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3기] [브라질중남미] - 아냐스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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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3-16 16:17 | Read | 2,323 |
본문
# COCA? 코카!
모든 것이 계획한대로만 풀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코카 박물관을 향한 여정 또한 쉽지 않았다. 친절한 호텔 직원이 위치까지 알려주었지만, 우리는 같은 곳을 빙빙 돌며 헤매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 경찰들한테 물어봐도 다른 방향을 알려주었으며 심지어 지도맵 또한 제대로 된 길을 알려주지 못했다. 대략 두 시간 정도 흘렀을까? 모든 것을 포기했을 쯤에 코카 박물관을 발견했다. 박물관은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이층에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었다. 과연 우리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코카 캔디를 포장하고 있는 직원들이었다. 그들 주변으론 코카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한쪽에 작은 테이블이 보이는 게 전부였다. ‘큰일이다..’ 라고 생각한 순간 우리에게 한 직원이 다가와 인사했다. 그녀는 코카 박물관의 가이드인 ‘잉그리드’였는데, 단순히 전력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전시 공간에 불을 꺼놓은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잉그리드는 우리를 테이블로 안내한 후, 코카에 대해 기본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코카는 주로 남미에서 자라며, 페루에선 많은 농민들에 의해 대량으로 생산된다고 말했다. 코카 잎과 붉은색 열매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데, 페루 현지인들의 경우 반가운 사람들이 방문했을 때 코카차를 대접하고, 차를 마시기보단 코카잎을 어 먹는다고 말했다. 코카잎의 각성 효과는 고산병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피로를 잊게 해주기 때문에 아주 오래전부터 식용되었다고 한다.
코카잎에서 코카인을 추출한다면 건강상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잉그리드는 현지인들이 먹는 코카잎의 경우 코카인의 성분이 극소량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코카잎을 말렸을 경우 마약성분이 생성되기 때문에 이것만 섭취할 경우 위험하다고 했다. 불법적으로 마약이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페루 정부는 가공된 코카잎의 교역은 허락하지만, 코카잎 자체에 다한 수출은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제도가 미비하기 때문에 페루에서 생산된 코카잎의 90%는 미국, 멕시코 등지로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코카는 아주 오래전부터 전통 의식, 기도 등에 사용되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에는 안데스 지방에서 제물로 바쳐진 미라 한 구가 있었는데, 깃털과 조개껍데기와 함께 코카잎이 놓아져 있었다고 한다. 또한 잉카 제국 시절에 뇌수술이 진행된 두개골에선 코카잎의 마약 성분을 이용하여 수술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잉그리드는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잉그리드는 코카잎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설명해주었는데, 그 중에서도 놀라웠던 것은 코카콜라가 포함된다는 것이었다. 미국의 존 펨버튼은 1886년에 주류판매 금지조치에 따라, 술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음료를 발명하게 된다. 그 것이 바로 코카잎 추출물과 콜라 열매 시럽 등을 섞어 만들어낸 최초의 코카콜라였다고 한다. 이 후, 1893년 아사 캔들러가 상표권을 등록해 코카-콜라라는 브랜드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 카카오의 무한 변신!
코카 박물관을 둘러본 후, 우리는 카카오 박물관을 방문하게 되었다. 입구에서부터 풍기는 달달한 냄새는 우리를 이끌기에 충분했다. 이곳 또한 카페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작은 공간이었다. 1층에선 초콜릿을 만들 수 있는 코스와 작은 카페가 위치하고 있었고 2층에선 카카오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직원이 카카오 차를 시음해보라고 주었다. 차처럼 말린 카카오 앗을 물에 우린 것이었는데 고소한 보리차 맛과 함께 달달한 초콜릿 맛이 났다. 카카오씨는 마야인들이 최초로 카카오 껍질을 우려내서 차로 마시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건강을 위해 이 차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이 후 16세기에 이르러선 설탕을 넣어 먹기 시작했고 이것이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지며 일반인들에게도 전파되었다고 한다.
2층에선 카카오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의외로 페루는 카카오 열매를 생산하는 비율이 1.4%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10번째로 카카오를 수출하는 나라였는데, 신기하게도 카카오를 많이 수출한다고 초콜릿을 맛있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카카오를 가공하는 기술은 유럽이 훨씬 발달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맛의 초콜렛은 대부분 유럽산이라고 한다.
카카오 열매를 초콜렛으로 만들기 위해선 7가지 단계를 거친다. 먼저 카카오 열매를 쪼개서 나온 카카오 씨를 볶는 로스팅(Roasting) – 카카오 껍질을 벗겨내는 키질(Winnowing) – 볶아진 카카오를 곱게 가는 그라인딩(Grinding) – 곱게 갈린 카카오를 카카오 버터와 섞어 압착(Pressing) – 카카오 버터, 우유, 설탕 등을 넣고 정제 (Refining) – 적절한 온도로 식혀준 후(Tempering) – 몰딩에 넣어 모양을 만들어준다. (Modling)
이 후,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다크 초콜렛부터, 화이트 초콜렛, 밀크 초콜렛에 이어 고소한 맛이 나는 치즈맛 초콜렛과 알싸한 향이 퍼지는 고추 초콜렛, 독특한 맛의 코카맛 초콜렛까지 먹어보았다. 다양하고 특이한 맛의 초콜렛들을 먹은 후 쿠스코가 카카오로 유명한 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또한 초콜렛을 직접 만들고 먹어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부족하여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 커피에 대해 알아보자! - 커피 박물관으로 향하다.
우리는 실제로 커피 농장 견학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많은 여행사를 방문했다. 하지만 모든 여행사들의 대답은 ‘No’였다. 가는 시간만 8시간에 이르고 정글에 위치했기 때문에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커피 원두 수확 기간은 수세식은 4-9월이고, 건조식은 6-10월이기 때문에 시기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쉬운 대로 우리는 커피의 역사와 페루 커피에 대해 알아보고자 커피 박물관으로 향했다. 앞서 방문한 박물관들과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1층은 카페, 2층은 커피와 관련된 정보를 개재해 놓았다. 커피 열매는 에티오피아에서 제일 처음 발견된 것이라 전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양치기 소년 칼디가 양들이 붉은 열매를 먹은 이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날뛰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양들이 먹은 열매가 바로 커피열매였는데 이것을 이슬람 승려에게 바치면서 이슬람권에 커피가 전파되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십자군 전쟁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되기 시작하고 이탈리아로 밀수입되어 교황에게 공인 받기 시작하면서 일부 귀족과 상인들 계층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15세기에 이어 수요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아라비아 상인들은 이를 독점하기 위해 다른 지역 반출을 엄격히 금지했으나 16세기에 인도에서 밀반출한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했고 17세기 말에는 네덜란드가 인도에서 묘목을 들여와 유럽에 전파시켰다. 그 후 강대국들에 의한 식민지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1850년경엔 남미, 유럽에까지 커피 재배가 확산되어 현재는 커피 재배의 대부분이 중남미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페루는 남미 3위의 커피 생산국이며, 커피가 농산물 생산량 1위,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나라이다. 중부, 남부 등지에 골고루 재배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품질의 차이도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커피 생산지로는 북부의 Piura, Lambayaque, 중부의 Huanuco, Ayacucho가 있으며 찬차마요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남쪽의 경우 우리가 방문한 도시인 Cusco와 Puno가 유명하다. 커피 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높은 고도에서 재배된 페루 원두는 밀도가 높고 색이 진하다. 또한 중남미 커피 특유의 고소하고 부담 없는 신맛을 내며 우수한 품질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페루산 커피의 27%는 스페셜티 커피이고, 나머지 73%는 인스턴트 커피이다. 스페셜티 커피는 향미의 결점이 없는 커피로, 간단하게 말하자면 SCAA 100점 중 80점 이상을 받은 커피를 말한다. 북페루의 소규모 농장 협동조합에서 생산되는 스페셜티 커피는 세계 커피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페루에서 수출되는 스페셜티 커피 중 56%는 유기농이며, 30%는 공정 무역, 11%는 친환경 커피, 나머지 3%는 Gourmet 프리미엄의 1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우수한 커피 원두를 생산하면서도 페루의 커피 소비량은 남미 최저에 이른다. 페루는 연간 2.1억 kg의 원두를 생산하지만 1인당 연간 소비량은 0.2kg에 불과하다. 남미 국가 중 세계 주요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연간 25.5억 kg 생산, 연간 소비량 5.8kg)과 콜롬비아(연간 6.9억 kg 생산. 연간 소비량 1.8kg)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양이다. 훌륭한 커피 원두를 생산함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결과가 발생했을까? 실제로도 페루 현지인들은 커피를 잘 마시지 않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각 도시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 페루 스타벅스에서만 마실 수 있는 커피
그렇다면 대형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의 경우, 페루산 원두를 사용하고 있을까? 의외로 페루 스타벅스 매장에선 페루산 제품보단 브라질, 콜롬비아산 제품을 찾기 쉬웠다. 또한 벽에 걸려있는 원두 자루 역시 브라질, 콜롬비아였다. 우리는 직원에게 페루 커피원두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하지만 직원들도 그 이유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페루 스타벅스에서만 마실 수 있는 커피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바로 루쿠마 크림 프라푸치노와 치리모야 프라푸치노였다.
루쿠마는 ‘잉카의 황금’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페루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칠레, 브라질, 에콰도르에서도 자란다. 생김새는 망고와 비슷하며, 초기에는 껍질이 녹색이지만 익어가면서 빨강으로 변한다. 황금빛 속살과 메이플 시럽이 나는 독특하고 진한 풍미를 지니고 있다. 루쿠마 프라푸치노의 맛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홍시 맛이었다. 홍시를 차가운 얼음과 갈아서 만든 걸죽한 음료수였다.
치리모야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을 중심으로 자라는 열매로 남미 지방에서 즐겨 먹는 과일이다. 차가운 과실이라는 뜻으로 실제로 40도가 넘는 기온에서도 치리모야 과육은 차갑다고 한다. 맛과 향이 좋아 생과, 디저트, 쉐이크 등 다양한 후식으로 활용되며 남미에서 사랑받는 과일 중 하나이다. 치리모야 프라푸치노는 딸기 시럽 맛이 강한 음료였다. 두 음료 모두 호불호가 갈릴 맛이었지만, 지역 특색을 잘 담아낸 음료라고 생각했다.
# 페루 대표 커피. 알토마요
쿠스코에서 마지막 일정이 끝난 후, 리마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우리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공항 내 위치한 ‘알토마요’ 카페를 방문했다. 알토마요(ALTOMAYO)는 페루 시장에서 다양한 커피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 수출하는 회사이다. 페루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데, 페루 내 시장의 25%, 페루 수출 회사의 16%를 공유하고 있다.
알토마요는 원래 페루의 지명 중 하나로, 이곳은 양질의 커피 원두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알토마요라는 이름은 페루 북서쪽 정글에 위치한 “높은 강”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지역은 지리적, 기후적으로 최상의 커피 원두를 재배하는 데 적합했다고 한다.
알토마요 커피는 이제까지 먹어본 커피와는 확실히 달랐다. 좀 더 진한 맛과 깊은 향기에서 비롯되는 풍미는 우리를 매료시켰다. 알토마요에서는 다양한 인스턴트 커피 제품 역시 판매하고 있었다. 직원에게 다른 회사 제품들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가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녀는 알토마요의 제품들은 다른 회사들에 비해 가루 입자가 고아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있다고 했다. 또한 뜨거운 물이 아닌 찬물에서도 쉽게 녹아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비록 짧은 대화였지만, 알토마요 커피에 대한 그들의 자긍심과 함께 이 커피가 유명한 이유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Part 4. 설문 조사 [2017.02.01.~2017.02.14.]
# 설문 목적
여러 기관과 정부에서 조사한 공식적인 자료에 따르면 하나같이 페루의 커피 소비량이 다른 남미 국가들에 비해 낮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 지표와 같이 실제 일생 생활에서도 정말 페루 사람들은 커피를 조금만 마실까? 우리는 이 궁금증에 대한 실마리를 실제 현지인들로부터 직접 찾고 싶었다. 따라서 현지인들의 커피 소비 행태를 직접 물어서 커피가 페루 사람들의 삶 속에 어디까지 자리 잡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우선 마시는 문화 자체가 보편적으로 퍼져있는 지가 커피가 한 사회에 스며드는 데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 생각하여 이를 바탕으로 설문지를 작성하였다. 음료를 마시는 습관은 새롭게 커피를 시도하거나 커피가 평소 즐기는 음료의 대체제의 역할을 하는 데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도 하지만 오히려 기존 음료에 너무 익숙해진 탓에 새로운 맛을 시도하고 적응하는 데 방해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음료를 마시는 횟수와 종류를 묻는 문항을 만들고 음료의 종류로는 페루 고유의 음료인 치차, 잉카콜라와 함께 차, 주스, 술 등을 보기로 넣었다. 그리고 평소 음료를 마시는 이유로 맛, 습관, 가격, 건강 등 어떤 요소를 제일 중점에 두는지 알아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커피가 보급되기 위해서 어떤 점을 보완하여 접근해야 할까하고 답을 찾아보고자 했다. 마찬가지로 평소에 커피를 마시는 횟수와 이유, 소비하는데 대략 지출하는 금액을 설문하여 페루 사람들의 커피 소비 습관이 어느 수준인지 가늠하고 또한 한국 인스턴트커피의 시음회를 실시하여 현지인들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우리나라 인스턴트커피의 현지화 및 보편화 가능성을 추가적으로 검증하고자 했다.
#설문지 내용
본 조가 페루의 리마, 아레키파, 쿠스코 등 3개의 도시에서 진행한 설문과 시음의 설문조사 제목과 문항은 아래와 같다.
<페루의 음료 선호도에 대한 설문>
1.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남성/여성
2. 당신의 나이는 무엇입니까?
19세 이하/20-29세/30-39세/40-49세/50-59세/60세 이상
3. 당신의 직업은 무엇입니까?
학생/대학생/회사원/주부/무직/기타
4.당신은 주로 어떤 음료를 마십니까?(한 가지만 선택)
치차/차/주스/탄산음료/커피/술/기타
5. 위 음료를 얼마나 자주 마십니까?(주 몇 회)
1-2번/3-4번/5-6번/7번 이상/마시지 않음
6.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맛이 좋아서/건강을 위해서/ 나의 습관/싸서/기타
7. 이 음료를 마시는데 얼마나 소비하십니까?9주)
1-10솔/11-20솔/21-30솔/31-40솔/40솔 이상
한국의 인스턴트커피 시음에 대한 설문
8. 당신은 일주일에 커피를 몇 번 마십니까?(주 몇 회)
1-2회/3-4회/5-7회/마시지 않음
9. 커피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입니까?(최소 일주일에 1번 이상 마시는 사람에 한해 답변)
맛/브랜드/가격/원산지/기타
10. 당신은 왜 커피를 마시지 않습니까?(8번 문항에 마시지 않음에 선택한 사람에 한해 답변)
맛을 좋아하지 않음/비쌈/다른 음료를 더 선호/건강을 위해/기타
11. 시음하신 커피의 맛은 어떻다고 생각합니까?
매우 맛있음/맛있음/보통/맛없음/매우 맛없음
#리마 설문 결과
-리마 경제 개요
리마는 페루의 산업 및 금융 중심지이자, 라틴 아메리카의 주요 금융 중심지 중 하나이다. 국내 기업의 3분의 2가 본사를 두고 있고 페루 경제에서 높은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인구는 2007년 기준 7,605,742명이며 주요 산업으론 무역업, 금융업, 서비스업 등이 있으며, 대부분 3차 산업 부문에 속한다.
약 7,000 개의 공장이 있는 수도권 (Metropolitan Area)에선 섬유, 의류 및 화학 공장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인력, 운송 및 기타 기반 시설이 풍부하고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남미에서 가장 큰 수출 산업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산업화는 1930년대부터 시작되었고, 1950년에는 수입 대체 정책을 통해 제조업이 GNP의 14%를 차지했다. 1950년대 후반에는 소비재의 70 %까지가 리마에 위치한 공장에서 제조되었으며 2003년 기준 리마는 GDP의 53%를 창출했다. 주요 수출 품목에는 석유, 철강, 은, 아연, 면화, 설탕 및 커피 등이 있다.
-리마 설문 에피소드
두 근 반 세 근 반.. 우리 탐사의 주 활동이자 하이라이트인 설문조사를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다. 각자 두 손에 커피가 담긴 텀블러와 설문지, 종이컵을 든 채 괜히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하고 공원 한 켠에 쭈뼛 쭈뼛 서있을 뿐이었다. 혹시나 커피판매원으로 의심하지는 않을까, 거절당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고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마음의 준비만 수 십 번을 하고 인상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 세 분에게 용기 있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실례합니다! 저희들은 한국에서 온 대학생들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는 페루의 음료문화와 커피의 대중화 정도를 조사하기 위해 설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혹시 시간이 있으시다면 설문 조사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한국의 인스턴트커피 제품의 맛도 평가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세 분 모두 걱정했던 바와는 달리 호기심을 가지고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셨다. 설문 종이를 건네 드리고 시험을 치루듯 우리의 조사에 몰두하고 계시는 세 분의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우리가 미리 제조해간 커피를 드렸을 때는 천천히 음미하시더니 ‘끼 리꼬!’하며 매우 좋아하셨다. 특히 커피에서 느껴지는 우유 맛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는 모습에 커피와 우유의 조합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신 세 아주머니께서는 시음을 마친 후 가족들에게도 맛 보여주고 싶다며 우리에게 몇 개 달라고 부탁하실 정도로 마신 커피를 좋아하셨다. 우리는 설문조사에 처음으로 응해주신 아주머니 분들의 적극적인 자세에 자신감을 얻어 홀로 앉아 계신 또 다른 아저씨에게로 향했다.
자영업에 종사하고 계시다 밝히신 한 아저씨 또한 시음한 커피에 대해 평소에 자신의 경우엔 커피를 내려 먹는 것을 선호하지만, 바쁜 현대 사회에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커피가 유용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특히 작은 스틱에서 재빠르게 만든 커피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내려먹는 커피 못지않게 훌륭한 맛을 만들어내는 것을 인상 깊게 여기셨다.
이 외에 설문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대부분이 마신 커피의 맛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좀 더 깊게 얘기를 나눠보았을 때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중 인스턴트커피로 마시는 사람은 적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이유나 습관화된 이유로 직접 집에서 커피를 내려먹는 경우가 흔했다. 특히 바쁜 현대 사회에서도 커피를 마시기 위해 인스턴트커피가 널리 퍼지기 시작한 우리나라와 달리 페루 사람들은 바쁜 일상에서가 아닌 여유로운 시간에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아 인스턴트커피가 널리 소비되기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또한 앞에서 소개한 우유 맛에 관심을 가지셨던 세 아주머니들처럼 실제로 커피를 시음하고 나서 커피에 우유가 들어갔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었다. 대부분 커피를 소비할 때 집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 별다른 첨가물 없이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는 생활을 해서인지 우유가 들어간 커피라는 점에 색다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페루에서 판매되는 인스턴트커피는 거의 대부분이 커피로만 이루어져있고 라떼, 카푸치노, 모카 등 우유 맛이 함유된 커피는 ‘네슬레’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 우유가 들어간 인스턴트커피를 알고 있거나 마시는 페루사람들이 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마신 커피 이외에 들어간 프림, 설탕 등 다른 첨가물에 대해 물어보며 그 맛들의 조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평소에는 설탕이 들어간 커피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여겨 즐기지 않는다고 밝힌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아 맛 또는 건강에 대한 이유로 커피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파악하였다.
물론 커피를 마시고 좋아하지 않은 반응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주는 커피를 직접 눈앞에서 평가해야한다는 점 때문인지 실제 반응과 다르게 설문지에 응답한 사람들도 있었다. 따라서 설문 결과로만 판단했을 때는 실제 인식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직접 대화하고 의견을 들음으로써 본 탐사 목적에 맞게 음료와 커피에 대한 페루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리마 설문 개요
리마에서는 총 59명에게 설문 및 시음을 완료 하였다. 이들 중 남성은 23명, 여성은 34명으로 여성의 표본이 비교적 더 많았다. 우리는 설문을 미라 플로레스 지구 내 ‘케네디 공원(Parque Kennedy)’에서 진행하였으며, 관광객이 적고 현지인이 많은 장점, 숙소와 인접한 장점, 안전성이 보장되는 장점 등을 그 이유로 삼았다.
-설문 결과 분석
23명의 남성 응답자 중 10대에서 20대의 연령대가 1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56.52%로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를 차지한다. 이들 중 4번 문항의 ‘어떤 종류의 음료를 보통 마십니까?’의 질문에 치차를 가장 많이 마신다고 응답한 사람이 7명, 주스가 6명, 탄산음료가 5명으로 나타났다. 커피는 3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차를 마신다고 응답한 사람은 0명이었다. 우리는 리마의 날씨가 그 이유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30도를 웃돌고 해안가 근처라 습도가 높은 리마의 여름 날씨는 따뜻한 음료보다 시원한 음료를 더 찾게 만들기 때문이다. 치차를 마시는 7명 중 3명은 ‘나의 습관’이어서, 4명이 ‘맛있어서’라고 답했다. 치차는 이들의 일상일 뿐만 아니라 맛으로서도 승부가 가능한 만능 음료였다. 커피를 선택한 3명은 모두 ‘습관이어서’를 그 이유로 선택했다.
34명의 여성 응답자 중 20대는 4명, 10대는 19명, 30대가 3명, 40대가 5명, 50대 2명, 60세 이상이 1명으로 10대의 표본 집단이 가장 많았다. 10대에서 20대는 치차 2명, 차 3명, 주스 3명, 커피 7명, 탄산음료 7명으로, 남성에 비해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탄산음료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10대에서 20대 사이에 인기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이는 리마 지역에 패스트푸드 점의 입점률이 높고 대학생의 비율이 높아 빠르고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음식과 함께 탄산음료를 소비하기 때문임을 예측할 수 있었다. 커피를 먹는 이유 중 ‘맛이 좋아서’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리마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음료를 소비하는데 일주일 동안 1-10솔을 소비한다는 사람이 27명, 11-20솔을 소비한다는 사람은 16명으로 뒤를 이었고, 40솔 이상이 8명으로 꽤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40솔은 한화로 16000원정도의 금액으로서 적지 않은 돈이다. 8명 중 3명의 응답자는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로 선택했다. 설문과 함께 진행한 인터뷰 결과 이들은 대체로 카페에 가서 커피를 소비하는 사람으로 보여 진다.
13명의 회사원 응답자 중 단 두 명만이 가장 주로 마시는 음료를 커피라고 응답하였으며 단 15.38%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5년 4월 1일자 세계 일보에 의하면 한국 직장인의 34.3%가 휴식 시간에 커피를 즐긴다는 응답을 했다. 이와 비교했을 때, 페루는 한국처럼 회사원이라고 하여 커피를 많이 마신다고 볼 수 없었다.
다음 한국의 인스턴트커피 시음에 관한 설문에서는 1-2번 마신다는 사람은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3-4번 마신다는 사람은 2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5-7회 이상으로 약 하루 1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7명에 그쳤다. 아예 마시지 않는다는 응답은 5명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들에게 커피 소비는 습관성이 아닌, 기호에 따라 찾아 마시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은 그 이유를 건강으로 선택한 응답자가 3명, 다른 음료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자가 2명이었다. 전자의 3명을 연령대로 나누어 보니 40-60세의 응답자가 건강관리를 위해 마시지 않는다고 답했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이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 51명 중 9번의 ‘커피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문항에서 7명이 브랜드가 중요하다고 하였고 44명이 맛이 중요하다는 응답을 하였다. 맛이 중요하다고 말 한 사람들 대부분이 27명이 아주 맛있음을 선택하였고, 맛있음이 11명, 보통이 6명으로, ‘맛이 없음’, 또는 ‘아주 맛이 없음’을 선택한 사람은 없었다. 커피의 맛을 중요시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인스턴트커피의 맛을 좋아하는 이유는 달달한 맛과 부드러운 우유 맛이 원인임을 설문 동안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설문 조사 진행 중 현장에서 인스턴트커피에 대해 여성 응답자가 훨씬 더 좋은 반응을 보였기에, 우리는 설문 내용 중 ‘매우 맛있음’을 선택한 31명의 여성 비율을 파악해 보았는데, 21명이 여성, 10명이 남성이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많은 것은 확실하지만 애초에 표본 집단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 비율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정확한 결론을 지을 수는 없다고 판단하였다.
#아레키파 설문 결과
-아레키파 경제 개요
아레키파의 인구는 총 861,145명으로 페루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2016년에 조사한 INEI의 자료에 따르면 아레키파는 페루에서 두 번째로 산업화, 상업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San Agustin대학교의 조사에 의하면 아레키파 주에 대한 아레키파 시의 GDP 기여율은 74.2%에 달하며, 아레키파의 GDP는 리마를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2003년에서 2008년까지 아레피카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경제적 성장을 많이 이룩한 도시로 선정되었으며 2009년의 ‘아메리카 경제’에 의하면 2007년에서 2008년 사이에 9.59%의 성장을 이룩하며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폭의 GDP 성장률 변화를 기록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아레키파는 가장 많은 노동 인구를 가지고 있는 도시이며, 인구 중 376,764명이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928솔로 국민 전체 월평균 소득과 일치하는 금액이다. 가장 많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는 ‘제조(12.9%), 교역(23%), 그리고 비인적 서비스(36.6%)로 나타났다.
아레키파의 주요 산업 원동력은 쿠스코와 리마 이후로 가장 많은 외국인이 찾는 세 번째 도시이기 때문에 관광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아레키파의 주요 산업 공장들은 주로 1차 산업과 연관되어 있는데 특히 섬유와 농업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아레키파는 남안데스의 산업과 상업의 중요한 허브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산과 해안을 끼며 교역의 중심지로서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큰 규모의 광업도 진행되고 있고 이는 도시 경제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가장 유명한 광산으로는 Cerro Verde가 있으며 1993년 아레키파 벨리에 건설되었다.
-설문 및 시음 에피소드
우리는 항상 사람들이 모이고 휴식을 취해 접근이 용이한 아르마스 광장에서 설문을 진행하였다. 관광객이 꽤 많은 편이지만 쿠스코에 비해 현지인이 훨씬 더 많은 관계로 어렵지 않게 현지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혹시 모르기에 항상 설문을 하기 전, 어느 도시 출신이냐는 질문을 잊지 않았다. 아레키파 사람들은 리마 사람들에 비해서 비교적 수줍음이 더 한 느낌이었다. 설문을 시작하면 자신들의 이야기를 수다로 풀어내는 리마 사람들과는 달리 경계의 눈빛으로 우리를 쳐다보는 사람들도 많았고, 황급히 설문을 끝내고 종이를 돌려주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리마보다 동양인이 적기 때문에 우리에게 관심 있어 하는 사람이 많아 사진을 찍자거나 어디서 왔냐는 등의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또한 설문 의도를 궁금해 하여 설문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설문 내용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지 등을 이야기 해 주어야 하는 경우도 다수 있었다.
하지만 리마와 달리 우리를 원조해 줄 수 있는 사람 없이 우리의 힘으로만 설문을 진행했어야 했기 때문에 리마에 비해서 같은 시간동안 적은 양의 설문을 완료할 수밖에 없었다. 결론을 내기에는 적은 수의 표본 집단이지만 우리의 힘으로 하나하나 완료한 설문이기에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통해 아레키파 지역의 음료 문화를 알 수 있는 결론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랐다.
-설문 조사 및 시음 개요
아레키파에서는 총 33인에게 시음과 설문을 완료하였으며, 설문 조사 정리 결과 30명의 바른 표본과 3명의 오류가 발생하였으므로, 최종적으로 30인의 표본을 설정하여 설문 결과를 정리, 결론을 도출한다.
설문 조사 장소는 아레키파의 메인 스퀘어 ‘아르마스 광장’에서 진행 되었으며, 모집 단위는 여성 14명, 남성 16명으로 성별에 있어서 비교적 균등하게 모집되었다.
-아레키파 설문 결과 분석
설문 결과 16명의 남성 중 ‘보통 마시는 음료의 종류는?’이라는 문항에 커피를 선택한 사람은 4명으로, 25%였다. 반면 여성의 경우 14명 중 1명만이 커피를 선택하여 7.14%에 그쳤다. 결론적으로 표본 집단 중 남성이 커피를 더 자주 마시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여성은 주스를 마시는 경우가 14명 중 6명으로 42.86%를 기록, 대부분의 여성들이 주스를 보통 마시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후 차가 4명으로 2위를 기록하였다. 치차를 마신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 경우 40대 이상인 경우가 많았으며 일주일에 3-4회 정도 소비하며 건강을 위해서 혹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마신다고 응답하였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치차 4명, 탄산음료 4명으로 커피와 비슷한 수의 사람들이 응답하였다. 남성의 경우 치차를 마시는 나이대가 다양했으며 19세의 학생도 있었고 30대 남성도 있었다. 치차는 나이 대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마시는 음료이지만, 나이대가 있는 사람들이 좀 더 즐겨 찾는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4명 중 3명이 건강을 위해 마신다는 응답을 하여, 치차가 전통 음료이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용도로도 소비됨을 확인했다. 커피의 경우 ‘맛있어서’라는 응답에는 4명 중 3명이, 1명은 자신의 습관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음료를 위해 소비하는 비용은 일주일 당 1-10솔로 대답한 사람이 1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금액은 한화로 환전했을 때, 350원~4000원정도 되는 비용으로 나타난다. 그 이유는 대부분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마시는 경우가 많아서임을 설문과 동시에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으며, 시장 등지에서 싼 가격에 다량 구매하여 가족들과 함께 마시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을 소비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가장 많은 응답은 11-20솔이었으며 그 가격은 4000원에서 8000원 정도로 측정된다. 그 경우 응답자는 대부분 주로 마시는 음료를 묻는 문항에서 탄산음료를 선택한 사람들이었으며, 만들어 먹을 수 없는 공산품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아레키파 사람들에게 적절한 일주일 음료 소비 비용은 평균 10솔로 결론 내릴 수 있었으며, 한화로 4000원정도면 1인당 일주일에 소비 적정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음은 커피 시음과 관련한 설문 결과에 대한 분석이다. 일주일에 커피를 몇 번 정도 마시냐는 응답에 1-2번이 15명으로 50%의 수치를 기록해 가장 많았고, 이후 3-4번이 6명으로 20%, 아예 마시지 않는다는 사람이 5명으로 16.67%, 5-7번 마신다는 사람이 4명으로 가장 적었다. 커피를 드물게 마시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며 1-2회를 선택한 사람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 14명, 그리고 원산지, 특히 페루산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사람이 1명으로 응답했다. 3-4회 마시는 사람들 중 3명은 메이커가 중요했으며, 네스카페라고 응답한 사람과 알토마요(Altomayo)라고 응답한 사람이 있었다. 맛이 중요한 사람 2명과 마지막 1명은 역시 페루산인지 아닌지를 중요시 여겼다. 5-7번 마시는 사람들은 모두 맛을 중요시 했다. 결과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대부분 ‘맛’이 중요했으며, 드물게는 메이커나 원산지를 중요시함을 알 수 있었다. 가격을 체크한 사람은 없었으며 커피 선택 시 중요한 요소가 아님을 파악할 수 있었다.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5인은 그 이유를 건강을 중요시하기 때문임을 체크한 사람이 2명, 커피 맛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1명,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일상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1명, 경제적 이유가 1명 있었다. 적은 응답자 수이기에 섣불리 결과를 도출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커피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의 이유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인스턴트커피를 시음 한 후 ‘매우 맛있음’에 표기한 사람이 14명, ‘맛있음’에 표기한 사람이 11명, ‘보통’에 표기한 사람이 5명이었다. 매우 맛있음에 표기한 사람 중에서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2명과, 일주일에 3-4번 마시는 사람 2명, 5-7번 마시는 사람이 1명 있었으며 이들을 제외한 9명은 모두 1-2번 정도 마시는 사람이었다. 커피를 많이 마시지 않는 사람일수록 인스턴트커피 맛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쿠스코 설문결과
- 쿠스코 경제개요
쿠스코는 남미 안데스 지역 최대 문명을 형성한 잉카제국의 수도였으며, 페루 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인구수는 2013년 434,114명 · 2015년은 434,654명에 이르며 1인당 GDP는 5.4%에 이른다. 쿠스코는 채광 및 탄화수소 분야, 건설과 서비스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 몇 년간은 관광 산업이 쿠스코 경제의 주요 활동 중 하나가 되었다.
주목할 부분이 있다면, 쿠스코의 경제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El Comercio에 따르면 Cusco의 실질 GDP는 2008년에서 2013년 사이 59%가 증가하였으며, 이것은 중국, 파나마, 인도의 실질 GDP 성장률보다 훨씬 높았다. IPE 전무 이사인 Miguel Palomino Bonilla는 “쿠스코가 독립 국가라면 지난 5년 동안 가장 많은 경제 성장률을 이룬 국가였을 것이다.” 고 말했다. 또한 Cusco 지역의 급여가 사회 경제적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증가하고 있으며, 부자들 뿐만 아니라 가장 가난한 주민들까지도 부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쿠스코 노동자의 18%가 농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만, 이 부문은 지역 소득의 8%만 차지하고 있다. Rene Concha Lezama 지역 회장은 “지금은 Quinoa, Kiwicha와 같은 농작물을 경작하고 있지만, 향후 현대화된 농업 경작을 위해서는 커피와 같은 다른 농산물이 성장의 중요한 원천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쿠스코 설문 개요
쿠스코에서는 메인 스퀘어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과 '레고시요광장(Plaza de Regocijo), 쿠스코 성당 앞 공원 등지에서 진행되었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페루 국내 여행자도 많은 관계로 쿠스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하기가 타 도시에 비해 어려웠다. 따라서 리마와 아레키파보다는 적은 19명의 응답자를 모집할 수 있었다.
19개의 설문지 중 여성은 11명, 남성은 8명으로 여성이 조금 더 많게 모집되었다.
-쿠스코 설문결과
우리는 쿠스코에서 총 19개의 설문지를 회수했다. 그 중 답변에 오류가 있던 1개의 설문지를 제외하고 18개의 설문 내용을 정리한 결과,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로 주스(38.88%)와 커피(38.88%)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주스를 마신다는 사람들은 주로 20-29세(71.428%)이며 직업군은 다양했다. 또한 일주일에 평균 1-2회를 마신다는 사람들과 건강상의 이유로 마신다는 응답자의 수 (42.857%)가 가장 많았으며, 일주일에 주스를 마시는 비용이 1~10솔(71.428%)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커피의 경우 30-39세(42.857%)와 평균 1-2회(42.857%)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며, 커피를 좋아해서 마신다는 응답자의 수가 71.428에 이르렀다. 일주일에 커피를 마시는데 드는 비용이 1-10솔이라는 응답자의 수가 57.142%였다.
일주일에 커피를 얼마나 마시냐는 질문에서 1-2회(38.88%)가 가장 많았으며, 3-4회는 22.22%, 5-7회는 16.66%, 마시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2.22%였다. 우리는 일주일에 최소 1번은 커피를 마신다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커피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맛이 가장 중요하다(92.85%)고 했으며, 가격이 중요하다(7.14%)고 선택한 응답자도 있었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고 선택한 응답자들에겐 그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건강을 생각해서(50%) 마시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며, 다른 음료를 선호하거나 기타의 이유로 마시지 않는다고 말한 응답자가 각각 25%였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응답자들에게 한국 인스턴트커피(동서식품 맥심 오리지널) 맛을 평가해달라고 했다. 매우 맛있다(72.22%)를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며, 맛있다고 선택한 응답자가 22.22%, 보통이다고 선택한 응답자가 5.55%에 이르렀다.
#최종 결론
우리는 탐사 전, 사전 조사 과정에서 페루가 남미에서 가장 적은 커피 소비량을 지닌 국가라는 자료를 확인했다. 이 조사 결과 자료를 중심으로 페루 사람들이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 이유로 ‘커피가 고급 음료라는 인식이 강해서’와 ‘차를 마시는 문화가 있어서’라는 이유를 설정했다.
하지만 실제로 페루에 가서 마주한 모습은 이와 달랐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많았고 질 좋은 커피를 싼 값에 구매할 수 있는 환경 또한 조성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커피의 가격은 중요시 여기지 않았으며 오히려 맛을 가장 중요시 여길 정도로 커피와 친숙하고 또 커피를 잘 알고 있었다.
물론 페루 내에 이미 오랜 기간 동안 뿌리내려있던 치차, 다양한 종류의 차 등 음료가 있어 페루 사람들은 이를 습관처럼 자주 마셨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이 외에도 접할 수 있는 음료는 다양했고 페루인들 또한 그 새로운 음료들을 시도할 수 있는 열린 마음과 경제적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이 음료들은 전혀 커피 소비를 막는 방해물이 되지 않았다.
우리는 대형 하이퍼마켓에서 ‘britt’, ‘altomayo’, ‘quier’ 등 다양한 페루산 커피 브랜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커피 코너에는 수 많은 종류와 브랜드의 커피를 판매하고 있었고 다양한 시음 행사도 실시하는 등 커피 소비를 촉구하는 환경이 충분히 조성되어 있었다. 페루산 커피가 유기농이기 때문에 비싸기만 할 것이라는 판단은 섣불렀다. 충분히 질 좋고 맛있는 페루산 커피를 손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원두커피를 더 즐겨 마시는 습관이 강하게 굳혀져있는 페루였지만, 한국산 인스턴트커피에 대한 반응은 절대 나쁘지 않았다. 부드러운 우유 맛이 그 이유였다. 분명 프림은 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재료였다. 적은 양의 가루로도 풍부한 우유 맛을 낼 수 있음에 놀라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달달한 음식을 좋아하는 페루 사람들에게 한국식 인스턴트커피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처럼 인스턴트커피를 자주 마시는 환경은 아니었지만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는 페루에서는 더 빨리, 더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인스턴트커피는 어쩌면 커피 문화 확산에 보완재임이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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