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 인도트랙] 3분카레 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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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10-11 14:53 | Read | 2,8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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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pth Research Project (4)
우리 팀의 외국인 학생인 빠르와 이 분야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전에 인도 선거 풍속과 현대 모습에 대해 찾아보았다. 인도는 과거에 우리와 비슷한 방식의 선거 운동 방법을 사용하였다. 이번 서울 투어 때 우리가 함께 갔었던 동대문역사공원이나 여의도 공원과 같은 곳에서 사람들을 모아 종합유세를 했던 우리의 모습처럼 인도 또한 동네마다 광장이나 공원, 장터와 같이 넓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선택하여 후보자들이 대중유세를 하였다. 수십 개의 집회에서 연설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고, 전당원들이 수주일 동안 집집마다 방문하여 돌아다니는 가운데 도시, 시골과 길거리 등에서 벌어진다. 이는 과거 문맹률이 높고 신문이나 잡지와 같은 문자 매체의 선호가 낮았던 인도 모습에 적합한 선거 운동 방식이라고 하였다. 이 때문에 우리와 같이 전단지, 혹은 벽보를 붙이는 등과 같은 모습은 자주 보이지 않았다. 주로 언어를 통해 직접적인 전달을 하는 것이 중심이 되는 방법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기술이 발전하고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인도의 선거 풍속에도 물론 변화가 생겼다. 인도의 총선거에서 텔레비전, 뉴스 채널 등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각 정당은 미디어 담당 매니저들을 불러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하였고, 이 프로그램 안에서 매체에 어떤 방식을 택하면 효율적으로 노출 될 수 있는지, 어떻게 걷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배우도록 하였다. 각 당의 지도자들에게 TV의 좌담 및 토론 프로그램에 더 자주 출연하도록 독려하였다.
이는 우리나라의 미디어 발전에 따른 선거운동 방식의 변화와 같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인도의 매체 사용 추이를 살펴보면 다른 국가와는 다른 특이한 부분이 있다. 바로 신문의 구독률이 점점 증가하는 것이다. 인도는 신문을 구독하고 읽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영상 매체의 등장으로 신문과 잡지 등과 같은 인쇄 매체의 사용이 감소하는 보편적인 현상과 확연히 다르다. 인도에서는 아직도 신문이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매체 중 하나인 것이다. 그렇다면, 인도 정치인들과 정당 및 후보자는 왜 구독률이 성장하고 높은 신문이 아닌 TV를 선거 홍보 트렌드로 택했을까?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빠르와 의논해보았다. 그리고 우리가 낸 결론은 바로 문맹률에 기반한다. 빠르의 생각에는 신문을 구독하고 읽는 사람들은 원하는 부분이나 관심 있는 분야에만 집중하고 구체적으로 읽지는 않는다. 또한, 여전히 인도 내부 존재하는 높은 문맹률 때문에 신문을 통해 읽을 경우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 비언어적인 표현까지 사용할 수 있는 TV가 훨씬 더 효과적인 전달 방법이기 때문에 이를 택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인도에서 문화적, 사회적 특성을 고려하여 효과적일 수 있는 뉴미디어 중 홍보 매체는 무엇인가? 빠르의 생각은 인도의 카카오톡과 같은 어플인 whatsapp 이었다. 이는 그룹화 할 수 있고, 이를 통한 확산이 빠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페이스북은 상대적으로 인도에서 노출성이 적다고 하였다. 같은 매체라고 하여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닌, 지역적 특성이나 국민적 특성을 고려하여 뉴미디어 중에서도 효과적인 홍보 매체를 선택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었다.
배경 조사와 빠르와의 논의를 통해 이 부분에 도달하였을 때, 우리는 마지막 질문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인도의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후보자 선택 배경은 주로 종교나 카스트, 지역적 연고지 등의 동일성에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종교는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때 고려되는 중요한, 더 나아가서는 유일한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선거 방송이나 홍보, 뉴미디어를 통한 전략이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우리나라 또한 과거에는 후보자의 공약이나 역량보다는 지역적 연고지, 인맥 등에 기반하여 뽑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점차 사회가 변화하면서 이러한 풍속은 사라져가는 추세라고 볼 수 있다. 빠르가 설명한 바로는 인도에는 여전히 이러한 풍속이 잔류하고 있었다. 보수적이고 옛 시대의 사람들은 여전히 종교나 카스트 등을 중요시하고, 젊은 세대 또한 이러한 부모님에게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느 정도 까지는 여전히 저렇게 생각하고 있다. 빠르는 남성 주위, 보수적인 사회 속에서 여전히 홍보 효과 보다는 기존 가치관을 토대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거 방송이나 홍보 자체가 효과적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주제를 선정하여 이에 대한 배경 조사를 하고, 빠르가 직접 알아온 정보를 발표를 통해 들으며 논의를 하는 과정은 인도라는 국가 전공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부 방법이었다. 선거라는 한 분야에 대해 문화, 풍속, 인식 등 다양한 방면에 대한 조사로 정보를 얻고, 이를 외국인 친구와 논의하고 토론하면서 전체적인 인도뿐만 아니라20대의 한 학생의 주관적인 시각까지 짧은 시간 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인도의 선거가 미디어에, 또 미디어가 선거에 주는 영향을 공부하면서 여전히 인도는 소셜 미디어와 같은 뉴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혹은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한계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IT 강국이라는 인도의 특성과 여전히 높은 문맹률을 보유하고 있고, 신문 구독률이 꾸준히 상승할 만큼 문자에 대한 의존도 또한 여전한 인도는 뉴미디어를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문자뿐만 아니라 시청각적 요소를 고루 사용한다면 앞서 나가는 젊은 세대에게도, 여전히 편리한 문자 정보를 추구하는 장년층에게도 효과적인 정보 전달 방법 일 것이다. 다음번에도 기회가 된다면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4. In-depth Research Project를 마무리하며
IRP 주제 선정에서부터 세부화, 자료 조사 등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고민과 수정이 이뤄졌다. 결코 쉽거나 간단하지 않았던 IRP 프로그램은 외국인 학생과의 네 번의 시간을 통해 드디어 마무리가 되었다. ‘선거’에 대해 논의를 하기에 네 번의 시간은 결코 충분하지 않았다. 한국과 인도가 다른 만큼, 그 세부적인 선거의 양상, 모습들도 굉장히 달랐다. 하지만, 우리는 이 가운데 한 가지 공통점을 찾아내었다. 바로 양국의 선거에 있어서 ‘선거 인식’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선거는 물론 주관적인 의견이 반영이 된다. 하지만 종교에 의해, 지역에 의해 혹은 다른 무언가에 의해 선거의 의미가 흐려지는 선택들을 우리는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깊게 자리 잡은 선거문화에 있어서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것에 대해 우리는 논의를 하면서 변화에 대한 것들에 어느 부분 회의적이기도 했고, 다양한 대안들에 대해 논의를 계속해서 진행했다. 오늘 우리가 내린 결론이 ‘옳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우리의 선거문화에 있어 정치, 경제, 미디어 분야에 있어서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한 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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