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ity Challenge

해외탐사 프로그램 ‘Locality Challenge’

백문불여일견이라는 말, 알고 계십니까? ‘Locality Challenge’는 자신이 공부하는 지역을 직접 탐사하는 해외탐사 프로그램입니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탐사지역에 관해 인문·지역학적 탐구과정을 실시해 계획을 수립·발전시키고, 각 지역의 지역학적 효용가치를 재발견하며 도전정신을 배양하게 됩니다.

‘Locality Challenge’를 통해 학생들은 인터넷과 책에서만 보던 지역을 눈으로 직접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으며, 광역특화전공 내 4가지 트랙의 오지성 지역을 팀원들과 함께 구석구석 탐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됩니다.

Title [5기] [프랑스] - 라비앙상블 팀 (1) [프랑스에서 장애인에 대한 복지, 인식 그리고 그들의 삶]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11-29 15:38 Read 1,50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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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테마

 

  로컬리티 챌린지에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지를 생각해보았다. 처음, 우리는 단지 외국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겠다라고 생각해서 신청을 했다. 하지만 우리는 단지 외국에 가고 싶다면 굳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본질적으로 왜 가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고민하면서 우리는 바쁘게 우리만을 생각하며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서 반성을 했다. 그래서 우리 자신에서 벗어나 타인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장애인에 대해 조사해보고자 했다.

 

  우리는 어릴 적 장애인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우리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고 그들에게 불편한 시선을 주고 있다. 한 장애아의 부모가 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이라는 책에서 한국에서 장애인의 삶을 잘 다루고 있다. 한국에서 장애아를 키우는 것에 가장 힘든 부분은 복지제도와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불편한 시선은 그들을 아프고 힘들게 만든다. 우리도 물론 어렸을 때 장애인에게 불편한 시선을 주며 그들을 불쾌해 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시간을 보내며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직접 경험을 하고 마음으로 깨닫길 원했다.

우리는 영화의 한 장면을 통해 프랑스 사람들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한국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라고 느꼈다. 바로 프랑스 영화 알로, 슈티라는 영화인데 주인공이 좋은 지방으로 발령받기 위해서 휠체어에 타서 장애인인척 연기를 하는 장면에서 우리는 프랑스에서는 얼마나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좋길래 비장애인이 장애인인척 연기를 할까?’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프랑스에서의 장애인의 삶, 복지에 대해서 조사하기로 확실히 결정했다.

  그리고 그 후, 프랑스에서의 구체적인 장애인 복지 현황에 대해 조사해보았다. 프랑스에선 현재 장애인에게 생계수당을 주는 장애수당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원금을 주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20명 이상의 종업원을 고용한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6%의 일자리를 장애인에게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생활을 돕기 위해 장애인 우대카드를 발급하고 이 카드를 소지한 장애인은 공공장소 및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우선권을 부여 받을 수 있다. 또한, 프랑스로 여행 온 외국인 장애인을 위해 영문의 장애인 증명서를 보여주면 자국의 장애인과 같은 혜택을 부여받을 수 있는 복지 정책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실제 사람들의 시선이나 행동, 배려는 미리 사전조사를 할 수가 없다. 인터뷰나 설문조사가 많이 실시되긴 하였지만 그것은 단지 보이기 위한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라 비 앙상블팀이 프랑스에 직접 가서 알아보고자 하는 것은 바로 장애인들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현실적인 시선과 진짜 장애인들의 삶이다. 

 

 

 

탐사목

 

  서울 강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장애인 아이들의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이유는 다름 아닌 특수학교를 건립하게 해달라는 것 이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너네 집 앞에 지으면 좋겠냐’, ‘혐오시설이다.’ 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자신, 자기 가족의 이익을 위해 장애인 특수학교를 혐오시설로 치부한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앞서 탐사테마에서도 말했다시피 현재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시선은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우리 탐사의 목표는 첫째로 프랑스에서 자국민, 여행 온 해외 장애인을 위한 복지와 대우는 어떨까이다. 공공시설, 대중교통, 편의시설 등을 보며 장애인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어떤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아보고, 관광지를 탐사하며 자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 장애인들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또한, 시설물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을 보며 복지 정책의 노력이 얼마나 잘 시행되고 있는지, 실제로 장애인들이 잘 이용하는지를 살펴 볼 것이다. 둘째로 인터넷, 서적에서도 없는 실제 프랑스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의식, 시선과 행동을 직접 느껴볼 것이다. 사전조사한 장애인 센터에 가서 장애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들과 센터의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인간적인 경험을 가질 것이다. 또한 Bordeaux에서의 탐사를 통해 장애인들의 실제 여가생활(스포츠, 영화관람, 독서)을 같이 보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탐사에만 그치지 않고 탐사내용(여정)을 사진, 영상과 일기장으로 남길 것이다. 우리의 기록을 통해 보는 사람들이 한 번 더 장애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 이고 우리 스스로에게도 일시적으로 반짝했다가 없어지는 탐사가 아니라 두고두고 보며 기억할 수 있는 탐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프랑스의 장애인 복지, 환경을 직접 경험해보게 된다. 직접 그들을 보며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우리의 기록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한 번 더 장애인에 대한 자신을 성찰하고 바뀌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탐사내용


7/10

  드디어 우리는 2주간의 탐사를 위해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710일 오전 1255분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발대식을 마친 후 짐을 챙겨 인천 공항으로 출발했다. 팀원들 모두가 장시간의 비행은 처음이고 해외가 익숙지 않아 처음부터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탑승구 앞에서 이번 탐사의 주제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국제공항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파리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환승 게이트로 가는 도중 우리는 자연스럽게 지나칠지도 몰랐을 것들을 보았다. 바로 장애인에 관한 관심이다. 화장실엔 남/녀 구분뿐만 아니라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모양이 항상 함께 표시되어있었다. 우리는 화장실들 덕분에 탐사를 빨리 실감하게 되었고 탐사에 대해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1시간을 대기하고 우리는 파리로 출발했다.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 순탄하게 도착하고 우리는 우버를 이용해 숙소로 이동할 예정이었기에 우리는 우버 택시를 불렀다. 하지만 택시 기사님이 도착하신 후 우리를 보고 다짜고짜 화를 냈다. 프랑스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만난 파리 사람이 그렇게 화를 내니 우리는 너무 당황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한국에서처럼 행동하려 노력했다. 아저씨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가 3명이지만 트렁크 짐이 3개가 더 있으니 승용차가 아닌 밴 택시를 불러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승용차도 가능한 줄 알았다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오전 10. 체크인 시간은 12시였지만 안내대 직원은 곧 우리를 방에 안내해주겠다고 20분만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나 직원은 우리를 계속 기다리게 했고 팀장이 직원에게 갈 때마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말밖에 듣지 못했다. 우리는 그렇게 1215분까지 기다렸다. 이유는 우리가 예약한 방의 이전 사용자가 아직 퇴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기다림 끝에 숙소에 들어와서 우리는 짐을 풀고 지친 몸을 쉬게 했다. ‘오늘이 탐사 첫날인데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끼리 더 뭉쳐서 함께 헤쳐나가자고 이야기하며 잠이 들었다.

 

7/11

   우리는 루브르 박물관의 장애인에 대한 복지시설을 탐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한적한 시골 분위기의 동네 Roissy를 떠났다. 프랑스에서의 첫 번째 대중교통 이용. 어제의 택시 기사님과는 달리 버스 기사님은 정말 친절했고 순조롭게 루브르로 향하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기 위해 역으로 갔고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려 했지만, 현지에서 결제하려던 팀장의 체크카드가 결제되지 않았다. 저녁에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 후 차선책으로 결정해놓은 카카오 체크카드를 사용해 결제한 후 지하철을 타고 루브르 역에 내렸다.

 

  시간은 오후 12. 박물관에 입장하면 점심을 먹기 어려울 것 같아 우리는 루브르 박물관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음식점 옆자리에 앉아 식사하던 아저씨가 스테이크같이 생긴 요리를 추천해주었고 우리는 그 스테이크 요리와 치킨 요리를 주문했다. 잠시 후 요리가 나왔고 우리는 먹고 나서 깜짝 놀랐다. 고기 맛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순대와 비슷한 맏이였기 때문이다. 주문한 메뉴판을 다시 보니 그 요리는 송아지 간 요리였다. 의도치 않게 우리는 새로운 음식을 경험하고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했다.

 

  우리는 입장 줄을 기다리며 휠체어를 탄 사람이 출입구 중앙으로 쭉 가더니 곧바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중요한 것은 한쪽 모퉁이에 그들을 위한 출입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중앙,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소지품 검사를 하고 들어가자마자 마주친 것은 또 휠체어, 거동불편자를 위한 승강기였다. 그리고 우리는 중앙홀로 입장했고 화장실부터 들렸다. 그리고 지도를 들고 박물관을 전체적으로 보았다. 박물관은 크게 드농관, 쉴리관, 리슐리우관 3개의 관이 있었는데 각 관은 모두 2층에서 입장을 했다. 각 관의 1층은 화장실, 장애인 화장실, 거동불편자를 위한 승강기가 공통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간략하게 박물관을 둘러본 후, 우리는 드농관에서 쉴리관 순으로 탐사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과연 장애인이 이렇게 분잡한 곳에서 다닐 수는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탐사 중에 많은 휠체어 장애인들을 만났고 관광지에서 그렇게 많은 장애인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들은 많은 사람 뒤에서 지인, ‘Assistance’의 도움을 받아 그림, 조각들을 관람했다. 우리는 많은 이들 중 콜롬비아계 프랑스인 John Hanold씨를 만나 간단한 인터뷰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박물관에서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Assistance` 부서에 방문하여 그들의 주된 서비스(무료 휠체어 대여, 촉각갤러리, 개인 멘토, 신체적 도움, 개인 작품 해설 등)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박물관에서 시각장애인, 체험관람을 위해 운영하는 촉각갤러리에 방문해 점자로 된 작품해설과 조각들을 경험한 후 루브르 박물관을 떠났다.

 

  오후 5. 박물관을 나가는 길에 우리는 Printemps 백화점을 마주쳤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계산대에 눈길이 멈춰 안으로 들어갔다. 각 계산대에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거동불편자를 위해 낮게 만든 선반이 하나 더 존재하고 있었다. (자세한 생김새는 사진으로 첨부) 처음 보는 작은 배려에 우리는 서로 감탄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백화점을 떠나 튈르리 정원을 거쳐 근처의 음식점에 저녁 식사를 하고 다시 Roissy의 한적한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서 우리는 오전에 결제되지 않은 팀장의 체크카드의 핀 번호가 설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팀장의 체크카드의 지원금을 카카오카드로 보내 모든 결제를 카카오 카드로 결제하기로 했다.

 

John의 이야기.

순규: 루브르 박물관 방문이 이번이 처음인가요?

John: 아니요. 오늘까지 총 5번째 방문입니다.

순규: 루브르 박물관의 서비스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나요?

John: 직원들이 매우 친절하고 손만 들어도 바로 달려와서 도와줄 정도로 Assistance 직원들은 친절해요.

순규: 어떤 서비스가 제일 만족스럽나요?

John: Assistance 에서 제공하는 무료 휠체어 서비스와 박물관에서의 가장 편리한 이동 경로를 지도에 표시해주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순규: 직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 다른 관광객들도 흔쾌히 도움을 주나요?

John: 네 물론이죠. 일반인들도 제가 도움만 요청한다면 매우 친절하게 도움을 줍니다.

순규: 그렇다면 제일 불편한 점이나 개선될 만한 점은 있을까요?

John: 가장 큰 문제점은 이동성입니다. 박물관이 너무 커서 멀고 휠체어가 낮아 앞사람에게 가려 안 보이는 것이 제일 힘든 점이에요. 사람들 사이를 뚫고 가기도 힘들고요. 엘리베이터가 있더라도 찾아다니는 점, 원하는 작품을 찾아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저는 박물관의 서비스 자체에는 만족하고 있어요.

 

  파리에서 보르도로 이동하기 위해 Montparnasse 역으로 갔다. 우리는 오전 10시 기차를 예약해뒀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움직였다. 여유롭게 출발한 덕에, 역에서 간단하게 아침으로 먹을 수 있는 빵을 사서 기차에 올랐다. 트렁크 가방을 놓을 자리가 없어 우리는 머리 위 선반에 우리의 트렁크 가방을 올려놓는데 뒷 좌석의 프랑스인 부부가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불만을 가진 듯 했다. 우리는 행동을 잘못한게 없는데 기분이 나빠 한번 물어볼려다가 그냥 앉아서 빵을 먹었다.

 

  약 두 시간 동안 TGV를 타고 보르도에 도착했다. 숙소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야했는데 역에서 나와 지하철역을 찾으니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안내직원에게 지하철역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우리 바로 앞에 있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버스정류장 말고는 전혀 지하철역을 볼 수가 없었다. 멍하니 버스 정류장을 보고 있는데 그 정류장으로 지상에서 다니는 열차가 멈춰섰다. 바로 노면전차(트램)이었다. 보르도에서 처음 보게 된 노면전차에 놀라며 우리는 티켓을 사 탑승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프랑스의 소매치기에 대해 큰 실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그 때, 연지가 소매치기 방어했다. 갑자기 낯선 손이 연지의 가방으로 들어왔고 연지는 깜짝놀라 그 손을 찰싹 때렸다. 마음이 철렁 내려앉고 소매치기에 실감한 우리는 숙소로 이동하는 내내 가방을 꼭 붙잡고 30분을 이동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숙소 근처로 나왔다.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지, 음식점들이 문을 닫아서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햄버거를 먹은 후, 우리는 호숫가를 따라 걸어서,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 auchan 마트로 향했다. 마트를 구경하며 저녁으로 먹을 것들과 물 등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맥도날드에서 결제가 똑같은 가격으로 3번이 결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맥도날드로 다시 향했고 매니저에게 오류를 이야기하며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매니저는 해외카드 이용객의 경우 이러한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며 자기가 제대로 확인해본다며 내일 오전에 다시 방문하라고 했다. 우리는 그날 소매치기, 결제오류로 인해 정신적으로 근심스런 하루를 겪었다. 숙소로 돌아와 장본 음식들로 저녁을 먹고 누웠다.

 

7/13

  오늘은 장애인 스포츠 센터와 Meriadeck 도서관, 두 군데를 탐사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침 식사도, 점심도 제대로 하지 못해 배고픈 상태였지만, 센터 방문 시간이 점심시간과 겹치면 안 될 것 같아 맥도날드부터 얼른 들려 결제 오류건을 환불 받으려 갔다. 하지만 매니저는 또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고 새로운 매니저에게 똑같은 상황을 또 설명해야 했다. 새로운 매니저는 만약 오류된 것이라면 체크카드에 돈이 출금되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 증빙서류를 가져오라고 했고 우리는 미리 준비해간 서류를 보여주었다. 그러니 매니저는 만약 내일까지 자동으로 돈이 입금되지 않는다면 내일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다.

 

 우리는 찝찝한 마음을 뒤로하고 계획된 오늘의 탐사를 하기 위해 노면전차를 타고 장애인 스포츠 센터인 comitédépartemental handisport gironde로 바쁘게 움직였다. 우리는 장애인 스포츠 센터 앞에 도착해 사진을 한 장 찍고 센터로 들어갔다. 7월에는 센터의 휴가 기간이라 그런지 한가했다. 우리가 방문한 장애인 스포츠 센터는 몸이 불편해 쉽게 스포츠를 접할 수 없는 장애인들이 더욱 편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고, 장애인들의 신체적인 불편함에 따라 그들이 할 수 있는 적합한 스포츠를 소개해주는 일을 하는 곳이다. 우리는 센터에서 이러한 역할을 하는 직원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센터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세세하게 알 수 있었고 장애인들을 옆에서 바라보았을 때, 그들이 겪는 불편함이나 차별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우리는 장애인들을 도와주며 일을 하는 것이 가끔은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였고 그들에게 힘든 점은 없는지 물어보았다. 그들은 한치의 고민 없이 전혀 힘든 점이 없다고 말하며, 그들의 도움으로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즐기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직원과의 대화를 마치고 센터에서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는 시설들을 볼 수 있었다. 일반적인 엘리베이터와는 다르게 문이 더 오랫동안 열려있도록 만들어졌고, 장애인 화장실은 장애인들의 이동성을 더 편리하게 하기 위해 입구를 더 넓은 곳에 만들어 놓았다. 또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고려해 센터 내 시설에 최대한 턱을 없애고 낮은 경사로를 만들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소한 것이지만 이러한 것들을 통해 그들이 장애인들의 편리를 위해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기분 좋게 센터에서의 탐사를 마치고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센터를 찾아 걸어오는 길에 마음에 들었던 음식점이 생각나 그곳에 가기로 했다. 음식점에 들어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부푼 마음을 가지고 음식을 시켰다. 음식은 생각과는 다르게 우리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 그런데 이 음식점이 미슐랭 스타를 받은 맛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와는 다르게 주위 사람들은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며 맛집은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식사를 끝내고 도서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도서관에 도착해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있는 3층으로 갔다. 각 장애에 맞게 책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모든 장애에 관련된 많은 서적이 나열되어 있었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책, 글자가 큰 책, 비디오 등이 있었고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책들과 비디오 그리고 그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수화가 표현되어있는 사진들이 있었다. 또한, 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었다. 우리는 도서관에서 장애인 관련 서적들을 다루는 업무를 하는 세린의 도움으로 이 시설들을 체험하고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비디오에는 해설, 대사, 독백, 노래 등에 따라 색상이 지정되어 있고 자막에 그 색상이 나타난다. 들을 수 없는 청각 장애인들이 비디오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황에 따라 다른 색상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또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비디오에는 화면에 보이는 상황이 어떠한지 눈으로 보고 이해하는 부분에 대한 설명이 해설로 나타난다.

 

  우리는 이 비디오들을 직접 체험해보았다. 체험하며 세린과 대화를 나누던 중,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에서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하는 도미닉을 보게 되었다. 우리는 도미닉과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에 어떠한 장치들이 있는지 볼 수 있었다. 시각장애인들은 각자 눈에 잘 보이는 색상이 다르다고 한다. 그 색상으로 변환하여 책의 글자를 크게 키워주는 장치와 글자가 크게 쓰여있는 컴퓨터와 키보드 등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점자로 되어있는 키보드를 볼 수 있었다. 도미닉은 이곳에서 자주 업무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시설은 흔하지 않지만, 그들에겐 필요한 것이라 정말 편리하고 좋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세린과 도미닉과 인사를 하고 도서관 탐사를 마쳤다.

 

  우리는 보르도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도서관에서 보르도 시내까지 쭉 걸어가면서 보르도의 시내를 구경했다. 보르도는 꽤 더웠다. 구경을 마치고 숙소 근처에 있는 마트에서 저녁 식사를 사서 숙소로 왔다. 숙소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오늘 한 인터뷰를 정리하며 하루를 정리했다. 

 

7/14

  오늘은 혁명기념일이라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는다. 그래서 오늘은 보르도 시내를 구경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른 날보다 조금 천천히 일어나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보르도에 도착해 첫날 먹었던 맥도날드에서 잘못 결제된 건을 환불받으러 숙소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로 향했다. 다행히도, 맥도날드와의 씨름을 끝내고 잘못 계산된 금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었다. 시작이 좋다며 휴식하는 날 재미있게 놀자고 이야기하면서 노면전차를 타고 보르도 시내로 향했다.

 

  시내에 도착해 우리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탐사를 잘 해야 한다는 긴장감에 우리 사진을 찍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은 탐사에 대한 걱정은 미뤄두고 사진도 찍으며 재미있게 놀기로 했다. 시내에 있는 골목 골목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정말 예쁜 건축물에 눈을 뗄 수 없었다. 하지만 점심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었기에 구경은 나중에 하기로하고 음식점을 찾아보았다

 

  우린 외관이 멋있어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음식점 내부도 웅장하고 멋졌다. 우리는 스테이크와 생선구이, 육회 같은 고기를 시켰다. 육회를 시킬 때, 웨이터가 여러 번이나 먹을 수 있겠느냐고 물어봐서 조금 불안했지만 시도해보자며 주문했다. 역시 스테이크와 생선구이는 맛있었고 먹다 보니 피클 맛이 강한 것 빼고는 육회도 먹을 만 했다. 음식점에서 엉트레, 플라, 디저트까지 다 먹고 나서 다시 시내를 구경했다.

 

  우리는 파리에서 웅장하고 멋지다는 라파예트 백화점이 보르도에도 있길래 더위를 식힐 겸, 백화점에 들어갔다. 백화점은 생각보다 작았다. 간단히 둘러보고 백화점에서 나와 부르스 광장으로 이동했다. 보르도 시내를 구석구석 구경하고 보르도에 왔으면 와인을 마셔봐야지!’ 라는 마음으로 와인바에 갔다. 우리는 와인 맛을 잘 모르기 때문에 웨이터의 추천을 받아 세 잔을 주문했다. 우리 세 명 모두 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보르도에서 와인을 마셔봤다는 것에 의미를 두자고 이야기하며 와인바에서 금방 나왔다. 혁명기념일이라 사람들이 시내에 점점 많아지기에 겁이 많은 우리 세 명은 빠르게 숙소로 복귀했다. 숙소에 도착해,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간 컵라면을 먹으며 하루를 정리했다.

 

7/15

  오늘은 수영장에 가기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분명 일요일에 운영한다는 사실을 찾아보고 계획을 짰지만, 전날 혁명기념일이었다는 점과 다른 상점들이 거의 문을 닫는다는 사실에 두려워서 빠르게 준비하고 짐을 챙겨서 숙소를 나왔다. 오후 1시에 개장하는 수영장에 가기 전에 보르도의 기념품인 와인을 사고 점심을 먹기 위해 노면전차를 타고 보르도 시내로 갔다. 우리가 찾아봤던 와인판매점 중의 한 곳만 문을 열어 선택의 여지가 없이 그곳으로 갔다. 우리는 와인을 잘 모르기에 직원의 추천을 받아 와인을 하나씩 구매했다. 그 후 우리는 간단하게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다신 가고 싶지 않다고 했던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해결했다. 결국, 우리는 보르도에 있는 4일 내내 맥도날드에 방문했다. 

 

  노면전차를 타고 수영장 근처에 도착해 수영장으로 걸어가며 수영장 문이 열었기를 희망했다. 수영장 입구에는 휠체어가 접근하기 편리하도록 낮은 경사로가 있었다. 이를 보며 우리는 장애인을 위한 어떤 시설들이 있을지 기대를 품고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표를 구매하고 입장하는데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들어올 수 있는 입구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핸드드라이기 겸 드라이기로 사용하는 기계도 휠체어 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하도록 낮은 위치에 설치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락커에 짐을 넣기 위해 이동했다. 그러던 도중, 휠체어 장애인들을 위한 탈의실이 마련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휠체어 장애인들이 더욱 편리하게 씻을 수 있도록 넓은 장소에 샤워실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시설을 보고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사전에 우리는 수영장에서 장애인들이 가장 불편한 점은 무엇일까? 라는 주제로 토의를 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 무엇보다 휠체어 장애인들의 접근성이 가장 불편한 점일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들이 탈의실과 샤워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시설을 쉽게 찾아볼 수 없고, 우리가 생각했던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수 있는 시설이 수영장에는 마련되어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우리는 수영장에 들어가 수영을 조금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나왔다.
 

  숙소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나왔다. 우리의 계획은 시내에 나가 월드컵 결승전을 보며 음식을 먹는 것이었지만, 갑자기 비가 오는 탓에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가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를 거의 다 해갈 무렵 비가 그쳤고, 보르도에서 마지막 날인 오늘 보르도 시내에서 맛있는 디저트를 먹자며 길을 나섰다. 시내로 가기 위해 노면전차를 기다리는데, 전광판에 운행을 중단한다는 문구가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노면전차를 타고 운행하는 곳까지만 가서 시내까지는 걸어가기로 했다. 노면전차를 내려서 걸어가는데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열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노면전차가 지나가야 하는 길을 막고 소리를 지르며 열광했다. 그제야 우리는 노면전차가 왜 중간까지만 운행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너무나도 뜨거운 열기 때문에 시내에서 디저트를 먹기로 한 계획은 뒤로한 채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보르도의 마지막 날을 마감하며, 다음 날 파리로 가기 위한 짐을 챙기고 잠이 들었다.

7/16

  오늘은 다시 파리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한 번 짐을 확인하고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를 나섰다. Saint-Jean 역으로 가기 위해 노면전차를 기다리며 정들었던 보르도 호수와 인사를 나눴다. 일찍 출발한 덕에 TGV 역에 도착해 여유롭게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사서 기차에 올랐다. 약 두 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Montparnasse 역에 도착했다. 원래는 우버를 탈 생각이었지만, 지하철을 한 번 타면 바로 숙소 근처에 도착하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숙소에 가기로 했다.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하고 짐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일찍 파리에 도착했기 때문에 오늘은 프랑스에 오면 꼭 보고 싶었던 에펠탑을 보러 가기로 했다. 아침 일찍부터 기차를 타서 피곤했지만, 부푼 마음을 가지고 에펠탑을 보러 출발했다.

 

  에펠탑을 보러 가는 길은 숙소에서 꽤 멀었다. 대중교통과 씨름을 하며 도착을 한 탓에 지쳐있었지만, 에펠탑을 보고 우리는 모든 피곤함이 씻겨내려 가는 것 같았다. 정말 멋진 에펠탑을 보며 파리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에펠탑 앞에서 오랫동안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고, 프랑스에 오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인 라뒤레 마카롱을 먹으러 샹젤리제 거리에 가기로 했다. 에펠탑도 보고 맛있는 마카롱도 먹을 생각에 기분 좋게 센 강을 지나 샹젤리제 거리로 걸어갔다.


  샹젤리제 거리에 도착했을 때 경찰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라뒤레매장에 들어가 신나게 마카롱을 골랐다. 구매를 마치고 매장을 나가려고 하는데 매장에 있는 경호원들이 뒷문으로 나가라며 안내해주었다. 우리는 무슨 상황인지 인지하지 못한 채 뒷문으로 나갔다. 저녁을 먹자며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음식점을 찾아 돌아다녔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소리 지르며 뛰어가고 경찰들이 뒤쫓아가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가스가 거리에 자욱했고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너무 놀라서 손을 붙잡고 도망을 갔다. 전날 있었던 월드컵 우승으로 인한 열기가 아직도 계속되어 경찰들이 제지하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겁에 질려 저녁 식사는 잊어버리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교통이 마비되어 버스들은 운행이 중단되었고, 지하철은 역 입구에서 경찰들이 막고 서있었다. 어쩔 수 없이 에펠탑 근처까지 다시 걸어가 가까스로 지하철을 타고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해 간단히 마트에서 산 음식들로 배를 채우고 다음 날 있을 탐사를 준비하고 잠이 들었다.


7​/17

  우리는 탐사에 앞서 사전조사를 할 때 프랑스는 장애인 시설 인증 제도를 운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탐사 기간에 인증제 업체를 방문해보고 직접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우리는 2일에 걸쳐 인증제 업체와 대중교통을 탐사하기로 하였고 17일은 프랑스의 대중교통과 Auber역의 디저트 가게, Monoprix 슈퍼마켓, 샹젤리제 거리의 Kusmi Tea를 계획했다.

 

  탐사에 앞서 우리는 보르도에서 우연히 인증제 업체들을 마주치게 되었다. 보르도 지하철 관광사무소, Restaurant l`entrecote. 인증제 업체가 부여되어 있다고 해서 엄청난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은 아녔다. 관광사무소의 경우에 정문의 초인종을 통해 휠체어 장애인들의 거동을 도와주었고 청각, 발화 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 팜플렛에 점자를 넣어 시각장애인의 정보 이용을 도왔다. 그리고 Restaurant l`entrecote 음식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정문에 부착된 초인종으로 휠체어 장애인의 출입을 도왔고 테라스를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에 편하게 구조시켜 식사할 수 있도록 하였다.

17일의 파리 인증제 업체 탐사는 오전 10시에 시작되었다. 숙소-파리와의 중심가 Auber역에 위치한 대형 슈퍼마켓 Monoprix와 디저트 카페 Leonidas를 먼저 탐사했다. Monoprix는 시내 중심가에 있었다. 과연 인증제 업체들은 무엇이 다를까? 두 곳을 방문한 결과 장애인을 위한 차별화된 점은 특별한 시설도 아니고 창의적인 것도 아니다. 이제껏 봐왔던 장애인 복지시설과 마찬가지였다. Monoprix 에서는 장애인 전용 계산대가 존재했고 Leonidas에는 정문의 초인종을 통해 휠체어, 시각장애인의 접근을 도왔다. 인증제 업체에 대한 큰 기대를 하고 있어서인지 더 많은 것이 있을까 싶었지만 새롭게 보이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Auber에서의 탐사를 마치고 점심을 먹은 후 샹젤리제 거리의 Kusmi tea 매장으로 떠났다. 하지만 이곳도 마찬가지 새로운 형식의 복지시설을 볼 수는 없었다. Leonidas와 마찬가지로 정문의 초인종을 통해 접근성을 도운 것이 전부였다.
 

 인증제 업체에 대해서는 다소 실망을 했지만, 대중교통은 달랐다. 사실 우리는 프랑스에 도착한 다음 날 처음으로 버스를 탔을 때부터 감탄했다. 버스 좌석에 단지 장애인, 노약자석이라고 적어놓는 것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휠체어 이용자가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모든 버스가 저상버스로 운영되고 있었고 휠체어로 탈 수 있게끔 여유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버스에 여유 공간이 정말 부족한 우리나라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공간뿐만 아니라 버스 뒷문은 공간을 최대로 이용할 수 있게끔 효율적으로 열렸다. 반면 지하철은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전용 출입구가 존재했지만 실제로 휠체어 장애인이 지하철을 이용하기엔 어려울 것 같았다.  계단으로만 지하철 탑승구로 이동할 수  있는  역들이 많았고 지하철  내부는 좁아 유모자, 휠체어가 있기엔 턱없이 좁아 보였다. 우리는 탐사결과에 대한 약간의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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