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활동보고서 - 인도트랙] 바리베띠앙 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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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10-11 13:31 | Read | 2,8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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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d tour of Seoul
항상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은 사람을 즐겁게 한다. 출발하는 날 당일의 하늘은 맑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모현을 탈출하여 서울투어를 할 생각에 우리 넷은 모두 들뜬 마음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일 ‘바리 베띠앙 스타일’로 여행을 시작하였다. 사실 우리 팀은 외국인 학생인 Alveera언니가 다소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서울투어를 떠나기 전에는 많은 대화를 나눌 시간이 딱히 없었기에 그렇게 친한 사이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을 계기로 우리 팀은 더욱 돈독해졌고 언니의 ‘진짜’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0706(금): 학교 → 경복궁 → 광장시장 → 여의도 IFC몰 → 한강 밤도깨비 야시장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내려놓고 대망의 첫 번째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우리는 경복궁역으로 이동하였다. 경복궁 투어를 위해 우리는 고운 한복으로 갈아입었다. 인도에서 한복을 입어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예쁜 한복은 처음이라며 즐거워하던 언니의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 경복궁에 대해 최대한 알려주기 위해 우리는 언니에게 설명하며 궁을 돌아다녔다. 물론 언니는 예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기에 바빴지만 나중에 문득 떠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우리는 차근차근 설명했다. 근정전, 경회루 등에서 왕들이 했던 것은 무엇인지와 지붕 위에 다양한 조각들이 놓여 있는 이유, 그리고 앙부일구는 무엇인지에 대해 말이다. 중간 중간 언니는 인도와 유사한 점에 대해 설명해주었는데, 이를 통해 한국과 인도의 왕궁문화를 동시에 비교해볼 수 있어 우리 팀원들에게 역시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사실 이 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2시간 정도로 경복궁 투어를 마무리하였다. 언니에게 더 자세히 알려주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함이었다.
우리는 점심식사를 하면서 한국의 전통시장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광장시장으로 이동하였다. 시장에서 떡볶이, 잔치국수, 마약김밥 등 시장에서 먹어야 더 맛있는 한국인들의 ‘소울푸드(Soul Food)’를 먹으면서 우리는 언니에게 대형마트가 생기기 전에는 이런 곳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팔았으며 대형마트가 생긴 후에도 이곳의 분위기와 저렴한 가격을 즐기고 싶어 찾는 사람들이 많음을 알려주었다. 사실 시장은 누군가가 백번 설명하기 보다는 본인이 직접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 시장 고유의 향과 풍경, 그리고 서민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긴 설명보다는 언니와 함께 거리를 걷는 것으로 활동을 하였다. 전통시장의 모습을 살펴본 후 우리는 현대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전통시장과는 상반된 분위기와 모습을 가진 여의도 IFC(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몰로 이동하였다. 저녁에 한강에서 있을 야시장을 참여하기 위해 우리는 근처 몰을 선택한 것이었다. 시장가에 비해 비싼 가격을 가지고 있어 언니가 쇼핑을 하는 내내 인도에서는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며 한국의 물가에 놀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팀에게도 역시 한국의 물가는 늘 비싸다고만 생각되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사람이 느끼기에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분명 한국이 많이 발전되었고 또 이러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산다는 것은 그만큼의 구매력을 가진 인구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잠시 들어 뿌듯했다.
IFC몰을 돌아다니다 우리는 너무 지쳐 저녁을 먹었다. 평소 언니가 밥을 많이 받지도 않고 남기는 모습을 보고 입이 짧아 음식이 맞지 않으면 어떡하나 많이 고민했었는데, 불고기비빔밥을 맛있게, 거의 다 먹는 언니를 보며 우리 팀은 안도할 수 있었다. 사실 IFC몰이 모두 처음인 우리 팀원들은 한국에 처음 온 언니보다 오히려 더 신나게 돌아다녔다. 언니의 다리가 아플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우리의 속도에 맞추어 걷다가 언니가 조금씩 뒤떨어지는 것을 느낀 후 부터 우리는 언니의 속도에 맞추기 시작했다. 잠시 멈춰서 뒤돌아보면 쉽게 깨달을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언니를 배려하지 못해서 미안하기도 했고 언니가 서운하게 생각했을까봐 걱정되었다. 하지만 우리 팀은 이 시간 이후부터 무조건 한 명 이상은 언니 옆에 딱 붙어서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걸으며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다.
IFC몰에서 나와 또 다른 인도트랙인 3분 카레팀과 함께 한강 밤도깨비 야시장으로 향했다. 첫 번째 날의 일정을 계획할 때에는 힘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활동을 직접 진행해보니 전체적으로 이리저리 걸어 다녀야 해서 조금은 지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서울투어를 계획해본 것이 처음이라서 게스트는 물론, 우리 스스로를 고려하지 못한 것 같다. 이번 계기를 통해 이러한 여행일정을 짜는 데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그 계획을 실행하는 데에 무리가 없는지 까지 꼼꼼히 고려해야 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한강에 도착하니 한강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 ‘괴물’ 모형이 우리를 반겼다. 외국인 언니들에게는 그저 못생긴 괴물로 보였겠지만, 우리는 나름대로 열심히 우리나라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한강에는 이미 우리와 같이 야시장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있었다. 분명 한강에 오는 길은 힘들었었는데, 막상 한강에 도착해 여유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그 여유를 즐기며 야경을 구경할 생각을 하니 힘들기는커녕, 다시 에너지가 충전되었다!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사서 돗자리에 동그랗게 앉아 우리는 도란도란 오늘의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금은 힘든 서울투어 첫째 날이었지만 모두 안전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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