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Challenge

해외탐사 프로그램 ‘Locality Challenge’

백문불여일견이라는 말, 알고 계십니까? ‘Locality Challenge’는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을 직접 탐사하는 해외탐사 프로그램입니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탐사지역에 관해 인문·지역학적 탐구과정을 실시해 계획을 수립·발전시키고, 각 지역의 지역학적 효용가치를 재발견하며 도전정신을 배양하게 됩니다.

‘Locality Challenge’를 통해 학생들은 인터넷과 책에서만 보던 지역을 눈으로 직접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으며, 광역특화전공 내 4가지 트랙의 오지성 지역을 팀원들과 함께 구석구석 탐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됩니다.

Title [3기] [유라시아] - 벌써 세번째 (1) [중앙아시아의 도시문명사]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3-16 15:30 Read 1,96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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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테마

 

중앙아시아의 도시문명 및 발전을 찾아 떠나는 탐사테마를 정하게 된 배경은 처음엔 단순히 교수님의 추천으로 시작했지만, 도시라는 것은 얼핏 사람이 사는 곳이니까 다 비슷비슷하겠지 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지역 문화 풍토 등에 따라서 아주 조금 떨어진 도시라도 완전히 다른 양상의 도시를 띄울 수 도 있다. 도시에 대해 알수록 다양한 도시의 형태들 우리가 살고있는 곳과는 다른 도시는 우리들의 흥이를 끌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이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성질을 가진 두 나라의 도시 문명과 발전에 관심이 갔고, 더욱 심도 있게 탐사주제로서 다루어 보기로 하였다.

 

우선 우즈베키스탄은 본래 중국에서부터 시작되어 유럽까지 이어졌던 고대 동서양을 이어주던 통로이자 교류의 창구였던 실크로드가 지나는 지역이다. 때문에 도시 중심으로, 사막도시 중심으로 옛 실크로드 문화적요소를 찾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졌다. 또한 도시의 구조도 물론 도시 마다 다르겠지만 옛 상업도시를 중심으로 발전시킨 형태를 지니고 있어서, 도시의 구조자체가 계획적이고 구획을 나누어서 만들어진 도시가 아니라 예전도시의 구조 자체는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유목민족의 후예들이다, 중앙아시아의 거인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국가에 매장된 막대한 양의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어낸 그들은 원래 한 곳에 정착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이동식 가옥을 사용하여 거주문화를 발달 시켜왔기 때문에 딱히 도시문화가 발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의 신수도 아스타나는 영국에서 전문가를 초청해서 도시구조계획을 마스터 플랜으로 짜놓아서 그에 맞추어 여전히 공사를 진행 중이다. 여타 다른 도시와는 달리 굉장히 체계적이고, 사람들이 도시시설을 이용하기에 하등 불편함이 없게 만들고 있다이런 이유로 우리 팀은 도시의 문명 발전을 탐사테마로 탐사를 진행하였다.

 

 

탐사목표

 

공동체 주의의 특성이 강한 현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형성의 역사, 구성원의 사회문화적 복합성, 지리적인 광대함과 다양함으로 인해 일반적인 특정 국가 및 사회문화 속성을 파악하는 것이 수월하지 않다.  또 같은 국가라 하더라도 지역마다 특성이 달라서 연구하기가 수월 하지 않다. 그러한 면에 있어서 중앙아시아 도시의 변천사는 아주 적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도시의 변화과정을 통해서 다민족요소., 다문화 요소를 공시적인 통시적인 측면에서 모두 분석 해 볼 수 있는 효과적인 접근법이다.

 

위에서와 같이 도시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도시의 문명 및 시대의 흐름과 연관이 있다. 도시의 발전을 현 상태를 관찰 함으로서 발전 방향을 추측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방향을 알아보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고 필수적으로 이루어 져야 하는 탐사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중앙아시아 도시에 대한 발전을 연구하여 과거를 알고 미래로 나아가는 지표를 추측하는 것이 이번 탐사의 목표이다. 



탐사내용

 

[타슈켄트120~122

 

120일 금요일 밤 - 121일 토요일

폭설로 인한 연이은 연착으로 20일 매우 늦은 밤에 타슈켄트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을 나와서 택시를 잡기위해 나섰는데, 흥정을 해서 택시를 타야한다는 점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너무 많은 택시기사들이 몰려와 우리를 둘러싸고 말을 걸어서 당황을 했고, 결국 현지에 계시는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숙소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첫 인상은 흐린 하늘과 안개, 그리고 동양과 서양이 합쳐진 듯한 옛스러운 건물들과 거리들로 인해 이국적이게 느껴졌다. 타슈켄트는 수도여서 그런지 관광을 위한 이층버스의 모습도 종종 보였다. 하늘이 파랗고 햇살 비추는 파릇파릇한 브로드웨이 공원의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비가와서 그러지는 못했지만, 비와 안개가 뒤섞여서 아른아른한 공원의 정경도 아름다웠다. 다만 사전에 조사한 것과는 달리 계절이 겨울이라는 한계가 있어서 번화가다운 활기차고 사람들 많은 모습은 아니어서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골동품 파는 가게와 초상화 그려주는 화가들은 여전히 있었고 많은 것은 아니지만 종종 자전거 타는 어린아이들과 연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점심은 ‘MANNAM'(만남) 이라는 국시가게에서 먹었다. 국시는 중앙아시아 고려인 음식이다. 국물이 있는 새콤달콤한 막국수 같은 음식인데 토마토와 고기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시를 다 먹은 후 아미르 티무르 광장으로 가기위해 다시 브로드웨이 공원으로 갔다. 브로드웨이 공원에서 아미르 티무르라고 이야기를 하자마자 사람들이 돌아봤을 만큼 아미르 티무르라는 인물은 우즈베키스탄 국민이라면 모두가 알만한 위인인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광장역시 주변에 분수대나 꽃들이 없어서 횡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봄에 와야 그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본래의 일정대로 하면 초르스 바자르를 탐사해야 하는데 이날 바자르가 문을 닫는 바람에 대신 타슈켄트 국립 역사박물관과 타슈켄트에 있는 백화점을 탐사하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역사박물관은 브로드웨이와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역사박물관에서는 관람실에 들어가는 초입에 카리모프 대통령이 써놓은 문구를 시작으로 구석기시대부터 우즈베키스탄 이전 도시들의 모습과 지금 주요 도시들의 모습과 모형들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었다. 특히 앞으로 지어질 타슈켄트 인야즈 대학교의 전반적인 모습이 모형으로 나와 있었는데 아직은 도시에 없어서 현지인들도 모르는 건물의 구상도을 보고 온 것이 인상 깊었다. 우리가 방문할 사마르칸드와 부하라의 모습도 나와있었고 전통의상들과, 아미르 티무르의 모습과 우즈베키스탄 군인들의 제복모습까지 중앙아시아의 가장 오래된 역사박물관인 만큼 여러 시대와 배경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었다. 특이한 점은 박물관 초입에 아제르바이잔 전용 관을 조그맣게 만들어 놓아서 아제르바이잔과의 우호관계를 강조하는 것 같았다.

 

타슈켄트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크고 높은 건물들이 많지는 않았다. 아파트로 보이는 건물들에는 우즈베키스탄 전통 문양들이 그려져 있었고, 타슈켄트 국립 역사박물관 외관역시 독특한 문양으로 되어있다. 또한 중간중간 상인들은 우즈베키스탄 전통 논을 판매하고 있었고, 젊은 친구들을 제외한 아주머니들은 모두 우즈베키스탄 전통의상과 머리를 감싸는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다. 수도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전통성을 강조하는 듯한 모습들을 여기저기에서 발견 할 수 있었다.

 

저녁 쯔음에는 타슈켄트에 있는 유명한 백화점 사마르칸드 다르보자 쇼핑몰을 방문했다. 쇼핑몰인 만큼 내부에는 러시아계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고 서양사람들도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은 과일이 유명한 만큼 과일로 된 음료수와 요구르트들의 종류들이 많았다. 식당을 살펴보았는데, 특별히 우리가 아는 브랜드들은 없었다. 도넛가게 이름도 던킨도넛 비슷하게 닷츠넛이라고 되어있었고, 햄버거에서는 우리나라에 불고기버거가 있듯이 이곳에서는 샤슬릭 비슷한 향과 맛이 났다. 초콜릿이나 과자들은 우즈베키스탄 과자가 아닌 외제들은 한국에서 파는 것보다 오히려 훨씬 더 비싸게 판매했다. 케이크나 빵은 큼직하니 한국보다는 저렴하고 많은 양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가장 윗층에는 작게 오락실 같은 것도 있었다. 그 옆에는 우즈베키스탄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입구가 모스크 모양이고 벽은 우즈베키스탄 전통 색과 문양으로 되어있었다. 이슬람 국가여서 그런지 돼지고기는 메뉴에서 잘 찾아보기 어려웠다. 저녁은 다르보자를 나와 우즈베키스탄 레스토랑에 가서 샤슬릭, 카즈, 플롭 등을 맛 보았다. 음식들이 기름지고 대체로 소금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았다.


사마르칸트122~124

 

122일 일요일

우리는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까지 아프로시욥이라는 고속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솔직히 우즈베키스탄 기차가 좋아봤자 얼마나 좋겠어.’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 예상을 뒤엎었다. 내부는 우리나라의 ktx보다 더 넓었고 좌석도 편했다. 의외였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국내 규정 상 기 보안상의 이유로 기차역이나 공항 등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장소들이 많다. 그래서 사진에 담지는 못 했지만, 우리나라와 딱히 다른 점이 없었던 고속 열차 내부에 비해 우즈베키스탄의 기차역은 꽤 소박했다. 작고 조용하며, 사람도 많이 없다. 대부분 혼자 짐을 들고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마르칸트에서 부하라까지 갈 때도 아프로시욥을 이용했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차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면서 고등학교 때 외우듯이 배웠던 곽재구의 사평역에서가 떠올랐다.

 

기차는 2시간정도 탔던 것 같다. 내부도 꽤 좋았지만 또, 꽤 빨랐다. 사마르칸트 기차역에 내려 먼저 우리가 예약한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 같은 과 선배가 우즈베키스탄은 택시가 나라 이미지 다 깎아먹는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참 맞는 말씀인 것 같다. 카자흐스탄도 그런 면모가 없진 않지만, 우즈베키스탄은 택시를 탈 때 꼭 흥정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택시 아저씨가 정말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바로 레기스톤 광장으로 갔다. 사마르칸트에 있는 내내 비가 부슬부슬 내렸고 하늘이 흐렸다. 쨍쨍한 여름엔 참 예쁜 사마르칸트지만 날씨도 흐리고 날도 추운 겨울이 되니 광장의 분수대에서는 물은커녕 다 말라있었고 천들로 다 쌓여있었다. 날씨가 안 좋은 탓인지 사람들까지 많이 없으니 사마르칸트를 걷는 내내 조금 삭막한 느낌이 들었었다. 삭막하긴 했지만 조용했던 레기스톤 광장을 걸었다. 레기스톤 광장에는 3개의 메드레세가 있다. 울르그백 메드레세, 틸라카리 메드레세, 쉬르도르 메드레세. 틸라카리 메드레세가 중심에 있고 양 옆으로 울르그백 메드레세, 쉬르도르 메드레세가 위치해있다. 규모가 정말 웅장했다. 딱 봐도 이슬람 냄새가 나는 건축물들이었다. 황토색, 노란색, 금색, 초록색, 다양한 푸른색이 눈에 띄었다. 사마르칸트에서 잡은 우리의 호텔 내부에는 정원이 꾸며져있었는데, 푸른색 타일에는 우즈베키스탄 전통 문양이 새겨져있었고, 이 푸른색 타일과 붉은 벽돌색 타일이 섞여져있었고 천장에는 모빌이 달려져있었는데, 문양이 새겨진 푸른 타일 때문인지 호텔 정원마저도 우즈벡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레기스톤 광장을 거닐며 비비하눔 모스크까지 둘러보았다. 사마르칸트는 작지만, 그 나름대로 매력이 참 많다고 느꼈다. 여행지로 많이 손꼽히는 나라들에는 볼 것이 굉장히 많다. 세계 몇 대 안에 드는 박물관들, 내로라하는 유명한 건축물 등 볼 것이 많지만 누군가가 우즈베키스탄의 모스크들, 이슬람식 건축물들을 보러 내가 우즈베키스탄까지 가야할 이유가 꼭 있을 것인지 물어본다면, 나는 당연히 이유가 꼭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만의 색깔은 참 다양하고, 다른 나라들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매력들이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레기스톤 광장의 3개의 메드레세 주위에는 여러 분수대, 가로등, 벤치 등이 놓인 공원으로 되어있다. 공원을 걸으면 비비하눔 모스크가 나온다. 광장을 둘러보면서 날씨만 좀 좋았다면…….’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광장이 조용한 덕분에 걷는 내내 여유로웠고 날씨는 우중충했지만 또 그 덕분에 은근히 분위기 있었다. 일요일이라서 더 그랬던지 레기스톤 광장 주변의 음식점들과 기념품점이 문을 닫았었다.

 

우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구르아미르 영묘, 루호보드 영묘가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오히려 레기스톤 광장보다 구르아미르 영묘에 사람들이 더 많았다. 구르아미르 영묘와 루호보드 영묘는 레기스톤 광장의 세 메드레세보다 훨씬 규모가 작았다. 구르아미르 영묘는 훨씬 더 푸른빛을 많이 띄었고, 루호보드 영묘는 이전 건축물들과는 다르게 가장 작았고, 분위기가 굉장히 경건해보였다. 섣불리 들어가기 꺼려져 주변만 둘러보았는데, 건물 외부는 푸른빛이 아예 없는 흙토 색으로 되어있었다.

 

우리는 다시 걸어서 아미르 티무르 동상을 탐방하였다. 아미르 티무르 동상을 중심으로 공원과 인야즈 대학교, 레기스톤 광장, 구르아미르 영묘와 루호보드 영묘 등이 둘러싸고 있었다. 타슈켄트에 있던 아미르 티무르 동상은 말을 타고 오른손을 번쩍 들고 있었던 반면에 사마르칸트의 아미르 티무르 동상은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었다. 두 지역 모두 아미르 티무르는 용맹스러운 모습이었다.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사마르칸트 레스토랑에 갔다. 사마르칸트에서 굉장히 고급스럽고 규모가 큰 레스토랑이었다. 사마르칸트에서 제일 즐거웠을 때가 이 레스토랑에 갔던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의 연회장 같은 분위긴데 사람들이 꽉 차 있고,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즐겨듣는 흥겨운 노래들이 나오고 조명이 번쩍번쩍하니 클럽 같기도 했다. 저번 학기에 우즈베키스탄 현지인께서 강연을 하셨는데 그분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연예 기획사를 차리면 사업이 잘 될 것이라고 얘기하셨다. 정말 맞는 얘기였다. 사람들은 밥을 먹다가도 노래에 맞춰서 춤을 췄다. 우린 그냥 웃으면서 구경만 했는데, 옆 테이블에 앉으신 아주머니들께서 춤을 추시다가 우리한테 와서 같이 추자고 우리를 이끌어내시려고 했다. 굉장히 유쾌하고 흥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이 레스토랑에서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인 라그만, 샤슬릭, 쏨싸를 먹었는데 음식도 정말 맛있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와 광경이 가장 기억에 남고, 사마르칸트에서 제일 재밌었던 추억이 되었다.


123일 월요일

이 날도 어김없이 비가 조금씩 왔다. 우리는 제일 먼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갔다. 이곳에서는 피자, 햄버거, 스파게티 등등 서양 음식들을 팔았다. 햄버거와 스파게티, 스테이크, 샐러드를 시켰는데 참 신기하게도 메뉴 이름만 서양과 같을 뿐이지 햄버거에는 중앙아시아 특유의 샤슬릭 맛이 났고 스파게티에서도 고수 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되게 신기했다. 스테이크에는 고기 위에 치즈와 토마토가 올려져있었는데, 우즈베키스탄은 고수와 토마토, 오이가 어느 메뉴든 꼭 있는 것 같았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어딜 가든, 무엇을 먹든 우즈벡 같다.” 라는 말이 참 잘 어울렸다.

 

그리고 우리는 택시를 타고 20분 남짓 달려 시욥 보조르로 향했다. 월요일에는 보조르가 안 연다는 사실을 모른 채. 우즈베키스탄은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 나라이기도 하고 차선이 의미가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분명 2차선 도로인데 우리가 탄 택시는 항상 1차선도 아닌 2차선도 아닌 중간에 껴있다. 질서가 없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욥 보조르로 가는 택시 안에서 조금 무서웠다. 아저씨가 차선을 무시하고 정말 빠른 속도로 달리는데 우리가 무서워서 좀 천천히 가달라고 하니까 갑자기 운전대에서 손을 떼더니 보조석에 앉은 친구보고 네가 할래?”하며 웃었다. 미친 줄 알았다. 중앙아시아학과인 내가 전공하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질서를 안 지키는 점, 줄을 서지 않고 새치기하는 점, 길거리에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버리는 점, 택시에서나 관광 명소에서나 현지인들이 외국인들에게 터무니없이 가격을 높게 부르는 점 등은 우즈베키스탄이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꼭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아무 일 없이 시욥 보조르에 도착했다. 역시 보조르는 열지 않았었고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철창 안으로 보이는 시욥 보조르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보았던 보조르 중에서도 꽤 큰 편이었다. 보조르 앞에 길거리엔 우즈베키스탄 전통 빵인 논(non)을 파는 아주머니, 액세서리를 파는 아주머니, 옥수수나 과일을 파시는 아주머니 등 노점상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비도 오는데 꽤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과장이 아니라 시욥 보조르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우릴 다 쳐다봤다. “카레야?”하고 물으셨다. 카자흐스탄 같은 경우에는 카레야?”보다는 크타이(중국)?”이 더 먼저 나오는데,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인을 기가 막히게 잘 알아봤다. 근데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달려들어 어디서 왔냐고 묻고 관심을 보이니 조금 무서웠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만 얼른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원래 일정은 바그잘 파르크(놀이공원)로 가는 것이었지만, 비가 오는 관계로 못 가게 되어 일단 호텔 근처에 택시를 타고 내렸다. 호텔에서 15분에서 20분정도 걸어가면 Korzinka라는 큰 대형마트가 있다. 우리는 아쉬운 대로 그 곳에 갔다. 대형마트인 만큼 규모가 컸고, 우리나라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과일들이 굉장히 다양하게 있었고, 다양한 과일이 있는 만큼 과일 주스도 종류가 여러 가지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라즈베리라든지 살구 주스 등등 다양했고, 치즈 종류가 굉장히 많았다. 또 한 가지 카자흐스탄과 비교되는 점은 카자흐스탄의 대형 마트에는 보드카와 맥주가 한 코너를 다 장식하고 있을 만큼 술이 다양하게 판매되는데 우즈베키스탄의 대형마트에는 술을 볼 수가 없었다. 식품류부터 생활용품, 화장품 등 우리나라의 대형마트처럼 없는 것이 없었다. 생활 특징들은 달라도 사는 모습은 비슷했다.

 

우린 마트에서 살 것을 사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쉬다가 레기스톤 광장을 다시 한 번 더 갔다. 살짝 비가 그쳐 전 날보다는 생동감이 더 들었다. 어김없이 우리가 걷고 있으니까 같이 사진 찍자고 하는 현지인들이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은 앞서 말했듯, 한국인을 잘 알아보고 한국인을 좋아하니 이 점도 우즈베키스탄 여행의 매력 중 하나인 것 같다. 우리는 광장을 거닐다가 전 날 못 갔던 기념품 가게를 갔다. 외국 손님들이 많이 왔었던지 가게 주인 언니께서 간단한 말은 영어로 하셨다. 가게 주인 언니와 할머니께 우리 학과의 우즈베키스탄 전통 학회 셰를라르(She'rlar) 공연 동영상을 보여드리며 노래를 불러드렸는데 정말 좋아하셨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참 순박하고 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몇몇 택시 아저씨들 빼고는. 가게에서 기념품들을 사고 나와 광장을 다시 걷는데 뒤에서 어떤 아기가 우릴 발견하고는 “Hi,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를 계속 반복하면서 우리한테 뛰어왔다. 너무 귀여웠고 그 아이의 맑음이 너무 예뻤다.

 

우리는 이렇게 사마르칸트에서의 탐사를 종료했다. 타슈켄트보다는 사마르칸트가 우즈벡스러운특징들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의 사람들은 한국인을 참 좋아했고, 춤과 흥겨운 노래를 좋아하는 만큼 사람들의 표정들이 대체적으로 밝았다. 음식도 굉장히 맛있었고, 이슬람식 건축물들도 굉장히 독특했고 우즈베키스탄만의 매력을 많이 엿볼 수 있었다.

 

[부하라124~126

 

124일 화요일

부하라로 이동하기위해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드에 이동하기 위해 탑승한 아프로시욥을 또다시 탑승하기위해 사마르칸드 바그잘(기차역)로 갔다. 보통 기차가 출발하기 최소 30분 이전에는 도착해서 승객 모두가 탑승하고 확인하고 출발시간에 출발하는 것이 정상인데 갑자기 이 아프로시욥이 출발시간이 임박해있는데도 도착하지 않는 것이었다. 티켓에 명시 되어있는 출발 시간약 5분 전쯤 기차가 도착했고, 늦게 도착한 만큼 늦게 출발하겠지 라고 생각했던 우리는 서두르지는 않고 좌석과 탑승 플랫폼을 찾느라 마지막 쯤에 탑승 준비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캐리어만 담고 우리는 아직 못 탔는데 기차 문을 닫는 것이었다. 우리가 너무 당황한 채로 캐리어만 기차에 싫은 동기 한명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 있자 한 승무원이 10초를 준다면서 얼른 탑승하라는 것이었다. 가는 길부터 좌충우돌 황당한 상황을 겪을 뻔 했지만 그래도 모두가 탑승해서 다행이었다.

 

아프로시욥안에서 바라본 사마르칸드의 풍경은 황량한 초원에 1층 짜리 색색의 주택들이 널려있는 마을들이 많이 보였는데, 부하라 가는 길에는 건물도 없는 초원이나 밭의 모습들이 더 많았다. 아프로시욥 창밖의 모습만 봐도 도시에서 마을, 마을에서 시골로 이동한다는 것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었다. 이윽고 부하라에 도착했고, 도착했을 때 부하라는 사마르칸드 보다는 좀더 공기가 좋고 찼다. 바그잘의 모습은 우리가 들른 세 바그잘중에서 제일 아름다웠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위에 국기가 달려있는 공공 건물들을 촬영하면 안 된다고 해서 사진으로는 못 남겨왔다. 타슈켄트보다 사마르칸드가 더 사람들이 붙임성이 좋고 친절했다면, 부하라에 발을 딛자마자 만난 사람들의 첫인상은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아이를 내세워 엄마들이 구걸을 했고, 그 아이들은 우리의 가방을 들추며 끝까지 돈을 요구했다. 부하라에서의 일정이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무너진 첨탑 속 감추어진 보석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도시인만큼 얼마 아름다울지 기대하며 짐을 두기 위해 숙소로 향했다. 택시 타고 가는 길에 본 부하라의 모습을 보니 타슈켄트가 확실히 도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는 구시가지 내에 바로 있었다.

 

숙소에 짐을 두고 바로 탐사를 시작했다. 도시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어있다고 해서 사람이 굉장히 많은 줄 알았는데, 너무나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바닥부터 슈퍼까지 모두 이슬람 사원 같은 이국적인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정말 사막도시, 실크로드 적인 느낌이 분명히 드러난 도시 인 것 같았다. 점심을 먹기위해 ‘Old Bukhara Restaurant'라는 곳에 갔다. 라그만과 샤슬릭, 그리고 쁠롭을 주문했다. 라그만은 이곳에서 먹은 것이 제일 맛있다고 모두가 평할정도로 맛있었고 쁠롭은 여전히 기름졌다. 식당 인테리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식탁보가 우즈베키스탄 전통 카페트 스러운 문양으로 되어있었고 벽 곳곳에 첨탑 미니어처들과 낙타 피규어들이 진열 되어있었다.

 

밥을 다먹고 나서 아르크 성으로 가는길에 우리는 칼란 모스크와 칼란 미나레트를 만났다. 사마르칸드 레기스톤 광장과는 또 다른 너무나 웅장하고 커다란 첨탑과 사원의 모습에 압도되어 팀원 모두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겉에 문양은 중앙아시아를 떠오르게 하는 색과 모두 그냥 문양인 줄 알았는데 촘촘히 아랍어로 되어있는 것이 신기했다. 사원의 모습을 담기위해 사진을 찍으려면 사람은 개미만큼 보일 정도로 매우 거대하고 웅장한 모습에 한참동안 그곳에서 있었다. 아르크 성으로 이동하는 길 곳곳에는 기념품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었다. 팬던트, 전통 모자, , , 팔찌 등등 가장 우즈벡 스러운 물건들이 모여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 었던 것은 찻잔과 그릇들 이었다. 부하라 구시가지 바닥은 그냥 한국에서 걷는 아스팔트 같은 형식이 아니라 건축양식을 따라서 벽돌 스럽게 되어있는데, 그위에 여러 문양들이 그려져 있는 그릇들을 펼쳐 놓은 모습이 멋있었다. 이곳에서는 지금 현대의 도시라기보다 그냥 실크로드 시대의 시간이 멈춰서 우리가 그곳에 방문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중간중간에 있는 카페에서는 동양인 관광객을 고려해서 말차메뉴가 있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다. 이점 또한 다른 우즈벡 도시와는 다른 관광도시로써의 부하라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르크성은 황색 성벽으로 꽤 넓게 되어있었다. 분명한 것은 성, 성벽이라고 해도 우리나라 성과는 또 다른 건축양식이 굉장히 이국적이고 신기했다. 성벽에는 불빛을 내는 줄로 낙타모양을 그려 놓았는데, 밤이 돼서 이 불을 켜면 낙타모양이 그대로 보인다. 아르크 성 쪽으로 나오니 학교도 있고 주택들도 있고 마을의 모습들이 보였다. 신기한 점은 다른 도시에 비해 부하라가 시골스럽기는 하지만 외국인들은 더 많아 보였다.

 

저녁식사는 라비하우즈에서 했다. 공항에서 숙소로 오는 길에 택시아저씨가 말씀해주셨을 만큼 유명한 곳인 것 같았다. 그저 발음만 듣고는 라비하우스(house)‘ 인줄 알았는데 현지인들 말하는 것을 잘 들어보니 라비하우’(Lavi hauz) 였고 타직어로 연못의 둘레라는 뜻이라고 했다. 말 그대로 큰 연못이 있고 그 주면에는 낙타 동상들이 있다. 거기서 보르슈라는 음식을 처음 먹어 봤는데, 비슷한 말로 표현하자면 토마토 스튜와 비슷한 맛인 것 같았다. 부하라에서의 첫날은 신기하고 이국적인 것들이 매우 많았다. 부하라를 와봐야 우즈베키스탄에 와보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만큼 어설픈 것이 없는 마을이었다.


125일 수요일

오늘은 날씨가 맑았다. 어제는 흐렸지만 맑은 날의 칼란 모스크가 기대되어 아침을 해결하자마자 숙소를 나섰다. 구름한 점 없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모스크와 첨탑의 모습은 더 뚜렸했고 덕분에 그 내부와 겉의 문양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주변에 ‘cafe'라고 쓰여진 곳들이 있었는데 그 내부가 궁금해서 하나를 골라 우리는 silk road tea cafe라는 조금은 구석에 있는 곳에 들어가 보았고, 그곳은 다시 가고 싶을 만큼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되었다. 겉에 모습부터 내부의 인테리어까지 마치 우리가 과거 실크로드시대에 상인이 되어 잠시 오아시스에 쉬러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할 만큼 주변에 걸려있는 양탄자와 그릇까지 모두가 우즈베키스탄 스러운것들이었다. 우리는 실크로드 티 스페셜 메뉴를 골랐다. 터키쉬 딜라이트와 같이 굉장히 특이한 디저트들이 나왔다.

 

친절하신 주인 아주머니께 인사를하고 우리는 이스마엘 영묘를 가기위해 나왔다. 우리가 있던 구시가지와는 조금은 떨어진 곳에 있었다. 가는 길에 본 학교나 아이들이나 마을의 모습은 사마르칸드 보다 더 조용하고 아담했다. 우리나라 포장마차에서 닭꼬치를 파는 것처럼 이곳에서도 양꼬치를 팔았다. 마을을 조금 지나다보니 이스마엘 사마니 영묘가 등장했다. 아담하지만 아름답게 보존되고 있었다. 그곳에 갔다가 뜻 밖에 그 옆에 있는 바자르를 발견하여 방문했다. 문은 닫혀서 못 들어 가봤지만 사마르칸드에서 바자르의 모습은 너무 비위생적이어서 조금 놀랐는데, 부하라에서 방문한 바자르에서 그 규모에 놀라고 시설에 놀랐다. 규모가 거의 망원시장정도 될 만큼 매우 크고 어린아이 옷부터 조명까지 많은 것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시장 모습이 한국의 재래시장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어서 신기했다.

 

해가지려고 하는 오후 쯤 시장을 빠져나와 다시 숙소로 가기위해 구시가지로 향했다. 그날 마주한 공원의 풍경은 너무 평화로워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라비하우즈 쪽 모스크에서 젊은 남녀는 웨딩촬영을 하기도하고 아이들은 뛰어놀기도 하고 그렇지만 너무나 고요해서 새소리도 모두 들렸다. 숙소에 도착해서 숙소에 걸려 있는 부하라의 옛날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있었는데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의 무너진 부하라의 모습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부하라에서의 일정을 끝냈다. 부하라는 분명 사마르칸드나 타슈켄트처럼 과자나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파는 큰 가게가 없어서 그냥 작은 가게에서 물을 사야하는 시골이지만 우즈베키스탄만의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아스타나126~129

126일 목요일

카자흐스탄의 신수도인 아스타나는 알마티처럼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지형이 아니라 평지에다 지리적으로 위도가 굉장히 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시원하고 통풍이 잘되어서 선선한 날씨를 자랑하지만 겨울에는 굉장히 춥다, 거기에 적설량도 장난이 아니여서, 겨울의 아스타나는 상당히 추웠다. 춥다, 이것이 내가 아스타나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공항에서 나오자 차가운 공기가 폐부에 가득 차올랐고, 바닥에 가득한 눈이 발을 시려왔다.

 

공항 바깥에 나가자, 한 눈에 들어오는 깔끔한 정경은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다. 일단 적당한 택시를 잡아타서 호텔로 향했다, 호텔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택시 기사님과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생각 외로 러시아어 외 카자흐어도 아셨고, 전공시간에 배운 언어로 처음 현지에서 현지인과 하는 대화는 상당히 인상이 깊었고, 짧고 간단한 대화였지만, 말을 하는데 있어서 자신감이 생겼다. 택시 기사님과 이야기를 하다 창문을 통해서 본 아스타나는 굉장히 깔끔했다. 우즈베키스탄과 비슷비슷할 것이라고 내심 생각했지만, 전혀 달랐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었던 고층 빌딩들이 줄을 서서 세워져있고 도로 구획에 따라 정갈하게 서있는 건물들은 마치 유럽이나 미국의 대도시를 보는 듯하였다. 도로 또한 무질서 했던 우즈벡과는 다르게 정확한 차선이 있고, 기본적으로 도시가 갖춰야 할 것은 다 있었다.

 

호텔에 도착한 우리는 짐을 호텔에 풀고 내려와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한 후에 통신사 대리점에 들어가서 유심칩을 구하러 갔다. 카자흐스탄도 우즈벡과 마찬가지로 BEE LINE 이었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다 같은 곳을 공유 하는 듯 하였다. 그리고 호텔 앞에 있는 대형 마트에 갔다, 물품들이 다양하고 우리나라 식품 뿐 아니라 외국 식품들도 즐비 한 것으로 보아 외국으로부터 수출품을 많이 받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특이점으로 보드카를 비롯한 술이 굉장히 많았다. 추운 날을 보드카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듯 하였다.

 

127일 금요일

오늘부터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했다.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매서운 추위가 바람을 동반하며 얼굴에 직격하였고, 새삼스레 왜 같은 카자흐스탄 사람도 겨울에는 아스타나를 안 오는지 알게 되었다. 우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바이쩨렉이라는 아스타나의 상징물이었다, 마치 나뭇가지로 엮은 탑 위에 빛나는 공 하나를 얹힌 듯 한 모습은 한 도시의 상징물로서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탑 위로 올라 가면 도시의 전경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에는 한창 공사 중이라 전망대에는 올라가 보지 못했다. 바이쩨렉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네 갈래로 길이 갈라져있었다, 한 쪽은 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거주하는 대통령궁 한쪽은 아스타나 최대 쇼핑몰 칸샤트르, 다른 한쪽은 독립문 이렇게 접근성이 편리하게 만들었다, 이것만 보더라도 그때 그때 필요에 의해 지어진 건물들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도시를 큰그림을 짜고 거기에 맞추어서 애초부터 지은 도시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평화와 화의 궁전이다, 사실 이름이 너무 길고 거창해서 이 건물의 외양이 피라미드 형태이기 때문에 그 곳 사람들은 그냥 피라미드라고 부른다고 한다. 내부에 들어서니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가자 영어와 카작어 두 종류로 가이드를 해준다고 한다. 가이드를 따라 이층으로 가니 극장 내부에 들어섰다. 수 천의 관중을 수용 할 수 있다는 그 내부는 매우 화려 하였고 공간 활용이 매우 돋보이는 내부 였다. 3층은 그림 및 사진 전시관이었다. 초월주의적 사진과 전위적인 예술품들이 곳곳에 배치 되어있었다. 피라미드의 옥상은 각국 정상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곳인 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창문에 그려진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와 어울려져서 평화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정상에서는 도시의 전경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전망이 탁 트여있었다, 구석한편에는 대통령 전용 엘리베이터가 대기 중이었고, 그 엘리베이터는 지하 비밀 주차장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평화의 궁전에서 나와서 다음으로 향한 곳은 대통령 궁인 아코르다 이다. 독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카자흐스탄을 지도하는 나자르바예프의 궁전은 생가보다 화려했고, 아름다웠다.

 

128일 토요일

오늘은 전날대비 더 추운 날이었다, 호텔에서 불러준 택시를 타고 러시아 정교회 성당으로 갔다. 겉은 그리스의 산토리노처럼 파란색과 하얀색 으로 칠해져 있고, 내부로 들어서자 웅장한 성경그림이 벽면 가득 채워져서 놀랐다, 엄숙한 분위기의 성당은 무엇인가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느낌을 자아내었고, 우리나라의 성당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우리는 성당을 나와서 시내의 독립기념 박물관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독립기념 박물관은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기념하여 박물관을 건설하였다. 이곳도 역시 입장료를 자불하고 외투를 맡기고 가이드가 능숙한 영어로 우리를 안내했다. 영어를 잘 모르던 우즈벡과는 약간의 차이를 실감하는 부분이었다. 이 박물관 1층에는 대규모의 연설장이 존재하였는데, 이 장소는 커튼을 치면 크게 4구역으로 나누어서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1층에는 카자흐스탄의 유명한 화가가 그린 그림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카자흐스탄 대통령 나자르바예프를 주심으로 각 노동자들이 주위에 포진하여 있는 그림이고, 두 번째는 카자흐스탄 역사상 위대한 왕과 그 신하들의 그림이다. 두 그림으로 대비 하여금 현재의 상황이 역사의 위대한 왕의 치세와 비슷하다고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2층으로 올라가니 젊는 청년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 되어있었는데 전부 전시회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이다. 작품을 하나하나 소개 받는데 과연 젊은 화가들이라 그런지 진취적이고 아이디어가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 또 한 켠에는 노장들의 그림을 볼 수 있었는데, 과연 노익장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신예화가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완숙미와 절제미를 볼 수 있었다, 전시장 끝에는 공책이 있어서, 거기에 방문한 이들의 이름을 적는 것이 있었는데 다 같이 이름을 적고 나왔다. 마지막으로 가이드가 우리를 안내한 곳은 엄청나게 큰 미니어쳐 였다, 약간 모순적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그 곳에는 아스타나도시 계획의 마스터플랜의 완성본을 미니어쳐로 제작해서 전시하고 있었다. 가이드가 설명해주기를 영국의 유명한 디자이너가 만든 도시계획이고, 현재까지도 진행중이라고 한다 2017년에 미래자원 엑스포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려서 더욱 그 준비를 박차고 있다고 한다. 또 바이제릭은 새 집을 상징하는 건축물이고, 멀리서 본다면 그 위로 독수리가 형상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건 카자흐스탄 건국신화에서 따온 모티브로 매우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도시계획을 알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이 아스타나 최대의 쇼핑몰 칸샤트르다. 처음 보았을 때는 무슨 큰 천막 같이 생겼다, 하지만 내부는 굉장히 세련되어있고, 백화점 내부에 입점한 외국 브랜드들은 카자흐스탄으로 많은 외국자본이 흘러 들어왔음을 알 수있다. 특이 하게도 이 백화점은 내부에 놀이공원이 존재한다. 물론 공간적 한계로 크게 만들 지는 못했지만 나름 화려하게 만들어 놓았다. 칸샤트르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이탈리아 장인이 건설한 오페라 하우스를 볼 수 있는데 전형적인 유럽풍 건물이다, 크고 하얗고 화려한 건물이 우리를 압도함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야경으로 누르술탄 모스크와 매우 유사하게 생긴 하즐렛 술탄 모스크를 방문했다, 하지만 예배 중이어서 내부를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바깥에서 기도의식을 듣는 것만으로도 절로 경건한 마음이 드는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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