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Challenge

해외탐사 프로그램 ‘Locality Challenge’

백문불여일견이라는 말, 알고 계십니까? ‘Locality Challenge’는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을 직접 탐사하는 해외탐사 프로그램입니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탐사지역에 관해 인문·지역학적 탐구과정을 실시해 계획을 수립·발전시키고, 각 지역의 지역학적 효용가치를 재발견하며 도전정신을 배양하게 됩니다.

‘Locality Challenge’를 통해 학생들은 인터넷과 책에서만 보던 지역을 눈으로 직접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으며, 광역특화전공 내 4가지 트랙의 오지성 지역을 팀원들과 함께 구석구석 탐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됩니다.

Title [2기] [한국학과] - 짜오또랑스 팀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3-29 11:08 Read 3,492

본문

탐사테마 

 

 

저희의 연구 주제는 ‘한국학 전공 대학생이 본 한-베 교류의 가능성: 양국의 문화적 정체성 비교 및 베트남 내 한국학의 제도화’ 입니다. 이번 탐사를 통해 한국학 전공 대학생의 관점으로 베트남을 바라보며 양국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 교류의 다리가 되는 기초를 다지고자 합니다. 또한, 베트남 내의 한국학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 베트남 내의 한국학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특히 한국외국어대학교의 한국학과가 신생학과인 만큼 기존의 해외 한국학 연구의 주요 국가들보다는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같은 신흥 국가들을 대상으로 기존에는 주목받지 못한 분야에 대해 연구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신흥 국가들 중 저희가 베트남을 선정한 이유는 첫째,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같은 동아시아 문명권에 속하는 나라로서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국가입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중국에 인접하며 중국과 오랫동안 깊은 교류를 가져 왔고, 이러한 점에서 역사 이외에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풍속 등에서도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더불어 베트남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 문(文)을 숭상하며 교육을 중요시하고, 충효사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역사적으로 과거제를 시행했고, 사농공상의 구분이 뚜렷했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24절기와 십이지 사용, 칠거지악과 가부장제, 남존여비 사상이 나타난다는 것 또한 양국이 역사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비슷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또한 근대에 들어 양국 모두 열강의 식민 지배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냉전시대에는 내전을 치렀고 남북으로 분단되었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공통점을 바탕으로 한 비교 연구를 통해 베트남과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 이해를 심화시키면, 이는 앞으로 늘어날 교류를 강화할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탐사를 통해 각 국의 역사적 배경과 그로부터 비롯된 사상적이고 문화적인 차이점에 대해 알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둘째, 경제적으로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992년 한국과 베트남이 외교 관계를 수립한 후부터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눈에 띄게 강화되었습니다. 한국 투자무역진흥공사와 한국 국제무역협회가 지난 8월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수출된 수출 품목의 총 가치가 163억 5000만 달러에 이르며, 베트남이 일본을 제치고 한국의 4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올해 3월 가서명된 한-베트남 FTA를 통해 아세안 지역 제 1위 무역대상국인 베트남과의 인적·경제적 교류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베트남은 한국의 제4위 무역수지 흑자국(수출 22억 5169만달러· 수입 79억 9032만달러)으로,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려고 하는 등 교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베트남의 수입에서 우리나라는 14.7%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할 만큼 베트남에 있어 한국 또한 중요한 무역 대상국으로서 그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의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7년 이래 최고치인 6.2%로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해외 수주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가 베트남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이곳을 교두보로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영토를 넓혀 가고 있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약 580억 달러의 외국자본을 유치해 일반 인프라, 사회 인프라(SOC), 농림 어업 등 5개 분야에서 총 127개 사업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건설업계가 베트남 인프라 조성 사업을 수주하는 것을 통해 베트남 건설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학적 관점으로 베트남을 바라보고 심도 있는 이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월별 통계에 따르면 2015년 10월 말 기준으로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 유학생 중 베트남인이 7023명으로 2위를 차지하고, 2014년 기준 한국대사관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14만여 명의 한국인이 거주하며 한국에도 비슷한 숫자의 베트남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베트남은 한국과 가장 큰 규모의 인적 교류를 하고 있으며 그 수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가 되어 가고 있는 지금, 베트남의 어떤 분야를 주목해야 할지를 알아보고 현지인들의 한국 제품 선호도와 베트남에서 인기 있는 제품군들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셋째, 문화적으로도 양국이 서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베트남의 경우 한류와 한국 상품에 대한 높은 선호로 K-pop, K-beauty, K-food와 같은 한국 콘텐츠의 소비가 큰 상황입니다. 특히 베트남의 20~30대에서 가장 선호하는 외국 문화는 한국이 64%로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류의 물결이 베트남 젊은이들의 패션, 헤어스타일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류 문화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와 이주 노동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러한 인적 교류가 국내 정책이나 문화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결혼 이민자의 증가로 정책적으로 다문화센터를 세우고 한글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며 NGO단체나 봉사단체의 경우 결혼 이민자 일자리 취업 캠프를 열고 다문화가족 서포터즈와 같은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한국 사회 내에서도 변화들이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인적 교류로 인한 사회 변화는 앞으로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베트남이라는 국가를 이해하고 문화적인 부문에서 한국학이 제시해야 할 목표는 무엇인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특히 이번 탐사를 통해 호치민 시의 코리아타운을 방문하여 특색 있는 코리아타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면에서의 보완이 필요할지를 중점적으로 관찰하고 정책적으로 어떠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할지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 내 주요 한국학 교육연구 기관을 방문하는 것을 통해 베트남 내의 한국학 연구 현황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한국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한국과 긴밀한 교류를 맺고 있으며 앞으로의 상호 발전이 기대되는 국가에서의 한국학 현황을 조사하고 상호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호치민 대학교의 한국학부는 세계 최초로 학부 단위로 승격된 한국학 교육 기관으로, 2010년 총장 직속 학과로 바뀐 데 이어 2015년 학부로 승격되었습니다. 베트남 내 한국학의 체계적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학의 위상 또한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호치민 대학교 한국학부는 그 재학생이 500명에 달하며 한국어교육, 한국문화-사회, 한국 경제-정치-외교의 3개의 소속 전공에서 전문성 있는 인재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과 베트남간의 교류가 증가하고 관계가 긴밀해지는 상황에서 각 국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담당하는 기관 간의 교류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번 탐사를 통해 현지 한국학 수업을 참관하고 더불어 현지 대학의 교수님과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어보는 것을 통해 베트남 내의 한국학 연구와 교육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앞으로의 지속적인 한-베 한국학과 간 교류의 물꼬를 트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저희는 한국학 전공생으로서 한국학적인 관점에서 역사적, 문화적으로 베트남이라는 국가를 탐구하며 이를 통해 앞으로 증가할 교류와 투자에 바탕이 될 각 국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연구를 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베트남을 탐사 지역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탐사목표​

저희는 '베트남'이라는 국가의 전반적인 이해를 꾀하는 것을 이번 탐사의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분야에 있어 베트남과의 비교 연구를 기본으로 한 한국학적 접근을 통해 베트남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교류에 있어 큰 바탕이 될 경험을 쌓고자 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앞으로 증가할 한국과 동남아권 국가 간의 교류 상황 속에서 독보적인 각국의 지역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탐사는 그 바탕이 되는 첫 번째 현지 탐사로서 베트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현지 탐사에서만 얻을 수 있는 실제적이고 의미 있는 경험과 자료를 얻고자 합니다. 저희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학을 전공으로 하는 학생으로서, 한국의 어떤 분야와 연결시키면 좋을지 조사하고, 앞으로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탐색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저희는 베트남을 한국학 전공자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연구하는 데 있어 양국에 대한 비교 연구를 중점으로 탐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에 두 가지의 소주제를 통해 탐사 목표를 구체화시키고자 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역사’ 부문으로, 문화적 정체성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형성된 배경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같은 동아시아권 국가에 속한 한국과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 사상적 배경과 관습적인 부분에서 동일한 점이 많으며, 근대 이후에는 이념 대립으로 인해 전쟁을 겪었고 분단의 역사를 가졌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슷한 역사적 흐름을 가지고 있는 양국이기 때문에 각국의 역사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 서로의 역사적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중국과 유교 문명이 끼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유적과 제국주의의 침탈이 남긴 식민지 유산들을 중점적으로 탐사하고자 합니다. 세부적으로는 베트남 내의 유교와 도교 사원과 같은 종교적 건축물들을 방문하고 이를 한국의 유사 사례와 비교해보며 이를 통해 전통 사상과 양국 문화적 정체성의 형성 과정의 관련 양상을 살펴보고, 나아가 이것이 현재 양국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 연구해 보고자 합니다. 또한 제국주의 시대에 우리나라와 같이 식민 지배를 받은 경험이 있는 베트남의 경우, 식민 지배의 형태가 우리나라와 어떻게 달랐는지를 알아보고자 하며 식민 지배 경험이 현재 각 국의 문화나 사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연구해보고자 합니다. 나아가 현재 각 국은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을 현재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고 있는지를 비교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역사적인 배경을 알고 양국에 미친 영향을 비교해보는 것을 통해 베트남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며 더 나아가 베트남인의 문화적 특성과 그로부터 파생하는 다양한 상황들을 예측하고 배려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 간의 증가하는 각 국의 교류에 앞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면 더 원활하고 신뢰감 있는 교류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탐사 주제인 양국의 문화적 정체성 비교에 있어 구체적으로 '문화' 관찰 부문을 통해 그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저희는 베트남을 탐사하면서 베트남의 식문화와 교통문화를 체험해보고, 소비문화를 중점적으로 관찰하는 것을 통해 현대 베트남의 소비문화에 대한 체험적 지식을 얻고자 합니다. 현지 체험을 통해 실질적으로 베트남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환경을 경험하며 '베트남 이해'를 실제적으로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지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거리의 음식점이나 카페 문화를 체험해 보고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보고자 하며, 현지 시장을 방문하여 베트남인들의 소비문화를 관찰하고자 합니다. 어떤 제품군들을 선호하는지, 어떤 브랜드와 기능을 선호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하며 더 나아가 한국의 기업들이 베트남의 어떤 부분을 공략해야 하는지를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또한 베트남의 코리아타운을 방문하는 것을 통해 베트남 내의 한국 문화가 어떻게 제시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미흡한 점이 있다면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지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관광지로 유명한 베트남이 어떠한 관광 상품으로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한국의 관광산업과 비교해 보고자 합니다. 실제 현지의 관광 상품을 체험해 보는 것을 통해 한국의 관광 상품과 비교 및 분석해 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구체적으로 저희는 ‘한국 화장품’을 중심으로 하여 이러한 분석을 좀 더 실체적으로 구현하고자 합니다. 현재 베트남인들 사이에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합니다. 이미 고가 한방화장품을 필두로 중저가 화장품까지 모든 백화점의 임대매장을 한국 화장품이 채운 지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더페이스 샵과 같은 로드샵 브랜드가 세계적인 고가 브랜드와 같이 1층 중심 매장에 자리매김했으며, 로드샵에서도 여러 종류의 한국화장품 점포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드라마, 영화, 음악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수요 또한 매우 크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한류의 어떤 점이 이러한 열풍을 일으켰는지, 그리고 또 한국 기업은 어떤 점을 앞으로 보완해야 하는지 한국학적인 관점에서 이를 관찰하고 연구해보고자 합니다. 이렇게 베트남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베트남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통해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문화 수출 또한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 기업이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략할 부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지 기업 방문을 통해 해외 진출에 있어 보완되어야 할 부분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두 나라의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각국의 경제 분야에서의 한국학의 역할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더하여 현재 한국 사회는 결혼 이민여성들과 이주 노동자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에 대해 적절한 복지나 사회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현지 문화와 현지인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베트남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경험을 쌓고자 하였고, 나아가 그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공존해 나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모색하여 한국학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진정한 의미의 다문화 사회가 형성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희는 이렇게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연구주제들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간의 특징들을 비교분석 하여 베트남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돕고, 나아가 미래에 어떤 점들을 준비해야 할지 예측해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긴밀해지고 있는 양국 간의 관계에 있어 베트남 현지에서는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연구하며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베트남 내의 한국학 연구기관을 방문해보고자 합니다. 특히 베트남의 호치민대학교 한국학부의 경우, 세계 최초의 학부 단위 한국학 연구기관으로서 베트남 내의 한국학의 위상을 높인 곳으로 볼 수 있고 베트남 내의 한국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해외에서 세계 최초로 한국학과에서 한국학부로 승격된 베트남 호치민 대학교에 방문하여 베트남 내 한국학 전공학생들과 교수님들을 만나 한국학 선택 이유와 베트남 내에서 한국학의 위상을 알아보고자 하며 현지의 한국학 흐름 등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현지 한국학부의 교육과정과 교육 환경 그리고 현지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 등을 알아보며 베트남 내의 한국학 현황을 알아보는 기회를 갖고자 하며 현지 학생들과 한국학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앞으로 한국외대 한국학과와 베트남의 한국학부 간의 단발성이 아닌,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될 수 있는 교류 관계를 만드는 기회로서 이번 방문에 의미를 담고자 합니다. 

탐사내용 

 

1일차

 

12일 드디어 로컬리티 챌린지를 시작하는 날이 왔다. 비행기 시간은 오후 6시 5분이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약간 이른 시간인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했다. 2시에 모두들 3층 G체크인 카운터 앞에서 만났다. 우리는 먼저 호치민 대학교 방문을 위한 선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우리의 호치민 대학교 방문을 도와주신 교수님 3분과 우리가 개인적으로 인터뷰를 할 5명의 학생들을 위한 선물을 구매했다. 무엇을 사가는 것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미리 알아봐둔 박씨상방에서 한국 전통의 미를 잘 보여주는 부채와 펜 등을 구매했다. 그리고 우리가 참관하는 수업의 학생들에게 나누어 줄 땅콩 카라멜도 구매했다. 박씨상방에서 일을 마친 뒤 우리는 미리 신청한 외투 보관 서비스를 위해 다시 3층 출국장 8번 출구로 이동했다. 각자의 외투를 맡기고 바로 옆에 있는 베트남 항공 카운터에서 수화물을 부쳤다. 그 전까지 베트남을 간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았었는데 딱 수화물을 부치자마자 진짜 우리가 베트남에 간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다들 개인적으로 통신사 고객센터와 통화해 휴대폰 데이터를 차단한 뒤 바로 보안검색을 마쳤다. 모두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을 해서 출입국 심사를 간단하게 마치고 들어갔다. 비행기 시간까지 약간의 여유가 있고 모두들 배가 고픈 상태여서 가볍게 식사를 하고 비행기를 타러 게이트로 향했다. 10일이란 짧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모두들 가족들이나 친한 친구들과 통화를 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베트남 항공의 비행기를 처음 타봤는데 생각보다 비행기가 굉장히 좋고 컸다. 기내식도 맛있었다. 영화를 보거나 잠을 자면서 지루한 5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드디어 하노이의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실제 비행시간은 5시간이지만 시차 때문에 9시쯤에 도착했다. 우리나라보다 간단한 입국심사를 마치고 수화물을 찾으러 향했다.모두들 베트남에 도착한 것에 기뻤다. 그러나 수화물이 생각보다 너무 늦게 나와서 조금 지친 상태로 공항으로 나왔다. 처음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제복을 입은 공안의 모습을 보고 사회주의국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북한 영상자료에서나 봤을법한 카키색의 제복이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공항은 생각한 것보다 시설이 좋았고 깨끗했다. 인천공항과 별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크기가 좀 작았고 입점해있는 시설이 너무 없어서 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항에 있는 환전소에서 준비한 달러를 베트남 동으로 바꾸고 바로 옆에 있는 베트남 대형 통신사 모비폰에서 유심을 구매해 휴대폰에 갈아 끼웠다. 도착한 여행객들을 향해 호객행위를 많이 하는 편이었다. 우리는 베트남 국내통화와 데이터 둘 다 넉넉한 제품으로 구매했다. 데이터 무제한이 가능한 유심인데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었다. 노이바이 공항에서 모든 할 일을 마치고 택시 승강장으로 향했다. 택시 승강장에는 여러 회사의 택시들이 있었지만 미리 사전 조사에서 안전하다고 한 마일린 택시를 잡았다. 노이바이 공항에서 하노이 시내까지 40여분이 걸리기 때문에 흥정을 했다. 사전에 예산으로 짰던 400000 VND을 불렀고 기사님이 알겠다고 해서 바로 짐을 싣고 탑승했다. 택시에서 본 베트남의 모습에서 생각보다 많이 발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는 도로가 정말 잘 만들어져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늦어서인지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았고 가로등도 별로 없었다. 하노이 시내 쪽으로 나가자 오토바이들이 굉장히 많이 보였고 베트남어로 되어있는 간판들과 우리나라와 다른 형태의 독특한 집들을 보면서 이 곳이 베트남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40여분이 지나 택시에서 내려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제공해주는 과일을 먹고 일정표를 포함한 앞으로 필요한 자료들의 프린트를 카운터에 부탁한 뒤 방에 올라가 각자 짐 정리를 했다. 12시에 가까운 늦은 시간이라 모두들 피곤한 상태였다. 그렇지만 베트남에 도착한 첫날이고 배가 고파서 숙소 밖으로 나섰다. 하노이의 날씨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추웠다. 우리나라의 늦가을 수준의 날씨였다. 늦은 시간이라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아서 별 볼게 없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노점상처럼 길거리에서 쌀국수를 파는 집이 문을 열어서 그곳에서 쌀국수를 먹었다. 진짜 너무 맛있었다. 한국에서 먹는 푹 고아서 만든 닭곰탕의 맛이었다. 베트남 오기 전에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런 걱정이 싹 가시는 맛이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다시 숙소를 들어왔다. 이렇게 베트남에서 첫날이 지나갔다.

2일차

 

8시 30분에 기상해 각자 씻고 준비를 한 뒤 가볍게 호텔 조식을 먹고 2일차 일정을 시작했다. 숙소 카운터에 부탁해 택시를 불러 바로 꽌탄 사당으로 향했다. 꽌탄 사당은 서호 남쪽에 위치해 찾기가 쉬웠다. 꽌탄 사당은 도시를 안전하게 보호해달라는 목적으로 1010년에 설립된 도교사원으로 전설의 신인 현천상제를 모신다. 사진에 나와 있는 문을 지나니 잘 정돈된 정원과 화려하고 큰 깃발이 있었다. 정원을 지나니 짙은 향 냄새가 풍겼다. 사원 안에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 우리와 같은 관광객으로 보였다. 직접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사원 내부는 마치 화려한 절처럼 보였다. 현천상제 청동상이 하나 있고 그 앞에 화려한 상이 차려져 있었다. 현천상제의 발을 만지면 행운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현천상제의 발을 만지고 있었고 우리도 한 번씩 만지고 소원을 빌고 왔다. 꽌탄 사당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도교 사원이라 신기했고 엄청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정원이나 건물 상태에서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다음으로 바딘광장과 호치민 묘로 향했다. 가는 길에 공안을 만났는데 국방색과 베이지색의 제복을 보면서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실감이 났다. 한 십 여분을 더 걷자 호치민 묘와 바딘광장이 보였다. 바딘광장은 말 그대로 그냥 광장이었다. 아무것도 없었고 그냥 시멘트 바닥에 옆에 관리가 잘된 넓은 잔디밭이 있었다. 바로 옆에는 호치민 묘가 보였다. 호치민 묘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전과 비슷하게 생겼다. 호치민 묘 옆에 어떤 문구가 써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접할 수 있는 북한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전에 조사했을 때 호치민 묘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지만 입장시간이 제한적이어서 들어갈 수 없어 앞에서 사진만 찍고 하나의 기둥으로 되어있는 절인 못꼿 사원(일주사)으로 향했다. 못 가운데 있는 작은 사원이었다. 못꼿 사원은 베트남 국보 1호로 지정된 사원으로 약 1천년의 역사를 가진 역사가 긴 절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후사가 없던 리왕조의 타잉 똥이 부처에 기원을 드려 후에 성왕으로 존경받는 년똥을 얻게 된 것과 관련된 전설이 있다. 못꼿 사원을 둘러본 뒤 인근에 있는 호치민 박물관으로 향했다. 호치민 박물관에 바로 입장하려했으나 12:00-2:00까지는 개방을 하지 않기 때문에 먼저 문묘를 가기로 결정했다. 문묘를 가는 길에 한 거리를 지났는데 철물점이 모여 있는 거리였다. 철물점 대부분이 새장에 새를 키우고 있어 신기했다. 문묘에 들어가기 전에 길거리에서 베트남 샌드위치인 반미를 사먹었다. 빵이 맛있었지만 향신료의 향 때문에 약간 힘겨웠다. 문묘에서 교과서에서만 보던 진사제명비를 볼 수 있었다. 문묘는 유학에 관련된 성현들을 제사하는 의례의 장소이다. 문묘의 경내 좌우에는 1442년~1787년간 과거에 합격한 사람의 명단이 쓰여 있는 진사제명비가 있다. 진사제명비 앞에서 베트남 대학생들이 졸업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문묘가 베트남 교육의 역사에 있어 의미 있는 문화재라는 것을 느꼈다. 문묘와 호치민 묘에서는 모두 화장실이 유료였는데 전체적으로 관광지의 관리는 잘되어 있으나 화장실이 청결하게 관리되지 않아 아쉬웠다. 문묘를 다 둘러본 뒤 베트남의 쌀국수 체인점인 포24에서 쌀국수와 스프링롤을 먹고 다시 호치민 박물관으로 향했다. 호치민 박물관은 3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2층 전시장과 3층 전시장이 있었다. 2층은 전시장은 모두 호치민에 관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주로 호치민이 사용하던 물건과 호치민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호치민의 하나하나를 전시해 놓은 것을 보면서 호치민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정말 중요한 위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층에는 역사적 전시물도 있었지만 현대 미술 작품이 많이 전시되어있어 신기했다. 많은 설치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2층과 3층이 완전 다른 분위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으로 호치민 생활관으로 향했지만 안타깝게도 개장시간이 끝나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이렇게 일정을 다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현지 여행사에 하롱베이 투어를 신청하고 실크 거리라는 헝거이 거리에서 아오자이를 하나씩 맞춘 뒤 호안끼엠 호수의 야경을 보면서 13일의 일정을 마쳤다.

3일차

오전 10시에 호텔에서 출발하여 택시를 타고 한국문화원으로 갔다. 한국문화원에 도착하여 한국문화원 안에 있는 도서관, 자료실, 갤러리, 세종학당 등을 탐방해보았다. 또한 한국 문화원 내에서 일하시는 세종학당 현지 교사 분께 한국문화원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한국 문화원 내 세종학당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 식사를 하러 나가시는 세종학당의 김광호 교수님을 우연히 만나 뵈었다. 저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며 한국어 교원자격증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고 말씀을 드린 후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수업을 참관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교수님께서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수업 참관을 허락받고 수업이 있는 오후 2시에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을 한 뒤 현지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다시 돌아왔다. 현지인들이 찾는 식당으로, 꽤 깨끗한 식당이었으나 영어를 할 수 있는 웨이터분이 없어서 우여곡절 끝에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다. 닭볶음밥 이었는데, 향신료도 과하지 않고 입맛에 잘 맞았다. 가격도 굉장히 저렴한 편이었다.

수업은 2시간 동안 이루어졌다. 수업은 감정에 관한 지난 시간 주제를 약 5분 동안 복습을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복습은 ‘읽기-듣기-오디오 내용 말해보기–들으며 따라 읽기’ 순으로 이루어졌다. 복습을 한 후, 오늘의 목표인 ‘~으러 가다, ~러 가다, ~으로 오다, ~러 오다’를 배우는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오늘의 목표를 받아 적고 ‘가는 사람, 커피숍, 커피를 마시는 그림’과 같이 주제나 상황에 따라 묶여 있는 그림들을 보고 ‘커피를 마시러 커피숍에 가요’ 같은 문장을 만드는 수업이 진행되었다. 그 뒤, 연습 1과 연습 2를 통해 ‘쉬다-쉬러, 먹다-먹으러’와 같이 기본 문형을 변형하는 법을 익히고 ‘뭐 하러 가요?-일하러 가요.’처럼 적용하여 대답을 하는 법을 익혔다. 문장 연습 뒤 교수님이 말씀하시면 따라 읽는 단어 수업이 진행되다. 그 뒤, 문제를 각자 풀어보고 답을 맞춰보는 문법 수업이 진행되었다. 마지막으로는 오늘 배운 내용을 주제로 앞에 나와 동기와 함께 발표를 하는 것으로 수업이 마무리 되었다.

수업이 끝난 뒤 교수님과 학생 두 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특히 한국어 교육에 있어서 현재 우리가 갖춰야 할 점과 외국인에게 이루어지는 한국어 교육의 경우 보완해야 할 점을 위주로 인터뷰하였다. 교수님께서는 한국 세종학당에서 파견을 나오셨으며 베트남에 오시기 전부터 몇 년 정도 한국어 교육에 관련된 일에 종사하셨다고 말씀하셨다. 교수님께서는 중고등학교 시절 많은 선생님들이 유명한 팝송 혹은 자주 사용되는 문장 구조나 숙어로 이루어진 팝송을 들려주시며 딕테이션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 또한 그런 예시들에 많은 흥미를 느낀다고 말씀해 주셨다. 예를 들어 우리가 Backstreet Boys의 ‘As long as you love me’를 들으며 영어 dictation을 했던 것처럼 말이다. 뮤직비디오를 틀어주고 가사를 들어보며 dictation을 하는 것 또한 학생들이 굉장히 흥미를 느낀다고 말씀해주셨다. 수업의 집중도도 높일 수 있으면서 노래 가사를 통해 배움으로써 더 잘 기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보다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가요를 들을 때 한국인들이 많이 쓰는 어휘나 문장 혹은 표현 방법이 들어있는 노래를 기억하고 따로 모아 두라고 말씀해주셨다. 이렇게 모은 자료들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게 되었을 때 큰 자본이 될 것이라고 하셨다. 또한 현재 한국어 교육에 있어 세종학당의 경우 6시간에 1과를 기준으로 하는 교재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수업 차수와 시간이 너무 적어 2시간에 1과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영어의 예를 들어 주시면서 외국인을 위한 영어 학습교재가 굉장히 다양한 난이도로 이루어져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의 경우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의 교재별 난이도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교재만을 가지고 한국어를 배우기가 힘들다고 말씀하셨다. 그러시면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가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한국어 교육 관련 다양한 교재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번 한국 문화원 방문과 세종학당 수업 참관은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로서 직접 수업 진행을 보고 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는 뜻 깊은 경험이었다. 특히 지난 학기 함께 수강했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학개론’ 수업에서 배운 교수법을 적용한 수업을 참관해볼 수 있었다. 한국문화원의 세종학당에서는 청각구두식 교수법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청각구두 교수법의 경우 간단한 질문을 통해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한다. 복습이 끝나면 제시 단계로서 원어민의 음성으로 교재의 내용을 들려주고 반복한 뒤 학생들의 발음에 주의하여 듣고 따라서 반복하는 방식이다. 되도록 교재의 대화문을 암기하도록 요구하며 암기가 끝나면 문형연습을 들어간다. 문형연습은 대화 내용 중 중요한 구문을 발췌하여 반복 연습, 대치 연습, 변형 연습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대화문을 그대로 모방하여 모방 연습을 하며 역할극을 한다. 그 뒤 유사한 상황의 내용을 제시하여 학생들이 대화문을 활용하여 대화를 하도록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며 교재의 내용을 한번 더 복습하는 것으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하러 가다/오다, ~러 가다/오다’를 제시하고 기본 대화문을 듣고 따라하며 그 대화문에 나오는 새로운 어휘와 문법을 설명하고 연습한 뒤 마무리를 하는 청각구두식 교수법을 반영한 수업이었다. 한국어 교육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어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우리가 준비해야할 구체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다만 당시 기온이 하노이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을 때와 같은 정도로 추운 날씨여서 학생들이 3명밖에 오지 않아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업을 보지 못해서 조금은 아쉬웠다. 수업료가 저렴하다 보니 이렇게 날씨가 추운 날에는 학생들이 자주 지각을 하거나 결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다. 수업 참관을 마치고 다시 돌아본 한국문화원의 모습은 정말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모습이었다. 한국문화원 안의 도서관과 자료실에는 한국어로 된 책이 온 벽을 둘러싸고 있었으며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것부터 한류스타들의 사인 앨범까지 다양하고 알찬 자료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시설도 굉장히 잘 갖춰져 있었고 한국문화원 안에는 갤러리 또한 위치하고 있어 그림을 감상해 볼 수 도 있었다. 안에는 한국음식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각종 VCR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설명하고 있었다. 한국문화원 내에 위치한 세종학당 강의실 또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모습이었고 모니터 시스템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웬만한 베트남 대학 건물보다 더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한국 문화원 문틀의 모양이 한글을 형상화해서 만들어진 것과 주변 울타리에 한글 모양 설치물이 붙어 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 갑자기 찾아 온 학생들을 따뜻하게 맞아 준 김광호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4일차

 

전날 예약한 하롱베이 투어를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준비를 했다. 호텔 조식을 먹은 뒤 바로 투어 가이드가 숙소로 와서 하롱베이로 가는 버스에 탑승했다. 예상했듯이 버스 안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있었다.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들로 이루어져있었다. 버스는 생각했던 것보다 쾌적했고 무엇보다도 가이드가 설명을 잘해서 투어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하롱베이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하롱베이를 가면서 하노이가 엄청난 중심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외곽 쪽으로 나오다 보니 도로도 별로 좋지 않고 차 통행량도 적었다. 하노이에서 멀어지고 나니 베트남의 진짜 시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시골 풍경과 비슷했다. 하롱베이까지는 약 4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중간에 휴게소 비슷한 곳을 들렸다. 여러 가지 베트남 전통 물품들과 간식 등을 팔았다. 마치 제주도 수학여행을 갔을 때 들리는 대규모 기념품 상점의 느낌이었다. 그리고 간식들의 가격이 매우 비쌌다. 거기서 가볍게 간식거리를 산 뒤 차에 올라탔는데 출발 전 사람들을 태우고 그 자리에서 바고 세차를 해서 신기했다. 모두들 다시 차에 타고 조금 더 달리자 하롱베이가 나타났다.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에서 일본인 여행객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배를 기다렸다. 조금 지나자 가이드가 표를 하나씩 나누어 주고 그 표를 가지고 안내하는 배에 탔다. 달리는 배 위에서 하롱베이를 보니 높게 솟아있는 암석들이 경이로웠다. 구경을 하다 보니 바로 해산물로 이루어진 식사가 나왔다. 유람선 내에서 먹는 점심은 여전히 향신료의 향이 나기는 했지만 그리 심하지 않았고 다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구경을 하니 하롱베이 가운데에 도착했다. 하롱베이 투어 일정에 포함된 것으로 우리는 바로 카약과 뱀부보트를 시작했다. 우리는 모두 카약으로 신청했으나 사진을 찍기 위해 둘은 뱃사공이 있는 뱀부보트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투어 신청 시 계약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여행사와 가이드 간에 정보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마찰을 빚는 경우가 있었다. 여행 중 패키지 구매내역과 계약내용과 달라 고객이 불편을 겪는 사례를 보기도 했는데, 여행사와 계약한 내용을 정확하게 정리하고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수로 고객이 누락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이런 부분에서 관광객들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런 식의 누락으로 인한 불편으로 어려움을 겪는 관광객들이 꽤 많아 보였다. 이는 필수적으로 들리는 여행 코스 중의 하나로 카약이나 보트 신청을 하지 않아도 그 일정에 따라 1시간 가량을 기다려야만 했다. 투어 중에 신청하는 카약이나 보트 가격은 기존의 것에 비해 2-3배 비싼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관광객들이 기존 가격보다 비싼 가격으로 추가 비용을 내거나 1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있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우리는 카약과 뱀부보트를 통해 조그마한 배로 작은 굴 하나하나 둘러보면서 베트남 자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카약과 뱀부 체험을 마치고 다시 배에 탑승해서 인근에 석회동굴도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둘러봤다. 동굴 내부에 쓰레기통이나 관광로, 조명등 설치가 잘 되어 있어 재미있게 관광을 할 수 있었다. 또한 가이드분의 영어가 유창하고 위트 있어서 즐겁게 관광을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와 다시 버스에 탑승해 하노이로 향했다. 하노이로 돌아가는 버스는 슬리핑 버스였는데 담요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누워서 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또한 옆 자리에 앉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하롱베이 현지 투어를 마친 소감은 정말 만족스러웠고 식사나 일정과 같은 구성도 좋다. 또한 가이드도 친절하고 일정과 관광지에 대한 설명을 훌륭했다. 이는 여행객이 어떤 여행사를 선택하고, 가이드를 만나는 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여행 구성을 비슷한 듯 했다. 그 동안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관광지에 대한 설명이 베트남어로만 되어있는 곳도 많아 답답했는데 그런 점에서 왜 베트남에서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현지 여행사들이 발달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하노이로 돌아와서 동쑤언 야시장으로 향했다. 동쑤언 야시장에는 먹거리가 정말 많았다. 떡볶이도 있어서 먹어 보았지만 맛있지는 않았다. 동쑤안 야시장은 규모가 굉장히 컸고 볼거리도 많았다. 베트남 전통 기념품들, 옷, 가방, 악세사리 등 다양한 물건들을 팔았다. 우리나라 야시장의 느낌이라기보다는 그냥 낮에 열리는 시장을 밤에 그대로 가져온 느낌이었다. 하지만 여러 곳에서 모인 관광객들로 활기찬 모습이었고 볼거리도 많아 즐거웠다. 동쑤언 야시장에서 실컷 구경을 하고 숙소로 들어가면서 15일의 일정을 마쳤다.

5일차​

하노이에 머무는 마지막 날, 우리는 구 시가지를 지나 호안끼엠 호수를 둘러보고 성 요셉 성당으로 이동했다. 아침에 보슬비가 내려 촉촉해진 호수의 풍경이 참 멋있고 운치있었다. 성 요셉 성당에 도착하자 결혼식을 마친 부부와 하객들이 나와 있었다. 오전에 결혼식이 열린 모양이었다. 성 요셉 성당을 배경으로 신랑신부와 하객들이 결혼 기념 사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다웠다. 그리고 성 요셉 성당 앞에 있는 카페에서 처음으로 베트남 컵라면을 먹어보고 커피에 얼음 연유를 넣어 진하게 먹는 카페 쓰어 다‘ca phe sua da’와 망고 신또를 먹었다. 주인 아저씨와 영어와 베트남어를 섞어 바디랭귀지로 이야기했다. 주인 아저씨가 한국어도 조금 할 줄 알아서 즐거웠다. 음료를 시키자 작은 그릇에 해바라기 씨를 담아 주며 먹어보라고 권해 주셨다. 해바라기 씨 까먹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씨앗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야기를 하던 도중 성당의 종소리가 들려 주인 아저씨께 조금 이따가 성 요셉 성당 구경을 갈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시계를 가리키며 지금 가지 않으면 성당 안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해주셔서 우리는 바로 성 요셉 성당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문은 닫혀있었고 성당 안을 구경하는 것은 다음을 기약하자며 한 바퀴를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가자고 했다. 아쉬운 마음으로 성 요셉 성당 밖만 구경을 하던 중에 종지기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께서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셔서 멀리 한국에서 왔다고 했다. 문이 닫혀 있어서 성당 안으로 들어갈 수 없냐고 하니 지금은 점심시간이라 문이 닫혔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럼 우리는 못 보겠다고 하며 오늘 호치민으로 간다고 말씀드리자 설명을 하시더니 따라오라며 성당 안으로 들여보내 주셨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성당 안은 정말 아름다웠다. 높이 솟은 첨탑과 오색찬란한 유리로 이루어진 스테인드글라스의 특징을 가진 고딕양식이 정말 잘 드러나는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종지기 할아버지는 성당에 들어가 열정적으로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시며 사진을 찍으라고 말씀하셨다. 계속 ‘뽀또, 뽀또’를 외치시며 사진을 찍으라고 권해 주셨다. 그렇게 열심히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고 난 뒤 할아버지는 우리를 위층으로 안내해주셨다. ‘빙봉빙봉’이라고 하시면서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셨고,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가자 큰 밧줄이 보였다. 종지기 할아버지는 빙봉빙봉이라며 종이라고 표현해주셨고 밑에서 듣기만 하던 종을 직접 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열심히 종을 치시던 할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쳐다보시더니 손짓을 하시며 밧줄을 잡고 함께 하자고 말씀하셨다. 밧줄을 잡고 당겨보려는데 너무 무거워서 당겨지지가 않았다. 종지기들이 온 힘을 다해 종을 칠 수 밖에 없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우연한 기회에 뜻밖에 귀한 경험을 하게 돼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성 요셉 성당을 나왔다. 가는 길에 신또 주인 아저씨께 빙봉빙봉을 해보았다고 자랑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에 짐을 맡긴 뒤 하노이에서 마지막으로 식사를 하러 갔다.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난 후 짐을 찾고 노이바이 공항으로 향했다. 가서 보니 비행기가 약 한 시간 정도 연착이 되어 있었다. 항공사 측에 물어보니 기기 점검으로 인한 연착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연착과 관련된 이외의 메일이나 사과메시지는 없었다. 한국 항공사와의 서비스 차이를 조금 느낄 수 있었다. 두 시간 넘는 비행 끝에 호치민 탄손누트 공항에 도착했다. 호치민에 도착하기 전, 비행기 안에서 바라본 호치민의 모습은 굉장히 발전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하노이와 다르게 멀리서부터 환한 호치민시의 불빛을 볼 수 있었고, 차량 통행도 많고 고층의 신식 건물도 많은 편이었다. 호치민에 도착하고 나서, 처음 비행기 밖을 나서자 특유의 습도와 더운 기운이 느껴졌다. 눅눅한 더운 밤공기를 맡으니 호치민에 도착했다는 것이 실감났다. 탄손누트 공항 역시 시설이 매우 좋았고 작지만 깨끗했다. 국내선이라 간단하게 수화물을 찾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밤에 본 호치민시는 하노이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길의 폭도 더 넓었고 차량 통행도 비교적 더 많았다. 무엇보다도 현대식 건물이 많았고 다양한 브랜드의 가게를 많이 찾아 볼 수 있었다. 호치민에서의 새로운 여행을 기대하며 모두 다음 일정을 위해 일찍 잠에 들었다.

 

 

6일차

 

호치민에 도착하여 숙소이동을 하고 점심을 먹고 바로 호치민의 차이나타운인 쩌런으로 이동하였다. 차이나타운 바로 옆에 있는 빈떠이 시장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빈떠이 시장은 도매시장으로 우리나라 동대문 시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날 전에 맞춘 아오자이를 입고 시장에 방문했는데, 많은 상인들이 우리의 모습을 보고 즐거워했다. 외국인이 아오자이를 입고 로컬 시장을 구경하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던 것 같다. 날씨가 너무 더워 베트남 전통 모자인 농을 사고 싶다고 했더니 친절하게 농을 파는 곳을 알려주셨다. 가격이 매우 저렴했고, 아오자이를 입고 농을 썼더니 옆에 계시던 할머니께서 베트남 사람 같다며 웃으셨다. 빈떠이 시장을 한 바퀴 구경하고 차이나타운 거리로 이동하던 중 가전제품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삼성과 엘지의 경우, TV, 핸드폰이 주로 판매되고 있었고 외국의 가전제품과 전자제품 또한 다양하게 있었다. 한국 밥솥도 많이 판매되고 있었다.

쩌런은 동인천에 위치한 차이나타운과 느낌이 사뭇 달랐다. 한국의 차이나타운의 경우 중국인들을 위한 상점이나 중국인들이 사는 곳, 중국인들을 위한 음식점이 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인천 지역의 관광지로서 관광객들이 찾아올만한 요소들이 많이 있다. 벽화와 모형으로 거리를 장식해놓은 동화마을, 차이나타운 내 중국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음식점들, 관광객들을 위한 길거리 중국 전통 과자점, 중국 문화이야기로 꾸며진 벽화 등으로 관광지로서만 발달한 것이 아닌가하는 정도로 관광객 위주로 발달되어 있다. 더불어 차이나타운만큼은 그래도 한국 내에서 중국의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베트남의 차이나타운은 우리가 생각하고 간 차이나타운과는 너무나 달랐다. 일단 블로그나 여행 책자에서 소개가 될 만큼 관광지로서 특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딱히 중국의 느낌도 많이 나지 않았다. 중국 장식품 거리에서만 중국 느낌을 조금 받을 수 있었고 다른 곳에서는 이곳이 차이나타운인지 베트남의 한 거리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관광지로서 소개되고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차이나타운 특성에 맞는 가게나 음식점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 차이나타운 내 위치한 짜담 성당과 티엔허우 사원은 굉장히 특이했다. 성당인데도 불구하고 한자로 글씨가 쓰여 있었고 전통종교나 불교에서 쓸법한 빨간 천들이 위에 있었다. 현지에 맞게 변화한 형태 같았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성당 사람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티엔허우 사원도 우리나라 불교사원과는 다른 모습이었고 이전에 방문한 도교 사원같은 느낌이었다. 동그랗게 만 초에 불을 붙여 우리나라 연등 달 듯이 달아놓은 것이 신기했다. 또한 따로 법당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불상이 있고 지붕이 있는 식이어서 우리나라처럼 법당에 들어가서 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방석을 깔고 불당을 향해 절을 하였다. 이런 차이들이 낯설었다. 도교 사원으로서 굉장히 많은 조각상들로 꾸며져 있었고 세심한 곳들 까지 조각이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중국계 화교들이 세운 사당으로 비교적 많은 분들이 와서 향을 피우고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7일차

 

호치민 대학교를 방문하기 전날 다음날 일정을 확인하다가 호치민 대학교의 수업이 7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 방문을 10시부터 할 예정이었지만 수업이 7시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알고 일정을 수정하여 9시부터 학교 방문을 하였다. 학교 건물을 찾을 때 운 좋게 교직원분을 만나서 강의실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호텔 프린트에 문제가 생겨서 미리 준비하지 못했던 설문지 준비까지도 도와주셨다. 사실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라 방문 전에 공문을 미리 보내도 방문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도 들어서 걱정을 했는데 다들 친절하게 맞아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감사했다. 직원 분의 도움을 받아 강의실에 도착을 했다. 한국 기업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멀티미디어 강의실로, 각 학생마다 컴퓨터가 한 대 씩 놓여 있었다. 우리는 미리 사전에 양해를 구해서 교수님의 도움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수업을 참관해 볼 수 있었다. 수업 참관을 마친 후에는 다섯 명의 학생들과 1대1 혹은 1대2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의실에는 각 자리마다 컴퓨터가 비치 되어있었고 강의실 한 쪽에는 한국어는 물론 한국 역사, 정치 같은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책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우리가 강의실에 들어갔을 때는 아쉽게도 이미 교수님의 설명이 끝난 후였고 학생들의 활동시간(우리나라의 activity 시간과 비슷했음.)이었다. 우리가 참관한 수업은 2학년 수업이었는데 그 중 언어 수업을 참관할 수 있었다. 수업 내용은 우리가 어릴 때 영어 수업을 듣던 것과 비슷했다. 앞에서 교수님이 문장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고 문장을 반복해서 듣고 학생들이 따라서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또는 한국어 설명문을 들려주고 이것을 베트남어로 무슨 뜻인지 발표하는 통역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한 수업에 30명 정도의 학생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지만 여느 수업과 마찬가지로 뒷자리에서 핸드폰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래도 대체적으로는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편이였다. 학생들이 답해준 설문지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말하기 수업에 흥미를 느끼고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한국학부를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 가장 많은 답변은 흥미와 취업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그 중에서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들을 보였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았다. 또한 다양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다든지 베트남으로 진출해 있다는 점이 학생들이 한국학부를 전공으로 선택하는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그리고 인터뷰를 했던 학생들의 말에 의하면 한국학부를 졸업하고 나면 나중에 취업할 때 좀 더 좋은 근무 환경에서 근무를 할 수 있고 다른 전공보다 더 좋은 페이를 받을 수 있어 한국학부를 선택했다고 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할 때 한국학부에 대해 궁금한 점 외에도 베트남에서 학교생활을 물어보기도 했다. 보통 학교를 언제 오는지 개강은 언제 하는지 수강신청은 어떻게 하는지 등 학생들의 생활도 물어봤다. 인터뷰를 끝내고 미리 준비해 갔던 선물도 주고 SNS 친구를 맺으면서 계속 연락을 하면서 지내기로 했다. 우리들의 연락이 조금 더 나아가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학과와 호치민 대학교 한국학부의 지속적인 연결고리가 되면 하는 바람이 있다.

 

로컬리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호치민 인사대학교 한국학부에 방문하여 한국학부 학생 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에 응한 호치민 대학교 한국학과 학생 35명은 모두 2학년이었다. 1번 문항, 5번 문항, 8번 문항을 제외한 나머지 문항은 모두 복수 응답이 가능하였다.

먼저 한국학을 선택하게 된 계기로는 흥미 44.7%(17명), 취업 52.7%(20명), 부모님의 권유 2.6%(1명)이었다.

한국학에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로는 한국 역사 2.4%(1명), 한국 문화 42.9%(18명), 한국어 교육 28.5%(12명), 한국 경제 19%(8명), 기타 4.8%(2명)으로 음악, 영화라고 답하였으며 모름 2.4%(1명)은 ‘이제 2학년이니까 한국어만 공부해서 무슨 수업을 흥미 있는지 앞으로 알 수 있을 거예요.’라고 답하였다.

한국학 수업 중 가장 흥미로운 수업으로는 문화 10.5%(4명), 듣기 26.4%(10명), 읽기 15.8%(6명), 문법 7.9%(3명), 말하기 36.8%(14)명이고 2.6%(1명)은 서술을 하지 않았다. 이유로는 읽기의 경우 재미있어서라고 서술하였고 말하기의 경우 한국어 선생님과 공부를 하기 때문에, 취직을 할 때에 자주 쓰이기 때문에, 재미있어서라고 서술하였다.

졸업 후 한국학과 관련된 일에 종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예 97.1%(34명), 아니오 2.9%(1명)으로 졸업 후 한국학과 관련하여 어떤 분야에 종사할 예정인가에 대해서는 무역 28.8%(15명), 교육 17.4%(9명), 관광 32.7%(17명), 연구 3.8%(2명), 방송 15.4%(8명)이며 기타 1.9%(1명)은 회사라고 서술하였다.

졸업 후 한국학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한 2.9%(1명)의 경우 그 이유를 낮은 취업률이라고 답하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서술하는 란에 작성하지 않거나 없음이라고 서술한 학생은 14명이었고 이유를 적은 21명의 학생은 ‘한국어가 재미있습니다, 저는 한국에 유학을 가고 싶습니다, 한국어를 넘 좋아해요, 한국어는 너무 어려워서 재미있어요, 한국문화를 너무 재미있습니다. 당신은 너무 귀엽다, 한국문화와 한국사람 더 알려줘요, 한국어를 어렵지만 재미있다, 재미있기는 하지만 어렵습니다, 한국어는 너무 어렵지만 재미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건 재미있습니다, 졸업한 후에 좋은 일을 찾을 수 있고 기회가 있으면 한국에 유학하고 싶습니다, 한국어를 잘 할 수 있도록 한국 학생과 교류 활동을 더 많이 조직하기 바랍니다, 한국학생과 교류하는 활동이 더 많이 있습니다, 한국에 가고 싶습니다, 한국에 가고 싶습니다. 한국으로 유학을 꼭 갈 거예요, 베트남은 한국과 관계를 더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에 가서 소녀시대가 만나하기 때문이에요, 정말 저는 한국말을 너무 좋아해요. 한국말을 너무 재미있어요. You are all beautiful. Thank you for comming to visit us^^, 한국을 좋아해요.’라고 답하였다.

대학 방문 이후에 한식을 먹기 위해 한식당을 찾아갔다. 그런데 아직 오픈 준비를 하고 있어서 다른 한식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마음씨 좋은 사장님께서 우리 탐사 팀에게 식사를 대접해주신다 하셔서 정말 맛있는 한식을 먹을 수 있었다. 호치민시에서 가장 큰 건물이며 베트남에서 3번째로 큰 빌딩인 비텍스코 건물에 위치한 식당이었다. 68층짜리 건물로 다양한 상점들과 기업들이 입점해 있는 곳이었다. 이곳 3층에 위치한 ‘예이제’라는 한식당이었는데 아직 오픈 준비로 바쁜 모습이었다. 3일 뒤에 오픈 예정이라는 이 식당은 굉장히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이었다. 멀리서 온 학생들에게 한국의 정을 강조하시며 음식을 대접해 주신다고 하셨다. 점심식사를 하기 전 가게 이곳 저곳을 구경시켜주시며 한국의 ‘춘하추동’을 담아 꾸민 각 방들을 보여주셨다.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한지로 인테리어를 마무리 한 모습이었고, 춘하추동의 느낌에 맞게 꾸며진 방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한 켠에는 한식을 배울 수 있는 한식클래스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방송 촬영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몇몇 직원들이 전통 한복을 갖춰 입고 있던 점이었다. 사장님께서는 다른 외국에 위치한 한식당들을 방문할 때 직원들이 볼품없는 개량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많이 안타까웠다며 꼭 아름다운 전통 한복을 통해 한국의 전통 의상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었다고 하셨다. 개량한복을 입은 모습을 보았을 때 사람들이 ‘저게 한국의 전통 의상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안타까웠다며 한국의 한복 디자이너 작품들을 공수해 와 한 벌 당 80만원 정도 하는 한복들을 준비했다고 하셨다. 정말 아름다운 한복이었고, 직원 분들도 한국식으로 직원교육을 받은 모습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사장님께서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셨다. 덧붙이면서 사장님께서는 베트남 내 최고의 한식당을 만들겠다며 포부를 보여주셨고, 사업을 하면서 자신만의 철학을 담고 있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다. 사장님께서는 한식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식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외국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하셨다. 굉장히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후 벤탄 야시장에 들러 야시장 구경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시장은 굉장히 활기찬 모습이었고 각종 브랜드 이미테이션 상품들을 많이 팔고 있었다.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아 신기했고 베트남에 스포츠 의류 봉제공장이 많아 기술력이 뛰어난 것 같았다. 다만 외국인들을 상대로 호객과 가격 부풀리기가 많았는데, 기본 판매가의 5배 정도를 부르는 듯 했다. 덕분에 우리는 가격 흥정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8일차

 

탐사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미리 검색을 통해 알아본 베트남의 코리아타운은 생각보다 짜임새가 없는 모습이었다. 우리나라 인천 차이나타운처럼 특색 있는 거리의 모습이 아니었고, 한국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뜨거운 것과 달리 코리아타운이 한국의 문화를 온전히 잘 전달해주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막상 가서 거리를 둘러보니 한류처럼 커다란 범위의 문화에 대적할만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았지만 한국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 녹아있었다. 한인 성당이 있는가하면 유치원은 물론이고 한국 학원도 있었다. 거리의 모습은 깨끗한 한국 동네의 거리 같았다. 나무나 인도의 모습이 한국과는 약간 다르지만 베트남 현지 거리보다는 더 깔끔하고 정돈이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베트남에는 사거리처럼 차가 한 곳에 몰리는 도로 외에는 신호등이 많이 없는데 푸미흥에는 신호등도 많아 교통질서도 한국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흡사 한국의 잘 지어진 아파트 동네를 걷는 기분이 들었다. 하노이나 호치민 시내보다 차들이 조심히 다니기는 했지만 경적을 울리며 다니는 것을 보고 베트남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비교적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주택들이 많이 위치해 있었다. 주상복합 아파트도 많이 들어서 있었고 도시 외곽의 부자 동네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근처에 문화시설이나 큰 쇼핑센터들도 위치해 있어서 살기에 좋은 곳인 것 같았다. 푸미흥을 둘러보는데 어디서부터 둘러봐야할지 몰라 애를 먹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한국 분께 길을 여쭤봤더니 길도 알려주시고 직접 데려다주셔서 쉽게 푸미흥의 중심가를 다녀올 수 있었다. 푸미흥에는 다양한 한식당은 물론 CGV 와 롯데시네마도 있었고 롯데마트도 있었다. CGV와 롯데시네마에서는 베트남 영화 외에 한국 영화도 상영 중에 있었다. 롯데마트 내부는 한국 마트의 모습과 정말 비슷했다. 종류별로 브랜드별로 분류되어 정리되어 있었다. 특히 롯데마트는 다양한 베트남 상품들이 진열되어있기도 했지만 한국 라면이나 햇반과 같은 대표적인 한국 식품을 찾을 수 있었다. 푸미흥 롯데마트에는 없는 것이 없었고 한국의 롯데마트 시스템을 그대로 베트남에 옮겨온 것 같았다. 직원들도 한국의 롯데마트 점원 옷과 동일한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간간히 한국어 방송도 흘러나왔다. 베트남어 버전의 롯데마트 시그널음악을 들으니 신기했다. 굉장히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었고 그 규모 또한 굉장히 컸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도 입점해있었는데 가격은 한국 내 판매가격의 두 배 정도였다. 베트남에 현재 입점한 브랜드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로드샵 브랜드로 저렴한 브랜드에 속하지만 베트남에서는 꽤 비싼 화장품 브랜드였다. 이처럼 현재 베트남에는 다양한 한국 물품들이 수출되어 판매되고 있었는데 가격이 대부분 한국 가격의 두 배 정도로 현지인들의 생활수준으로는 부담스러운 정도라 주로 소비자들이 베트남 사람들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상품에 좀 더 한국적인 디자인을 넣는다든지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대를 낮추어 주 소비자들을 베트남 사람들에 맞추어 한국 문화가 더 대중적인 문화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9일차

 

원래 예정대로라면 메콩강 투어를 가야 하는 날이었지만 다들 배탈 등으로 인해 몸이 좋지 않아 메콩강 투어를 취소하고 호치민 내의 다양한 관광지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특히 콜로니얼 양식의 건물들을 관찰해 볼 수 있는 일정으로 새롭게 일정을 수정했다. 가장 먼저, 호치민 데탐 거리 근처에 위치한 호치민 미술관을 방문했다. 호치민 미술관은 순수예술미술관(Fine Art Museum)으로 전후~현대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입장료는 굉장히 저렴했고 입장 티켓 대신 미술관 스티커를 옷에 붙이고 들어가는 방식이었다. 처음 미술관에 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의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바닥 타일부터 천장의 샹들리에까지 유럽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인상 깊었다. 각 전시실마다 시대별로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조각부터 유화 작품,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내부는 굉장히 차분한 분위기였고, 다양한 작가와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전후 미술 작품 전시실에 있던 작품으로, 평화로운 사람들의 모습과 대비되는 전후 혼란상을 담은 작품들이 기억에 남았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들이 많았고 작품에 담긴 감정들이 우리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호치민 동상과 인민위원회 청사가 있는 동커이 거리로 갔다. 호치민 동상과 인민위원회 청사 주변에는 유서 깊은 호텔 건물들이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이루고 있다. 베트남인들이 존경하는 호치민 동상 주변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고, 공안들도 꽤 많이 상주해 있었다. 베트남의 독특했던 점은 사회주의 국가여서 그런지 몰라도 관광지나 의미 있는 건축물 근처의 정원 관리를 세심하게 한다는 점이었다. 특히 호치민 동상이나 박물관 주변의 정원과 거리 정비를 하는 사람들이 적게는 10명 이상 있었다. 화초를 심고 잡초를 정리하는 인원들이 많았고, 그 관리도 굉장히 세심하고 꼼꼼한 수준이었다. 베트남인들이 존경하는 호치민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주변에 콜로니얼 양식 건축물의 대표인 렉스호텔, 호텔 컨티넨탈 사이공 등을 관찰하였다. 근처에 있는 오페라하우스도 방문해 사진을 찍었다. 내부 수리중이라 입장해보지는 못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만들어진 건축물로 프랑스 건축가에 의해 지어졌으며 프랑스에서 보내 온 건축 자재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이었다. 주변의 건축물들이 모두 콜로니얼 양식이어서 마치 유럽 한복판에 있는 느낌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호치민시에 위치한 이슬람 모스크에 방문하였는데, 짧은 의상을 입고 있어 사원 안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정말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있구나 하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곳이었다. 이후 베트남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마트인 쿱 마트에 방문했다. 굉장히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고 우리나라의 하나로 마트 같은 느낌이었다. 한국 식품만을 판매하는 부스도 있었고 물건 판매하는 시스템도 한국과 거의 흡사했다. 설이 가까워서인지 선물용 상품 포장과 배달에 한창이었다. 쿱 마트 역시 푸미흥의 롯데마트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규모에 있어서는 조금 더 작은 모습이었다. 각종 반찬류도 판매하고 있었고, 한쪽에는 푸드코트도 있었다. 롯데리아도 입점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계산을 하는 캐셔 분들은 손이 느린 편이었다. 그리고 인건비가 저렴해서인지 마트 직원들이 굉장히 많았다. 보다 더 다양하고 현지에서만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많았다. 저녁거리와 신선한 과일류를 구매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10일차

 

로컬리티 챌린지 프로그램의 탐사 마지막 날이다. 긴 일정동안 있던 많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아쉬운 마음과 함께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도 드는 하루였다. 마지막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갈 짐 정리를 마무리하고 전쟁기념박물관으로 향했다. 전쟁 기념관에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있었다. 바깥에는 실제 전쟁에 쓰였던 무기들과 비행기, 탱크 등을 전시해 놓았다. 전시장 내에는 테마 별로 베트남 전쟁 관련 사진과 자료들을 전시해 놓았다. 전쟁의 잔혹함에 차마 다 볼 수 없는 사진들이 많았고, 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가끔 사진 설명 중에 터무니없이 미군을 잔혹하게 묘사해 놓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들도 있었지만 본질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인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메시지’는 전반적으로 잘 전달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한국 또한 전쟁을 겪은 국가였기 때문에 베트남 전쟁기념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많은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특히 전쟁을 선동하는 내용의 포스터와 반전 운동을 한 사람들의 사진, 무고한 희생자들의 사진 그리고 고엽제 등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전후 세대들의 사진을 보면서 그 때의 혼란상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했고 허무함 또한 느꼈다. 이후 근처에 위치한 통일궁으로 이동했다. 통일궁은 프랑스 식민 지배 시대 1868년 식민지 정부가 인도차이나 지역을 통치하기 위해 처음 설립되었다. 베트남 분단 이후 남베트남 정권의 대통령 관저 및 집무실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통일궁 입구 쪽에는 통일궁을 장악하기 위해 진격해 들어온 북베트남의 탱크가 전시되어 있다. 대통령 사령실, 국무 회의실, 외국 대사 및 외빈 접견실, 대통령 응접실, 대통령 침실, 연회실 등 100개가 넘는 호화로운 방이 있다. 일부 방들은 일반인에게 공개되며 간혹 베트남 정부의 공식 행사 장소로 사용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통일궁 [Reunification Palace]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 시공사) 많은 호화로운 방들이 있었고 관광객들은 출입할 수 없고 관찰만 할 수 있게 마련해 두었다. 다양한 시설들이 구비되어 있었고 위층에는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착륙장 등이 갖춰져 있었다. 지하 벙커도 있었다. 통일궁에서 본 호치민시의 풍경은 평화 그 자체였다. 이런 평화로운 곳에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역시 정원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 분수대도 예쁘게 조성되어 있었다. 통일궁 탐방을 마치고 잘 정리된 공원을 지나 노트르담 성당으로 이동했다. 근처에 콜로니얼 양식의 건물들이 다양하게 늘어서 있었다.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는 결혼 기념사진을 찍는 부부가 있었다. 베트남은 웨딩사진으로 유명 성당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한다. 노트르담 성당은 그야말로 유럽 어느 거리에 있을 것만 같은 건축물이었다. 웅장하고 높게 솟은 첨탑이 아름다웠다. 성당 앞쪽에는 마리아 상이 있었다. 외부는 전형적인 네오-로마네스크 양식을, 내부는 고딕 양식으로 꾸며져 있다고 한다. 이 또한 프랑스에서 건축 자재를 공수해 와 만든 건축물이라고 한다. 노트르담 성당 바로 오른쪽에는 호치민 중앙우체국이 위치하고 있다. 굉장히 독특한 돔 형태의 건축물로 콜로니얼 양식의 외관이 인상적이다. 입구에서 들어서면 마치 옛 유럽의 기차역과 같은 느낌을 주며 양 옆에는 각 국의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들이 늘어서 있다. 또한 식민지 당시의 세계 지도 그림이 있으며 정 중앙에는 호치민 사진이 크게 걸려 있다. 노란 건축물이 해가 지고 나서 더 빛을 발하는 듯 했다. 마지막 일정인 중앙우체국 탐방을 마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모두들 약 10일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많은 경험들을 얻었고, 한 걸음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11일차

 

베트남에서의 약 10일간의 일정을 무탈히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탄손누트 공항에서 이륙 전 비행기에 문제가 있어 약 한 시간 정도 점검을 했다. 한국으로 오는 비행 중에 비행기 엔진 소리가 너무 크고 가끔 난기류를 만나서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안전하게 한국에 잘 도착 했다. 옷을 얇게 입고 있다가 한파주의보가 내린 한국의 공기가 닿으니 차가우면서도 한국에 잘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각자 수화물을 찾고 도착 게이트에서 무사히 탐사를 잘 마쳤다고 서로를 격려했다. 무사히 탐사를 잘 마쳐 기뻤고 앞으로 대학 생활을 뒤돌아 보았을 때 가장 알차고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남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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