문제 해결 방식)라고 생각되어지지만, 이 또한 여러 문화 간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모호성을 택하여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제이칭뉴라는 어떤 문제 해결 방법을 생각해내었고 이것이 하나의 국가적 관습으로 고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브라질은 자신의 국가를 소개하고 나타내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브라질이 현재 갖고 있는 가장 큰 딜레마이기도 하다. 브라질을 이해하는 데에는 모든 문화를 하나의 용광로 속에 녹여내는 용광로식 관점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입맛에 맞게 그릇에 담아내어 맛을 만들어내는 샐러드식 관점이 더욱 필요 된다.

 

따라서 브라질을 다른 국가에게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서는 한 곳에 치중되지 않고 최대한 브라질의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고 수면 위로 떠올리기 위한 브라질 자체적인 많은 노력과 정책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적 노력이 더욱 우선적이다. 왜냐하면 브라질의 동남부에 위치한 상파울루주에 있는 사람들은 북동부 문화를 잘 모르거나 접해본 경험이 없기도 하고, 같은 브라질이라는 국가 공동체 속에서 살면서도 브라질 내 다른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지역과 지역을, 문화와 문화를 잇는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다양한 것들이 섞여 있는 브라질 사회에 이분법적, 혹은 흑백 논리적 생각은 적합하지 않다. 선입견을 갖고 바라봐서는 안 되는 국가인 것이다.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고 섞여 있다고 해서 항상 브라질 사회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쉽게 갖게 되는 선입견이다. 삼바, 카니발, 올림픽 같은 축제 성격의 브라질 문화만 접하게 되어 브라질 사람들이 항상 밝고 친절하고 열정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게 되지만 이것이 브라질 사회를 대표하는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다른 문화에 대한 두려움을 갖거나 닫힌 시각과 마음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인종, 문화, 언어 등 모든 것이 다양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모두 개방적이지 않으며 따라서 같은 국가 내 다른 문화와 다른 국가에 대한 차별도 일부 존재하게 된다.

 

위와 같은 사고 과정에서 우리가 도출해낼 수 있는 결론은 한국의 보자기처럼 브라질은 다양하게 공존하는 문화를 함께 아우를 수 있어야하며 또한 브라질처럼 첨차 다문화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한국 사회 현실 속에서 우리는 고려시대부터 다름과의 조화를 추구해온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대 사회에서도 발전, 계승을 통해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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