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3기] [유라시아] - 취뽀 팀 [취업 뽀개기; 유라시아 지역 현지 취업에 관한 고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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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3-14 16:00 | Read | 2,913 |
본문
탐사테마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일까?
소련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존재였지만 이념의 대립으로 인해 접근하지 못했던 나라, 우리나라와 매우 인접해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던 나라, 우리에게 모자란 영토와 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소련이 해체되고 드디어 다가가게 된지 3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낯설음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국가들이다.
그래서 많은 국내 기업들이 그 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접근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닥친 여러 상황들로 인해 러시아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들에도 경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었고,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게도 힘든 상황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그 곳에서 사업을 유지해나가고 있는데, 이를 통해 러시아나 중앙아시아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직은 희망이 있고, 훌륭한 인적 자원이 되어 그 희망을 현실로 이루어 낸다면 학생들에게도 기업들에게도 그리고 국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인재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니, 러시아와 관련된 취업 정보가 적기도 하고,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 마냥 러시아학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러시아 쪽으로 취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할 뿐, 전공 수업 을 듣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는 과연 아무 정보가 없어서 모르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빠른 속도로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이미 러시아에 진출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 회사의 어느 부서와 같이 확실한 목표를 정하지 못한다.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아도 그저 어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유라시아로 진출할 때 그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던지, KOTRA, KOICA 같은 다른 국가와 관련된 공기업에 들어가고 싶다던지, 무역회사나 항공사에 들어가거나 여행사, 번역, 통역을 하고싶다. 이 정도 밖에 없다.
대한민국은 이미 우리에게 너무 가혹한 국가가 되어버렸다. 청년 실업율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작은 나라에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너무 많아진 것이 그 이유이다.
하지만, 굳이 러시아학을 전공하고 언어가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는데 굳이 이 작디 작은 한국에서만 직업을 구할 이유가 있을까? 앞으로 3-4년 동안은 취업난이 계속 될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왜 이 한정적인 국가에서 취업을 바라보고 있을까?
여러 분야에서 세계는 우리나라를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북한을 끼고있긴 하지만 유라시아 대륙과 이어져 있다. 러시아는 자원이 풍부하고 넓은 대륙을 갖고 있는 만큼 이미 많은 회사들이 러시아에 진출 해 있고 앞으로 더욱 많은 회사들이 진출 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래서 우리는 유라시아 대륙,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있는 기업들을 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기회를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주로 알아보려 하는 내용은 어떤 회사들이 있는가, 그들은 어떤 사업에 관심이 있는가, 우리나라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가, 왜 한국인이 필요한가, 어떤 인재상을 원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인터넷에 대략적인 정보가 나와있긴 하지만 해외생활이 길어질 것이고 확실하지 않은 인터넷의 정보에 의존하기에 러시아는 무서운 국가이다.
학우들을 통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약 53%의 학우들이 러시아에 취업하고 싶어 한다. (총 102명 조사) 하지만 러시아에 취업하지 않고 싶다고 응답한 학생 중 다수는 모르기 때문에 러시아에 취업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었다. 그들도 정확한 자료가 있다면 러시아 쪽으로 취업하고 싶다는 말이 된다. 마지막으로 많은 학우들이 러시아 취업에 대한 자료가 없다며 정확하고 자세한 자료가 나오게 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여주었다.
또한 설문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관심 있는 분야들과 학우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취합해 분야와 회사들을 선택 할 수 있었다.
우리 과에서만 이루어진 설문이지만 이번 탐사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배우는 많은 학우들에게 취업을 위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탐사목표
유라시아에 대해 열심히 배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취업에 대한 폭을 넓힐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아래에 해당하는 정보를 탐사를 통해 수집하려 한다.
유라시아 대륙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 대한 조사 내용
사업
- 어떤 사업이 유망한가?
- 어떤 회사들이 있는가?
- 학생들이 관심 갖고 있는 분야의 회사들의 현황은?
- 규모는 어느 정도 인가?
직원
- 어떤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가?
- 어느 정도의 급여를 받을 수 있는가?
- 어떤 방법으로 지원을 할 수 있는가?
생활
-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생활은 어떠한가?
- 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점들은 무엇이 있는가?
- 주거는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가?
- 가장 힘든 점?
- 치안문제는 어떠한가?
- 직원의 생활패턴은 어떠한가?(출근, 퇴근, 퇴근 후 여가시간)
-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는가?
조직문화
- 조직문화는 자유로운가?(위계질서, 한국과의 차이점)
- 야근, 회식은 어떠한가?
- 회사 생활은 어떠한가?
복지
- 직원의 복지는 어떻게 보장이 되고 있는가?
- 한국에서 회사 생활과 다른 점은?
- 퇴직이나 사직의 경우의 사후처리는?
- 계약직에 대한 대우는?
- 공휴일에 유급 휴가인가?
- 유라시아 대륙에 있는 현지기업들의 대한 조사 내용
사업
- 어떤 사업이 유망한가?
- 어떤 회사들이 있는가?
- 학생들이 관심 갖고 있는 분야의 회사들의 현황은?
- 규모는 어느 정도 인가?
- 한국의 어떤 기업과 같이 일을 하고 있는가?
- 없다면 한국의 어떤 기업과 같이 일을 하고 싶은가?
- 한국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가?
직원
- 한국인 인재를 필요로 하는가?
-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는가?
- 어떤 방법으로 지원을 할 수 있는가?
- 어느 정도의 급여를 받을 수 있는가?
- 동양인의 비율은 어느정도이며 최고 높은 지위의 동양인은 누구, 연령과 성별 지위는 어떻게 되는가?
- 한국에서 회사 생활과 다른 점은?
생활
- 외국인 직원에 대한 대우는 어떠한가?
- 치안문제는 어떠한가?
- 직원의 생활패턴은 어떠한가?(출근, 퇴근, 퇴근 후 여가시간)
-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는가?
조직문화
- 조직문화는 자유로운가?(위계질서, 한국과의 차이점)
- 야근, 회식은 어떠한가?
- 주거는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가?
- 가장 힘든 점?
복지
- 직원의 복지는 어떻게 보장이 되고 있는가?
- 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점들은 무엇이 있는가?
- 비자는 어떻게 발급받고 있는가?
-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중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지위는 무엇인가?
- 퇴직이나 사직의 경우의 사후처리는?
- 계약직에 대한 대우는?
- 공휴일에 유급 휴가인가?
탐사를 통해서 모인 이에 대한 정보들을 통해, 한국에서 유라시아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유라시아 대륙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어떠한 것들이 필요한지 알게 되고, 몰랐던 정보들을 얻게 되고, 아직 꿈을 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전공자 학생들에 대한 수요가 있었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던 기업들 입장에서도, 자회사에 대해 알릴 수 있고, 필요한 인재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탐사내용
01.30
1시 비행기에 늦지 않기 위해 우리는 10시 반에 공항에 집합했다. 환전도 하고 필요한 물품도 사고 식사를 하느라 시간이 빠듯할 줄 알았으나, 비행기가 30분 지연되어서 한시 반에 여유롭게 출발했다.
비행시간이 길어서 팀원들이 지쳐가는 모습이 보인다. 지루함에 피곤함이 더해져 환승 할 때에는 체력적으로 분위기적으로 많이 쳐진 모습이었다. 물이라도 좀 더 마시면 좋을까 물을 한통씩 사서 들려 다음 비행기를 탔는데 그 물은 숙소까지 그대로 들고 오게 되었다.
호텔 도착 전에 문제가 생겼다. 공항에서 체력을 덜 낭비하려고 택시를 탔는데 아저씨가 호텔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단다. 핸드폰은 현지 유심을 살 예정이라 아무도 로밍을 하지 않은 상태라서 전화통화조차 불가능 했는데 택시 기사님이 핸드폰을 빌려주고 전화까지 해 가면서 호텔을 찾았다. 호텔에서 갑자기 다른 주소를 알려줬고 혹시나 호텔의 위치 정보가 잘못 기입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함에 점점 화가 났다. 예약한 호텔을 취소하고 다른 호텔에 가서 자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호텔이 우리가 예약한 호텔에서 5박보다 비싼 금액(1박 70만원 이상)이라 포기하고 다시 호텔을 찾아서 겨우겨우 들어왔다. 호텔 건물 일층에 있는 식당 웨이터와 매니져가 핸드폰을 빌려줘서 호텔 관리인이 도착했고 방이 생각보다 좋아서 기분이 풀렸다. 왠지 택시 아저씨가 길을 못찾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리인은 방을 보여주고, 사라졌다. 침실두개에 거실 그리고 화장실도 두개, 부엌까지 있고 뷰는 시내 뷰라 방을 정말 잘 잡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근처 마트에서 소고기랑 돼지고기를 사서 구워먹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하루 종일 비행으로 지친 조원들이 많이 짜증을 내지 않아 감사하는 하루였다.
01.31
오전에 회사에 연락을 했으나 모스크바 현지 회사들 연락 두절되는 상황이 일어났다. 예정이었던 나쉬뚜르(현지 여행사)는 다른 날로 일정을 옮겼다. 결국 연락이 유지되고 있는 회사들에 가는 길을 찾아 놓을 겸, 숙소 주변 파악 및 장을 보면서 오후를 보냈고, 저녁에 와서는 다시 한 번 회사에 연락을 하며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02.01
출발하면서 길을 헤메었다. 역까지는 무난하게 도착했는데 역에서 출구가 너무 많았고 SK루브리컨츠 측에서 알려주신 길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러시아 여자분이 출구까지 같이 동행해 주었고 출구에서 건물도 알려줘서 무사히 도착 할 수 있었다.
모스크바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다. 우리가 알고있던 모스크바는 크렘린과 붉은 광장 그리고 바실리 성당이었는데 SK루브리컨츠는 모스크바에서 새롭게 건설 중인 비지니스 센터였다. 한국관광공사와 하나은행 등의 우리에게 익숙한 기업들이 같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SK루브리컨츠는 맨 위층에 있었다. 모스크바의 비지니스 센터 건물 중 하나의 맨 꼭대기층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꼇다.
SK 루브리컨츠에서는 우리를 환영해주는 분위기였다. 첫 인터뷰였던 만큼 다들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첫 인터뷰인 만큼 휘린이도 많이 긴장한 모습이 보였지만 긴장한 것에 비해 잘 마무리 할 수 있엇다. 첫 인터뷰가 법인장님이어서 휘린이가 많이 어려워 했다. 아무래도 그 나이대의 사람은 주변에서 친척분들이나 교수님들 뿐이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법인장님께서는 편하게 우리를 대해주셨고 회사 인터뷰라기보단 아들, 딸에게 해주신다는 분위기로 인터뷰를 이어나가 주셔서 감사했다.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 입장에서 말씀을 해주셨는데, 자신이 얼만큼 준비했느냐도 중요하지만 취업이 되고 안 되고는 운에 좌우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씀 해 주셨다. 그러니 너무 좌절하지 말라고 위로해주셨다.
관광공사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모스크바에서 하는 일과 관광공사에서 일하는 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와 동영상 촬영에 응해주신 김기진 과장님은 해외 생활의 힘든 점에 대해 많이 얘기해 주셨고 관광공사에 어떤 사람이 취업하면 좋은지, 관광공사에서 일하면서 뿌듯한 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셨다.
일정을 마무리 한 후에 숙소로 돌아와서 쉬었다.
02.02
생각보다 응답해주는 회사들이 너무 적었다. 3달 전부터 연락을 했음에도 막상 인터뷰 하기로 한 날이 되자 일정을 바꾸거나 취소하는 회사들도 몇 있었다.
결국 모스크바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첫 해외여행인 휘린이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러시아어를 전공하는 사람들로써 붉은 광장과 바실리 성당 그리고 크렘린은 당연히 봐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휘린이에게 목적지를 정하라고 했고 레닌 묘가 가고싶다고 해서 붉은 광장으로 향했다. 열두시쯤 레닌 묘로 향했다. 팀원들은 붉은 광장에 갔다가 쭘 백화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는 트레치콥스카야 미술관에 방문했다. 팀원들이 우연히 같은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고 그 교수님의 수업에서 본 작품들을 실물로 볼 수 있었다. 명은이 평소 박물관과 큐레이터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트레치콥스카야 박물관에서는 어떤 식으로 사람을 채용하고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한 간단한 질문을 했다. 8시쯤 숙소로 돌아왔다.
02.03
아침에 잘나오던 물이 11시부터 안 나오기 시작했다. 명은이 몸이 좋지 않아 타냐와 현승 둘만 나쉬뚜르 인터뷰를 가고 휘린과 명은은 숙소에서 휴식하였다. 물은 한시반쯤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두시에 현승과 타냐가 호텔로 돌아온 뒤 방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세시에 코트라로 출발했다. 코트라 홈페이지에 적힌 주소로 찾아갔지만 회사는 보이지 않았다. 네 시에 약속을 잡아놨지만 코트라 측에 다시 연락을 하고 새로운 주소를 받아 그곳으로 향했다. 버스와 지하철로는 가기 힘든 곳이라 우버를 불러 택시를 타고 갔다. 다섯 시가 조금 넘어서 코트라에 도착했고 최민희 팀장님께서 우리를 맞아주셨다. 우리가 늦기도 했고 팀장님께서도 바빠 인터뷰는 30분정도 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최민희 팀장님은 우리가 처음으로 인터뷰 하게 된 여성분이었다. 코트라는 회사 자체가 본사에서 3년 근무 후 해외로 파견을 나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여성들이 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최민희 팀장님에게서 나름의 해결책을 들을 수 있었다. 팀장님은 사내 커플로 결혼하시고 현재 남편 분은 이집트 코트라에 계신다고 하였다. 한 달에 한번 보는 부부가 많다고 하셨고 다른 부부들 중에는 한쪽이 휴직계를 내거나 퇴직을 하고 함께 해외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다. 하지만 코트라에 입사하는 순간부터 3년 후 해외생활을 할 각오를 하고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코트라는 취업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 팀장님의 답변이었다. 또한 코트라는 공사계의 삼성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일의 강도가 센 편이라 미리 단단히 준비하라고 하셨다.
코트라 인터뷰가 끝난 후에는 우버로 볼쇼이 극장으로 이동하였다. 볼쇼이 극장에서 발레를 보는 것은 여러 가지로 무리라고 생각되어 근처 러시아 가정식 식당인 무무에서 저녁 식사 후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02.04
비행기 시간이 이른 편이라 더 서둘러 호텔에서 나섰다. 우버로 택시를 불렀는데 가방이 다 들어가지 않아 타냐와 휘린이 먼저 공항으로 출발했다. 우버를 하나 더 부르려고 했지만 동시에 두 대를 부르는 것이 되지 않아 결국 콜택시를 불러 명은, 현승이 뒤따라 공항으로 출발했다. 생각지 못한 지출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공항에 무리 없이 도착해 비행기 체크인을 진행했다. 네 명의 좌석이 옆으로가 아닌 앞뒤로 붙어있어 다 따로 앉아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이동했다. 상트에서도 우버를 불러 시내까지 갔다. 아무래도 상트에 있는 풀코보 공항은 시내와 거리가 꽤 됐고,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기엔 짐도 너무 많았다. 의미 없는 체력 소모보다는 예산을 쓰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였다.
30분 만에 호텔에 도착했고 호텔은 시내에서 아주 가깝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엄청 먼 거리도 아니었다. 우리 과 학생들이 유학 가는 경우 묵게 되는 기숙사와 같은 거리에 있었고 상트에서 유학경험이 있는 명은이 길을 잘 알아 좀 더 편하게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호텔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우리가 예약한 방이 이중 예약되어 다른 방에 묵게 되었다. 다른 방은 평수는 같았지만 부엌이 없었고 화장실에 러시아식 습식 사우나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모스크바에서 상트까지 이동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다들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서인지 지쳐해서 점심식사를 하러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식사 후에는 당 보충이 필요해 보여 카페에서 간단한 다과와 함께 상트 일정을 다시 한 번 공유했으며 타냐는 심각하게 지쳐 보여 네 시 경 먼저 호텔로 돌아갔다. 나머지 팀원들은 넵스키 대로에서 산책을 하고 니하오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식사 후에는 호텔로 복귀했다.
02.05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 에르미타쥐 박물관으로 향했다. 일정을 짤 때 주말을 생각하지 못해 회사들과의 인터뷰 없이 비는 날이 생겼다. 박물관에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 할 겸 관광도 할 겸 에르미타쥐로 향했다. 현승과 타냐는 국제학생증을 지참하고 있어 줄을 서서 무료로 입장하였고 명은과 휘린은 기계로 입장료를 내고 줄 없이 티켓을 구매하였다. 먼저 들어가서 관광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타냐가 심각하게 피곤해 하며 호텔로 돌아가겠다고 하였다. 호텔은 에르미타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였기 때문에 먼저 돌아가라고 하였다.
나머지 팀원들은 에르미타쥐를 관람한 뒤 마켓플레이스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였다. 점심식사 후에는 넵스키 대로 강이 얼어 얼음 위를 따라 산책을 하였다. 지인들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옐리시예프 상점을 방문하여 개인 지출이 있었다. 저녁은 호텔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하며 먹기 위해 KFC에서 치킨을 구매하였고 넵스키 대로 끝에 위치한 스토크만의 마트에서 추가 식료품을 구매하였다.
호텔로 복귀하기 위해 버스를 타던 중 사건이 터졌다. 27번 버스를 타던 중 소매치기를 당해 휘린의 지갑을 도난당했다. 명은 현승 휘린 순으로 버스에 올라탔는데 명은보다 먼저 올라 탄 남자 세명이 문 쪽에서 팀원들을 막아 섰다. 상트 유학시절 한번 경험 한 적이 있던 명은이 남자를 밀치고 뒤를 돌아서 팀원들을 봤지만 이미 휘린의 가방은 열려있었고 지갑은 사라진 후였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유학생들이 종종 당하는 소매치기 수법이라 상트에 가는 길에 몇 차례 얘기한 적이 있었지만 긴장이 풀린 팀원들이 방심하였고 이미 지갑은 사라진 후였다. 휘린의 지갑을 찾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우선 경찰에 신고를 하고 보험 처리를 하자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오던 중 순찰을 돌던 경찰 두 명에게 근처 경찰서를 물어보았고 호텔 귀가 후 경찰서로 전화했다.
러시아어에 능숙한 타냐가 경찰서로 전화를 걸었고 사온 저녁을 먹는 동안 경찰이 도착했다. 보험처리를 위해서는 사고 경위서가 필요했기 때문에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대사관 직원과 경찰이 통화를 하였으며 경위서라고 종이 한장을 써 주었다. 경찰이 돌아간 뒤 열한시 경 취침하였다.
02.06
전날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다들 심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다. 그래서 오전에 휴식시간을 갖기로 하였고, 휴식시간을 보낸 후 우리는 식사를 하고 LG전자 인터뷰를 떠났다. LG전자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사에서는 R&D부서와 영업부서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우리가 뵌 분들은 R&D부서 직원 분들이었다. 사내규정 때문에 모든 것을 자세히 말씀해주시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 있었고, 해당 부서에서는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의 수요가 적은 편이지만 영업부서에서 러시아인들을 관리할 수 있는 직원의 수요가 어느 정도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말씀해주시는 본인도 러시아 지역학을 전공하시고 직장에 들어온 분이셨기 때문에 많은 응원을 한다는 말씀도 해주셔서 더욱 힘이 났다. 이 날은 이렇게 인터뷰를 한 곳만 다녀온 다음 사고를 당한 휘린이가 평소에도 입에 맞지 않아 식사도 힘들다 보니 많이 지쳐 있는 상황이어서 그나마 입에 잘 맞게 먹던 니하오에 다시 가서 식사를 하고 숙소로 복귀하였다.
02.07
코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점에서의 인터뷰가 오전중이라 일찍 출발했다. 회의가 길어진다는 코트라의 연락에 근처 블린 가게 쩨레목에서 아침을 먹었다.
코트라에서는 과장님과 인턴 두 명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턴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통상학부 11학번이었기 때문에 인턴 생활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두 분 다 현지에 오신지 보름이 채 안된 상황이라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어려웠다.
과장님은 코트라 본사와 알마티 지점에서 2차례 인턴의 경험이 있었으며 본인이 코트라에 입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답해주셨다. 또한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사회, 경제, 정치와 관련된 신문 뉴스에 관심을 갖고 자신이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분야 한 개를 정해 깊게 공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하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코트라 지점의 지점장님은 출장 중이라 만나뵐 수 없었다.
코트라의 인터뷰가 끝난 뒤 한인회 인터뷰를 하러 갔다. 인터뷰를 하러 가는 중에 간단하게 뿌쉬끼(러시아식 도넛)으로 배를 채웠다. 한인회 회장님은 50대의 여성분이셨다. 의료기기 관련 사업을 같이 하고 있으셨고 생각보다 수확이 많은 인터뷰였다. 현지 채용에 대한 의문을 많이 풀 수 있었다. 현지채용은 거의 지인 소개의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구체적인 연봉과 거주지 지원, 비자 지원 등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은 현지 채용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대기업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생각보다 많은 보수를 받고 취업할 수 있었다. 한인회 회장님이 현승을 많이 좋아하셨다.
휘린의 보험사 문제로 경찰서에 방문이 필요했다. 명은과 휘린은 경찰서로 향했다. 넵스키 대로변에 있는 경찰서로 방문했으며 타냐와 현승은 에르미타쥐에 추가적인 촬영을 하러 갔다. 경찰들이 협조적이지 않아 결국 대사관에 다시 연락을 취했고 대사관에서 직원이 와서 경위서 작성을 도와주었다.
저녁 여섯시경 호텔에서 러시아 현지 가스 회사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한국 컵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한 뒤 공항으로 떠났다. 공항에서 체크인 후 맥도날드에서 야식을 먹었다.
02.08
비행기표를 저렴한 걸 찾다보니 경유하는 과정에서 다른 공항으로 이동이 필요했고 우버를 불러 이동한 뒤 공항 노숙을 하게 되었다. 모든 팀원이 공항 노숙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지만 이것도 경험이라며 다른 호텔을 예약하지 않고 공항에서 밤을 지새웠다.
네 시경 알마티의 호텔에 도착했고 모두들 피곤한 탓인지 일정 공유 후 바로 잠들었다.
02.09
알마티에서의 일정이 길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주말까지 겹쳐 일정이 빠듯해졌다. 결국 두명씩 따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위험을 최소화 하기전에 우버 택시를 예약해 이동과정에서의 사고를 방지하려 했다.
코트라는 세번째 방문이었다. 이재원 팀장님께서 우리를 맞아주셨고 취업에 대한 정보보다는 현지 회사들과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어디에서 얻을 수 있는지 답해주셨다. 앞으로 해외 취업을 위해서는 국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가 중요하며 그 정보들을 먼저 접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을 덧붙이셨다.
현지 법률 회사인 CIS그룹에서는 고려인분을 인터뷰 했다. 타냐가 묻고싶은 것이 많아 보였다. 타냐에게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온 것 처럼 보였다. 고려인으로써 한국에서 취업할건지 아니면 러시아에서 취업할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우즈베키스탄에서 취업할건지를 정하고 그 나라 사람들과 같아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분의 말씀이었다. 타냐는 인터뷰 후에도 느낀 점이 많은지 자신이 느낀 것들을 이야기 했다.
점심식사 후에는 한인회와 아시아나 지점장님의 인터뷰가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타냐와 현승이 한인회 인터뷰 였지만 먼저 점심식사를 끝낸 명은과 현승이 한인회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두분께서 나와주셨고 본인들의 사업 이야기와 어떤 사람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답변을 주셨다. 타냐와 휘린은 아시아나 지점장님의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아무래도 현지 물가가 싸고 지점장님의 위치가 있다보니 현지 생활중에서 가장 럭셔리한 현지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저녁은 호텔에서 해결하고 일정이 일찍 끝나 팀원들이 다 같이 호텔 앞 영화관으로 영화 관람을 갔다. 러시아어를 전공하기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러시아어로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 될것이라는 명은의 의견 때문이었다. 실화를 배경으로 한 복싱선수 이야기의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관람 후에는 호텔로 돌아온 뒤 취침하였다.
02.10
택시가 저렴한 국가라 모든 일정은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고려일보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뒤 처음으로 한식을 먹으러 갔다. 휘린이 먹는게 점점 줄고있었고 카자흐스탄의 음식에서는 러시아보다 심한 향신료 냄새가 났다. 그래서 우리는 한식집을 방문하여 한결 편하게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점심식사가 끝날 즘 석유공사에서 보내준 차가 도착해 쉽게 회사까지 도착 할 수 있었다. 인터뷰 해주시는 분이 98학번 선배라 인터뷰는 순조로웠다. 그리고 본인도 운이 좋았다는 대답을 들었다. 취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운이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자신이 얼마만큼 준비했는가도 큰 영향이 있겠지만 단순히 준비한 것 만으로는 취업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러시아 지역에서 사업이 활발하지 못해 아직까지는 러시아나 유라시아 지역에 인력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석유공사에서 호텔까지 태워다 주셔서 쉽게 호텔로 돌아왔고 일정 마무리 후 다음날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하기 위해 일찍 취침하였다.
02.11
이틀동안 서둘러서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알마티에서 예정되어있던 모든 일정을 소화해낼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오전에 여유롭게 우즈벡에 갈 준비를 마치고 출발 할수 있었다. 우리는 순탄하게 도착해서 체크인 후 짐을 풀고 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선배와 만나 저녁식사를 나누며 우즈벡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간단하게 들을 수 있었다. 25년 동안 집권해온 카리모프 대통령의 사망 이후의 변화들과 물가의 변화, 우즈벡에서의 팁 등을 들었고, 그 덕에 우즈벡에서의 활동에 많은 참고가 되었다. 그리고 대사관에 취업한 방법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짧지만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02.12
일요일이었다. 회사들이 업무를 보지 않는 날이라 우리는 개인 시간을 가지기로 하였고, 기분 전환도 할 겸, 생긴지 많이 되지 않은 쇼핑몰에 가기로 결정하였다. 타쉬켄트 내에서는 문화생활과 여가, 쇼핑을 즐기러 가는 곳이라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곳에 마련된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를 탔는데 어릴 때 타고 오랜만에 타니 힘들었지만, 그 덕에 다들 기분 전환을 잘 하고 온 것같아 잘 다녀왔단 생각이 들었다. 한국가스공사 과장님이 업무보는 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우즈벡에 와서 고생할까 싶어 먼저 연락을 주시고 저녁을 사주셔서 매우 감사하게 하루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02.13
저녁 비행기로 우즈베키스탄에 갈 예정이라 호텔에서 짐을 챙겨 나오게 되었다. 짐은 코트라 측에서 맡아주기로 하였다. 방문할 회사들이 전부 같은 건물에 있었다. 네번째 방문인 코트라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상황에 대해 알게 되었다. 우즈베키스탄은 국가 특성상 현지 채용 뿐 아니라 사업 자체가 어려워 보였다. 코트라 인터뷰 후 가스 공사에 방문했다.
가스공사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타냐가 연락을 하기로 했고 답장이 오지 않는다던 우즈코 가스가 한국가스공사랑 합작 회사라는 사실이었다. 또한 한국가스공사 팀장님께서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과 일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해주셨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사람 1500명과 한국 사람 12명으로 이루어진 한국가스공사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지분이 50:50 이라고 하시며 우즈베키스탄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감사하게도 한국가스공사 팀장님께서 점심을 사주셔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한인회는 현승 혼자 방문을 하였고 나머지 팀원은 한인회 인터뷰 장소 근처의 카페에서 한국가스공사 팀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무래도 먼 곳에서 일하시면서 한국인에 대한 그리움이 많아 보였다. 저녁까지 사주신다는 걸 사양하느라 힘들었고 본인 개인차로 공항까지 데려다 주셔서 어려움 없이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02.14
한국에 오전 9시에 무사히 도착하였고, 마지막까지 다치지 않고 온 서로에게 대견해하고 감사해하며 힘든 몸을 이끌고 입국했다. 며칠간 휴식기간을 가진 후 만나기로 약속 후 각자 집으로 헤어지며 로컬리티 챌린지를 마무리 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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