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Summer School

In-depth Investigation Project III
  

Ⅰ. 서론

요즈음 한국의 20대 청년들의 가장 큰 관심이자 고민은 누가 뭐래도 취업입니다. 한국 뉴스와 신문에서는 해마다 청년 실업률이 증가한다고 보도하며 취업을 하기 위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들을 가리켜 ‘삼포세대’ 라는 신조어를 내놓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취직이 잘 되지 않는 문과 전공생들을 대상으로 ‘문송합니다 (“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의 합성어) 라는 말이 SNS상에서 유행할 정도 입니다. 이렇듯 한국에서 취업은 20대 청년들 사이에서 단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카자흐스탄은 어떨까요?

우리나라와 인접한 국가인 일본이나 중국, 그리고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제 상황은 뉴스와 기사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앙아시아, 그 중 카자흐스탄 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이 나라의 경제 상황과 청년들의 취업 문제에 대해 알고 있거나 관심을 갖는 사람은 중앙아시아 지역을 공부하는 학생이 아닌 이상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한국 20대 청년들과 가장 밀접한 ‘취업’이라는 주제를 카자흐스탄에도 적용시킴으로써 낯설고 생소한 카자흐스탄이라는 나라를 조금 더 흥미롭고 친숙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또한 저성장과 경기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과거 한국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사회와 경제 모두 황폐화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으며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경제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인해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카자흐스탄 역시 과거 러시아의 지배를 받으며 소련의 울타리에 갇혀 주체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어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91년 소련으로부터의 독립 이후 풍부한 자원을 발판삼아 활발하게 개방 정책을 펼치며 외국과 교류하였고, 결국 중앙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룩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두 국가 모두 경제 상황의 악화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원 의존적 경제 구조를 지닌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루블의 가치 폭락, 유가의 하락 등으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한국은 급격한 고성장 이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경기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희는 양국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청년들의 구직난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현재 한국은 경기 침체와 동시에 해가 갈수록 청년들의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와 청년들의 실업률 사이의 상관관계가 있다면 카자흐스탄 또한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따라서 취업 문제를 통해 바라본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시작으로 시각 자료를 통해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청년 취업 현황을 알아보고 팀원들이 카자흐스탄을 배우는 한국 학생, 한국을 배우는 카자흐스탄 학생으로서 앞으로 각자 진로 계획과 취업에 대해 나누었던 생각을 정리한 뒤 취업을 통해 얻는 결과물인 직업에 대한 양 국 사람들의 인식과 선호도를 마지막으로 IIP 보고서를 마치고자 합니다.

Ⅱ. 본론

- ⑴ 취업을 통해 바라본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공통점과 차이점

다음은 사회 풍자로 대표적인 프로그램의 한 장면을 발췌한 것입니다. 영상은 신입 사원을 뽑은 회사의 면접 현장을 배경으로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우린 경력직 뽑는데” 라고 하자 지원자는 “아니 무슨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라며 재치 있게 반박합니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재미있게 풀어낸 이 영상은 많은 한국 청년들의 공감을 샀으며 이후 회사 면접을 주제로 더욱 다양한 이야기들이 영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이 한국뿐만이 아니라 카자흐스탄에도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카자흐스탄에서는 취업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대학 졸업장 다음으로 일한 경험 또는 경력이라고 합니다. 카자흐스탄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의 문제점’ 에 관한 설문조사가 진행되었는데, 이 조사에 따르면 약 55%의 학생들이 일한 경험이 없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한국이던 카자흐스탄이던 취업을 하는데 있어서 경력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저희 아르만 팀은 카자흐스탄 현지인 팀원인 마르잔과 한국인 팀원들과 함께 취업을 주제로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본 후 이를 표로 정리했습니다.

먼저 취업을 통해 알아본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공통점으로는 높은 대학 진학률이 있습니다. 한국 청년층의 대학 진학률은 약 66%로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청년층의 대학 진학률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카자흐스탄 내부 조사에 따르면 카자흐 청년들의 대학 진학률은 약 70%라고 합니다. 또한 국립대학이 33개, 사립대학이 126개로 상당히 많은 대학교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청년들의 대학 진학률이 높은 편이라고 예상합니다. 카자흐스탄은 과거 한국처럼 남자는 일을 하고 여자는 집에서 살림을 했지만 현대에 이르러 여학생들의 고등 교육 이수율과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며 일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결혼을 하게 되면 여성들은 일을 그만두어야해 결혼을 하지 않고 일을 하는 여성들의 수 또한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역시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되면 일을 하기 어려워 많은 여성들이 회사를 그만 두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으며 자신의 일을 계속 하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취업이 잘 되는 전공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직업들의 공급이 늘어나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일어난다거나 입사를 위해 자기소개서, 면접, 시험 등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이점도 존재합니다. 한국에서 취업난의 원인은 높은 국민 평균 교육 수준과 기업 구조의 불균형입니다. 청년층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며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모두 좋은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주로 대기업만이 좋은 복지 환경과 높은 임금을 제공하며 몇몇 중소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열악한 업무 환경과 낮은 임금 등으로 젊은이들이 일하기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반면 카자흐스탄에서 취업이 어려운 원인으로는 낮은 임금과 적은 경력이라고 합니다. 회사가 직원을 채용할 때 경력을 중요시 보며 낮은 임금을 제공해 취업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료를 찾아본 결과, 카자흐스탄의 실업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