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 유라시아 트랙] 중앙아!샤!샤!샤!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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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3-22 12:45 | Read | 3,792 |
본문
Guided tour of Seoul
1. 학교 출발
09시 30분 학교를 출발해 서울 북촌 한옥 마을로 향했습니다. Madina는 한국에 도착한 뒤 처음으로 학교 밖을 벗어나 수도인 서울로 떠난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어마어마한 한파와 더불어 세찬 눈까지 내려 서울 투어에 혹여나 차질이 있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 정도로는 저희 팀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2. 종로 2가 사거리 도착 후 이동
한 시간 여를 달려 버스는 종로 2가 사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북촌으로 가는 길에 많은 명소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희 팀은 느긋하게 종로의 이곳 저곳을 살펴보며 북촌으로 향했습니다.
우선 인사동 거리를 거닐며 Madina에게 이 거리의 간판은 모두 한글로 쓰여져 있다는 것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부산 출신의 팀원도 새삼 신기해하며 마치 우리 팀에는 한국에 처음 온 학생들이 2명이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사동 중심에 위치한 명소, 쌈지길을 거닐었습니다. 쌈지길에 자리한 즉석 한복 사진 인화 가게에서 팀원들은 한복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Madina 뿐만 아니라 저희 팀원들 대부분도 한복 사진 촬영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들뜬 마음으로 사진을 촬영했고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사동 거리의 끝에 다다라 풍문 여고를 거쳐 북촌으로 진입했습니다. 고풍스런 건물들과 옛스러운 골목 곳곳을 Madina에게 설명해주며 서울에 대해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윽고 저희 팀이 이틀간 머물 숙소인 ‘가온제’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습니다.
3. 의외의 점심
보통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처음 와서 식사를 하려고 식당을 찾는다면 어디를 데려가고 싶으십니까? 상다리 휘어질 듯 차려진 한정식,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떡볶이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저희 팀은 짐을 풀자 마자 맥도날드로 향했습니다. 자본주의가 유입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우즈베키스탄에는 아직 맥도날드가 없습니다. 맥도날드는 곧 자본주의라는 공식이 우즈베키스탄에 아직까지 적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 사실에 주목해 자본주의와 글로벌 식품 브랜드에 대해 조사해보았습니다. 맥도날드와 더불어 또 하나의 자본주의의 상징 식품으로 유명한 코카 콜라의 경우도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북한은 여전히 코카콜라 판매가 금지되어 있고 쿠바의 경우에도 최근까지 코카콜라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이스라엘을 제외한 중동, 러시아 등도 코카 콜라를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여겨 판매를 금지한 역사가 있습니다.
저희 팀은 Madina가 무슬림인 점을 고려해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Madina는 귀 빠진후 처음 맛보는 맥도날드 햄버거의 맛에 경의를 표하며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맥도날드와 작별의 인사를 고했습니다.
4. 우즈베키스탄에서 날아온 마님
영하 10도에 육박한 추운 날씨였지만 저희 팀은 Madina에게 꼭 한복을 입혀주고 싶었습니다. 본인도 가장 욕심을 냈던 활동이었습니다. Madina는 한참동안 옷을 골랐는데 마침내 가게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복을 빌려 입었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거울을 본 Madina는 자신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저희가 함께 지낸 시간 중 가장 행복한 미소를 띄며 쉴새 없이 이야기를 하는 등 어린 아이처럼 기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머리 장식까지 마친 Madina와 함께 저희는 경복궁으로 이동했습니다.
5.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한복 가게에서 10여분을 걸어 찾아 온 경복궁. 경복궁은 1394년 준공해 이듬해인 1395년 완공한 조선시대 다섯 개의 궁궐 중 첫 번째 궁궐로써 조선 왕조의 법궁입니다. 하지만 임진왜란 시기 불타 흥선대원군 시기 다시 준공에 착수하게 됩니다.
경복궁의 역사에 대해 Madina에게 간략히 설명한 후 저희는 경복궁에 입장했습니다. Madina는 예전에 시청한 한국 사극의 영향으로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라고 연신 외쳤습니다. 외국인의 경우는 만 19세부터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서울의 궁궐들은 한복을 착용한 관람객에게 무료 입장을 허용하고 있어 Madina는 무료로 경복궁 투어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한복만 입고 다니기엔 굉장히 추운 날씨였지만 햇살이 좋았기 때문에 사진 촬영엔 더할 나위없이 완벽했습니다. 저희 팀은 경복궁 곳곳을 살펴본 후 경복궁 바로 옆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을 견학했습니다. 한자로 된 단어들이 많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Madina는 흥미를 가지고 박물관을 견학했고 저희 팀은 얼어있는 몸도 녹이며 궁궐의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6. 교보문고 쇼핑
서울 투어를 계획하면서 5호선 광화문 역에 위치한 교보문고를 계획서에 넣을까 말까 고민했던 무렵, Madina는 마침 한-러/러-한 사전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고 저희 팀은 지체 없이 교보문고 쇼핑을 계획에 넣었습니다. 저희 팀은 교보문고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앉아 쉬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7. 명동 투어
광화문 교보문고를 나서서 명동까지 도보로 이동했습니다. 금요일 밤답게 명동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고 외국인 또한 눈에 밟히듯 찾을 수 있었습니다. 휘양 찬란한 조명을 내뿜는 기념품 가게와 처음보는 신기한 길거리 음식에 Madina는 눈이 휘둥그레해졌고 저희 팀은 그런 Madina를 위해 길거리 음식을 먹어가며 명동 거리를 구경했습니다. 너무 많은 인파 때문에 거리 깊숙한 곳까지 다닐 수는 없었지만 Madina는 충분히 즐거워했습니다. 저녁 식사까지 명동에서 했습니다. 먹기로 계획했던 설렁탕 가게를 찾아 들어갔고 그 곳에서 따뜻한 국물을 먹으며 몸을 녹일 수 있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Madina 또한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녀로써는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겠지만 남김없이 먹는 모습에 팀원들은 안도를 표했습니다.
(토요일)
8. 마포로 이동
Madina는 한국 드리마에서 본 마포 대교 생명의 다리에 올라 힘을 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저희 팀은 화폐 박물관 견학 이후에 곧바로 지하철을 타고 마포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8-1. 점심 식사
저희 팀은 마포 대교를 건너기 앞서 마포구에 있는 오래된 떡볶이 집을 방문했습니다. 좁은 가게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저희 팀은 잠시 기다린 끝에 자리에 앉아 떡볶이를 주문했습니다. 최근 유명 메스컴을 타서인지 벽 곳곳에는 그와 관련된 보도 자료들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Madina는 떡볶이, 튀김같은 분식류도 무리없이 소화해 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8-2.마포 대교
드디어 마포 대교로 이동하는 길. 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영하 14도의 칼바람까지 부는 날씨에 다리를 건너 한강을 가로지르는 일은 도저히 불가했습니다. 고가 도로를 지나 다리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저희 팀원들의 볼을 빨개지고 도저히 이 계획을 진행할 수 가 없었습니다. Madina 또한 이 다리를 건너는 것보단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아쉽게도 마포 대교 횡단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1. 홍대로 이동
인사동, 북촌과 더불어 외국인들에게 서울 투어에서 빠지지 않는 장소는 바로 홍대입니다. 젊은 열기가 거리 곳곳마다 가득한 홍대를 Madina에게도 소개시켜주고 싶어 저희 팀은 홍대로 향했습니다.
11-1. 팥빙수 먹기
Madina에게 무엇을 먹고 싶냐고 여러 차례 물어보아도 잘 모르겠다고 알아서 결정하라고 대답하였습니다. 하지만 팥빙수는 그런 Madina가 먼저 먹고 싶다고 주장한 몇 안되는 음식 중 하나였습니다. 저희 팀은 설빙이라는 팥빙수 전문 카페에 찾아가 팥빙수를 먹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후 시간을 맞은 설빙은 발 디딜 틈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저희는 잠시 기다릴 끝에 겨우 자리를 잡아 앉았습니다. 주문한 팥빙수가 나오자 Madina는 신기한 눈으로 연신 사진을 찍었고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자랑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11-2. 홍대 투어
팥빙수 카페에서 나와 본격적인 홍대 투어에 나섰습니다. 특히 Madina는 핸드폰 케이스를 하나 사야겠다며 여러 가게들을 눈여겨 보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을 찾지 못했는지 여러차레 발걸음을 옮기다 우연히 타로 카페를 보았고 Madina는 자신의 올해 운세를 봐야겠다며 타로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유일신 사상의 이슬람 사회에서 사실 미신으로 일컬어지는 점을 본다는 것이 모순적으로 들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토테미즘과 애니 미즘이 이슬람과 섞여 독특한 사상을 창조해낸 중앙아시아 이슬람에서는 우리 문화가 비슷한 점을 치는 문화가 널리 성행하고 있습니다. 커피 찌거기의 모양을 보고 오늘의 운세를 맡긴다던지, 아나톨리아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자르 본죽’이라는 장식품을 제작해 액운을 막아 준다고 여긴다던지 분명 중앙아시아의 이슬람은 중도의 그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adina는 능숙한 한국어로 타로 점쟁이에게 질문까지 해가며 운세를 들었고 나름 만족한 표정으로 가게를 나설 수 있었습니다.
이윽고 인파에 떠밀려 홍대 곳곳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는 사람들 틈에 도착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몇몇 공연을 감상한 후에 숙소로 복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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