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Summer School

해외학생 초청 Inbound 프로그램 ‘Locality Summer School’

‘Locality Summer School’은 광역특화전공의 각 지역별 외국인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광역특화전공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써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광역특화전공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의 특수성과 문화적 특징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최대 8일간 합숙하면서 현지인을 미리 접하고 로컬리티 현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게 됩니다.

외국인 학생 1인당 한국인 학생 3~4인이 이루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Title [활동보고서 - 마그레브트랙] 쌍수중 4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10-10 15:54 Read 2,919

본문

모로코 역시 침략국이 아닌 피지배국으로서 한국과 비슷한 역사인식을 가질 것이라 예상하였지만, 모로코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식민지배 당시를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외국인 학우에 따르면 모로코는 식민지배에 대해 우리나라만큼 부정적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식민지배 당시를 오히려 경제발전에 이바지에 도움이 되었던 시기라고 생각하고, 식민지배는 과거의 일로 여긴다고 합니다. , 당시 식민지배를 했던 사람들과 피해자는 이미 현재에 존재하지 않기에 지나간 일을 상시키기는 것이 과거에 얽매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모로코의 슬픔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방식은 정적이기에 국가적 인사가 타계한다고 해도 그들을 스티커, 촛불과 같은 방식이 아닌 그저 몇몇이 장례식에 가는 것으로 그들을 기린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만약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해 무언거룰 하고 싶다면 죽은 사람이름으로 기부를 할 뿐이라고 합니다. 또한 독립기념일과 같은 날에 TV에서 상영하는 영상을 보는 것이 모로코인들이 그 날에 대해 생각해보는 주된 방식이라고 합니다. 물론 국가를 위해 싸운 사람들, 국가의 독립을 위해 고문을 당하고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 사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의 전부라고 합니다. 과거 프랑스에 맞서 싸운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노인세대들이 있지만 그들이 프랑스에 대한 저항을 기억하는 방식은 젊은 세대들과는 매우 다르다며 그 예로 모로코의 독립을 기념하는 ‘Green March’ 행사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Green March611일에 모로코인들이 모여 모로코 북쪽부터 남쪽까지 모로코 국기와 코란을 들고 이 땅은 모로코인들의 것임을 상기하고 보여주기 위해 진행하는 행사라고 합니다. 실제로 611Green March이후 그 해 1118일에 공식적으로 독립을 이뤄냈을 정도로 모로코 독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 행진이 현재 모로코인들이 독립을 기념하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모로코인들은 이미 지금 우리의 삶이 그 자체로 고달프기 때문에 과거를 떠올림으로서 복잡해지고 싶지 않으며, 그로인해 모로코에 어떠한 문제도 생기길 원하지 않아한다고 합니다. 식민지배가 지난 오래전의 일이기도 하지만, 지금, 현재, 모로코가 모로코인들의 것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며, 그 사실을 바탕으로 과거로부터 자유롭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 진보하는 것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민지 역사에 대해 배워도 그 당시 역사적 사실이 그랬구나, 잘못된 행동이다, 지금은 식민지배가 없어서 다행이라는 정도로만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만약에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힘이 없어도 다 같이 모여 싸워 이길 것이라는 태도로 식민지 역사를 인식하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 과거에 일어난 일은 과거의 일일뿐 지금의 삶도 고달프기에 애써 떠올릴 필요가 없지만, 그때와 비슷한 문제가 생긴다면, 그 때 저항해 싸우는 것이 우리가 그 시기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이기에 과거에 크게 얽매이고 싶지 않아하며, 이것이 우리가 과거를 인식하는 방식임과 동시에 과거를 대하는 태도의 전부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식민 지배를 받아들이는 태도의 차이로 인해 초반에 서로를 이해하는 데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두 국가 모두 앞으로 과거와 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같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희의 탐구 주제는 모로코에서 사회참여 예술을 활용하여 마케팅을 한다면? 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성공적 사례들이 많았고, 그런 마케팅 전략이 점점 마케팅 트렌드로 떠오르는 중이었기에 모로코에서도 당연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저희의 본 주제인 사회참여예술과 외국인 학우의 전공인 국제 경영(International Business)과 관련지어 주제를 설정하였습니다. 그러나, IRP시간에 외국인 학우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저희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모로코의 역사인식 방식과 태도에 대해서는 전혀 알 길이 없어 그저 우리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저희는 예상치 못한 문화적 차이를 직면하고 당황과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현재 국제경영을 전공하고 있는 언니는 마케팅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니며 고려해야할 것이 매우 많아 단순히 생각할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저희 팀의 한국인 학생들은 모두 경영에는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언니의 설명을 납득할 수밖에 없었거니와 전공자의 완강한 태도를 설득해낼 수 없었습니다. 언니에 따르면 모로코에는 'Artisanat'라는 모로코의 전통예술과 문양을 활용한 제품이 있지만 전통의 가치를 지키고 그 지역의 지역경제를 위해 활성화된 상품일 뿐이지 사람들이 그 안에 담긴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적 미로 인해 구매를 한다고 합니다. 또한 모로코의 젊은 세대들은 지난 역사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현재에 집중하여 진보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지난 역사를 담아낸 제품이나 그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은 수요자가 없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이렇듯 교육적 차이와 역사 인식 방식의 차이로 인해 저희는 모로코에서 사회참여예술을 활용한 마케팅은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론에 이르게 되자 혼란스러웠던 저희는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스무 해가 넘는 시간동안 자라온 서로에게 상대의 것을 납득하는 동시에 우리의 것을 납득시키는 것이 굉장히 고된 일임과 동시에 어디에서도 쉬이 경험할 수 없는 매우 귀중한 시간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과 만나며 소통할 기회는 많았지만 이렇게나 깊이, 그것도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는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서로 비슷한 듯 다른 역사를 가진 우리이지만, 일본군 위안부 할머님들이 계신 나눔의 집을 방문하여 우리의 역사적 아픔에 매우 깊이 공감하며 눈물 흘리는 언니의 모습을 보며 서로의 차이에 잠시 당황했던 시간들을 모두 잊어버릴 정도로 고마움과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로컬리티 썸머스쿨 참여를 통해 저희는 다름에 대한 인정을 바탕으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는 동시에 우리 문화를 이해시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소통과 이해와 배려를 필요로 하는지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남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만들어주신 여러 교수님들과 스텝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지난 봄 부터 한여름이 될 지금까지 함께한 쌍수중 팀원들과 모로코에서부터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노력해준 오마이마에게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일주일간의 이 로컬리티 썸머스쿨 프로그램을 위해 가늠할 수 없는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애써주신 로컬리티 센터와 프로그램 내내 저희를 살뜰히 챙겨주신 조교님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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