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마그레브 트랙] 모로코레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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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3-22 12:04 | Read | 4,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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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d tour of Seoul
1월 14일 Guided tour of Seoul 일정은 Imane에게 한국적인 것들을 소개해 주는 시간이다. 우리가 묵고 지낸 숙소는 서울 북촌에 위치해 있어 주변에 고궁 등 한국의 전통적인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운현궁, 창덕궁, 경복궁 등 한국의 고궁을 방문하고 그 주변 서울의 명소를 가보기로 계획했다. 우리는 한옥 스테이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 운현궁으로 출발했다.
운현궁의 위치는 우리 숙소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에 있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짧은 거리였지만 날씨가 너무 추웠던 관계로 걸어가기가 힘들었다.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이 살았던 집으로 고종이 왕위에 오를 때까지 자란 곳이기도 하다. Imane은 한국의 문화 중에서도 드라마를 좋아했는데, 그 부분이 우리 조원들과 맞아 Imane과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운현궁 양관은 드라마 속 김신이 저승사자와 사는 집이다. 유럽풍 스타일의 화려한 디자인이 눈에 띄는 양관은 흥선대원군의 손자 이준용(1870~1917)이 살던 집이다. 아름다운 외관에 슬픔이 깃든 모습이 드라마와 묘하게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양관은 원래 일제가 흥선대원군을 감시하기 위해 운현궁이 바라보이는 인근 언덕에 지은 서양식 건물이다.
운현궁을 나와 우리는 창덕궁으로 향했다. 창덕궁은 북악산 왼쪽 봉우리인 응봉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조선의 궁궐이다. 창덕궁에서 우리는 좀 더 한국적인 모습과 서울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창덕궁은 단순히 조선의 궁궐일 뿐만 아니라 조경과 건축이 잘 어우러진 종합 디자인의 사례이면서 한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경복궁의 주요 건물들이 좌우대칭의 일직선상으로 왕의 권위를 상징한다면 창덕궁은 응봉자락의 지형에 따라 건물을 배치하여 한국 궁궐건축의 비정형적 조형미를 대표하고 있다. 더불어 비원으로 잘 알려진 후원은 각 권역마다 정자, 연못, 괴석이 어우러진 왕실의 후원이다. 현재 남아있는 조선의 궁궐 중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창덕궁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배치와 한국의 정서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창덕궁 후원은 방문하기로 계획 했지만 날씨가 너무 추운 탓에 가지 못하고 다음 코스인 경복궁으로 향했다.
우리의 처음 계획에는 경복궁이 없었지만 경복궁을 방문하고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 현대 미술관을 가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고궁을 꼽아보라고 하면 경복궁을 빼놓을 수 없다. 경복궁은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이다. (법궁 : 임금이 사는 왕궁)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하였고, 1592년 임진왜란으로 불타 없어졌다가, 고종 때인 1867년 중건 되었다. 흥선대원군이 주도한 중건된 경복궁은 500여 동의 건물들이 미로같이 빼곡히 들어선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경복궁은 시간 관계 상 자세히 보지 못하였지만 그 기상과 조선 궁궐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다음 우리는 국립 현대 미술관에 있는 카페와 기프트 샵을 방문하여 몸을 녹였다. 추운 날씨에 감기에 걸리지 않고 활동을 하려면 꼭 필요한 코스였다. 몸을 충분히 녹이고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출발했다.
점심을 먹을 식당은 숙소와 가까운 곳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는 Imane을 배려해 해물찜으로 메뉴를 정하였다. 식당을 가는 길에 우리는 서울 교육 박물관을 발견했다. 지나가는 길이었기에 한번 들려보기로 했다. 옛날 교실이나 교복, 학교에서 쓰던 뱃지 등 한국 교육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소였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진과 전시되어 있는 자료들을 통해 우리는 한국의 교육 문화와 체제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박물관을 나와 우리는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의 음식은 TV 프로그램에서도 맛집으로 방영될 정도로 유명했고 우리 또한 맛있게 먹고 만족해했다.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후 일정은 남산타워의 야경을 보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해가 질 때 쯤 출발하기로 하고 휴식을 취했다.
남산은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안국역에서 동대입구에서 내려 남산02번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을 택했다. 가는 길 곳곳에 의경들과 경찰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Imane은 왜 저녁때에 경찰들이 거리에 나와 있는지 물었고 우리는 현재 한국의 시국 때문에 광화문 근처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고, 헌법 재판소가 있고 우리의 숙소와 가까운 곳인 안국역이 시위대가 시위를 할 수 있는 경계선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Imane도 한국의 현 정치 상황이 어떠한지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경찰들이 무장하고 서있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다고 하였다. 해가 지고나니 더욱 더 날씨가 추워졌지만 서울의 야경을 볼 생각에 다들 기대를 하면서 남산을 갔다.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서도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남산타워에 도착해서는 바람이 더욱 세게 불어서 오랜 시간 야외에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사진을 찍고 타워 안에 있는 카페에서 몸을 녹이기로 했다. 카페에서 우리는 Imane에게 오늘의 코스가 어떠하였는지 물었다. Imane은 한국의 문화와 전통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는 장소들을 방문하여서 좋았다고 하고 한국의 수도인 서울이 급격한 경제 발전을 통해 도시의 모습만 갖추고 있는 줄 알았는데 오늘 일정을 통하여서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도시임을 깨달았다고 하였다. 우리도 또한 한국에 살면서 한국의 전통 유적지를 방문하여 자세히, 그리고 이렇게 꼼꼼하게 공부하고 볼 기회가 없었는데, 로컬리티 윈터스쿨을 통해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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