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5기] [브라질-중남미] - 고투비 팀 (1) [브라질 속의 흑진주, 인디오를 찾아서!] | ||||
---|---|---|---|---|---|
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11-30 12:21 | Read | 1,578 |
본문
탐사테마
브라질 역사 속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인디오이다. 현재 브라질에는 46만명 정도의 인디오가 225개 그룹에서 사고 있으며 이는 브라질 인구에 0.25%를 차지한다. 지역별 인디오의 분포도를 설명하자면, 아마존 지역이 61%, 중부지역 21.6%, 동부지역 9% 등에 분포되어있는데 특히, 아마존 지역이 가장 많은 인디오가 현재까지 살고 있다. 이에는 뚜삐-과라니(Tupi-Guarani)족 등이 주를 이뤘는데, 이들은 홍세기말 빙하기에 몽고인이 아메리카대륙으로 이주하여 남북으로 퍼져 살게 된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이 뚜삐(Tupi)부족 국가는, 이들 언어인 뚜삐(Tupi)어가 현재 사용되는 브라질어(특히, 산이나 도시, 강과 섬 같은 지리학 용어)에 상당히 영향을 끼쳤다. 또한 인종학적으로 혼혈에 기여했는데, 포르투갈 남자와 결혼한 인디오 여자들의 후예는 마멜루꾸(mameluco)혼혈과 흑인 남자 사이에 태어난 까푸주(cafuzo)는 브라질 인종혼혈에 크게 기여했다. 이 외에도 음식문화나 그물침대 등에도 인디오의 영향이 많다. 이렇듯 과거부터 인디오는 본인의 터전에서 살아가면서 현대 브라질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했다.
하지만, 브라질 사회는 현대로 진입함에 따라 서구문명에 밀려 광산 자원 개발, 횡단도로 건설 등의 「아마존개발계획」이라는 명목 하에, 아마존에서 거주하는 인디오들은 그들이 살아 갈 터전을 포함한 관습까지도 잃게 되어다. 브라질은 무한한 자원을 가진 세계적인 광물 생산국으로, 경제적 이유로 인해 정부는 환경보호를 위해서 보존지역으로 묶어두었던 곳을 개발하려고 아마존개발계획을 진행한다. 그 중 하나가 「광산 개발 계획」으로 환경보호구역으로 설정해 둔 지역을 해제해 광산을 개발하려는 것이다. 아마존 강 유역은 브라질 전영토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세계 최대의 임산자원, 지하자원과 적도선 부근의 세계적인 유전의 가능성과 우라늄 생산이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정글로 막혀진 지리적 조건 때문에 브라질 개발에 막힘돌이었다. 이후 이러한 개발에 편의를 더하고자 페루 국경의 Pnieper까지 이르는 지역에 「아마존 횡단 고속도로」를 건설했다. 이 건설계획에는 인디오를 위한 것을 포함시켰으며, 그들을 미개하고 후미진 촌락에서 개발된 지역으로 이주시켜 점차 문명사회에 통합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는 점이다. 그래서 정부는 인디오 보호기구(SPI)를 설립하여 그들의 복지를 돌봐 주려고 하였으나 인디오의 재산이 오히려 착취당하고, 이들은 건설 작업에 이용당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아마존 지역에서 진행한 자원 개발로 인해, 인디오들은 전통적 삶을 붕괴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숲을 밀고 새 도로를 뚫는 힘에 밀려 아마존 인디오들은 살 곳을 찾아 더욱 더 깊숙이 인디오들은 ‘인디오보호구역’의 안에서 그들의 전통을 유지하며, 그 보호구역의 경계선에서 꾸며진 가상의 인디오의 삶을 보여주는 것을 경제 수단으로 삼아, 그들의 삶을 이어간다. 하지만 최근까지 이 가상의 인디오의 삶을 보여주는 과정이 상품화되면서 이 모습이 지나치게 상업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이렇게 ‘상업화’된 인디오들을 만나는 경로는 어렵지 않다. 국내 혹은 국외 대형 및 중소형 등의 다양한 여행사에서 쉽게 예약할 수 있으며 한국어, 영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등의 언어가 가능한 가이드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여행사는 인디오식 식사 및 문화 관람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으며, 원한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여 인디오식 숙박도 가능할 만큼 세계 관광객의 입맛에 맞게 선택되어지도록 만들어졌다. 국내 여행사의 예시로는, S사의 유명 장수 프로그인 ‘정글의 법칙’에 나온 관광지라며 광고하며, 일명 ‘정글의 법칙 코스’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인디오의 상업화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는, 인디오들이 상품적인 역할로 작용되는 모습이 최근에는 인권 측면도 대두되기 때문이다. 공통적인 여행사 별 코스는 인디오 마을을 방문하고 그들의 문화를 엿본다는 명목 하에, 아마존 인디오식 전통 춤과 노래를 관람하고, 전통 인디오식 음식 체험을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인디오 대부분 그곳에 거주하지 않으며, 그들의 작업복인 전통복장으로 환복하기 위해 여성 인디오들은 입고 온 속옷까지 벗는 등의 ‘보여주기 식’의 현지 아마존 인디오 체험을 진행한다. 이것은 보호구역 내에서 거주하는, 현대 사회에 맞는 기술도 지식도 없는 인디오들이 돈을 벌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임을 보여준다.
정리하자면, 브라질 지역 중 과거부터 현재까지 가장 많은 인디오가 거주하고, 정부의 정책적 변화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아마존 지역을 집중 탐사지역으로 설정한다. 그리고 이 지역의 보호구역의 경계에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자의로 혹은 타의로 인해 상품화의 길을 선택한 인디오들의 브라질 국내의 입지를 다양한 시선에서 확인하기 위해 ‘상업화 인디오’를 테마로 설정한다.
탐사목표
한 때 브라질 인디오는 전체 80명까지 감소했지만 1960년대 브라질 정부가 인디오 보호구역을 지정하면서 2012년 인디오 수는 3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인디오 보호 정책의 효력을 입증한 셈이다. 하지만「아마존 개발 계획」의 여파로, 광산개발 및 수력발전소 설치 시도 등으로 인해 브라질의 원주인인 인디오들은 그들의 본래 터전을 잃었다. 결과적으로 인디오 보호구역 내에서 정글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전통 인디오와 도심으로 나와 그곳에서 일하며 사는 인디오로 구분되어진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상황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가장 명심해야하는 점은 본디 브라질의 원주인은 인디오이다. 문명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인디오들은 본인들이 살던 터전이 농장 주인들에 의해 쫓겨나 숲속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헤매거나, 혹은 문명 밖으로 나와 문명인들에게 감기, 홍역 등의 병에 옮아 죽거나, 술, 도박, 마약 등에 까지도 손을 대 정상적인 삶을 살기에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
이러한 문명인의 이기심으로 인해 마음 닫혀버린 인디오. 하지만 현재 일부는 보호구역 경계지에서 ‘관광 상품’으로서 상업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디오 투어 신청이 제3자인 우리가 그들을 접하기에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다. 또한 상품으로 매우 흥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 시킨다. 인디오의 상업화를 한 인류유전학자는 이러한 모습을 보고 ‘인간 사파리’라고도 칭한다. 이들의 선택이 인디오 인권의 영역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진정한 그들의 삶을 속이고 꾸며진 장소에서 관광객을 위한 하나의 상품으로서만 역할을 하는 모습에서 일 것이다. 이 연결고리에 중남미지역 고투비(gO2B) 팀은 집중하려 한다. 즉, 이들이 보호구역 밖으로 나와, ‘보여주기 식’의 상품주체로서 역할을 하는 실태 조사 및 직접 체험을 통해 ‘상업화 인디오 고찰’을 꾀할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의 불가피한 선택은 어쩌면 문명인에 비해, 기술과 지식이 부족한 이들의 어쩔 수 없는 생계수단을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와 아마조나스 등의 ‘상업화 인디오’와 관련한 지역을 방문하여 사회적, 역사적, 정치적 등의 넓은 분야에서 간접적인 고찰 및 시민, 협회관계자, 인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견문을 넓히고자 한다. 또한 아마존 개발 계획으로 인한 흔적을 찾으며, 인디오들이 각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을 확인해 보려 한다.
< 전통 춤을 보여주는 인디오들을 실제 촬영한 사진 >
일차적으로 브라질의 전반적인 전통 및 현대화 인디오에 대해 경제·역사·정치 등의 여러 관점에서 이해를 목표로 하고, 그 이후에 상품화된 인디오들의 생활을 바라봐야하는 우리의 시선(혹은 시각)에 대해 고찰할 계획이다. 먼저 리오 데 자네이루 주와 아마조나스 주의 국립박물관과 인디오박물관을 방문하여, 브라질의 전반적인 역사 지식을 쌓은 후에, 이를 토대로 브라질 인디오에 대한 현황을 탐구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가장 큰 브라질 인디오 협회(Fundacao Nacional do Indio; FUNAI)의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디오 보호구역 내의 전통 인디오 현황과 이들을 보호하려는 정부의 노력, 그리고 그 경계선에서 ‘상업화된 인디오’를 위한 복지정책 등을 알아보고자한다. 그리고 직접 이들과 소통하고, 이들의 상품화된 모습을 관찰하고 경험하기 위해, 인디오 체험으로 가장 유명한 마나우스 지역으로 이동하여 ‘아마존 인디오 체험’을 진행한다. 인디오 및 관광객과의 인터뷰로 그들의 삶을 엿보고 이들을 직접 마주한 관광객의 시선이 어떠할지 조사 한다. 또한 마나우스 지역의 아마존 보호 관계자를 만나, 경제회복을 위한 정부의 무리한 자연 개발로 인한 흔적에 대해 얘기를 들으며, 이것이 인디오들에게 직접적으로 준 영향에 대해 조사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현재 인디오들이 처한 상황과 이들에 대한 관심도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하는 지역마다 다양한 브라질 자국 시민 및 브라질을 방문한 타국 관광객들에게 인터뷰와 설문지를 통한 여론조사를 진행하여, 우리가 이들을 현재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 대해 탐구할 계획이다.
탐사일정
(도심 내 이동은, 시간적 및 비용적 등을 고려했을 때 더욱 경제적인 우버택시를 이동하였으며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고투비의 여정을 진행했습니다.)
날짜 | 시간별 탐사 내용 |
7/17 | 01:00) 비행기 탑승 07:10) 에티오피아국제공항 도착 09:30) 비행기 탑승 16:10) 상파울루국제공항 도착 18:30) 공항인근 호텔 도착 및 저녁식사 21:00) 개인 정비 및 전체일정 회의 |
7/18 | 09:30) 기상 및 조식 11:30) 상파울루 종합 버스터미널 도착 13:30) 리오데자네이루행 버스 탑승 20:30) 리오 종합버스터미널 도착 21:30) 숙소 도착 및 회의 |
7/19 | 10:00) 기상 및 조식 12:00) centro구역 탐색 및 점심 ; 성당, 중앙은행 등 17:00) 저녁식사 및 숙소 복귀 20:00) 다음날 관계자와의 인터뷰 연습 |
7/20 | 10:00) 기상 및 조식 11:30) 인디오박물관 방문 14:00) 코파카바나 해변 도착 ; 관광객, 시민 인터뷰 17:00) 저녁식사 19:00) 숙소복귀 및 회의 |
7/21 | 10:00) 기상 및 조식 11:00) 국립중앙박물관 방문 ; 박물관관계자와 인터뷰와 인디오관체험아이들과 인터뷰 14:00) 숙소 복귀 18:00) 저녁식사 20:00) 박물관관계자 인터뷰에 관한 회의 |
7/22 | 10:00) 기상 및 조식 11:00) 히피 마켓 14:00) 점심 및 숙소 복귀 17:30) 예수상 관람 및 관광객 인터뷰 20:30) 저녁식사 및 숙소 복귀, 회의 |
7/23 | 11:00) 조식 및 체크아웃 12:30) 리우데자네이루국내선공항 도착 13:30) 점심 20:00) 리우데자네이루국제선공항 도착 20:40) 마나우스행 항공기 탑승 |
7/24 | 01:00) 마나우스공항 도착 02:00) 숙소 도착 후, 취침 08:15) 인디오체험 가이드 호텔 픽업 09:00) 아마존행 배 승선 12:00) 강 유역 관광 및 현지식 뷔페 13:00) 핑크 돌고래 관람 14:00) 인디오마을 방문 ; 인디오 전통 춤, 무예 등 관람 ; 인디오 체험(음식, 페이스페인팅) ; 인디오가이드와의 인터뷰 17:30) 숙소 도착 18:00) 저녁식사 20:30) 숙소 복귀 및 인디오투어 토론 |
7/25 | 11:00) 기상 및 조식 13:00) 인디오박물관 도착 및 점심 15:00) 중앙시장 구경 및 인터뷰 17:30) 저녁식사 19:00) 숙소 복귀 및 개인정비 |
7/26 | 10:00) 기상 및 조식 12:00) 마나우스공항 도착 및 점심 14:10) 상파울루행 항공기 탑승 19:10) 상파울루국제공항 도착 20:30) 호텔 도착 및 저녁식사 |
7/27 | 09:30) 기상 및 조식 11:00) 시내 이동(도심탐방) 13:00) 점심 15:00) 공원 방문 및 시민 인터뷰 18:00) 저녁식사 및 숙소 복귀 20:00) 마지막 회의 |
7/28 | 12:00) 호텔 체크아웃 13:00) 점심 및 시내 탐방 16:00) 짐 정리 19:00) 저녁식사 21:00) 상파울루국제공항 도착 |
7/29 | 01:05) 아디스아바바행 항공기 탑승 18:30) 에티오피아국제공항 도착 |
7/30 | 00:35) 인천행 항공기 탑승 17:20) 인천국제공항 도착 18:30) 해산 |
탐사내용
‘고투비(gO2B)’팀의 출국 여정은 인천에서 17일 오전 1시에 출발하여 18일에 상파울루로 도착, 귀국 여정은 상파울루에서 29일에 출발하여 30일에 인천으로 도착하는 14일의 여정이다. 항공편의 가격, 경유지 수 그리고 목적지까지의 소요시간 등을 타 항공사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합리적인 에티오피아 항공사를 이용하기로 결정하였다. 실제로 고투비가 겪은 불편한 점은, 기내식 배급의 문제와 경유지인 아디스아바바국제공항의 한 곳을 제외한 모든 화장실의 물이 내려가지 않는 점, 그리고 그 공항 내의 직원 부족 및 식당의 카드 사용 제한의 문제였다. 하지만 이를 감수할 수 있었던 점은 타 항공사 보다 최소 60만원 가량을 절약하여 더욱 안전한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고, 더 질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어 브라질이 초행인 우리 3인은 크나큰 만족감을 얻었다.
7월 17일에 브라질 상파울루 과률루스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 했을 때, 우연치 않게 우리 학과 외국인 원어민 교수님 그리고 브라질로 7+1 연수를 가는 같은 과 학생들 3명과 함께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처음으로 경유 하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처음으로 가보는 브라질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떨칠 수 있었다. 가는 동안 내내 교수님 그리고 7+1 연수 학생들과 가까운 좌석에 앉아 우리의 탐사주제, 탐사내용을 함께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교수님께 브라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들으며 24시간이 넘는 여정이 지루하지 않은 여행길이 되었다.
중간 경유지인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내려서 공항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식사 후 다시 상파울루행 비행기에 탑승하여 항공기의 지연이나 연착이 없이 16시10분에 무사하게 상파울루 과률루스 공항에 도착하였다. 24시간이 넘는 비행으로 팀원들 모두가 여러모로 힘든 몸 상태를 정비하기 위해 공항근처에 위치한 슬립인 과률루스 라는 호텔에서 하루 머물렀다. 항공사의 잦은 연착 혹은 결항, 그리고 짐의 분실을 우려해 근처 숙소에서 머물렀는데 호텔의 서비스와 시설까지 좋아 더욱 브라질 여정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공항에서 친절한 현지 직원들 덕분에 큰 무리 없이 우버택시를 잡고 호텔로 이동하여, 간단하게 씻고, 짐정리 후에 고투비 팀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브라질에서의 첫 식사를 하였다. 브라질에서 유명한 부위인 삐까냐(picanha)로 만든 스테이크와, 토마토 스파게티, 햄버거, 브라질 유명 음료인 과라나 그리고 과일세트를 시켜서 힘들었던 비행 여정의 노곤함을 잊게 되었다. 식사 후, 앞으로의 고투비 일정에 대해 3인은 로비에서 기나긴 회의를 하며 다시 정돈했고, 움추렸던 긴장감을 살짝 풀게 되었다. 출발 전에 브라질에 다녀왔던 교수님과 동기들에게 다양한 얘기를 들어 많이 겁먹으면서 왔는데, 생각보다 친절했던 현지인의 호의에 브라질 입국 후 여정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도 많이 생겼다.
다음날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고 짐정리를 마친 후 리오데자네이루에 가기 위해 상파울루 종합 버스터미널로 우리의 전용 교통수단인 우버택시를 타고 출발 하였다. 만약의 좋지 않은 일들에 대비해 두 시간 정도 일찍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티케팅을 마치고 터미널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터미널의 분위기는 분주했고, 다른 팀원이 유럽 한 나라의 터미널에서 도난당한 경험이 있어 우리는 더욱 긴장을 하며 다녔다. 간단한 점식식사 후, 처음 경험하는 침대형 버스(leito-cama)를 타고 리오데자네이루행 버스를 타고 약 7시간 정도 걸려 도착하였다. 잦은 이동으로 지친 몸을 달래고자 조금 더 투자하여 침대버스를 이용하였는데, 비행기의 좌석보다 더 편안했고 밖의 브라질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모두 만족했다. 긴 이동 끝에 오후 8시에 리오데자네이루의 터미널인 Novo Rio에 도착하여, 많이 늦은 시각이기에 바로 우버택시로 숙소까지 이동했다. 리우에 와서 모두 공통적으로 ‘여긴 상파울루 보다는 위험한 동네구나 조심해야겠다..’ 라고 느꼈기에 다시 긴장감을 안으며 일정을 진행하기로 다짐했다.
숙소를 예약하면서 숙소가 위치한 곳이 안전하다는 댓글을 봤기에 이곳을 선정했는데 우리의 생각과 우버 기사의 말은 달랐다. 우버 기사의 말에 따르면, 우리의 숙소 지역인 Lapa지역은 도시 내에서 위험한 지역 중에 손꼽는 지역이라고 하며, 너무 겁먹은 우리에게 늦은 저녁에 돌아다니지만 않는다면 괜찮을 것이라며 조언을 해주셨다. 예상보다 늦은 시각에 숙소에 도착함에도 숙소 호스트는 우리 고투비를 친절하게 맞이해주며 안내해주셨다.
숙소는 높은 언덕 위에 있어서 걸어 다니기 힘들만한 위치였는데 오히려, 우버로만 이용해 다닐 수 있어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우버 택시 기사님의 추천을 받아 숙소 근처의 현지 음식점에서 늦은 식사를 했다. 그 기사님은 우리가 숙소 체크인을 할 때 까지 기다려주시고 소개해준 음식점 까지 안내해주셨는데 또 한 번 이들의 친절함에 감동했다. 추천받은 식당은 정말 ‘아, 여기가 브라질이구나’ 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이었다. 식당의 손님들이 식사를 하며 TV에 중계되는 축구경기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
맛있는 리오의 첫 식사를 하고, 복귀 한 후에 우리는 숙소에서 보이는 야경이 정말 멋지다는 사실을 알았다. 각자 짐 정리를 한 후에 테이블에 앉아 창문을 열고 회의를 진행하는데 모두 기나긴 이동으로 체력이 무척 떨어졌음에도 눈은 행복했다. 야경을 보며 다음날 진행 할 브라질에서의 일정 회의를 한 후에 우리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의 첫째 날을 마무리 하였다.
다음날인 19일, 원래 지친 피로를 풀기 위해 살짝 늦잠을 자기로 했는데, 새벽부터 짖는 강아지로 모든 팀원이 오전 8시에 기상했다. 이 강아지는 5박 6일간의 리오의 모든 일정을 부지런하게 하는데 크게 도와줬다. 일찍 일어난 우리는 근처의 작은 슈퍼에서 사온 간단한 빵과 과일로 아침을 해결 한 후 도시의 중심지인 Centro 구역에 위치한 성당, 중앙은행 등에 가서 인디오에 대한 간단한 시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원래 박물관에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전날까지 긴 이동으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서 일정을 수정한 플랜B의 계획을 진행하기로 했다. 브라질에 출발 전에 항상 센터에서 강조하셨던 플랜B의 중요성을 새로이 느꼈다. 만약 세우지 않았다면, 브라질이 처음인 고투비는 우왕좌왕하며 당황했을 것 같다. 시내를 구경하면서 우리는 곳곳의 장소에서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모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중앙은행 앞에서 만났던 은행원 Bruna씨를 포함해 7명의 시민들과 진행했는데, 우리가 출발 전에 사전조사를 통해 예상했던 답변과 대부분의 브라질 시민들이 대답했던 의견이 거의 동일했다.
인디오에 대한 적은 관심, 예를 들어 인디오의 날 등을 모르는 등 인디오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그들의 느낌을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고투비 3인 모두 느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시내를 구경하는데 어느 곳은 이색적이라고 느꼈고, 또 한 시장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과 같다고 느꼈다. 그 후 숙소 근처에 위치한 일본 음식점에 가서 오랜만에 먹는 동양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해결 한 후 숙소로 복귀하였다. 브라질에서 떨리는 첫 인터뷰로, 생각보다 친절한 브라질 사람들의 모습에 자신감을 얻고 더욱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또한 모의 인터뷰를 진행함으로써 준비해갔던 인터뷰 질문 내용을 더욱 세분화시켜 ‘유도리’있는 진행을 꾀할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 한 후 우리는 인터뷰에 관한 내용들을 팀원들과 이야기하며 서로 의견을 나누고 리우의 두 번째 밤을 마무리 하였다.
20일의 더운 아침, 팀장이 한국에서 혹시 몰라 가져온 귀한 라면을 끓여 먹으며 셋째 날 일정 준비를 하였다. 조식 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인디오 박물관에 방문하여 한국에서부터 준비한 일정을 소화하려 했지만 박물관에 도착하니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였다. 우리가 출국한 날인 17 일부터 브라질 내에서 인디오에 대한 정보가 가장 많은 박물관인 리우데자네이루 인디오 박물관이 임시폐쇄에 들어갔다고 한다. 우리는 당황하여 밖을 서성이고 있을 때, 한국에서부터 꾸준하게 연락을 주고받았던 관계임시 폐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와의 약속을 위해 맞이해 주셨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문 앞에 서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기 때문에, 깊이 있는 인디오와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약속을 지켜 대화에 응해준 모습에 감사했다.
박물관 관계자에게 한 팀원이 박물관 임시 폐쇄의 이유를 물어봤을 때 내부사정이라는 이유로 정확한 답변을 듣지는 못했지만,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운영의 어려움이 따라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내용정도만 들을 수 있었다. 비록 우리는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며 인디오의 역사와 문화를 관람할 수 없었지만, 약소하게나마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던 점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인터뷰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브라질 내의 인디오의 부족 수는 점점 감소하는 추세로, 1900년대 중반 당시 정부의 자국 인디오 보호 정책으로 인해 브라질 내의 인디오에 대한 관심이 미약하게나마 상승했지만, 최근에 2015년 이후부터 정부의 인디오에 대한 관심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60년대 브라질 정부가 인디오 보호구역을 지정하면서 2012년 인디오 수는 3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직접 리우에 방문한 브라질에서 가장 큰 인디오 박물관이 임시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한 시간 정도 인디오 박물관 관계자와 인터뷰를 한 후 우리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장 유명한 코파카바나 해변(Copacabana)에 가서 시민들과 인디오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우리를 관심있게 본 한 여성이 찾아와 말을 걸어주셨다. 알고보니 인디오 협회(FUNAI)에서 일을 오래 하셨던 Luiza씨로, 그녀의 적극적인 인터뷰로 우리는 원활하게 진행했다. 그녀의 의견에 따르면, 옛날부터 대부분의 브라질학생들이 인디오에 관해 배웠지만, 최근 들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인디오의 관한 문화와 언어 등을 필수적으로 배우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시민과의 인터뷰에서는 인디오를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냐고 물어봤더니, 그는 우리의 조상이자 우리가 지켜야할 유산이라고 답변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번 인터뷰는 Centro 광장 앞에서 진행했던 시민 인터뷰에서와는 달리 브라질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인디오에 대한 관심 및 인디오 관련 지식이 우리가 예상한 것 보다는 높은 수준임을 알 수가 있었다. 해변에서의 인터뷰를 마치고 우리는 브라질 각지에서 유학중인 같은 과 학우들을 만나 해변 근처에서 브라질에 가면 꼭 먹으라고 외국인 교수님이 추천해 주었던 슈하스코(churrasco)를 먹은 후, 오랜만에 만난 학우들에게 브라질 내에서 주의해야할 점 등의 많은 조언을 받았다. 그 날의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숙소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식사하는 광경을 마주했다. 원래 없었던 모습이라 근처의 손님에게 물어보니 금요일마다 동네사람과 관광객이 모여 식사하며 함께 즐긴다고 했다. 숙소 바로 앞이기에, 우리도 잠시 그곳에 참여하여 그들의 문화를 즐긴 후, 숙소로 돌아가 간단한 회의를 진행하고 하루를 끝냈다. 이때 이곳 역시 우리나라처럼 불금을 즐기는 구나라고 느끼며, 이들의 흥을 많이 느꼈던 계기가 되었다.
다음날인 21일, 우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조식을 간단히 먹고 우리의 전용 교통수단인 우버택시를 타고 리우 국립중앙 박물관으로 갔다.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가 주말이었는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대다수의 모습을 느꼈다. 우리는 한국에서부터 연락을 주고받았던, 박물관 관계자를 만나 인디오관을 함께 관람하며 브라질 내의 인디오의 전반적인 현황뿐만 아니라 남미 전체의 인디오에 대해 더욱 자세히 대화했다. 또한 그곳에서 우리나라 나이로 중고등학생쯤 되는 봉사하고 있던 학생들 만나 브라질 내 뿐만 아니라 남미 전체의 인디오에 대한 박물관 전시품들과 설명들을 함께 보고 각자가 가지고 있던 의견, 느낀 생각 등을 나누면서 인디오에 관한 뜻 깊은 탐구시간을 가졌다. 박물관에서의 일정이 끝난 후, 날씨가 너무 더웠던 관계로 숙소로 잠시 복귀하여 휴식 및 개인정비를 한 후 저녁식사를 위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유명한 수제버거를 먹고 다시 숙소로 복귀하여 박물관에서 만났던 관계자 그리고 우리와 같은 인디오 탐사를 하였던 브라질 학생들과의 인터뷰 내용들을 정리 한 후 취침에 들어갔다.
계획했던 두 곳의 박물관을 관람하며 느낀 점은, 우리 고투비 팀은 리우에서의 마지막 날인 22일의 일정을 위해 기상 후 조식을 먹고 주말에만 열린 다는 히피 마켓에 갔다. 이 마켓은 우리나라 도깨비 시장처럼, 오래된 골동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없는 것이 없는 시장이었다. 또한 그곳에는 브라질 사람들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히피마켓에서 우리는 특히 인디오 관련 물품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리우의 중심부에 위치한 마켓에서 인디오관련 상품이 많은 것을 보고 의아해 했던 우리는 히피 마켓 안쪽 공원에서 리우에서의 마지막 시민 인터뷰를 진행 하였다. 안쪽 공원에서 잠시 쉬고 계시는 그림을 파시는 주인 할머니에게 사적인 질문이지만 우리가 궁금했던 인디오 관련 물품이 많은 이유에 대해 묻자, 그 할머니께서는 자신도 잘은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브라질 내에서, 어디 마켓에나 인디오 관련 상품들이 많아졌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실제로 이 이유는 1900년대 중반 브라질 정부의 인디오관련 정책 중 하나로 점점 잃어가는 자신들의 생활양식(예. 아마존숲의 아사이 베리 채취 등)으로 인한 인디오들을 보존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인디오 관련 물품들을 팔 수 있게 지원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인디오들에 대한 여러 정책들과 함께 인디오들의 생존권을 위해 지역 로컬 마켓을 포함한, 브라질 전역 어디서나 인디오 관련 물품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모든 인터뷰를 마치고 바로 리오데자네이루의 상징인 예수상을 관람하러 이동했다. 일부러 시간을 맞춰 해가 질 때 쯤 갔던 예수상은 정말 멋있었다. 많은 관광객과 함께 트램을 타고 올라갔었는데 그 시간 동안에도 모두 기대했는데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브라질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손꼽히고 가장 기대했던 예수상을 보니, 정말 모습이 대단했고 그에 따른 전경도 장관이었다. 언덕에서 내려와 숙소로 복귀하면서, 동양음식이 조금씩 그리워진 우리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 음식점에 가서 중국음식을 맛있게 먹은 후 인터뷰 내용을 취합하고, 다음날 일정 정리했다. 그리고 짐정리를 일찍 하고, 리우의 아쉬운 마지막 밤을 팀원들과 맥주 한 잔 하며 마무리 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