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2기] [인도 남아시아] - 그랜드슬램 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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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3-25 15:45 | Read | 2,005 |
본문
탐사테마
저희의 이번 로컬리티 챌린지 탐사 주제는 ‘고아와 함피를 통해 알아본 인도 관광산업의 특징’입니다.
저희가 이번 조사 장소로 고아와 함피로 선정한 이유는 이 두 지역이 관광지로써 가장 두드러진 특색을 갖기 때문입니다.
먼저 고아는 국제적인 관광지로서 현대적인 휴양지로서의 관광형태를 가지는 지역입니다. 또한 내국인 관광객보다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큰 지역인데, 저희는 고아가 어떠한 특이점으로 인해 국제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의문점을 가졌습니다. 따라서 고아의 역사, 관광자원, 환경, 관광 인프라 등을 조사하여 고아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써 어떠한 강점과 제한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또한, 고아와 달리 내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척점으로서 함피를 선정하였습니다. 함피 역시 어떠한 역사, 관광자원, 관광인프라를 통해 내국인 관광수요를 창출하고 있는지 조사해보고, 또한 이를 통해 내국인 관광지로써의 강점이 외국인 관광 수요로 전환되지 못하는 제한 요인에 대해서도 조사해보고자 합니다.
위의 대비되는 두 지역에 대한 조사를 통해, 두 지역이 가진 여러 가지 상반된 특징에 대해 조사해보겠습니다. 또한 두 지역, 나아가 인도 전 지역의 관광산업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관광에 관련한 문화적 인식과 그 배경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인도의 전반적인 관광문화와 산업, 그리고 인도의 관광 산업이 갖는 전통적인 부분과 현대적인 부분 양면의 상이한 특징에 대해 조사해보겠습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위의 두 지역은 매우 인도의 여러 관광지 가운데에서도 가장 뚜렷하고 극명한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위의 두 지역의 예시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한 비교를 통해 인도의 전반적인 관광문화의 특징을 도출해 내는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또한 현대적이고 상업적인 휴양지로서 큰 특징을 가지는 고아와, 역사적이고 교육적인 유적지인 함피의 예시가 비슷한 특성을 갖는 인도 내 대다수의 관광 형태의 양상과 성격을 대표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이 두 지역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마날리의 현대적이고 상업적인 관광 형태는 고아의 그것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형태와 특징을 가질 것입니다. 반면 바라나시의 전통적이고 종교적인 관광 형태는 함피의 관광 형태와 유사한 모습을 보일 것이며, 이러한 특이성의 극단에 있는 두 지역의 비교, 대조가 인도 각지의 다양한 관광지의 특징을 포괄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탐사목표
저희의 탐사 목표는 고아와 함피의 지역조사, 비교 분석을 통해 인도 관광 산업의 특징을 도출 해 내는 것입니다. 고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탁월한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한 해 약 이백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이 중 특이한 점은 절반이 넘는 약 백 이십만명이 외국인 관광객이라는 점입니다. 저희는 이를 흥미롭게 생각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진행과 지역 조사를 통해 고아의 자연환경과 기후뿐만 아니라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등의 다른 특징이 있는지, 또한 고아의 접근성이나 인도 다른 주에 비해 작은 면적이 갖는 이동의 편의성 등도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이루어진 포르투갈로부터의 고아의 독립이 관광 산업에 있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것도 알아 볼 예정입니다. 또한 내국인 관광객이 보다 적은 이유를 고아 현지의 물가 등과 같은 경제적 요소, 인도인들이 고아에 가지는 인식 등과 같은 사회적 요소, 그러한 인식이 만들어진 이유 등과 같은 종교, 문화적 요소까지 아울러 조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여 외국인 관광객 집단과 내국인 관광객 집단을 비교하여 그들이 생각하는 고아에 대해 알고 고아가 가지는 장, 단점을 도출 할 것입니다.
이에 반해 함피는 인도 내국인들의 관광 수요가 많은 곳입니다. 함피는 옛 비자야나가르 제국의 수도였으며 함피의 유물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유물이 내국인들로 하여금 함피를 찾는 이유인지에 대해 조사를 하고 그렇다면 역사적 유물이 갖는 역사적, 종교적 의의와 그들에게 주는 영감이 무엇인지를 알아 낼 것입니다. 혹 그렇지 않다면 어떤 다른 관광 요소에 내국인 관광객들이 매력을 느껴 찾게 되었는지, 실제로 생각한 그 관광 요소에 매력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겠습니다. 또한 위대한 유적이 자리잡고 있는 함피의 존재를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알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아 함피의 관광지로서의 인지도와 발전 가능성을 모색 할 수 있습니다.
두 지역 조사를 통해 결론적으로, 각 관광지의 관광 요소의 특징과 관광 형태, 관광 만족도를 도출하고 두 관광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 하여 고아와 함피의 종합 결과를 가지고 각 관광지의 장점을 극대화하거나 부족한 점을 보충 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관광 산업에서 경제, 사회, 문화적 요소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유추하여 관광 산업이 성장하려면 어떠한 점이 개선되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대조적 특징을 가진 두 관광지의 연계가 가능한지에 대해서 또한 알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탐사내용
탐사 전 탐사 지역에 대해 예상, 조사 했던 점 / 탐사 후 장점 및 미비점 / 개선사항
1. 탐사전
1-1 고아
본 탐사를 실시하기 이전 자체적으로 조사한 바, 고아는 수려한 자연 경관과 북반구와 대비되는 남반구 특유의 기후 환경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인도 내 유명 관광지라는 가정을 할 수 있었다. 특히 12월에서 2월 사이 추운 기후에 속한 북반구의 여러 국가들, 예를 들어 유럽, 미주의 관광객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의 직할령이었던 역사, 문화적 배경이 고아내의 서구적 종교(가톨릭)와 문화 형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며, 이 또한 서구 관광객 유치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아의 GSDP(Gross State Domestic Product)는 2010년 기준 US$ 150,000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인도 각 주 중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에 속한다.
또한 고아의 주요 산업(Primary Industry)은 관광산업이라는 점 에서 관광지로써의 고아와 고아 내에서의 관광산업의 중요성에 대해서 유추할 수 있었다. 또한 사전 현지 인도인들에게 조사해 본 바, 고아는 인도 내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관광지로 인 식되고 있었으며, 수출을 제외한 높은 GSDP로 외국자본의 지속적이고 규모가 큰 유입을 유추 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우리 팀은 고아 내 외국인 관광객의 비율이 클 것이라 예상 할 수 있었다. 또한 위의 여러 사항을 종합하였을 때, 우리는 고아 내의 관광 인프라(숙박, 교통, 오락 등)가 고도화 되어있을 것이며, 이에 따라 물가 역시 고물가 일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1-2 함피
반면 함피는 비자야 나가르 왕국의 수도였으며 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유적지 중심의 관광 도시로써, 종교적 색채가 뚜렷한 인도인들이 주로 찾을 것이며 즐길 거리가 많은 휴양지의 개념보다는 종교적 수행이나 탐사를 위한 도시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내륙 쪽에 위치해있으며 대륙성 기후로 덥고 건조하므로, 고아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자연경관의 이점이나, 즐길 거리, 사 원을 제외한 볼거리가 많이 없으므로,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 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외국인들을 위한 관광 인프라가 미흡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함피는 중세 비자야 나가르
왕조 시기의 건축물과 시설물들이 비교적 온전히 보존되어 있으며, 남부 건축 문화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므로 학술적인 관광지로써 큰 강점을 가졌으므로, 일부 외국인 관광객이 있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었다. 특히 국내(한국) 여러 매체에 소개된 바 있으며 많은 여행기에 등장하는 점, 주요 관광지인 함피 바자르 내부에 일본인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는 점으로 봤을 때 한국과 일본 여행객이 많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었다. 또한 인도 내부의 관광객들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종교적 수행이나 유적 견학 등의 목적으로 많이 찾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었다.
2. 탐사중
2-1 고아
예상했던 바와 같이 뛰어난 자연 경관과 함께 따뜻한 해양성 기후를 가졌다. 특히 북반구의 겨울(12월~2월)에 남반구에 위치한 고아의 기후는 휴양과 관광에 적합하므로, 북반구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으며 당초 예상과는 달리 러시아 관광객의 비중이 매우 많았다. 관광객 구성은 서구권 외국인 50%, 인도인 50% 정도의 비율이었으며 특이점으로 동양인이나 히스패닉 계열 관광객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편 관광객들의 대부분은 고아의 따뜻한 기후와 수려한 자연 환경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었다. ‘여러 지역 중 고아를 찾은 이유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답변 내용 중 ‘Hot winter’라는 답변이 인상적이었다. 고아 내 관광객들의 비중은 러시아인들이 다수였으며, 스웨덴, 영국, 리투아니아 등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분포 하였다. 현지인 관광객들은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젊은 층들이 많았으며 친구들과 연인 등과 함께 휴가를 보내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신혼여행을 고아로 온 현지인 커플이 인상적이었다. 그들이 고아를 찾은 이유 또한 기후와 자연환경이 지배적이었다.
물가수준은 성수기인 1~2월 기준으로 델리와 비슷한 수준
으로 싸다고 볼 수는 없었다. 숙박 같은 경우, 성수기 숙박 비용이 델리를 상회하는 경우도 많았다. 음식 물가 역시 비싼 편으로 원재료의 가격은 여타 인도의 도시와 다르지 않으나 관광지 식당의 음식 가격은 굉장히 높은 편이였다. 다만 음식의 종류가 인도식, 양식, 중국식 등 여러 음식(cousion)을 취급하는 곳이 많았다.
특이점으로는 고아는 인도 내 유일하게 주류가 면세 되는 지역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주류를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낮 시간대의 관광 문화에 비견될 정도로 밤의 오락, 유흥 문화가 크게 발달해 있었다.
교통 인프라의 경우, 빠나지 등 내륙 일부 지역을 제외한 고아 해변부의 경우 릭샤 등의 저렴한 대중교통을 찾아보기 힘든 편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택시를 이용하는데, 이 때문에 이동 비용이 인도 내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매우 비쌌다. 또한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미터기가 장착된 택시보다는 기사와 고객이 가격을 협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합리적 가격형성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 다른 교통 수단으로는 스쿠터가 보편적이었는데 스쿠터는 싼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었으나, 혼잡한 교통상황에 따른 안전상의 문제가 커 보였다. 고아에 있는 유일한 공항인 ‘Dabolim Airport’가 성수기임을 고려하더라도 많은 이용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창구의 부족, 번거로운 수속, 절차)있어, 매 이동마다 많은 대기시간이 필요했다. 또한, 델리와 고아를 오가는 비행의 경우 델리의 안개 때문에 연착이 굉장히 잦으므로 이에 대한 개선이나 이용객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숙박은 우리가 탐사 중 거친 3도시(델리, 고아, 함피) 중 가장 열악했으며, 해변 지역의 경우 비싼 가격에 비해 벌레가 매우 많고 관리가 부족한 듯 보였다. 많은 수의 관광객이 오는 만큼 많은 숙박 업소가 존재했으나, 델리에서의 비교적 깔끔한 전문 숙박업소가 아닌 식당이나 카페를 겸하는 숙박 시설이 많았다.
고아 내 대표적 관광 상품으로는 안주나 인근 토요야시장(Saturday Night Market)이 있다. 우리나라의 5일장과 비슷하게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야시장은 규모도 대단히 크고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야시장 내에는 상품을 판매하는 가판뿐만이 아니라 무대를 설치하여 공연을 하거나, 먹을거리를 파는 등 여러 즐길 거리 역시 마련되어 있었다. Museum of Goa라는 이름으로 열린 작은 간이사진전에서는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고아의 여러 다른 지역도 감상할 수 있었다.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인관광객들 역시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인도 내국인 여성 관광객들을 야간임에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고아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일탈의, 비일상적인 분위기에 남녀노소
모두 흥겨움에 취해 즐거워하는 듯 보였다. 야시장의 신기한
물건들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져 고아의 이국적인 해변, 자유로운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어 인상 깊었다.
또한 고아의 각 해변들에는 여러 클럽과 바 등의 주점이 산재해 있었는데, 다른 일반적인 인도의 도시와는 달리 대단히 공공연하게 이러한 장소들을 접할 수 있었다. 이러한 유흥업소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사실 대부분) 내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이 또한 인도 내에서 만나보기 힘든 고아만의 특이한 모습 (자유로움과 일탈)이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이와 비슷하게 고아, 특히 빠나지 주변에는 여러 카지노가 위치해 있었다. 이러한 카지노들은 주 정부 차원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상,중,하 각 등급별로 구분되어 관리되고 있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빠나지 도심을 관통하는 ‘만도비’ 강을 운행하는 선상 카지노인데, 현지인들에 따르면 한번 배에 오르면 돈이 모두 떨어지기 전에는 절대 다시 내릴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재미있는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고 한다. 대개의 선상 카지노 1회 입장료는 2000RS부터 시작하며 숙식과 음료를 무제한 제공한다고 한다.
반면 대체로 ‘빠나지’ 등 내륙부에 위치한 유적지들의 경우에는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대표적 유적지인 성모 마리아 성당 같은 경우 외관이 훼손되지는 않았으나 이를 중심으로 관광거리가 발전하지 않아 너무 덩그러니 있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대부분의 가톨릭 유적이 현재도 사용되고 있어 본래의 기능은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해안가 근처의 유명 성당들의 경우에는 이동하기도 불편하였으며 근처에 상점이나 다른 관광 환경 없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볼거리로서의 매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으나 이를 이용하는 환경이 잘 조성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아 당국에서 오래된 교회와 예배당 등을 관광자원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반면, 빠나지에서 좀 더 내륙으로 들어간 ‘올드고아’ 지역의 교회들은 마치 그 자체로 관광 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많은 수의 인도인들이 관광을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이한 점으로는 종교적 시설물에 대한 관광이라는 공통점이 있음에도 함피 유적 관광객들은 대부분 힌두교의 종교적 의미에 중심을 둔 방문이라면 올드 고아 교회를 관광하러 온
인도인들은 단순 관광 목적인 것으로 보였다는 점이다. 관광객의 대다수가 가톨릭이 아닌 것이 틀림없음에도 성당과 예배당을 방문하는 모습에서, 인도와 힌두교의 다양성에 대한 관점이 드러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른 도시가 아닌 고아에서 그런 모습을 가장 직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2-2 함피
함피를 탐사하면서 우리 팀이 발견한 것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함피에 대한 사전예상과는 다르게 수려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해양성 기후와 환경이 두드러지는 고아와는 달리 내륙지인 함피는 탁 트인 전망과 장엄한 바위산 등 고아와는 또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었다.
내국인 관광객들은 예상과 마찬가지로 문화적, 종교적 목적의 견학을 위해 많은 수요가 함피를 찾았다. 반면 비교적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본래의 예상과는 달리 굉장히 많은 수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외국인 여행자들의 주요 관광목적은 사원보다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휴양을 위한 것이라는 새로운 사실 또한 발견할 수 있었는데, 설문조사에 따르면 함피를 왜 찾았냐는 질문에 ‘Peaceful place’, ‘멋진 자연경관 때문’이라는 답변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또한, 특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도로 사정과 함께 부담 없는 가격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쿠터, 오토바이 대여점들로 인해 꽤 많은 수의 외국인들이 편하고 부담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며 자연경관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점 역시 설문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여러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전에 조사했던 것처럼 중세 남인도 ‘비자야 나가르’ 왕조의 도시와 사원들이 굉장히 잘 보존되어 있었다. 이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관광자원이었으며, 설문결과 많은 수의 관광객들이 역사 유적지 등의 탐사를 목표로 함피를 찾았다. 바위 초원의 가운데에 웅장하게 자리 잡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함피의 유적들은 대다수의 관광객들이 인도의 관광지에 기대하던 그 가치를 다분히 드러내고 있었다.
물가 또한 북인도(델리)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으며 음식의 종류 또한 다양하여 대부분의 식당이 양식, 중국식, 대륙식 등의 음식을 제공하였다. 특히 고아와는 달리 동양인 관광객이 매우 많았는데, 사전에 조사하였던 것처럼 일본인 전용 게스트하우스가 따로 있을 정도로 많은 동양인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러시아인들이 주를 이루는 고아와는 달리, 인도에 장기 체류하는 경향이 큰 유럽, 북미의 관광객들이 많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었다.
다만 고아에 비해 오락, 유흥 인프라가 잘 구성되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넓은 지역에 걸쳐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으며 도로가 잘 구축되어 있어, 이를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 일주일 이상을 머무는 관광객이 많다는 관광 형태의 특이성을 고려하여 곳곳에 식당이나 주유소 등의 편의시설들이 잘 구축되어 있었다.
또한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함피 근교의 ‘호스펫’ 에 기차역, 버스스탠드가 잘 운용되고 있어서 접근성이 좋았다는 점 역시 특이할 만한 점이였다. 반면, 인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통신 인프라는 매우 낙후되어 높은 곳에 올라가지 않으면 데이터 통신은 물론이고 전화도 불가능하였다. 또한 전기 인프라 역시 3일 동안 2번의 정전사태를 경험할 수 있을 정도로 불안정하였다. 이는 인도 전체와 비교하였을 때 특이한 사항은 아니나, 관광지로써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결되어야 하는 점으로 보인다.
3. 탐사 후
우리는 챌린지 기간 중 다양한 지역에서 매우 많은 경험을 하였다. 탐사를 돌아온 뒤 우리는 특히 어느 점이 가장 불편하고 개선이 필요한지에 중점을 두고 정리하였다.
3-1 고아
1. 교통문제
고아는 미리 언급했듯 남인도 지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인도 내에서도 손에 꼽힐 만한 국제적 관광지이다. 뭄바이나 함피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꼭 들리고 가는 관광지일뿐더러 고아로 바로 입국하는 해외 관광객들도 많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고아에 도착해 맨 처음 접하는 공항은 여러 가지 불편한 요소들이 많았다. 먼저 고아를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들에 비해 공항의 시설이 너무 부족했다. 도착 후 짐을 찾는 데에만 기본 30분 이상이 소요되었으며 특히 고아에서 다시 출국할 때에 짐 검색, 신체수색 등 여러 가지 과정들이 기본 1시간 이상은 소요되는 큰 불편을 겪었다. 많은 관광객들을 충분히 수용할만한 시설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이다. 공항의 규모를 증축시켜야 이러한 불편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다음은 버스로 다른 도시에서 들어오거나 나가는 경우인데, 버스 운영 시스템은 공항의 시스템보다 더욱 심각하다. 일단 버스 예매부터가 해외 관광객에게는 매우 힘들다. 별도의 사이트를 만들어 예매를 가능하게 했으나 결제를 인도 은행(대표적으로 코탁)의 카드로만 가능하게 해 놓았다. 따라서 이로 인해 많은 관광객들은 여행사를 통해 대행 예매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여행사마다 천차만별이며 정해진 가격대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별로 없는 관광객들은 엄청나게 큰 금액을 수수료로 내기도 한다. 또한 인도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영버스와 개인 기업이 운영하는 사설버스가 함께 운영되는데, 고아의 버스 스탠드에는 공영버스만 운영을 한다. 사설버스를 탑승하기 위해서는 버스 스탠드가 아닌 근처의 사설버스 정류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를 찾기에는 인도의 교통경찰도 잘 모르고 있을 정도로 매우 많은 기업의 사설버스가 운영되기 때문에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매우 힘들다. 게다가 출발 시간 또한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는 경우가 없고 기본 1시간 정도는 지연되었다. 이러한 버스 운영 시스템의 여러 가지 혼란점들은 고아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매우 큰 어려움이다. 버스 스탠드나 버스의 시설적인 열악함은 차치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버스 예매와 탑승에 있어서는 좀 더 명확하고 간결한 체계가 필요하다. 또한 공영버스와 사설버스로 따로 운영되는 시스템도 주정부가 나서서 일원화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고아 시내를 관광하는 도시 내의 교통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인도 내에 널리 퍼져있는 릭샤는 고아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고아 내의 주 이동 수단은 택시와 스쿠터이다.
관광지의 특성상 한곳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여러 군데를 이동하면서 여러 곳을 관광해야 하는데 고아는 비교적으로 저렴한 릭샤 보다는 비싼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스쿠터를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쉽게 빌릴 수 있으나 안전 문제에 있어서 매우 위험하며 정확한 관광지들의 위치를 모르는 관광객들의 입장에서는 이용하기 힘들다. 시내인 빠나지 쪽에는 릭샤가 어느 정도 성행하여 있으나 해변 근처에서는 릭샤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이로 인해 이번 탐사 간 고아에서 이동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인도 다른 도시들 처럼 릭샤에 익숙해 있는 외국인들에게는 매번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버거움이 분명 존재한다.
2. 안전 대책 및 관광지 홍보 부족
고아는 분명 북반구와는 다른 기후로 인한 강점으로 휴양을 즐기기에 적합한 관광지이다. 뛰어난 자연 경관과 더불어 12월~2월의 기간에 따뜻한 기후와 함께 바다를 즐길 수 있다는 지역적인 이점 또한 지니고 있다. 고아는 해변에서의 해수욕과, 해변 근처의 식당들과 함께 있는 게스트하우스, 또한 이를 이용한 밤 시간대의 클럽 운영 정도가 고아 해변의 주요 관광 상품이다. 그러나 낮 시간대에 해수욕을 즐길 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튜브나 구명조끼 같은 것을 대여할 수 없었다. 또한 안전 요원이 많은 수의 관광객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어서 안전 문제 또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우리가 탐사를 진행한 해변들 중 ‘Baga Beach’는 사전조사를 통해 알게 된 지역이 아닌 우연히 알게 된 지역이다. 그 우연이 아니었다면 고아 해변들 중 가장 활발하고 관광객들이 많은 지역인 Baga Beach를 방문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고아에 있는 많은 해변들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시내인 빠나지 외에도 해변가 근처에도 여러 성당들이 위치하고 있었으나 이는 모두 사전조사로 알지 못하고 현지인들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이다. 탐사 시작 전 국내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인도 관련 가이드 북 및 인터넷을 통해 사전 조사를 실시하였으나 고아 관광에 있어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는 얻기가 매우 힘들었다. 비록 외국은 우리나라 보다는 인도에 대한 관광 정보가 더욱 많겠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인도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증가하고 있는 실정에 맞추어 인도에 대한 정보도 그만큼 늘어나야 한다.
3-2 함피
1. 관광지 관리 문제
함피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훌륭한 문화 유적지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도시이다. 그러나 훌륭한 문화 유적지에 비해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은 매우 부족하다. 함피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비르빡샤 템플은 엄청난 문화 유적지이지만 이를 탐사한 후 우리는 비르빡샤 템플의 관리가 매우 소홀히 되고 있다고 느꼈다. 철조망으로 보호해놓은 사원 입구들은 군데군데 철조망이 뜯어져 있었으며 많은 사원의 기둥들은 부식되거나 매우 오염되어 있었다. 이를 찾는 많은 관광객 수에 비해 이를 관리하는 직원들은 입구를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비단 비르빡샤 템플뿐만 아니라 우리가 탐사를 진행한 몽키템플, 아네군디, 비탈라 템플 등 대부분의 사원들이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이전에 다녀왔던 인도의 대표적인 사원인 타지마할은 관리뿐만 아니라 보수 또한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데에 비해 함피의 유적지들은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느낌 보다는 관리가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별도로 경비 인원이 돌아다니지도 않아 야간에 도굴의 위험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또한 매 관광지마다 우리나라의 관광지들과는 달리 그 근처에 이 지역이나 사원이 무슨 사원이며 어떠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표지판이나 정보가 전혀 없었다. 그저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호객꾼들이 파는 함피 전체 홍보 책자만 판매할 뿐 관광지에 정부 측에서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이러한 문제는 관광객들이 사전에 사전조사를 한 관광 명소 외의 지역을 추가적으로 방문할 때 이 유적지가 어떤 역사를 지니고 있는지, 또 어떤 목적으로 세워졌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에 매우 큰 어려움을 가진다. 함피도 남인도 지역을 여행할 때 거의 필수적으로 들리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유명 도시와는 달리 이러한 부분에서 매우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종합해 볼 때 함피의 유적지에 대한 주정부 측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타지마할이나 델리의 로터스 마할과 같이 관리가 훌륭하게 되어있는 다른 유적지들처럼 함피의 유적지들 또한 그러한 대우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2. 홍보 부족 및 안전 문제
앞서 설명했듯이 함피는 사원 등의 역사문화 자원뿐만 아니라 자연환경 또한 수려하여 관광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우리가 방문 했던 함피 인근 폭포는 바위 폭포로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와 장관을 지니고 있었다. 30m가 넘는 폭포수도 있었고 자연의 침식 작용으로 거대한 바위에 마치 누군가 조각을 한 듯이 모양이 나 있기도 했다. 그렇지만 함피 관광객들 중에서도 알고 있는 소수 인원들만 방문 할 정도로 알려진 바가 없는 곳이었다. 또한 가는 곳 또한 길이 좋지 못하고 함께 동행 하는 현지인 가이드가 없이는 관광객 스스로 찾아가기에는 매우 어려운 곳이었다. 더불어 폭포를 관망하기 위해서는 직접 바위 폭포 지역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바위들이 크고 험하기 때문에 안전 문제 또한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실제로 한 이스라엘 관광객이 폭포에 떨어져 실종 되는 등 사고가 있었다고 가이드로부터 전해 들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보았을 때, 함피의 또 다른 관광 상품으로 부각시키기 위하여 관광지로 체계화 하고 홍보에 힘써야 하며 가는 길을 정비하고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이용 할 수 있도록 관광지 내에 안전요원과 철제 다리같은 안전 장비, 또는 전망대 등의 관광 편의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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