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Summer School

해외학생 초청 Inbound 프로그램 ‘Locality Summer School’

‘Locality Summer School’은 광역특화전공의 각 지역별 외국인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광역특화전공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써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광역특화전공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의 특수성과 문화적 특징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최대 8일간 합숙하면서 현지인을 미리 접하고 로컬리티 현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게 됩니다.

외국인 학생 1인당 한국인 학생 3~4인이 이루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Title [활동보고서 - 유라시아 트랙] FBI 1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22 14:51 Read 3,961

본문

Focus on Locality

 

저희 FBI팀의 테마는 역사투어입니다. 

발표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우리 조는 한국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이 서로의 국가와 언어에 대해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상호간 비교와 대조가 가능한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들 중에서도 우리 팀의 테마에 알맞은 역사성과, 현 시대를 반영하는 시의성을 동시에 갖춘 주제들에 보다 주목하였습니다. 그 결과 2016년 한글 창제 570돌을 맞은 대한민국의 한글(훈민정음)과 러시아의 키릴 문자를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또한 쇄국정책으로 대표되는 조선의 흥선대원군과 러시아 근대화의 아버지 표트르대제 이 두 인물의 대조되는 통치 집권 방식에서 비롯된 당시의 여러 사건과 시대를 비교하여 살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두 가지 주제는 여러 차례의 토론을 거친 비교와 탐구를 통해 양국 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에 유익하며, 오늘날 대한민국과 러시아가 정치·경제적 협력의 동반자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상호 이해의 바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먼저 한글과 키릴 문자를 비교하기에 앞서 저희 조는 민족에게 있어서 언어와 글자가 갖는 대표성과 그 의의에 주목했습니다. 많은 소수민족들이 저마다의 언어를 소멸시키지 않고 대대로 보전하기 위해 애쓰는 이유는 말과 글에는 한 민족의 삶이 반영된 데에서 나오는 긍지와 자부심이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혼란한 현 정세에 민족의 저력과 힘이 어디에 기반 하는지에 대해 고심해 보았을 때, 이는 총칼보다는 민족의 문화와 역사의 창달에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따라서 이 밑바탕이 되는 글과 말, 그 중에서도 ‘글자’에 주목하여 한글과 끼릴 문자를 상호 비교해야 할 당위성을 확보했습니다.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문화축제 개막식에서 우리의 한글과 러시아의 문자인 끼릴로 디자인 된 수많은 의상들이 선보여진 바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 두 가지 문자의 미학적인 면에도 주목했습니다. 또한 약 6년 전 우리의 한글이 아프리카의 소수 부족인 찌아찌아 족에게 수출되어 문자를 표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여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현재 몽골에서도 자국 전통 글자의 학습의 어려움과 실용성의 부족으로 몽골어 대신 러시아의 끼릴 문자로 거리의 간판 상당수를 표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이 두 가지 문자가 공통적으로 가진 자음과 모음의 과학적인 구성 원리에 대해서도 탐구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창제 570주년이라는 무수한 세월의 역사성을 가진 우리 민족의 자부심 ‘한글’에 대해 외국인 학생에게 구체적으로 소개해 준 후 심도 깊은 토론을 나눔으로써 서로의 문자에 대한 자긍심을 교류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했습니다.

 

 외국인 학생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우리는 끼릴 문자의 형성 기원과 끼릴 문자를 창제한 키릴과 메포지 형제에 얽힌 비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글자의 구성 원리, 창제 배경, 반포 과정 등을 비교해 보면서 우리는 위대한 문화 자산으로서 모국어를 자랑스러워하는 양국 민족의 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정 주제에 대한 심화 학습을 위해 우리는 이촌에 위치한 국립한글박물관에 방문하여 세종대왕과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인 한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확보했습니다. 한글은 570여 년을 거쳐 전해 온 문화유산이자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문자입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한글이 걸어온 길” 이라는 상설 전시를 통해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드러내고 있었으며, 전시를 통해서는 한글의 보급과 확산부터 시작하여 국문의 지위를 얻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무료로 상세히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획 전시인 “한글과 세계문자”에서는 러시아의 끼릴 문자와 한글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한글 배움터에서는 한글이 익숙지 않은 외국인과 다문화 주민들이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체험 전시 공간이 있어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에게도 유익한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러시아의 개혁 군주였던 표트르 대제와 조선 후기의 개혁을 단행했던 흥선대원군을 비교함으로써 역사적 흐름에서 변화와 개변의 시기에서 국가의 미래와 생존 문제에 집권자의 선택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탐구했습니다. 중요한 시기에 각 나라를 통치한 이 두 집권자는 개혁과 쇄국이라는 큰 향방 속에서 상반된 자세로 각자의 행보를 걷지만 이는 오늘날 양 국가의 존립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끼쳤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외국인 학생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표트르 대제가 서구로 향하는 창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사상과 그의 사상 형성에 영향을 미친 유년시절에 대하여, 그리고 개혁 단행 과정 및 결과 등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우리는 외국인 학생에게 흥선대원군에 대해 설명해 주기 위해 안국역 근처에 위치한 운현궁 및 유물전시관에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흥선대원군이 머물던 곳으로, 그와 관련한 역사적 이야기 및 궁의 기능에 대해 알 수 있었으며, 뿐만 아니라 흥선대원군과 관련한 다양한 유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시대적으로 조선후기 고종이 등극한 후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이 정권을 잡는 시기였던 역사적 해설이 있어 생생한 역사를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뒤이어 방문한 국립고궁박물관서는 대한민국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쉽게 볼 수 있어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상설 전시의 5전시실 대한제국과 황실실과 조선의 국왕실은 저희 팀이 주제로 선정한 흥선대원군이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 유익한 장소였습니다.                                

 

 현재 한국과 러시아는 서로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러 협력의 전략적 비전을 설정하고 실천하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거나 호의적인 교류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있어서 때로는 불협화음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탐구활동을 통해서 과거 역사에 비추어 본 결과, 비록 현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 방향이나 수행과정에서 차이가 있을지라도 우리는 서로가 가진 역사적 공통점에 기반하여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향후 한-러 간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상호 교류를 증대시켜 마침내 서로의 진정한 전략적 동반자가 되는 길을 열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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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al Game Experience


<한국학생들이 준비한 전통게임>

 러시아에서는 새해 혹은 승전기념일(5월9일)과 같이 국가적으로 큰 축제가 있는 날에는 ‘살류트’ 우리나라 말로는 불꽃놀이를 하면서 그 축제들을 서로 기념하고 즐기며 보냅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조는 이들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새해를 어떻게 맞이할까?’ ‘이번에 오는 러시아친구와는 어떻게 뜻깊은 시간을 보낼까?’ 에 대해 생각하던 중에 공명등 날리기를 생각하였습니다. 우리와 외국인학생과의 만남을 기념하고, ‘공명등’ 역시 다가오는 한 해를 맞이하고, 지나가는 한 해를 보내며 자신의 소원을 적어 하늘로 날아 올리는 점에서 러시아에서 하는 불꽃놀이와 비슷하다고 여겼고 이 점에서 한국학생과 러시아학생간의 친목 더 나아가 양국 간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러시아학생이 준비한 전통게임> 

러시아어로 ‘Ручеёк’이라는 게임으로서 우리나라의 ‘동대문을 열어라’, ‘시냇물’ 게임과 유사합니다. 과거 러시아의 농촌사회에서는 사람들 간 친분을 다지기 힘들었었고, 그 정도가 어느 정도 였냐하면, 바로 옆집의 누가 살고 있는 지도 몰랐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손을 잡고서 하는 이 게임을 통해서 마을 주민 간 또는 남성과 여성이 자연스레 스킨쉽을 하고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하고 친목을 다지는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현재 로컬리티 윈터스쿨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서로에 대해 뜨문뜨문 알고는 있지만, 로컬리티 윈터스쿨이라는 목적을 위해 모였을 뿐, 서로에 대해 친밀하게 알지는 못합니다. 그렇기에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밌는 이 게임의 의도로 보아, 이 게임을 통해 유라시아 팀의 친목뿐만 아니라, 다른 로컬리티 팀들간 친목을 다짐에 있어서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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