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Challenge

해외탐사 프로그램 ‘Locality Challenge’

백문불여일견이라는 말, 알고 계십니까? ‘Locality Challenge’는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을 직접 탐사하는 해외탐사 프로그램입니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탐사지역에 관해 인문·지역학적 탐구과정을 실시해 계획을 수립·발전시키고, 각 지역의 지역학적 효용가치를 재발견하며 도전정신을 배양하게 됩니다.

‘Locality Challenge’를 통해 학생들은 인터넷과 책에서만 보던 지역을 눈으로 직접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으며, 광역특화전공 내 4가지 트랙의 오지성 지역을 팀원들과 함께 구석구석 탐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됩니다.

Title [1기] [마그레브] - BCBG 모로코 팀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3-25 13:37 Read 2,443

본문

탐사테마

 

1) 탐사 전체 테마 및 세부 테마

우리 조는 탐사 지역인 모로코로의 출국 이전에는 이 국가 내에서 사회적으로 차별과 무시를 당하고 있다고 판단하였던 베르베르인들과, 모로코 사회 중심에 있는 모로코인들 사이의 건축물을 비교하는 것으로 테마를 정했었다.

 

하지만 우리는 탐사를 하면서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베르베르인들에 대한 모로코 인들의 차별의 부분이 적다는 것을 느꼈으며, 모로코에서는 오히려 토속민인 그들을 위해 베르베르 박물관이나 구 시가지(메디나)에서 베르베르 마켓 등을 따로 운영하는 등 차별에 반하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아 탐사의 테마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조는 경제 발전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모로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건축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사회를 비판적으로 접근하였다. 그래서 우리 조는 기존에 ‘모로코 건축’이 테마였던 것을 확장하여 ‘건축으로 바라본 모로코 사회의 단면’으로 세부 테마를 수정하여 해당 지역을 탐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위의 테마와 같이 진행하였다.

 

우선 우리 조는 탐사의 첫 도시였던 카사블랑카를 시작으로 마라케시, 임릴, 쉐프샤우엔, 셰우타를 방문하며 느꼈던 부분을 위의 테마와 연결시켰다. 그렇게 우리는 세부 테마 속에서 건축물에 대한 조사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조사했다.

첫 번째는 바로 현재 모로코를 포함한 이슬람 국가들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건축물인 이슬람 사원에 대한 조사였다. 사전 조사와 직접 현장에서 조사를 하며 느낀 것을 바탕으로 봤을 때, 이슬람 사원은 그들에게 도시의 상징물 중 하나이고 또한 도시 사람들의 대부분이 방문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서는 제일 중요한 공동체의 공간이며 성스러운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종교적인 이유로 그곳에 직접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이슬람 사원이 테마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조사하였고, 세부 테마의 주제와도 연관시켜 이슬람 사원이 관광의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주변 지역의 교통의 낙후로 인해 모로코 사람들에게 사회적 불만을 초래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조사하였다.

 

두 번째로 우리 조가 조사한 것은 모로코의 현대 건축물 조사 및 박물관이나 궁전 등에서 전통 건축물에 대한 조사였다. 현대 건축물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건축 방식으로 지어지지만 모로코 특유의, 또한 도시 특유의 색과 건축 방식으로 지어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전통 건축물들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대부분 도시 안에 있는 박물관에서 보존 되어 관광의 목적으로 이용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건축물들도 세부 테마와 관련시켜서 현대 건축물들이 가지고 있는 관광 목적에 의한 건축물 공사가 우선인지 경제 차이 심화 방지를 위한 낙후 지역에 대한 리모델링이 우선인지에 대해서 생각하였고, 전통 건축물들의 박물관의 보존 속에서 관광의 상품으로서 관광객들에게 과연 정말로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가에 대해서 조사하였다.

 

또한 우리 조는 각 도시가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색깔을 컨셉을 바탕으로 탐사를 진행하였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문화, 이슬람 문화 그리고 지중해에 접한 유럽 국가들의 문화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마다 분위기와 대표되는 색깔이 다르다. 따라서 색깔을 컨셉으로 함으로써, 해당 도시의 건축물들을 비교를 하며 잘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탐사 내용을 보다 시각적이고 흥미롭게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조사하였다.

 

우리는 첫 번째 세부테마 파트인 “이슬람 사원”에서는 각 도시마다 존재하는 사원을 한 군데씩 가는 것을 목표로 하였었다. 이슬람 사원은 각 도시 뿐만 아니라 작은 마을의 단위인 곳 또한 모두 존재하고, 우리는 각 도시마다 사원의 색깔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이슬람 사원들을 세부 테마에 적용시켜서 이슬람 사원을 관광에 목적으로 두고 있는 사원과 그렇지 않은 사원으로 색을 통해 분류하였고, 각각의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 및 문제점에 대해서 조사하였다.

 

우선, 사원이 관광의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었던 도시는 도시 명에서부터 “흰색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카사블랑카(흰색)의 사원과 “파란 도시”라 불리우는 쉐프샤우엔(파란색)의 사원이 있다. 그리고 관광의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도시는 모로코에서 제일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인 바히야 궁전이 있는 마라케시(빨간색)의 사원과 베르베르인들이 밀집하여 살고 있는 임릴(회색)의 사원이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사원을 관광의 목적으로 사용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특징과 그 문제점을 세부 테마를 바탕으로 조사를 하였고. 여기서 우리는 더 나아가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도 도시 별로 가지고 있는 차이점과 각각의 문제점을 추가적으로 조사하였다.

 

두 번째 세부 테마의 파트인 “모로코의 현대 및 전통 건축물” 부분에서는 위의 도시와 더불어 추가적으로, 지리적으로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럽에 인접하고 있고 그들과 같이 지중해성 기후가 나타나는 셰우타(에메랄드)에서는 유럽 문화와 모로코의 문화가 섞여있는 현대 건축물의 차이점을 조사하였다. 또한 고산지대이며 베르베르인의 문화가 나타나는 임릴(회색)에서는 베르베르인들의 현대 건축물을,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본 따 만든 파란 마을 쉐프샤우엔(파란색)에서는 전통 및 현대 건축물이 있는 것을 바탕으로 모로코의 경제 및 관광 관련으로서의 문제점을 탐사하며 조사하였다.

 

2) 탐사 테마 선정 배경과 선정 이유

우리 조가 모로코로 떠나기 전, 맨 처음으로 계획서로 제출했던 탐사 테마는 모로코의 이슬람 문화였다. 크게 이슬람 문화를 주제로 도시 마다 나타나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문화적 특징과 그 문화에 녹아있는 이슬람 문화를 탐사하고자 했었다. 이런 여러 도시들은 저마다의 대표적인 문화와 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도시별로 나타나는 왕궁 문화, 전통시장 문화, 유럽 문화, 메디나의 전통 상품 등을 조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는 테마가 광범위할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방향성이 부재하다고 판단하여 수정을 하게 되었다.

 

두 번째 탐사 테마 주제로는 모로코에 존재하는 원주민인 베르베르인들과 모로코인 들의 사회적 차이를 확인하는 “주변부에 위치한 베르베르인들” 이었다. 그렇게 우리 조는 두 번째 테마를 바탕으로 모로코로 탐사를 떠나게 되었다. 하지만 글의 처음에 기술하였듯이 탐사 도중 느꼈던 것은 베르베르인들은 사전 조사했던 것과는 다르게 표면적으로만 나타나 있는 부분일 수도 있으나, 실질적으로 모로코 사회 내에서 심각한 차별은 받지 않고 있고 베르베르인들 본인도 자신들이 베르베르인이라는 점에 있어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의 탐사 테마로 변경하게 되었다.

 

이 탐사 테마를 선정한 이유는 이렇게 두 번의 수정에 걸친 세 가지의 테마와 자료를 조사하면서 우리 조는 모로코에는 도시별로 특색 있는 건축물이 존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발전을 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전문가가 아닌 학생의 시각에서 바라보았고, 또한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이기 때문에 탐사에서 전문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건축이 탐사의 주가 된 것이 아닌 건축을 통한 모로코의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라면 충분히 탐사의 테마를 가지고 조사를 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 판단하여 위 테마로 선정하게 되었다. 

 

 

탐사목표

 

마그레브 지역은 아랍어로 극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집트를 제외한 리비야 ,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를 포함하는 북서 아프리카 지역을 가리킨다. 지역은 아프리카이지만 문화는 이슬람이 지배적이며, 과거에는 프랑스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중동지역의 아랍국가와 달리 마그레브, 그들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 미국, 서유럽 등의 선진국들은 마그레브 지역에 다양한 정보와 전문가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역전문가도 손에 꼽을 정도이며 정보, 책 등은 더욱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향후 마그레브 지역 국가들과 활발히 교류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미국과 서유럽 등을 통해 정보를 얻기 때문에 그들을 서구적 시각으로 밖에 바라 볼 수 없다. 어느 정보든 우리만의 독자적인 관점이 아닌 다른 나라를 통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일 경우 문제점을 초래하게 된다.

이를 내다본 우리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는 2014년 마그레브 지역, 인도 지역, 남미 지역, 유라시아 지역 (유라시아 전체가 아닌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만을 포함한다.)을 합친 총 5개의 트랙이 포함된 광역특화전공학부를 개설하였다. 다음 해인 2015년, 첫 광역특화전공의 마그레브 학부생인 된 우리는 제1 전공인 프랑스어와 프랑스학을 바탕으로 하며 또한 점차 떠오르고 있는 마그레브 지역의 심화전공과 아랍어를 통해 마그레브 지역 전문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몇 십 년 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중동 지역과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진출하고 있는 사업이 자동차와 건축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건축 기술을 바탕으로 해당 지역에 건축물을 지을 때, 우리의 입장에서만 또는 무조건 현대적으로만 짓는 것 보다는 그 나라의 기후적, 지리적 환경을 고려하고 더 나아가 그들의 주거문화와 건축 양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의 탐사 목표는 거시적으로는 ‘모로코의 건축’ 더 나아가 미세하게는 ‘건축으로 바라본 모로코 사회의 단면’ 이지만 이에 준하지 않고 더 나아가 모로코 현지 정보도 기록하였다. 이번 여름방학에 모로코로 로컬리티 첼린지를 실행했던 우리 팀은 시간적으로나 순서상 첫 번째 팀이기 때문에 활로를 잘 열어야 한다는 생각과 혹여나 타지에서 좋지 않은 일이 생겨 다른 팀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하는 부담감이 없지않아 있었다.

이런 점이 모든 계획이나 사전 준비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는데, 모로코에 대한 정보는 미국이나 일본같이 우리와 가까운 국가에 비해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고 하나에 대해 상이한 답변은 오히려 우리에게 혼동을 가져다주었다.

 

북아프리카라는 지리상 모로코를 방문하는 사람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말처럼 직접 우리가 체험했던 경험을 자세히 기록해 앞으로 모로코로 떠나게 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탐사내용

 

관광을 위한 도시, 카사블랑카 (07/13 ~ 07/14)

우리가 모로코에 처음 도착했던 날인 7월 13일의 탐사 일정 장소는 다음과 같다 : 카사블랑카 모하메드 5세 공항 - 카사보야져 역 - Ibis City Center 호텔 - 하산 2세 사원

 

모로코 카사블랑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 조가 공통으로 느꼈던 것은 모로코의 사람들은 확실히 경유하기 전 두 국가(네덜란드, 프랑스)와는 다르다는 점이었다. 우선 우리는 이것을 공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는데, 모로코로 가기 전에 우리보다 먼저 모로코를 갔던 선생님과 선배들의 이야기로만 들었던 것을 도착하자마자 확인할 수 있었다.

모로코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당시 라마단 기간이기 때문일 수도 있었지만 일처리 자체가 느릿느릿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한 예로 입국심사를 하는 도중에도 모로코 경찰 옷을 입은 심사했던 사람은 계속 옆에 같이 앉은 사람과 담소를 나누며 어떻게 보면 무신경하게 보일 수 있게 일을 하였다.

 

우리는 입국 당일은 장거리 비행으로 몸이 지칠 것이라 판단하여 탐사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공항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가는 중에 카사보야져 역으로 향하는 기차가 도착 했을 때 갑자기 ONCF(모로코 철도회사) 직원 목걸이를 하고 있는 사람이 와서 어디로 가냐고 물으며 우리의 캐리어를 들고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우리는 생각보다 친절한 직원에 놀랐는데, 역시나 그는 자리를 안내해준 뒤 우리에게 팁을 요구했다. 우리는 당황스러웠지만 이런 곳에서 많은 돈을 지불하면 안 된다는 사전의 이야기를 듣고 10디르함(120원 정도)만 감사를 표하며 건네주었다.

 

우리가 처음 탔던 모로코의 기차는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다. 우선 기차의 내부는 우리나라의 지하철과는 다르게 매우 더웠다. 그리고 역에서 내릴 때 안내 방송이 따로 없고 역 이름의 간판 또한 역에 크게 쓰여 있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서 내려야 되는지 몰랐다. 그래서 우리는 옆에 앉은 모로코 인에게 이곳이 카사보야져 역인지 물어보고 내려야했다.

 

카사블랑카에서 느꼈던 또 다른 것은 외국인, 특히 동양인들을 보고 매우 신기해 한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카사보야져 역에서 내려 숙소까지 약 30분정도 걸었는데 거리를 걸을 때 지나가는 사람마다 우리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고 또한 꽤 많은 사람들이 ‘곤니찌와’, ‘니하오’, ‘나마스떼’라고 말을 걸곤 했다.

 

호텔에 도착해서 휴식을 취한 후 다음 날인 07월 14일은 카사블랑카에 있는 현대 건축물과 이슬람 사원에 대해서 조사를 했다.

 

우리는 사원으로 가는 길에 현대 건축물을 우선적으로 조사를 했는데, 직접 와서 본 카사블랑카는 아직 개발이 ‘현재 진행 중’인 도시였다. 이 도시는 도시의 외곽뿐만 아니라 도심지 주변까지 도처에서 건축을 하는 중 이었고, 덕분에 우리는 최근에 지어졌거나 짓고 있는 건축물과 과거의 건축물로 인해 생기는 도시 내의 빈부격차에 대해서도 시각적으로 단 번에 알 수 있었다.

 

탐사 테마에도 적었듯이, 처음에는 이 사원을 방문해서 모로코에 나타나있는 특유의 건축과 베르베르 인들의 건축이 어떻게 다른지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우리의 피부에 와 닿았던 카사블랑카의 건축은 이와는 다른 점에 존재했다는 것이 더욱 흥미로웠다.

 

로컬리티 썸머스쿨 기간 동안 친해졌던 모로코 사람인 Wiam과 빈부격차에 관련된 이야기를 했을 때 느꼈던 것을 다시 한 번 직접 눈으로 건축물을 보면서 느끼게 된 것이 신기했지만, 어느 나라에든 이런 이면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씁쓸하였고 이것이 탐사 테마의 주제로 바뀌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또한 카사블랑카의 하산 2세 사원에서 에피소드를 하나 겪으면서 본래의 사원의 목적을 잃고 너무 관광지로서의 역할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느끼게 되었다. 우리가 사원의 바로 옆에 있는 바닷가에서 휴식을 하고 있을 때, 우리 근처에 있던 두 명의 젊은 남자 무슬림이 사원의 왼쪽 뒤편으로 가고자 했다.

 

하지만 이곳의 관리자는 통제가 하기 힘든 부분이어서 접근 금지 표시를 하였고, 이것을 그들이 어기자 화를 내며 쫓아내었다. 이것을 보며 당연히 접근 금지 구역에 가면 안 되는 것은 맞지만, 이 사원이 카사블랑카의 랜드마크라는 이유로 사원 자체의 본래 의미가 흐려진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과연 새로운 건축물이 먼저일까? (07/22 ~ 07/24)

우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탐사 도시였던 카사블랑카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다음과 같다 : 탕헤르 역 - 카사보야져 역 - Kenzi Tower호텔 - Villa des Arts - Morocco Mall - Musee de la Fondation Abderrahman slaoui - Atlas 호텔 - 카사블랑카 공항

 

다른 도시에서의 모든 탐사를 끝내고 난 뒤에 다시 한 번 카사블랑카에서 탐사를 하며 느낀 것은 아직도 볼 것이 많다는 것이었다. 하루 반나절 동안만 탐사를 한 것도 있었지만, 2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모로코의 여러 도시를 다니며 생긴 나름의 탐사 시 사용할 수 있는 노하우와 그 기간 동안 넓어진 안목이 그 이유였다.

우리 조는 22일 밤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따로 탐사를 할 수 없었고, 23일 오전부터 탐사를 시작하였다. 우리는 처음으로 Villa des Arts로 갔는데 모로코에 있었던 다른 도시의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이 보였다. 그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품들을 보여주는 것에만 국한된 아트센터라기보다는 하나의 박물관이었다.

 

관리는 다른 곳에 비해서는 잘 되어 있었고 외관도 나름 예쁘게 꾸며 놓았으나 다른 도시의 박물관처럼 같은 문제점으로 ‘볼거리’만 존재하고 그것을 방치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이곳의 관리자 또한 그저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을 받아만 주고 ‘관리’ 한다는 느낌보다는 그곳에 머무른다는 느낌만이 드는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이러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 조는 카사블랑카에서 가장 화려한 건축물이 있는 모로코몰로 향했다. 모로코몰은 우리를 그곳까지 데려다 주었던 택시 기사마저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정도로 모로코 인들에게는 이곳이 자신들이 선진국이라 느낄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았다. 모로코몰은 관광객들마저 그렇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외관을 자랑했고, 한국의 영화관에도 많이 존재하지 않는 IMAX 영화관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곳은 수많은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존재했을 뿐만 아니라, 모로코의 다양한 지역을 탐사하면서 볼 수 없었던 서점, 아쿠아리움, 작은 놀이동산, 3D 공룡 체험 공간 등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체험의 공간도 많이 존재하여 모로코몰에 모로코가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였는지 엿볼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체험의 공간이 모로코몰 한 곳에 밀집되어 있다는 것이었는데, 차로 불과 10분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 공간에서 이렇게 사회적으로 건축물의 차이가 많이 나는 모로코 사회의 흑과 백이 존재한다는 것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던 공간이었다.

모로코몰에서 탐사를 끝마치고 우리는 하산 공원에 있는 마지막 탐사 공간인 Musee de la Fondation Abderrahman slaoui 로 향했다. 이곳으로 향하는 길에 우리는 거대한 건축물의 건설 현장을 볼 수 있었는데, 이곳에 붙어있던 사진을 봤을 때 한국으로 치면 오케스트라 공연을 할 수 있는 아트센터가 지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물론 이러한 아트센터가 생긴다는 것은 그 나라의 경제가 얼마나 발전되어 있는지, 문화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외부인들에게는 잘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낙후된 지역은 바라보지 않고 이렇게 발전시키는 곳만 계속해서 발전을 해 나간다면 결국 언젠가는 사회 불평등이 심각해지고 사회 문제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bderrahman slaoui이라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작품을 모아 박물관을 만든 Musee de la Fondation Abderrahman slaoui는 비록 개인 전시회처럼 협소한 공간에 작품들이 존재했으나 모로코에서 우리가 갔던 그 어떤 박물관보다도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 이곳의 관리자도 우리에게 설명을 해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아쉽게도 관리자 분은 프랑스어를 하지 못하여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는 없었지만, 나름 열심히 작품을 설명해주기 위해 노력하였고, 바디랭귀지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 관리자는 우리에게 오는 길에 봤던 건설 현장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고, 책자를 꺼내며 박물관 근처에 있는 건축물들도 설명해주었다.

 

이곳에서 탐사를 하며 다시 한 번 느꼈던 것은 기존에 있는 건축물들의 관리를 잘해야 된다는 점이었다. 개인이 관리하는 이 박물관은 건물이 매우 깨끗하게 보존도 잘 되어있었고 작품 하나하나마다 설명도 되있으며 이곳의 사람들도 열정이 가득했지만 시에서 관리하는 박물관들은 그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데에만 의의를 둔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건물의 보존이나 작품들의 보존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우리 조는 생각하였다.

 

모로코몰로 떠나기 전 우리가 머물렀던 Kenzi Tower 호텔은 모로코 인들에게도 부자 동네로 유명한 Twin Center가 있는 곳이다. 이곳의 거리는 마치 서울의 강남과 같이 높고 새로운 건축물들이 거리에 즐비해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처음 탐사를 했던 카사블랑카의 외곽 지역과는 건축물의 느낌부터 확연히 달랐다.

 

우리는 공항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그랑 택시를 호텔 앞에서 타고 갔는데 확실히 이전에 우리가 여태까지 모로코를 탐사하면서 탔던 택시들과는 차이점이 있었다. 가격 자체도 합리적이었고 나름의 서비스 정신도 투철하였으며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을 맞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서 우리 조가 느낀 것은 같은 카사블랑카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에 따라 얼마나 의식 수준에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는 단순히 먹고 사는 것에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이 의식 수준의 차이로 인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다.

 

출국 전 마지막 호텔에 도착한 우리는 한국을 사랑하는 호텔 리셉셔니스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한국어를 전공으로 하고 있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 매우 관심이 많았다. K-pop이나 한국의 드라마는 물론 한국 배우들도 많이 알고 있어서 출국 전에 마지막으로 한국이 얼마나 모로코에 알려져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1. 탐사 내용 정리 - 이슬람 사원(07/14)

카사블랑카는 항구도시로 미국의 뉴욕과 같이 한 나라의 수도는 아니지만 모로코 내에서 최고로 발전되어있고 관광객들이 제일 많이 찾는 도시 중 하나이다. 이 도시에 위치해있는 하산2세 사원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건축물로 카사블랑카에서는 거의 유일한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본래 사원은 무슬림들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며 그들의 신인 알라에게 기도를 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앞의 에피소드에서와 같이 만약 무슬림보다 관광객들을 더 위하는 것이 계속 된다면 언젠가는 이 점에 있어서 종교적으로 문제를 낳는 일이 되지는 않을까 생각한다. 

 

2. 탐사 내용 정리 - 현대 건축물

이 두 장의 사진은 카사블랑카에서 빈부격차가 얼마나 심하게 일어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사진이다. 이 두 건축물은 도보로 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에 위치해있는가에 따라서 시각적으로도 단번에 경제적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마치 이는 1980년대의 우리나라를 보는 것과 같은데 우리 조원들은 비록 이 시대에 살지는 못했지만 문학 작품이나 드라마, 영화 혹은 구전으로 보고 들은 것에 의하면 사회 내에서 경제적 수준의 차이가 심화되는 것이 계속해서 사회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모로코 사회도 이를 자각하지 않고 계속해서 앞만 보며 달리는 건축을 계속 한다면 언젠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염려한다. 

 

보존과 발전이 필요한 붉은 사막도시, 마라케시 (07/14 ~ 07/16)

 

07월 14일부터 16일까지의 마라케시의 탐사 일정은 장소는 다음과 같다 :

14일 : 카사보야져 역 - 마라케시 역 - Riad le jardin d'Abdou 호텔 - 제마 엘프나 야시장

15일 : 바히야 궁전 - 메디나 및 베르베르인 가옥 - 제마 엘프나 광장 - 베르베르 마켓

16일 : Dar si Said 박물관

 

우리 조는 7월 14일 카사블랑카에서의 탐사를 끝마치고 카사보야져 역에서 12시 50분 열차를 타고 우리는 마라케시로 향했다. 하지만 기차는 10분 연착이 되어 늦게 출발했다.

 

1학기 때 아랍어 강의 시간에 아랍인들은 사람과의 유대감을 중요시하고 때문에 연줄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많으며, 이로 인한 것일 수 있는 데 때문에 시간 개념이 다른 문화에 비해서는 없다고 들었다. 우리는 이것을 마라케시뿐만 아니라 모로코를 탐사했던 모든 지역에서 느낄 수 있었는데, 이 에피소드는 우리가 아랍인들의 생활 방식을 처음 느꼈던 첫 순간이었다.

카사블랑카 공항에서 카사보야져 역으로 가는 기차는 에어컨이 되지 않아서 더웠고 불편했으나, 마라케시 행 기차는 이에 비해서 편안했고 에어컨도 틀어져있어서 시원하였다.

기차는 약 3시간 30분 정도 운행했는데 그 동안 창문 밖으로 사막, 들판, 열대야, 강, 도시, 카스바 터 등 모로코의 많은 종류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특히 사막처럼 붉은 모래만 흩날리던 풍경이 언덕하나를 지나자 풍성한 나무들과 함께 강이 나타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기차가 도착하고 붉은 도시인 마라케시 역에 내리자마자 우리는 바로 이 도시가 진짜 사막 근처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정도로 마라케시는 매우 더운 날씨였는데 쁘띠 택시의 기사의 말에 의하면 그 날 최고 온도가 47도였다고 한다. 우리는 이를 통해서 탐사 일정상 가지 못했던 사하라 사막 탐방을 하려했던 우리가 얼마나 미련했는가를 알게 되었다.

 

마라케시의 택시는 관광객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으나 어쩔 수 없이 탈 수 밖에 없는 교통수단이다. 이 도시는 우리가 탐사했던 어떤 도시보다도 관광객들에게 호객행위와 그에 따르는 상품을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부르곤 했는데 택시도 이와 마찬가지로 갖가지 이유를 붙이며 비싸게 요금을 받았다.

 

그러나 모로코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던 우리는 흥정에 대해서 매우 약했고, 때문에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를 2배 넘게 돌아가며 150디르함(약 1만 8천원)이라는 가격을 내게 되었다. 이 에피소드는 우리에게 강한 흥정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호텔에 도착하였는데 외부는 다른 곳과 다름없는 빨간 계통의 건물 이었으나 내부 건축 양식은 모로코 특유의 리야드 양식으로 아름다웠고, 호텔의 주인도 매우 친절했다. 그 전까지는 마라케시에 아시아인이 우리 조밖에 없어서 이목이 집중되는 것 같아 부담이 되어 피곤했지만, 이 호텔에서의 잠깐의 휴식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다. 

도착 이후에 원래는 탐사 계획에 없었지만, 마라케시에서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제일 잘 파악할 수 있는 곳이 야시장이라 판단하여 우리는 제마엘프나 광장에 있는 야시장으로 향했다.

 

탐사를 했던 이 날이 라마단 기간이라 그랬는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야시장에 사람이 많은 건지는 잘 몰랐으나 마라케시의 사람 중 절반은 나왔을 것이라 생각할 정도로 야시장은 사람들로 매우 붐볐다.

 

게다가 길까지 좁고 그 와중에 시장에 엄청나게 많은 오토바이가 지나다녔기 때문에 우리는 야시장에 어렵사리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이곳의 호객행위는 동대문 상인들보다 더할 정도로 심했고, 동양인인 우리에게 아랍식 중국어와 일본어를 말하며 호객행위를 하기에 바빴다.

 

결국 저녁을 먹지 않았던 우리는 한 군데에 자리를 잡고 양고기, 닭고기 따진과 닭고기 꾸스꾸스 및 새우를 같이 먹었는데 식전 애피타이저로 빵과 소스가 놓여져 있었다.

 

우리들은 이 음식들을 먹은 뒤 메뉴판에 써져있는 것을 바탕으로 사전 계산을 해봤을 때 약 170에서 180디르함을 생각했는데 최종 가격은 255디르함이 나왔다. 깜짝 놀라 상인에게 물어보니 애피타이저로 나왔던 빵이란 소스도 가격에 포함이 된다는 것이었다. 다시 한 번 우리는 마라케시에서 호객행위에 당했고, 이로 인해 다른 도시에서도 돈을 쓰는 데에 있어서 더욱 조심스러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야시장에서 돌아오기 전 우리는 제마엘프나 광장에서 다양하게 있는 길거리 공연들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사원 근처에서 예배가 막 끝난 무슬림들이 대거로 우리 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불안한 느낌을 감지하고 빨리 호텔로 돌아가려했으나 이미 대부분의 무슬림들이 광장으로 온 상태였고, 올 때보다 약 세 배 정도 사람이 많아져서 1m 이동하는데 1분 가까이 걸릴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다.

 

사원에 많은 사람들이 예배를 끝마치고 집으로 가는 것을 보고 우리는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은 이해할 수 있었으나, 사원에서의 예배는 1년 동안 계속해서 하는데 이렇게 도보로 가는 것이나 교통의 문제가 계속 되도 좋은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으며 호텔로 복귀했다.

 

그 다음 날 아침, 우리는 마라케시에서 전통 건축물을 볼 수 있는 바히야 궁전으로 향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장년층의 베르베르인을 만났는데 그의 말에 의하면 15일까지 베르베르 마켓에서 축제를 한다고 하였고 위치를 알려주며 좋은 기회이니 오라고 하였고 결국 우리는 점심 이후 이곳에 다시 가게 되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바히야 궁전은 모로코 양식이 보존되어 있었으며, 작품마다 설명도 되어있었다. 하지만 이곳의 문제점은 작품과 건축물의 지나친 방치로 인한 시설 관리에 있었고,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고궁처럼 ‘즐길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 점에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모로코가 관광 국가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런 건축물들을 보존하는데에 더 힘을 써야한다고 생각했다.

 

바히야 궁전의 탐사 후 우리는 또 다른 궁전을 찾으러 메디나를 들린 후에 가고 있었는데 그 근처에서 만난 노년의 베르베르인이 지금 예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갈 수 없다고 하였고, 우리가 이에 당황하자 자신의 집을 구경을 시켜주었다.

 

이 베르베르인은 자기소개를 하며 모로코 전통차를 우리에게 주었고 자신의 옛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베르베르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우리가 출발 전에 조사했던 것처럼 사회적으로 심하게 차별을 받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고 오히려 그들을 위한 베르베르 마켓 등의 축제도 여는 것으로 보아 우리가 생각한 정도로 차별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여 결국 테마를 바꾸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 베르베르인에게서도 느낀 것은 마라케시는 관광의 도시이자 상업의 도시라는 점이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주민이 판매를 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한 순간이라도 방황하는 순간 상품을 판매하고자 한다. 이 베르베르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우리는 집에 초대도 해줬고, 베르베르인과 관련된 이야기도 들었기 때문에 좀 비쌌지만 티에 들어가는 가루를 한 봉지 사고 호텔에 돌아왔다.

 

너무 덥기도 하고 체력상의 문제로 남자만 잠깐의 휴식 후 오후에 돌아다녔는데, 아까 베르베르 마켓을 찾으러 갔지만 길도 못 찾은데다가 바람도 심하게 불고 비도 내릴 것 같아 되돌아가려 했다.

 

그 때 길을 지나가던 젊은 베르베르인이 베르베르 마켓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우리는 그를 따라갔다. 하지만 역시나 그는 마라케시 사람답게 우리를 자기의 판매 구역으로 데려가려했고,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우리는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겨 정중히 괜찮다고 하며 거절하였다. 이것을 계기로 아침에 만났던 장년 베르베르인도 자신의 구역으로 데려가려고 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모로코인들은 거부를 하면 어느 정도 호객행위 이후에 포기를 하며 돌아간다. 우리는 그에게 베르베르 마켓의 위치만 물어봤는데 결국 그곳은 제마엘프나 광장이었다.

 

베르베르 마켓 구역에 들어가서 우리는 구경을 하였는데, 이곳에서 물건을 사면 최소 2배로 가격을 구입해야하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상품도 없었기 때문에 잠깐의 구경 후에 광장으로 나왔다.

 

광장에선 야시장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출국 전에 사전 준비를 위해 보았던 TV 프로그램 '걸어서 세계속으로' 중 모로코편에서 나왔던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으나 프로그램에서도 영상을 찍자 돈을 요구했기 때문에 우리는 눈으로만 본 뒤 호텔로 복귀하였다.

우리 조는 그 다음 날인 16일에는 Dar si Said라는 박물관을 방문하였다. 이곳은 모로코에서 과거에 사용하였던 전통 의상과 물품 등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었는데, 아쉽게도 이 전날 방문했던 바히야 궁전보다 보존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 심지어 작품을 밝혀줘야하는 조명의 3분의 1은 고장이 난 상태였고, 관리자 또한 이것에 대해 별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우리는 이곳에서의 작품을 감상하며, 박물관을 보존하고 계속해서 가꿔 나가는 것이 얼마나 관광에 있어서 관광객들에게 인식의 차이를 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하였다. 마라케시에 있는 궁전과 박물관을 방문하며 우리는 모로코가 더욱 좋은 관광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건축물 보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1. 탐사 내용 정리 - 이슬람 사원(07/14)

우리는 카사블랑카에서처럼 마라케시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이슬람 사원을 직접 들어가지는 않았으나 탐사했던 제마엘프나 광장에서의 에피소드는 우리에게 교통이 얼마나 국가 내에서 중요한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게 해주었다.

 

우리가 갔던 이 하루 동안의 경험으로 전체화 시킬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본 이슬람 사원에서의 사람들과 그 사람들로 인해 광장 근처가 꽉 차게 되고 도로는 물론 메디나마저 마비가 될 정도의 상황이라면 문제가 된다고 생각을 하였다.

 

물론 지금 당장 그들에게는 이것이 당연한 일이며 항상 그래왔던 것일 수도 있으나 훗날 이들의 의식 수준이 지금보다 좀 더 높아지게 된다면 언젠가는 불만으로 터져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당장은 힘들 수 있으나 점차 이 점을 고쳐나가기 위해 시에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2. 탐사 내용 정리 - 현대 건축물(07/15)

마라케시는 매우 건조하고 더운 사막 기후의 도시로 그들의 건축물은 높게 짓고 흙벽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마라케시는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야시장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를 탄생시켰으며, 현재도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첫 번째 사진에서와 같이 만약 계속 해서 이렇게 건물의 방치가 계속 된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관광 도시로서의 위상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라케시가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시에서 사진과 같이 무너진 벽이 방치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계속해서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논의하였다. 

 

3. 탐사 내용 정리 - 전통 건축물(07/15)

우리 조가 탐사했던 바히야 궁전과 Dar si Said 박물관의 건축물과 전시되었던 물품들은 매우 특이하였고 외부인들에게 있어서 이목을 끌기에 정말 좋은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점에 비해 이것을 관리하지 않는 것이 일반인들의 눈에서도 발견된다는 것에 있어서는 큰 문제점이 아닌가 생각하였다. 만약 그들이 더욱 질 높은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물품들과 건축물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광 원석’이 있는 다듬어지지 않은 도시, 임릴 (07/16 ~ 07/18)

 

07월 16일부터 18일까지 베르베르인의 도시인 임릴에서의 탐사 장소는 다음과 같다.

16일 : 마라케시 그랑택시 정류장 - 임릴 그랑택시 정류장 - 등산 - 베르베르 가옥 방문 - Le vilage du Toubkal 호텔

17일 : 트레킹 - 주변 베르베르 가옥 탐사

 

7월 16일 오후에 우리는 마라케시에서 베르베르인의 도시인 고산 도시 임릴로 향했다. 우리는 그 곳까지 그랑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는데 마라케시에서 지냈던 3일 덕분에 흥정을 하는 것에 숙달이 되어 이번에는 좀 더 싸게 이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임릴에서 내린 우리는 그랑택시 정류장에서부터 길을 잘 못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호텔 부분이 아닌 그 옆의 산으로 갔는데 가는 길이 험난하여 때 아닌 등산을 하게 되었다.

 

약 두 시간 여 동안의 험준했던 등산을 끝낸 뒤 등산 후반에 등산을 같이 했던 베르베르인들에게 휴대폰으로 호텔의 위치를 보여주며 어디에 있는지 물어봤었다. 그 사람들은 자신 있게 왼쪽으로 가라고 하였고 우리는 다시 십 여분정도 등산을 하게 되었다.

모든 모로코 인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꽤 많은 경우의 사람들이 관광객들이 물어보는 곳의 위치를 모르는 경우에도 자신 있게 설명을 해주는 경향이 있다. 자존심에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문화가 원래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때문에 우리는 길을 완전히 잘 못 들어가게 되었다. 결국 호텔을 찾지 못한 우리는 호텔 측에 전화를 하였는데 그 쪽에서는 산을 완전히 잘못 탔으니 처음 있던 그랑택시 정류장 근처로 다시 내려오라고 하였다. 하지만 험준한 산 때문에 극도로 지친 우리는 약간의 돈을 지불하고 우연히 만난 베르베르주민의 도움을 받아 호텔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 베르베르인은 지친 우리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며 꽤 많은 정보를 주었는데, 그와의 대화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베르베르인은 전혀 자신의 인종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갖지 않고 자랑스러워하였고, 우리에게 그들의 노래도 소개시켜주었다.

 

또한, 임릴에서 트레킹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임릴 근처에 폭포나 사막 등도 갈 수 있다는 여행 정보도 우리에게 주었다. 아쉽게도 탐사 테마 불일치와 일정 상 폭포와 사막은 가지 못했지만, 베르베르 인들의 마을을 단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트레킹을 소개받았고, 우리는 그것을 호텔에 신청하여 다음 날 트레킹을 할 수 있었다.

 

다음 날 우리는 임릴의 다양한 건축물도 보면서 마을 주민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보기 위해 마을 위주의 트레킹을 신청하였다. 가이드는 임릴에 거주하고 있는 대부분의 주민이 베르베르인이고 관광객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 베르베르인이라 봐도 된다고 이야기 했다.

 

트레킹을 하는 동안 우리는 임릴의 건축물이 고산 지대에 지어져서인지 그곳에 있는 돌로 만든 느낌을 받았고, 차로 두 시간여로 가면 있는 사막 도시 마라케시와는 다르게 날씨가 여름에도 선선하기 때문에 더위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임릴에서의 2박 3일은 마라케시에서 얻은 베르베르인의 사전지식으로 지식을 조금 더 구체화시킬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그 사람들은 자신이 베르베르 인종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비록 베르베르인들과 그들과 관련된 건축물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박물관이나 기타 관광 관련 콘텐츠는 없었기 때문에 탐사 성과가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는 미비한 것이 사실이나, 만약 이 도시를 조금만 더 가꿔나가고 발전시킨다면 충분히 관광 도시로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1. 탐사 내용 정리 - 현대 건축물(07/16)

임릴은 모로코에서 베르베르인들이 가장 많이 밀집하여 살고 있는 도시로 유명하다. 보통 베르베르인들은 마라케시, 샤우카, 임릴, 이 세 곳에 뭉쳐서 살고 있는데 그 중 임릴은 주민 모두가 베르베르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베르베르인을 위한 도시이다.

 

임릴의 건축물 외부는 모두 돌담으로 된 회색빛을 하고 있었으며, 관광객을 위한 호텔과 음식점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 일반 가정집을 위해서 건축되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이 되어 있었고 외관상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마을 전체의 전경을 보았을 때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하였다.

임릴의 건축물 내부는 외부의 색과는 다르게 분홍색이나, 밝은색 계열의 벽이 있었는데 아마 이 도시가 춥기 때문에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라고 추측하였다.

이를 통해 봤을 때 임릴은 충분히 관광 도시로서의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발전시키는 데에 있어선 고산 지대인 점을 감안해서 힘들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조금 더 발전되고 관광 콘텐츠가 갖춰진다면 충분히 관광 도시로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 

 

파랗게 되어야 사는 도시 쉐프샤우엔 (07/19 ~ 07/20)

 

07월 19일부터 20일까지 파란 도시 쉐프샤우엔에서의 탐사 일정 장소는 다음과 같다.

19일 : CTM 버스 - Parador 호텔 - 메디나, 사원 - 현대 가옥

20일 : 쉐프샤우엔 박물관 - 현대 가옥

 

쉐프샤우엔으로 가는 길은 매우 고됬다. 처음탔던 CTM버스가 우리 나라의 고속버스 이상으로 편안하긴 했지만, 버스 특유의 냄새를 맡으며 마라케시부터 페즈를 거쳐 쉐프샤우엔까지 이르는 반나절 가까이 되는 탑승은 매우 힘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쉐프샤우엔에 도착을 하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물론 모로코로 오기 전에 이곳의 많은 사진을 봐왔지만 한 눈에 사로잡는 파란색의 건축물들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이곳을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욱 도시가 아름다워 보였다.

또한 이곳 사람들은 카사블랑카나 마라케시에서와는 다르게 매우 친절하고 순수했다. 택시도 꽤 경사지고 길었던 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라케시와 비교했을 때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을 받았다는 것에 놀랐다.

 

우리는 긴 기간 동안 버스를 탔기 때문에 호텔에서 저녁식사 전까지 휴식을 취했고, 일몰도 늦게 했기 때문에 넉넉하게 시간을 갖고 탐사를 하였다.

 

우리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난 직후 바로 옆에 있는 메디나를 향해갔다. 이 메디나는 마라케시의 메디나와는 다르게 호객행위도 거의 없었고, 그 반면에 마라케시처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이기 때문에 우리가 동양인인 것에 대해서도 큰 눈길을 주진 않았다.

메디나를 짧게 돌아다닌 우리는 우연히 사원을 발견하였다. 비록 그 사원은 모형인 것으로 보였지만 도시의 색깔에 맞춰 옅은 하늘색으로 세운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계속해서 파란색 건물을 보고, 새 집을 파란색으로 페인트칠을 하는 쉐프샤우엔의 사람을 보면서 관광에 의한 수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파란색으로 집을 바꾼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한 눈에 사로잡는 하늘색과 파란색이 아름다웠으나 사원을 본 이후로 점점 가옥을 보는 것이 시들해졌고 해가 진 이후에 상대적으로 파랗지 않았던 신시가지를 멀리서 바라보며, 과연 이곳 사람들은 정체성이 통일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우리는 메디나 근처에 있는 쉐프샤우엔 박물관을 탐사했을 때 그 전날 느꼈던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쉐프샤우엔의 박물관은 다른 도시의 박물관에 비해서는 보존이 잘 되어있고 관리자도 주요 공간에 배치가 되어있으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존재하고 나름의 설명도 잘 되어있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것은 바로 박물관에는 ‘파란색’이 부재한다는 것이었다. 나름 비판적으로 쉐프샤우엔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탐사를 하고 있었던 우리 조였으나 색이 단조로워지자 우리조차도 부족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었다.

 

이를 토대로 우리는 쉐프샤우엔의 사람들의 파란색에 대한 열정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에 대해서 생각하였다. 도시의 색을 통일화 시키고 아름답게 함으로써 관광의 수익도 얻고 그로 인해 먹고 살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쉐프샤우엔에 진열되어 있는 파란 건축물들을 보고 다수의 이익을 위해서 개인의 자유는 무시될 수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며 이 도시에서의 1박 2일간의 짧은 탐사를 끝냈다. 

 

1. 탐사 내용 정리 - 이슬람 사원(07/19)

쉐프샤우엔은 파란 도시로 모로코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필수 코스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도시의 사람들은 파란색으로 도시를 염색하였는데, 메디나의 한 가운데에 있던 모형인 것처럼 보이는 사진의 이 이슬람 사원도 파란색으로 페인트칠이 되어 있었다.

 

카사블랑카에서와 마찬가지로 쉐프샤우엔에서도 우리는 종교를 위해서 건축된 건물이 너무 관광을 목적으로 쓰는 것이 아닌가에 대해서 아쉬움을 가졌다. 비록 관광객을 많이 모으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은 알고 있지만 더 나은 방법이 있진 않았나하는 생각을 가졌다. 

 

2. 탐사 내용 정리 - 현대-전통 건축물(07/19,20)

이 두 장의 사진은 쉐프샤우엔에 존재하는 현대 건축물과 전통 건축물을 색깔 적으로 대비를 시켜놓은 사진이다. 관광 도시로 유명한 쉐프샤우엔에서 전통 건축물마저 색칠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메디나와 마을의 시각적인 효과가 너무나도 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박물관에서 받은 느낌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도시 사람 모두의 경제 성장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래도 무언가 탐사 기간 동안 아쉬운 느낌을 갖게 되었다. 

 

‘선진국’의 도시 셰우타 (07/20 ~ 07/22)

 

07월 20일부터 22일까지 모로코에 있는 스페인의 도시 셰우타에서의 탐사 일정 장소는 다음과 같다.

20일 : 테투안 CTM 정류장 - 스페인 입국 수속 장소 - Ulise 호텔 - 셰우타 시청

21일 : 번화가 건축물 - 성곽 - 전쟁 기념비, 아프리카 박물관

22일 : 셰우타 박물관 - 전쟁 기념 박물관

 

셰우타는 모로코에 붙어있는 스페인령의 도시이다. 일정 상 탐사하는 도시를 사전에 줄이려 했을 때 두 개의 후보로 올랐던 것이 셰우타와 탕헤르였는데 그 당시에는 두 도시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쉐프샤우엔까지의 고된 일정을 이유로 더 가까이 있는 셰우타로 결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직접 가본 셰우타는 더 이상 모로코의 도시가 아니었다. 우선 인종에 있어서는 아직도 많은 사람이 아랍인이 있었으나 유럽인들이 거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교통법규나 일반 시민의식, 생활 수준의 차이에서부터 국가가 다르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우선 우리는 입국 심사가 끝나자마자 모로코에서 갈고 닦았던 흥정의 노하우를 택시 기사에게 사용하려 했다. 하지만 택시 기사는 생각외의 행동을 하였는데 모로코에서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택시 안의 미터기를 사용하여 우리를 바래다 줬다.

 

이와 같이 우리는 스페인어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많은 불편함이 따랐던 순간이 있었지만 모로코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순간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20일 밤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간단히 셰우타에서 유명한 건축물인 시청을 잠깐 보고 다음 날 아침 번화가 건축물을 보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하였다.

 

처음에 번화가와 성곽을 탐사하며 걱정을 하였던 부분이 이렇게 국가가 다르다면 건축 양식도 아예 다르다고 생각을 하였으나 그 생각은 전쟁기념비와 아프리카 박물관을 보고 바뀌었다.

 

우선 우리는 번화가와 성곽을 탐사한 이후에 전쟁 기념비와 아프리카 박물관을 보러갔다. 이것은 아랍 국가인 모로코의 양식과 유럽 국가인 스페인의 양식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는데, 특히 아프리카 박물관은 성당 속에 놓은 것으로 우리에게는 더욱 큰 문화의 혼종성을 보여주었다.

 

모로코 특유의 건축물의 특징인 문양은 발견할 수 없었으나 아프리카 박물관의 앞에서 진열 되었던 물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랍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셰우타 시에서 노력을 하였는지 알 수 있었다.

 

21일의 탐사를 끝내고 22일에 우리는 그 전날 문이 닫혀있어서 가지 못했던 박물관 두 곳을 탐사하였다. 첫 번째 박물관은 번화가 안에 있었던 셰우타 박물관이었는데, 이곳에서는 모로코의 박물관들과 다르게 분위기, 조명 등이 적절하게 비추었는데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두 번째로 탐사했던 박물관은 전쟁기념 박물관으로 박물관 규칙상 사진을 찍지 못하였지만, 군인들이 어떤 옷을 입고 전쟁에 참여하였는지, 또한 어떠한 군인들이 존재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곳의 분위기는 ‘전쟁을 기념한다’는 느낌을 크게 받을 수 있었는데 그것은 카펫의 색이나 건물 내부의 전체적인 분위기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셰우타의 다양한 건축물을 보면서 우리는 모로코의 건축물들과는 다른 점이 많이 존재하지만, 이를 보고 모로코에서도 배울 점이 존재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 탐사 기간이었다. 

 

1. 탐사 내용 정리 - 현대 건축물 + 전통 건축물(07/20 ~ 07/22)

셰우타는 모로코와는 다른 나라인 스페인의 도시로 여러 가지 차이점이 존재했는데, 모로코는 여기서 보고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우선 번화가에 있던 건축물들은 지극히 유럽적인 건축물이었다. 차로 1시간 거리에 이렇게 다른 건축물이 있을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많은 건축물들이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셰우타의 성곽도 그동안 봐왔던 것들과는 다른 종류의 건축물이었는데 탐사 테마에 비춰보자면, 이곳은 보존을 위해 성곽의 왼쪽은 출입금지 시켰고 성곽의 오른쪽에는 성곽 안에는 박물관이나 음식점, 카페 등 관광객들을 위한 장소가 많이 있었다.

 

그것은 전쟁 기념비나 아프리카 박물관, 그리고 박물관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상황에 맞춰 건축물들을 활용하였고 건축물의 내부도 박물관의 주제와 맞도록 꾸민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스페인과 모로코의 건축물에 대한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보존’과 ‘활용’ 이었다. 도시 자체가 랜드마크인 쉐프샤우엔을 제외한 나머지 도시에서는 랜드마크에 대한 보존이 부족했고 그 건축물 근처에 관광객들이 부가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조는 셰우타를 방문하며 건축물만을 짓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발전시켜나가는 것도 관광 국가로서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우리 조는 모로코에 있던 당시에는 체력적인 한계와 여러 가지 부담감 때문에 길다고 생각했던 탐사 기간을 계속해서 진행하면서도, 이곳의 건축물을 보고 꼭 느끼는 점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모로코에서 건축물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아직 발전할 수 있는 요소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었다. 우선 몇 개의 도시를 제외하면 기후도 괜찮았고, 날씨도 거의 매일 화창하였으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건축 양식과 물품들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로코에서는 아직까지 사회의 여러 부분에서 발견되었던 우리의 탐사 주제인 모로코 사회의 두운 부분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 점을 우리는 총 두 가지로 세분화해서 탐사를 진행했었다. 우선 첫 번째로는 이슬람 사원을 보면서 느꼈던 문제점이 있었고, 두 번째로는 각 도시의 현대나 전통의 건축물들을 보면서 느끼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슬람 사원의 문제점에서는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관광의 목적으로만 되는 것이 아닌지, 아니면 교통의 낙후로 인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현대와 전통 건축물의 문제점에서는 공통적으로 존재했던 문제점은 건축물을 보존하고 발전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문제점이 존재하였고, 또한 현대 건축물에서는 낙후된 건축물은 리모델링하지 않고 방치하며 새로운 건축물만을 계속해서 짓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우리는 토론을 통해 이것에 대한 문제점 해결방안을 생각해보았는데 각 도시마다 상황에 맞춰서 발전시킬 수 있는 요소를 따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우선 카사블랑카는 모로코 내에서 가장 선진화된 도시이지만 그만큼 낙후된 지역을 통해 도시 내의 양극화가 시각적으로 드러나는데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로코 정부나 시 당국에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좋은 예로 과거 독일 베를린 시에서 통일 후 실시하였던 ‘사회통합 도시재생프로그램’이 있다. 이는 동독과 서독간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었는데 이를 지역의 커뮤니티로 도시의 발전을 일으켰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슬람 사원의 지나친 관광의 도구로서의 성격을 줄인다면 계속된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는 다르게 마라케시는 도시 전체적으로 교통과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영국의 게이츠헤드 시는 이렇다 할 자원 없이도 문화 발전을 통해서 도시 재생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마라케시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 요소들도 충분히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게이츠헤드 시처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켜나간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관광 도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마라케시의 교통은 다른 도시에서도 회자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개선을 한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쉐프샤우엔은 공통성이 강조되는 도시인만큼 그에 맞춰서 도시 자체를 하나의 랜드마크로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임릴은 역사적 공간과 관광의 자원이 풍부한 도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발전시키고 보존해나간다면 반드시 경제적 성공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탐사했던 도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나름대로 해결방안을 생각해보면서 조금 더 마그레브 지역에 가까워지고 애정이 생기게 된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만약 처음부터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갔다면 우리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이듯’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마그레브 지역 탐사에 임한다면 정말 좋은 결과를 내어 지역 전문가로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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