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2기] [유라시아] - H.U.F.E. 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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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3-25 14:42 | Read | 2,482 |
본문
탐사테마
작년 겨울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속칭 별그대)’의 여파로 중국에서 몰아친 흔히 말하는 ‘치맥(치킨과 맥주)’ 열풍이 불었다는 것이 한국에서도 상당히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온 치킨을 먹으면서 맥주를 마시는 그 한 장면이 수많은 중국인들을 들어본 적도 없는 치맥을 찾게 만들었습니다. 그 드라마 한 장면이 우리나라의 치킨이라는 음식을 중국에 널리 유입된 큰 계기가 된 것입니다. 이 사건 이후 상하이 등 대도시에 교촌 치킨, 페리카나, 통큰 치킨 등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이 들어서게 되었고, 이들은 기존의 10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치맥 사건은 ‘별그대’로 인해 우연치 않게 발생한 어떻게 보면 나비효과 같은 일이었지만, 점차 침체되고 있는 한국의 해외 진출 컨텐츠에 활로를 열어 주었습니다.
이 사건을 지켜 보면서 과연 유라시아 지역에도 중국의 ‘치맥’ 같은 존재가 나타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삶 속에 존재하고 있는 그들의 음식문화를 비집고 들어갈 만한 한국의 음식 소재가 있을까? 중국이 된다면 유라시아 지역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러한 의문들을 가지고 말 그대로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이라고 할 수 있는 CIS국가에 진출 할 수 있을 만한 한국의 음식 소재가 있을지 탐사해 보기로 하고, 탐사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자료를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본격적인 탐사에 앞서 먼저 구체적인 탐사 음식의 종류를 선정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조사하던 중, 중국에서의 치킨과 맥주처럼 현지 사람들의 기존의 음식들과는 다르고 신선하면서도 그들에게 큰 거부감을 주지 않고 흥행할 수 있는 러시아판 치맥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적, 문화적으로 교집합이 상대적으로 많고 유사한 측면이 많은 중국과 달리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우리나라의 문화적 격차는 중국보다 훨씬 크고 그들의 문화나 음식 유형도 많이 달라 정서적인 거리가 멀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한국과 유라시아의 식문화와 식생활의 차이가 너무 커서 우리나라와 유라시아 국가들의 음식들 간의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던 중 유라시아 현지에서의 한국 음식에 대한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러시아에서만 인기를 끌고 있는 줄 알았던 팔도 브랜드의 도시락 라면이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을 더 조사해 보면서 우리는 그들의 진출 성공 요인 중 ‘한국 식품의 현지화 성공’이 큰 작용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라면 스프를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맵고 짠 자극적인 맛 대신 그들이 좋아하는 형태로 스프를 만들어 유라시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입니다 . 즉 우리의 음식 역시 유라시아 지역에 대중적으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먼저 유라시아 지역과 우리나라에서 가질 수 있는 음식 문화의 공통점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생각해낸 것은 우리나라와 유라시아 모두에 적용될 수 있는 문화, 바로 술 문화였습니다. 세계 어느 지역에 가더라도 술 문화는 존재합니다. 특히 러시아 지역은 아래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음주 소비량을 가지고 있는 국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유라시아 지역의 술 문화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안주에 대해 파악해 볼 것입니다. 또 이들이 술을 마신 다음날 해장하는 음식들 역시 추가적으로 파악할 것입니다. 이들이 술과 함께 같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파악하고 이에 우리의 안주문화를 전파할 수 있다면 러시아에 한국의의 음식문화를 더욱 잘 전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희 팀의 탐사 테마는 ‘CIS 주요 3 개 도시의 음식, 특히 음주문화의 조사를 통한 한국 음식의 현지 진출 가능성 탐구’이며, 유라시아 주요 3개 도시의 음식문화 특히, 음주와 해장 문화 중심으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 및 분석하고 한국의 음식문화가 유라시아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지에 대해 탐사하고자 합니다.
탐사목표
저희 팀은 CIS주요 도시를 조사함으로써 유라시아 지역, 특히 CIS주요 국가들의 입맛을 파악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이 지역에 우리나라 음식이 진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조사할 것입니다. 이런 조사는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진행될 것입니다. 이 지역들을 선정한 이유는 바로 이 지역들이 유라시아 지역 CIS 국가들의 핵심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는 중앙아시아지역으로써, 중앙아시아 국가 중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가입니다. 최근 동방의 실크로드가 다시 주목받으며 중앙아시아에서 손 꼽히는 새로운 발전지역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모스크바로 이 도시는 유라시아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러시아의 수도입니다. 모스크바는 유라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유라시아의 정세를 좌우하는 경제 및 사회 인프라의 규모가 가장 큰 러시아의 수도이기 때문에 탐사에 소비되는 같은 시간 및 비용 대비 다른 지역들보다 광범위하고 풍부한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어 탐사 목표 도시로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은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입니다.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과거 러시아의 유럽을 향한 창의 역할을 한 도시로, 그런 역사가 있는 도시답게 모스크바와 매우 인접한 도시이지만 유럽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은 도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조사해 봄으로써 유라시아 지역 중 유럽에 인접한 서부, 서북부 지역 전체에 대한 입맛을 파악 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주요 국가의 세 가지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탐험을 실시함으로써 현재 큰 각광을 받고 있는 유라시아 지역의 주요 입맛을 파악해보고, 그 자료들을 토대로 우리나라 음식의 진출 가능성을 가늠해 볼 것입니다.
탐사의 목표에 이어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저희는 각 도시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조사를 하여야 가장 효과적으로 현지의 입맛을 파악해 볼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각 도시에서 마트에서의 소비 실태 파악, 현지 상권에서의 음식점 및 유라시아 사람들이 주로 즐겨먹는 음식, 특히 안주와 해장 음식의 종류 관찰, 그리고 여러 계층 중 특히 현지 대학생의 음주 및 해장 문화에 대한 조사,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 조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현지의 입맛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한 이유는 첫 번째로 마트에서의 조사를 통해 저희는 현지인들이 현재 주로 어떠한 안주와 해장 음식의 종류를 선호하고 있고, 즐겨먹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현지에서 한국음식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그침이 아니라 현지 마트에서 파는 음식을 직접 구매하여 먹어봄으로서 현지 음식의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현지 음식점 방문입니다. 유라시아 사람들의 입맛을 파악하는 데 있어 여러 방법 중에서 현지 음식점의 조사가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현지에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있을 수 있고, 현지에만 존재하고 있는 고유의 음식점도 있을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에서 상권이 발달한 번화가를 중심으로 직접 돌아다니고 사진을 찍어 조사해봄으로써 현지에서 어떠한 종류의 음식과 술안주가 인기 있는 지 파악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해장으로도 무엇을 이용하는지에 대해서 알아 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입니다. 현지 대학생이야 말로 현재 그 지역의 소비와 문화를 주도하는 사회 연령층입니다. 비교적 외부의 문화나 음식 유입에 대해 관심이 많고, 상대적으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 쉬운 집단이기에 그들의 선호도를 조사해 보면 현지로의 한국 음식 진출 가능성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지 탐사를 가기 전 SNS를 통해 현지 대학생을 미리 섭외하여 보다 긴밀한 인터뷰 및 설문지를 실시할 것입니다. 또 현지 대학생들 및 현지인들이 어떠한 음식을 술과 함께 먹고 어느 음식점 (혹은 술집)을 주로 가는지 파악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러한 조사들을 통해 한국 음식과 현지 음식들 및 주요 인기 음식들을 비교하여 한국의 음식들 중에서 현지에 진출했을 때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한국의 음식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지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한국 음식의 현지화 및 유라시아 현지 진출 흥행 방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전략을 마련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한국 음식 브랜드의 유라시아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세우는 데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탐사 및 조사는 최근 한국의 음식이 케이팝에 이어 다음 한류를 이끌어갈 새로운 컨텐츠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탐사내용
2016년 1월 19일 우리는 부푼 기대를 안고 로컬리티 챌린지 탐사를 떠났다. 우리의 주제는 ‘유리시아 지역의 술과 안주 문화 조사’였다. 그리고 이에 따른 한국음식의 진출방안을 자연스레 탐구해보고자 했다. 우선 우리나라는 술과 안주의 문화가 굉장히 발달된 국가이다. 우리가 주로 먹는 소주를 생각하면 안주가 떠오르는 것이 아닌, 삼겹살, 회 등을 보면 바로 소주가 떠오를 정도로 음식과 술에 대한 궁합을 중요시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치맥’ (치킨과 맥주)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우리의 술과 안주 문화에서 핵심은 역시 ‘소주’다. 소주는 증류주로서, 러시아의 보드카와 비슷하지만 보드카보다 도수는 낮은 술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증류주라는 공통점을 통해 유라시아 지역의 술과 안주문화를 파악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고, 이의 결과를 발전시킨다면 안주문화를 통해 한국 음식의 불모지였던 유라시아 지역으로 진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중국에서 ‘치맥’이 유행한 것처럼 말이다.
이런 생각의 출발점은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막연하게 해온 생각들에서였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늘 그래왔듯이 유라시아 지역의 사람들은 전부 효도르 정도의 덩치에 옆에는 항상 보드카를 들고 다니면서 다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위 그림들이 우리가 탐사 이전까지 생각해온 유라시아 지역의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실제 우리가 현장에서 느껴본 유라시아 특히 카자흐스탄, 러시아 사람들의 술과 안주문화는 어땠을까? 과연 우리의 생각과 같았을까? 혹은 달랐을까??
<우리의 첫 번째 나라 카자흐스탄 그리고 알마티>
카자흐스탄은 중앙 아시아의 북부에 위치하며 카스피해 동안에서 몽골 접경까지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국가이다. 18세기 이래 오랜 기간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다. 1925년 카자흐스탄 자치공화국을 거쳐 1936년 카자흐스탄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이 되었으며, 1991년 구소련의 해체와 함께 카자스탄 공화국으로 독립하였다. 앞선 역사적 사실들로 보아 카자흐스탄은 지리적으로는 동아시아 국가들과 매우 인접해 있지만, 러시아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국가이다. 이런 카자흐스탄에서 우리는 로컬리티 탐사의 첫 번째 여정을 시작했다.
1월 19일 -1일차-
우리는 부푼 기대를 안고 비행기로 카자흐스탄으로 출발했다. 카자흐스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이었고, 우리는 장을 볼 겸 바로 탐사를 진행하기 위해 마트로 향했다. 현지 마트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굉장히 달랐다. 우선 고기와 유제품이 굉장히 많았고, 술이 정말 다양하게,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많았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밤 11시 이후로는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 물론 술집에서는 판매한다.
1월 20일 -2일차-
다음날은 대학교 탐사 날이었다. 우리는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 동방학부와 국제 관계 학부를 방문하여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학교 사정상 아직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고향에서 돌아오지 않은 학생들도 있다고 하여 많은 현지 학생을 만나고자 학교 기숙사로 향했다. 기숙사는 외부인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지만, 우리의 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하니, 학생들 인터뷰를 허락해 주었다. 인터뷰는 기본적으로 음주 횟수, 좋아하는 술의 종류, 좋아하는 안주와 해장 방법을 물어봤고, 그 외에 한국의 대학생들은 어떤 음주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얘기해줬다. 기숙사에서 14명에게 설문을 하고, 약 30명에게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결론적으로 현지 대학생들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1주일에 2-3회, 가볍게 맥주 한 잔씩이라도 한다는 얘기를 하자 다들 놀라는 눈치였다. 카자흐스탄 학생들이 대부분 술을 마시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종교 때문이었다. 물론 모든 학생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제 마트에서 파는 술은 누가 다 사길래 저렇게 파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카자흐스탄은 100개 이상의 민족이 사는 다민족 국가이다. 물론 카자흐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독일인 등 수 많은 민족이 살고 있는데, 무슬림은 주로 카자흐인들이 믿는 종교이고, 러시아계나 다른 민족들은 그렇게 많이 믿지 않는다. 그래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알게 된 그나마 몇몇이 즐겨가는 펍을 잠시 들러 메뉴와 주변 사람들을 보았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굉장히 시끄럽지 않았다. 술집임에도 불구하고, 맥주 한, 두 잔만 시키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아기까지 데려와 같이 식사를 하는 테이블도 볼 수 있었다.
1월 21일 -3일차-
3일 차는 카자흐스탄에서의 마지막 날로 현지 대형마트를 둘러보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e-mart 같은 대형 복합 쇼핑몰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바로 마트로 향하여 주류코너로 갔다. 대형마트라 그런지 주류코너에 정말 많은 술이 있었다. 한국에서도 수입하는 유명한 보드카나 위스키들도 있었고, 처음 보는 술들이 매우 많았다. 특히 그렇게 많은 종류의 포도주는 처음 봤다. 가격대 역시 천차만별이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점원과 인터뷰를 했다. 점원 역시 종교 영향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하여, 그럼 소비자들이 어떤 종류의 술을 가장 많이 찾는지, 어느 정도 가격대의 술이 주로 팔리는지를 물어봤다. 점원의 말에 의하면 가장 유명한 보드카는 루스키 스탄다르트라고 했다. 하지만 보드카보다는 도수가 약한 맥주나 와인종류를 주로 마신다고 했다. 대부분의 고객들을 보면 간단한 음주 정도로 즐기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주류코너 한 편에는 사람들이 술을 사면서 안줏거리를 살 수 있도록 스낵코너가 바로 옆에 있었다. 주로 감자칩, 견과류 등의 스낵 위주였다. 저녁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유명한 샤슬릭 집에 갔다. 샤슬릭은 소, 닭, 오리고기를 구워 파는 꼬치구이 음식이다. 사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이런 고기류의 음식점은 항상 고기 굽는 소리와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떠드는 왁자지껄한 소리로 가득 차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그렇지 않았다. 이 집 역시도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다 같이 와서 맥주 한두 잔에 고기를 먹는 경우가 많았고, 술을 시키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리고 이들은 그렇게 크게 떠들지도 않았다.
<우리의 두 번째 나라 러시아 그리고 모스크바>
러시아 극동에서 동부 유럽에 걸쳐 있는 나라이다. 보드카의 종주국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념으로 효도르 같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치안이 불안하며, 인종차별이 심하고, 보드카만 마시며 생활할 것 같은 나라이다. 흔히들 인터넷상에서 불곰국이라며 여러가지 영상들이 올라오곤 한다. 우리는 이 나라의 수도이자 유럽러시아의 중심에 위치한 모스크바를 러시아 첫 번째 도시로 탐사했다. 실제 탐사에서 느낀 러시아 그리고 모스크바는 우리의 기존 생각과 많이 달랐다.
1월 22일 -4일차-
카자흐스탄에서 모스크바로의 이동일이다. 카자흐스탄에서의 3박 4일의 일정에 남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뭔가 적응되어갈 때쯤 또다시 모스크바로 이동했다. 우리가 모스크바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 시간이 다되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향하는 도중에 운이 좋게도 정말 친절한 택시 기사님을 만나 모스크바와 이곳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여행객으로서 이곳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이들의 문화는 어떤지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 기사님은 60대 정도로 보이는 할아버지셨는데 우리가 술과 안주의 문화에 대해 물어보니 자신은 택시 운전기사라는 직업적 특성상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래서 1년에 새해와 생일, 딱 두 번 술을 마신다고 하셨다. 정말 예상 밖의 답변이었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원래 술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우리나라의 모든 택시 기사님들이 그러시는 건 아니지만, 밤에 가볍게 한잔하시고 주무시는 기사님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각과는 다른 문화에 주변 사람들 이야기 역시 물어보았지만 모두 마찬가지라고 하였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은 술을 별로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마신다하더라도 과음하지 않고 맥주 한두 잔에 그친다고 했다. 뭔가 예상과는 다른 인터뷰 결과였다. 우리는 이러한 생각과는 다른 결과 역시 굉장히 재밌었다. 실제 우리가 생각했던 러시아 문화와는 다른 이들의 문화가 놀라웠기 때문이다. 1시간 정도 지나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9시쯤의 저녁이 되었다. 우리는 간단히 짐을 풀고 마트에서 저녁을 간단히 먹은 후 곧바로 다음날을 위해 취침했다.
1월 23일 -5일차-
우리는 모스크바의 중심가인 붉은 광장 일대를 탐사해보기로 했다. 그곳에는 국영 백화점인 굼 백화점이 있어, 주류매장을 탐사할 수 있으며 여러 현지인과도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굼 백화점은 규모가 엄청 큰 쇼핑몰이다. 각종 의류 브랜드 뿐 아니라, 레스토랑, 전자제품 판매점, 잡화점 등이 있고 유동인구 또한 엄청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백화점 구조가 똑같은 건물을 여러 개 붙여놓은 듯해서 길 찾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는 백화점의 주류코너를 둘러보면서 탐사를 진행했다. 이곳은 다른 종류의 술보다 포도주를 위주로 판매하는 것 같았다. 물론 다른 술들도 판매하고 있었지만 그 종류나 양이 한정적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직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직원은 쉽게 볼 수 있듯이, 사람들이 포도주를 많이 찾으며, 안주는 거의 따로 구매하지 않고 식탁 위에 있는 아무거나 먹는다는 대답을 했다.
백화점 인터뷰를 마치고 거리로 나가 계속 인터뷰를 시도했다. 하지만 날씨가 워낙 추웠고, 그 탓인지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들은 다들 갈 길이 바빠서 선뜻 인터뷰에 응해주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할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걸며 다가와 주셨고, 우리는 그분에게서 러시아 노년층의 음주 문화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이분은 친구들과 보드카를 즐겨 마신다고 하시며 말린 생선과 절인 토마토가 최고의 안주라고 대답하셨다. 그 뒤로 일반인들은 인터뷰에 잘 응해주지 않으니 붉은 광장을 깨끗하게 유지해주시는 미화원분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본인들은 추운데 밖에서 일을 하다 보니 일 끝나고 모여서 보드카를 한 잔씩 마신다고 하셨다. 그래도 역시 러시아 사람들이 보드카를 선호하긴 하나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월 24일 -6일차-
이날은 모스크바 시내의 마트를 둘러봤다. 우리가 방문한 마트는 아샨 마트로서 모스크바에 여러 체인점을 두고 있지만, 가장 규모가 큰 곳을 찾아갔다. 이곳의 주류 코너는 총 4칸으로 규모가 아주 컸다. 구성 내용은 와인 맥주 보드카 위스키였다. 이곳에서 우리는 술을 구매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는 할아버지부터 아저씨, 커플, 점원까지 다양하게 진행하였다. 여기서 인터뷰를 할 때도 느낀 것은 러시아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다. 사람들은 주로 1주일에 1~2회 가볍게 맥주 한두 잔 마시는 것이 전부였고 안주는 대부분 먹지 않거나 짠 소시지 정도, 치즈, 피클, 절인 토마토 등과 함께 먹는다고 했다. 주로 간단한 짭짤한 음식이거나 빵이었다. 우리나라가 안주로 배를 채우는 것처럼 식사와 관련된 음식을 즐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선호하는 주류는 주로 맥주나 화이트와인 같은 비교적 도수가 약한 주류가 대부분이었다.
1월 25일 -7일차-
이날은 러시아 한국 대사관에서 운영하는 한국문화원에 방문했다. 한국문화원은 방학 기간이어서 현지 직원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한국에서 유학했으며, 동양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또한, 한국어를 능숙하게 잘해서 우리 탐사 주제뿐 아니라 여러 다른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 그 또한 술을 많이 마시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맥주를 마신다고 얘기했다. 안주는 필요 없다고 해서, 그래도 맥주랑 같이 먹기 좋은 음식이 뭐냐고 물으니 말린 생선이라고 대답했으며 술 자체를 많이 마시지 않으니 다음날 해장 또한 할 일이 전혀 없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유학할 때도 술을 안 마셨는지, 한국 학생들은 술 마시는 걸 좋아해서 매일 마시자고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막걸리와 파전이 제일 맛있었고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고 대답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서 문화원에서 어떤 수업들이 진행되는지를 물어봤는데, 정말 많은 수업이 있었다. 비단 언어뿐 아니라 태권도, 사물놀이 등 문화 체험 수업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인 선생님들과 러시아인 선생님들이 모두 계셔서 수업의 효율성 또한 높다. 매번 수강생을 모집할 때마다 정원보다 많은 사람이 지원을 해서 선착순 혹은 성적순으로 잘라 운영한다고 했다.
문화원에서의 유쾌한 만남을 뒤로하고 모스크바 국립대학교로 이동을 했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는 당시 방학이었고, 지인이 없어 탐사에 어려움이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일단 출발을 했다. 그러나 대학교 입구에 들어가니 대학교 재학생 이외에는 건물 출입이 불가능했다. 잠시만 학생들과 인터뷰를 하게 해달라고 이리저리 상황설명을 하고 했는데, 단호하게 거절당했고, 우리는 건물 앞에서 학생들과 인터뷰를 했다. 흔히들 러시아 사람들은 영어 쓰는 외국인을 싫어하고, 기본적으로 러시아에 왔으면 러시아어를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학생들은 영어로 먼저 인사를 해주는 학생들도 있었으며 인터뷰 또한 영어로 진행했다. 그들은 우리가 학교 안에 들어가질 못해 밖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에 학교 시스템상 어쩔 수 없다며, 예전에는 학교 투어 시스템으로 표를 판매했었는데 지금은 판매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학생들 대부분이 기숙사에 거주하고, 통금시간과 기숙사 내부에서 음주가 절대 금지여서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주말에나 밖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가볍게 와인 한잔 정도 즐겨 마신다고 한다.
<우리들의 두 번째 나라 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2의 도시로 굉장히 아름답다. 옛 로마노프 왕조 표트르 1세가 러시아를 개방하기 위해 건설한 도시로서, 유럽다움이 많이 스며든 도시다. 우리는 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러시아의 두 번째 도시로 탐사했다.
1월 26일 -8일차-
우리는 또다시 모스크바에 적응될 무렵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새로운 도시로 떠났다. 모스크바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도시에 도착했을 때의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기도 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우리의 3번째 도시인데, 새로운 도시에 도착할 때마다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택시비용 때문에 택시 기사들과의 갈등이 생겼다. 여태까지는 우리가 사람도 많고 짐도 많아서 콜택시 가격과 비슷한 선에서 돈을 지불했는데,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에서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을 불렀다. 우리가 러시아어를 못하는 관광객처럼 보이기에 한번 떠보는 것이었다. 택시기사의 이런 시도 자체가 분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속지 않고 합당한 가격에 숙소로 도착할 수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숙소를 호스텔로 계획 했으나, 중심부에서 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멀어 동선도 비효율적이고 안전 문제를 고려하여 아파트를 임대했다. 아파트에는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중심거리인 넵스키 대로까지 도보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아 모두 만족했다.
1월 27일 -9일차-
이날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첫날이었지만 우리의 바람과 달리 날씨가 굉장히 좋지 않았다. 비바람이 몰아쳤고 열흘 정도 계속되는 탐사로 인한 피로로 앞으로의 일정을 위해 하루를 숙소에서 푹 쉬기로 했다. 그래도 마트를 둘러보고 택시를 타며 운전기사와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기사님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사람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에서 우즈베크어를 배우고 있으며 언어뿐 아니라 문학,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하고 있다고 얘기를 했고, 한국에서 그런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고맙다는 말까지 했다. 우즈베크어로도 대화하였고, 러시아에서 중앙아시아 국가 출신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1월 28일 -10일차-
이 날은 휴식 후의 날이어서 러시아 보드카 박물관에 가보기로 했다. 보드카 박물관은 생각보다 그렇게 크진 않았으나 러시아 보드카의 역사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 보드카는 러시아의 증류주로서 우리나라의 소주와 비슷한 더 도수가 강한 술이다. 러시아어로 ‘물’(vada)을 뜻하는 ‘보드카’(vodka)는 러시아와 북유럽 일대에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마시던 것이 그 기원이라고 했다. 보드카는 15-16세기에 처음 만들어졌다. 이곳에서는 초기 보드카가 만들어질 때의 모습부터, 지금까지의 대략적인 역사를 전시품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옆에서 식사를 하며 추천하는 보드카와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1월 29일 -11일차-
이날은 탐사를 떠나기 전 미리 연락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대학교 학생을 만나기로 한 날이다. 사실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색할 줄 알았지만, 서로의 나라에 대한 궁금증과 같은 나이 또래라는 것이 어색함을 없애주었다. 우선 이들을 만나서 우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곳에서 쉬는 시간마다 현지 대학생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영어와 러시아를 섞어가며 우리는 그들이 어떠한 술과 안주의 문화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조사했다. 그리고 현지 대학생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해 보여준다고 하여 에르미타쥬를 가서 그들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하루를 그들과 보내며 단순히 술과 안주의 문화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 우리 또래인 20대가 살아가는 모습을 알 수도 있었다.
1월 30일 -12일차-
이날은 러시아 펍과 고급 음식점을 탐방한 날이다. 우리는 푸시킨이라는 러시아 국민들이 사랑하는 시인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들린 음식점에서 식사를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메인대로, 넵스키 대로에 있는 여러 가지 펍을 방문해서 둘러보았다. 펍에는 현지인들뿐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온 여행객들도 많았다. 또 아이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가족도 있었다. 분명 이름은 펍인데 가족 외식을 하는 모습이 매우 신기했고, 우리가 사전에 조사했던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술집에서는 안주가 테이블마다 기본적으로 세팅되어있고, 안주를 시키지 않으면 굉장히 눈치가 보이는데, 러시아는 달랐다. 그냥 맥주만 시켜서 마시는 테이블, 심지어 술 없이 햄버거와 같은 식사 메뉴를 시켜 먹는 테이블들이 많았고, 또 술에 취한 사람들이 없었다. 우리가 새벽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지는 않았지만, 밤 중에도 거리에서 술 취한 사람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
1월 31일 -13일차-
모든 것의 마무리와 정리. 오늘은 모든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정말 모두가 너무 아쉬워한 날이었다. 그래서 이날은 식당에 이동하여 점심 식사를 하고, 근처 마트에서 간단히 탐사를 진행한 후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유명한 명소인 이삭 성당과 그 주변을 둘러보았다. 탐사에 몰두하여 지나쳤던 경치들과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니 이곳이 러시아라는 것이 더욱 생생히 느껴졌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돌아갈 채비를 하였다.
탐사를 마치며
앞서 설명했듯이 우리는 탐사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전에 갖고 있던 여러 편견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예상했던 탐사 시나리오가 벗어남으로써 탐사에 난항을 겪었지만, 그것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먼저 CIS 주요 국가인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국민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보드카를 주로 마시기보단 맥주나 와인을 더 즐겨 마신다. 보드카는 평소에 마시기보단 대게 명절이나 기념일에 마시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그 경우가 뚜렷하다. 실제로 우리가 탐사한 결과 마트에서 보드카를 사려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고 술집에서조차 보드카를 마시고 있는 사람이 드물었다. 그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에서는 국민들 대다수가 무슬림이기 때문에 술을 안 먹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다음으로 안주는 개인의 취향마다 다르지만 대게는 짠 음식이나 과일 그리고 치즈가 대부분이다. 일반 술집에서는 펍이 많으므로 맥주에 감자튀김, 소시지, 고기 등을 먹거나 아예 안주를 먹지 않고 맥주만 마신다. 다음으로 해장 관련해서는 대부분은 술을 무리하게 먹지 않으므로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따로 술을 먹은 다음 날 속을 풀어주는 해장 음식의 개념이 없다. 이처럼 그들의 술 문화는 우리나라 술 문화와 많은 차이가 있었으며 술에 접근하는 인식 또한 우리나라와 달랐다. 따라서 이번 탐사를 통해 CIS 국가의 술 문화에 대한 편견들을 고치게 되었고 책이나 강의를 떠나서 직접 현지에 방문해 그들의 문화를 몸소 체험하면서 우리나라 문화에만 젖어있던 우리에게 우리나라와 다른 외국의 문화를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를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탐사 내용을 종합해서 CIS 국가에 접근할 수 있는 우리나라 문화를 사업적으로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분석해 볼 것이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
1. 지나가던 할머니가 갑자기 얇은 운동화를 신고 있던 영근이에게 이런 거 신고 다니면 발 다친다고 얼른 두꺼운 신발 사 신으라고 하고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졌다. 폭풍처럼 지나간 할머니에게 우리는 모두 반해버렸다.
이건 몰랐지??
1. 러시아는 굉장히 안전하다. 지나가던 사람들, 점원들에게 물어봐도 굉장히 친절하고, 잘 대답해 준다. 한 손에 보드카를 든 효도르 같은 사람은 고사하고 친절한 중년 아저씨들이 많다. 저녁은 다 밝고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닌다. 어둡고 인적없는 곳을 가면 세상 어디나 위험하다.
2.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11시 이후로 술을 못 사게 되어있다. 굉장히 의외다.
3.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음식점에서는 물을 전부 사야한다. 어디서든 물은 사야한다. 그렇다고 물만 시키면 낭패다 탄산수가 섞여있기 때문... 꼭 без газа (가스 없이)라고 말해야한다. 아니면 탄산수가 나오는 낭패가 생긴다.
4. 그렇다고 수돗물을 마시면 안 된다. 수돗물이 석회수이기 때문. 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수돗물 냄새만 맡아도 마시면 큰일이 날 것만 같은 직감이 온다.
5. 역시 석유와 가스가 많은 나라여서 그런지 실내가 굉장히 덥다. 난방을 정말 빵빵하게 튼다. 실내에서는 반팔이나 긴팔 하나정도가 제격인 듯하다. 이 국가들을 간다면 반팔은 꼭 챙겨갈 것!!
6. 비가와도 우산을 별로 쓰지 않는다. 크게 비가 내리지 않는 것도 있지만 워낙 비가 약하게 내렸다 그쳤다 해서 그렇다고 한다. 자세하게 물어보지는 못했다.
7. 스탈로바야(столо́вая )가 굉장히 많다. (뜻 자체가 식당.) 한국의 까페테리아 식당과 비슷한 형식이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준비되어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걸 담으면 된다7. 스탈로바야(столо́вая )가 굉장히 많다. (뜻 자체가 식당.) 한국의 까페테리아 식당과 비슷한 형식이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준비되어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걸 담으면 된다.
8. 들어가기 전에 항상 옷을 따로 걸어준다. 이 나라들의 예절이라고 한다.
9. 한국 드라마와 음악이 생각보다 훨씬 인기가 많다. 러시아 문화컨텐츠가 굉장히 재미없어서 때문에 우리나라의 문화 컨텐츠들이 굉장히 인기 있다고 한다. 빅뱅, EXO, 소녀시대, BTS 등 모르는 가수가 없었다. 심지어 우리보다 잘 아는 듯했다.
10. 역시 음식은 원조를 따라갈 수 없다. 한식집을 세네 군데 다녀봤지만 아무리 고급 집이라 하더라도 한국 동네 백반집이 더욱 맛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한식에 배고팠기 때문일까 굉장히 맛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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