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 인도트랙] 3분카레 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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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10-11 14:46 | Read | 2,712 |
본문
In-depth Research Project
0. In-depth Research Project를 시작하며
저희 팀은 이번 In-depth Research Project의 주제로 ‘한-인 선거 문화’를 활동 주제로 선정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지방 선거가 치러졌고, 2019년 인도에서는 총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이에 양국에서 모두 ‘선거’라는 높은 시의성을 가진 주제가 떠오르고 있기에 선정하게 되었다. 특히 한국 내에서는 최근의 사회적 상황들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대중들의 선거 및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한국과 인도, 양국은 사회 · 문화적으로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과 인도의 선거에 대해 간단히 검색만 해보아도 양국의 차이점만큼 선거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특히 인구가 많은 인도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방식, 빠른 통신 혁명을 거치고 있는 인도에서 변화하고 있는 선거 방식, 문맹률이 높은 인도에서 선거 홍보를 하는 방식, 사회적으로 종교가 큰 영향력을 지닌 인도에서 선거가 미치는 영향 등 선거에 있어 양국의 다양한 차이점이 있으며 ‘선거문화’라는 것이 굉장히 광범위한 주제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렇게 광범위한 주제를 가지고 단순히 방식 비교 등의 일차적인 논의를 하는 것 보다는, 중점으로 다룰 세부 항목들을 정하고, 그에 대해 확장된 논의를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희는 양국의 선거에 있어서 정치, 경제, 미디어의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이들이 사회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확장된 논의를 진행했다.
1. 선거와 ‘정치’
민주주의의 꽃, 선거. 선거는 그 자체로 이미 정치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기에 ‘선거와 정치’라고 구분을 짓는 것은 조금 이상할 수도 있겠으나, 선거와 정치, 이 둘만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 또한 없을 것이다. 선거의 결과에 따라 정치적 상황이 좌우되고, 정치적 상황에 선거가 영향을 받고 있다. 이 또한 ‘선거문화’와 마찬가지로 광범위 해질 수 있기에, 아직 대학생인 우리가 가장 쉽게, 자주 접하는 대학 내에서 치러지는 ‘학생회장 선거’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였다.
먼저, 한국과 인도의 학생회장 선거를 각각 먼저 비교해 보는 것에서 논의를 시작했다. 현재 한국에서 대학 내의 학생회장 선거는 해당 대학 내의 한 이벤트에 그치고 있다. 누가 학생회장이 되건 그 학교 내에서는 큰 영향을 미칠지 모르나, 그것이 그 학교가 속한 지역 사회나 정치권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또한 많은 대학생들은 대학 선거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이에 투표자 수가 부족해 선거가 무산되고 학생회장이 중심이 되는 학생회가 아닌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는 곳이 허다하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그 모습이 조금 달랐다. 물론 인도가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고, 각 지역별로 다른 언어, 문화권을 구성하고 있기에 모든 인도가 이러한 모습을 띄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우리가 중심적으로 다룬 것은 외국인 학생이 속해있는 인도의 수도 뉴델리를 중심으로 한 일부 북인도 지역에 대한 것임을 명시한다. 이곳에서 치러지는 대학 내의 학생회장 선거는 단순히 학교 내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해당 지역의 정치권과 바로 직결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에 방송국에서 학생회장 후보들을 취재하러 오고, 각 후보들은 해당 지역의 정당들과 연합해 ‘정당’을 중심으로 유세 활동을 펼친다. 또한 학생들 대다수가 선거에 참여하여 무산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특히 대학과 정치권이 직결되는 이러한 모습은 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졌다. 선거에 대해 미리 조사하지 않았으면, 선거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더라면 이것 또한 다양한 인도,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는 인도의 한 부분이자 특별함으로 치부해 버렸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의 정치사와 대학을 조금 더 살펴본다면 한국에서도 비교적 최근까지 이러한 모습이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직후 시기 한국에서도 대학과 정치권과의 연계가 이루어 졌었다. 군부의 독재로 인해 1980년대 한국에서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민주화 운동이 이뤄졌다. 대학과 정치권의 연계가 이루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운동에 참가했던 학생회장 출신들은 자연스레 정치권으로 진출했다. 이러한 모습도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학생 운동이 위축되는 것과 더불어 1990년대 후반 IMF로 인해 청년실업이 급증하며 변화하기 시작한다. 학생 운동 시기 나타났던 대학 내의 정치적인 면모들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구직 활동에 집중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정치에 대한 관심이 줄어 대학과 정치권과의 연계가 점차 약해져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현재, 최근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각 대학들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대학 학생회의 이름으로 촛불집회 등에 참여를 하면서 다시 정치권과 대학이 연계가 되려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사회의 변화에 따라 대선과 총선 같은 큰 사회적 선거뿐만 아니라, 대학 내의 선거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인도에서도 최근 많은 사회적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사회적으로 소외 계층에 속하던 여성들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고, 사회의 다양한 부조리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모디 총리의 개혁을 통해 다양한 변화들이 시도되고 있고, 경제 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계급의 등장과, 빠른 기술 발달로 기나긴 인도 역사 이래 가장 역동적인 시기를 맞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의 변화에 따라 그 선거 양상이 변화한 것처럼, 인도 또한 이러한 사회 변화에 더불어 큰 변화를 맞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인도에서 학생 선거가 각 지역 정치권과 연계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그 정당들 또한 굉장히 짙은 종교색을 지니고 있다. 무슬림이 중심이 되는 정당에서 아무리 좋은 공약을 내놓는다 하여도, 힌두인 학생이 그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한국인 학생들에게 이렇게 자신이 속한 종교를 우선적으로 지지하는 이러한 양상은 한국의 지역주의 성향이 나타나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느껴졌다. 한국에서 선거 결과를 보면 늘 지역 간의 경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특히 호남권과 경상도권의 모습은 이번에 치러진 2018 지방선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면 경남권에서 이번에 진보 정당의 입지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모든 인도인의 의견을 반영한 것은 아니지만, 그 중심이 되는 대학에 다니고 있는 외국인 학생은 인도의 선거에 있어 아직까지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당분간은 현재의 모습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종교와 정치적인 성향이 짙게 나타나는 대학 내 선거에서 불만을 표하는 학생들도 꽤 많다고 한다. 인도에서도 젊은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는 종교에 대해 비교적 자유로운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에 이러한 상황에서 인도 대학 선거 내의 변화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에서 외국인 학생은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이 또한 오랜 시간이 걸려야 가능해 질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사실 인도에서 대학 학생 선거와 정치권의 영향은 우리와 조금 반대의 관계이다. 한국에서 학생회 활동이 정치권에 진입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면, 인도는 정치권에서 학생회 선거를 좌우하는 느낌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그렇다면 인도에서 학생들과 정치권과의 연계가 강한 만큼 정치권에 학생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이 되고 있는지, 아니면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해보았다. 한국에서는 정치권과 학생들과의 연계는 크지 않더라도 매번 선거 마다 많은 후보자들이 ‘반값 등록금’ 등의 공약을 내세워 학생층을 공략했다.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는 경향이 있지만 학생들은 이러한 공약에 대해 예민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야 대학 학생회장 출신들의 정치권 진출이 다시금 떠오르면서 그 양상이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인도의 상황은 어떠한가. 외국인 학생은 이에 대해 학생들과 정치권과의 연계는 강하지만, 어차피 종교적 성향이 많이 드러나기에 공약들은 있지만 파퓰리즘적인 공약에 그치곤 만다고 한다. 단순히 학생들을 위한 공약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공약들이 그저 파퓰리즘적으로 대중들의 관심과 표를 유도하는 것에 그치는 인도의 정치 상황에서 그러한 모습은 크게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보았다.
양국의 선거와 정치에 대한 논의에서 우리는 양국의 선거에 있어 세부적인 사항에서 비슷한 면모들 또한 있지만 아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구성이나 모습들을 잘 살펴보면 아주 유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선거에 대해 그리 높은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학생들이 정치에 소홀한 데에 비해, 인도에서는 정치에 조금 더 관심이 있고 참여가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종교에 좌우된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역이나 종교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각 후보자들의 공약들과 가능성을 판단하고 선거를 해나가기에 아직 우리들의 인식은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을 위해 우리가 이뤄왔던 민주화 운동처럼 학생들이 다시 한 번 변화하고 노력한다면 이는 사회에 작은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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