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 유라시아 트랙] 아르만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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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3-22 12:56 | Read | 3,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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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의 모습은 어떠한 곳들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저희는 서울시 청년 일자리 플러스 센터, 노량진 학원가, 강남 학원가를 찾아가보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을지로 근처에 위치한 서울시 청년 일자리 플러스 센터는 국가에서 청년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고용 안정 센터입니다. 담당자 분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청년 실업이 증가하고 있는 요즈음, 실제로 청년들이 이렇게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 센터에 많이 찾아오는지, 국가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어떠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한국 청년들의 취업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등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이곳은 주로 중소기업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곳으로 취업 준비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면접 연습이나 자소서 쓰기 연습과 같은 취업 교육을 제공하기도 하고 취업을 위해 국가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육시키기도 하는 곳입니다. 청년층을 위한 주요 프로그램 ‘취업 성공 패키지’ 는 취업을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한 후 금전적 지원과 함께 적성에 맞는 취업 교육을 실행한 뒤 중소기업에 취업을 시켜줍니다. 그밖에 센터에서 특성화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면접과 자소서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취업에 대해 소개하는 등의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기 때문이 국가가 운영하는 센터에는 찾아오지 않으며 센터 자체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하였습니다. 청년 취업난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담당자 분은 매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층 취업난은 대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여러 원인중 하나로 작용하는데 이는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근무 환경과 임금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였으며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업들 간의 협조가 필요함을 강조하셨습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로 우리나라의 교육 체제를 지적하였는데, 고등 교육 과정에서 직업 교육과 대학 교육을 확실하게 분리함으로써 사람들이 각자 적성에 맞는 일을 평등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장 취업에 급급해 멀리 보지 못하고 앞만 보면 안된다고 하셨으며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다음으로는 한국의 치열한 취업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학원가, 노량진에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에서는 각종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공무원 준비생, 일명 ‘공시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지하철역의 개찰구를 나가기도 전에 여러 학원광고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희는 먼저 노량진의 다양한 학원들이 밀집되어있는 거리로 갔는데 이곳에는 학원뿐만 아니라 수험생들이 지내는 원룸과 고시원, 식사를 해결하는 식당, 자습을 위한 독서실 등 다양한 시설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각종 식당과 카페가 많고 사람들도 많아서 일반적인 번화가와 같다는 느낌을 받다가도 한편으로 고시원과 학원들이 즐비한 모습에 이질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마르잔은 이곳을 보고 매우 놀라워했습니다. 카자흐스탄에는 이렇게 학원들이 모여 있는 ‘학원가’가 없고, 애초에 특정한 직업을 얻기 위해서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학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서적만을 취급하는 서점에도 들어가서 얼마나 많은 시험서적들이 있는지, 어떤 종류의 시험서적들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노량진의 수험생들이 초, 중등 임용고시와 소방공무원, 9급 공무원, 경찰공무원, 보건공무원 등 정말 다양한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르잔은 우리나라에서 공무원이 매우 인기 있는 직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무원과 관련된 시험서적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어려운 것들을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이 대단해 보인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노량진에는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험생들이 많아, 길거리에서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노상음식점이 발달되어있었습니다. 노상음식점을 신기해하던 마르잔에게 왜 노량진에 노상음식점이 많은지 설명해주자 카자흐스탄에는 노상음식점은 없고 ‘Kиоск’라고 하는 가판대들만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후 저희는 대형학원들과 서점들을 찾아볼 수 있는 강남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먼저 신논현역에 위치한 교보문고를 방문하였는데 마르잔은 카자흐스탄에는 이렇게 큰 규모의 서점이 없다며 놀라워했습니다. 저희는 교보문고의 책들 중 취업과 관련된, 그 중에서도 은행업무와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이전에 마르잔이 한국의 은행에서 일하고 싶다고 얘기해주었기 때문에 한국의 청년들은 은행에 입사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노량진이 각종 수험을 위한 학원들이 밀집된 공간이었다면 강남은 각종 스펙을 쌓기 위한 학원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중 대형어학학원들이 눈에 띄었는데, 특히 영어 학원과 중국어 학원들이 많이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카자흐스탄에는 영어 학원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마르잔이 카자흐스탄에도 영어 학원이 많으며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다고 말해줘서 매우 놀랐습니다.
마르잔과 함께 취업과 관련된 다양한 곳들을 돌아다니면서 마르잔에게 한국의 청년들이 취업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지 어느 정도 알려줄 수 있었던 것 같아 뿌듯했고, 우리 팀원들에게도 이제 현실로 다가오는 일이라 눈앞의 풍경들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매체들에서는 이렇게 힘들게 공부하고 겨우겨우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을 다소 불쌍하게만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현장을 방문해보니 오히려 그들의 열정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르잔도 계속해서 그들이 정말 대단하고 멋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이루고자했던 꿈이든, 그렇지 않은 꿈이든 자신의 길을 찾아 그 길을 걸으며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저희도 많은 자극을 받았고 앞으로 저희도 그들처럼 성실하고 열정 있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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