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 유라시아 트랙] 아르만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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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3-22 13:05 | Read | 4,102 |
본문
카자흐스탄의 실업률에 대한 그래프를 보고 카자흐 팀원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 결과, 카자흐스탄에서는 적은 임금을 제공하고, 처음 일을 시작할 때 한 달간 무임금으로 일을 한 뒤 채용을 결정하는 등 불합리한 조건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청년들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일을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국가 경제가 어려워져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더욱 먹고 살기 어려워 당장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번다고 합니다. 반면 한국은 조금 다릅니다. 다음은 통계청에서 발표한 연령대별 취업자들의 수입니다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최근 50세 이상 중, 고령층의 취업자 수는 증가한 반면 청년층인 20대, 30대 취업자 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2007년까지만 해도 20대 청년층 취업자의 수가 60세 이상취업자 수보다 훨씬 많았지만, 2015년에 들어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학 진학률이 점점 높아지며 원하는 기업의 질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자리는 한정되어 있어 많은 청년들은 대기업으로의 취업을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도 더 어렵다고 합니다. 국가에서는 청년들에게 눈을 낮춰 중소기업에 취업하라고 권장하지만 좋지 않은 업무 환경과 노동에 비해 적은 임금은 청년들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이것이 과연 눈이 높아진 청년들만의 문제일까요? 이 외에도 일은 똑같이 많이 시키면서 임금의 차이와 복지에 많은 차이가 나는 기업 구조의 문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창업 지원, 해외 취업 등을 권장하는 국가의 미숙한 대처 등이 한국 청년 실업률을 증가시키는데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표에서 2014년에서 2015년 사이 적게나마 청년층의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일자리의 질을 본다면 무조건 취업자 수의 증가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이 자료는 15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 임금 노동자들의 첫 일자리 근로 형태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근로 계약 기간을 정하는 계약직, 즉 비정규직에 취업하는 청년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취업자 수는 잠시 증가하였으나 이는 불안정한 일자리도 증가한 것이고, 청년이 그 부분의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한국의 비정규직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유일하게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직업군은 군인으로 2년 동안 근무하기로 계약하고 일을 할 뿐, 그 외에는 정규직으로 근무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취업 준비‘ 라고 하면 어떤 것들을 떠올릴까요? 좋은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자기소개서, 학력, 학점, 대외 활동 경험, 공인 영어 성적, 자격증, 어학연수, 봉사활동 등 취업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합니다. 반면 카자흐스탄은 대학 졸업 증명서, 자기소개서, 일을 했던 경험, 인맥, 직업에 대한 능력 등이 취업을 하는데 중요하다고 합니다. 과거 카자흐스탄은 회사에서 대학 졸업 증명서를 중요시 하지 않았지만 대학 진학률이 증가하며 많은 회사에서 대학 졸업 증명서를 중요시 하고, 대학을 진학하지 않은 고등학교 졸업자들에게는 승진의 기회를 박탈하거나 해고까지 감행한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은 대학에 진학해 졸업장을 따려고 하고, 일반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야간 대학, 사이버 대학 등 여러 방법을 통해서라도 대학을 졸업한다고 합니다. 한국 역시 취업에 있어서 대학 졸업이 중요하지만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으며 승진 시 어려움은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의 역량에 따라 다르다는 점에서 카자흐스탄과 차이를 보입니다. 이외에도 카자흐스탄은 나자르바예프 대학 등 좋은 대학을 나오면 무조건 좋은 회사로 취업할 수 있으며 취업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적고 취업을 위한 국가 정책이 거의 마련되어있지 않는 등 한국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서울대학교 등 좋은 대학을 나와도 무조건 좋은 회사로 취업하는 것은 아니며 대학에 상관없이 모든 청년들이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취업을 위한 국가 정책이 어느 정도는 마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팀은 청년 취업과 관련해 국가에서 하는 일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시 청년 일자리 플러스 센터에 방문하였는데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find your local spots in korea 활동 부분에 자세히 정리해 놓았습니다.
- ⑵ 직업에 대한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 사람들의 인식과 선호도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대화의 소재는 바로 ‘직업’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직업에 대한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 사람들의 인식과 선호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직업이라고 하면 흔히 말하는 판사, 변호사, 의사와 같은 ‘사자 직업’과 공무원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사자 직업 같은 경우에는 높은 연봉 때문에, 공무원 같은 경우에는 안정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희망 직종이 되었습니다. 특히 공무원은 학력,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으로 해마다 경쟁률이 오르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주로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안정성보다는 월급을 더 많이 고려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무원과 같이 월급이 낮은 직종은 인기가 없고, 회사나 영업과 같이 월급이 높은 직장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만약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단순히 공무원이 되는 것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이 된 후 승진을 통해 보다 더 높은 월급과 명예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경우 능력에 따라 월급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시험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높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선생님들은 끊임없이 공부하여 자신의 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월급이 오르는 우리나라와 달리 능력에 따라 나눠주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마르잔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직업 선택에 있어서 카자흐스탄보다 우리나라가 더 안정적인 직업,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직업을 원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에 비해 카자흐스탄은 평균적으로 연봉이 다소 낮은 편이기 때문에 그 중에서 연봉이 높은 직종에 취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발견한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의 공통점은 요즘 청년들은 자신의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꿈과 관련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것이 아닌 직업의 안정성과 연봉에 치우친 결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직업은 돈을 버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한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취업난으로 인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건강한 청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⑶ 카자흐스탄을 배우는 한국 학생, 한국을 배우는 카자흐스탄 학생으로서 각자 진로 계획과 취업에 대한 생각 토론
저희 아르만 팀은 한국과 한국어를 배우는 카자흐 학생, 카자흐스탄과 카자흐어를 배우는 한국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각자 서로의 국가와 언어를 배우는 학생으로서 앞으로 어떠한 진로를 계획하고 있으며 취업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의견을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은 각 팀원별 진로 계획과 취업에 대한 생각입니다.
“저는 한국어 전공을 살려서 일한다면 대사관이나 카자흐스탄에 있는 한국계 회사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는 다른 카자흐 학생들도 기회만 있다면 한국어 전공을 살려서 일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에는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고 법학이나 경제학처럼 취업이 잘 되는 전공은 일할 수 있는 곳이 많지만, 한국어를 공부하면 이를 살려 일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서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전공을 살려서 일하기 힘들어진다면 경제학과에 들어가 공부한 후, 한국계 은행에 들어가 조금이라도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습니다.” (마르잔 오스파노바, 21살. 인야즈 대학교 동양학과 3학년)
“저는 외국에 관심이 많아 국제 개발 협력 관련 NGO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분야의 일은 제가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에 비해 얻는 소득이 적어 고민이 많았습니다.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부터 현실과의 타협까지 여러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직 앞으로의 미래는 알지 못하지만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제 특징을 살려 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남기윤, 22살. 한국외대 중앙아시아학과 2학년)
“저는 중앙아시아 관련 개발 협력 분야에 관심이 많아 이와 관련된 강연도 찾아다니고 봉사활동도 꾸준히 했습니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돈을 적게 벌어도 이 분야에서 일하면서 행복하고 만족하며 살 수 있을까, 지금이라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등 현실과 타협을 하며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1학년부터 3학년이 될 때까지 열심히 학교를 다니고 남들이 하는 것 다 하면서 지냈는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하면 행복해질 것은 무엇인지도 진심으로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이제 곧 4학년이라 불안하고 초조하기도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나를 알아가고 그에 맞춰 준비하고 싶습니다.” (한지원, 23살. 한국외대 중앙아시아학과 3학년)
“저는 어렸을 때부터 언어에 관심과 흥미가 많았습니다. 중,고등학생 때도 다른 과목보다 언어 수업을 더 집중하여 들었고, 대학교에 와서도 언어를 전공하며 언어를 배우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3학년이 되고 취업이라는 벽과 부딪히면서 이러한 생각들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언어를 배우는 것은 즐겁지만 오직 언어만으로 취업을 할 수 있을지, 경쟁자가 적지만 동시에 관련 직종도 적은 소수어과 학생으로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등등 고민이 산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저의 전공을 살려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고 싶습니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번역과 관련된 일입니다. 번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 이유는 번역을 하면서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언어와 관련된 새로운 것들을 계속해서 배워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은주, 23살. 한국외대 중앙아시아학과 3학년)
“ 저는 항공사에 취업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항공사에 취업하기 위한 문은 매우 좁기 때문에 중앙아시아학과라는 전공을 살려 아스타나항공이나 우즈베키스탄항공과 같은 중앙아시아 국적 항공사에 취업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이 곳에서 경력을 쌓고 외국어 실력을 많이 늘린 후 경력직으로 우리나라 항공사에 취업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사회는 경력직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사회초년생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고민한 끝에 외국에서 경력을 쌓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어느 정도는 생각하고 있지만 항공사 취업이라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지금 가고 있는 방향조차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김지윤, 21살. 한국외대 중앙아시아학과 1학년)
다함께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모두 자신의 전공을 조금이라도 살려 일하고 싶으며 취업에 대한 고민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꿈과 현실의 괴리를 느껴 현실과 타협하려는 경향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에서 멀어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 남들에게 인정받고 성공하는 삶의 루트가 정해져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고, 좋은 직장에 입사해 적당한 시기에 결혼을 하고, 이후 자녀를 낳고 아이를 잘 키우고 등 한가지의 길만이 성공을 대표하는 것 마냥 정해져 있기에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현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하는 대로 무조건 따라하면 정말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비관하며 무조건적으로 따라가려 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잃지 않으며, 현실과 타협이 아닌 균형을 맞추며 살아갈 때에 우리는 우리 자신이 선택한 조금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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